의인의 열매는 생명나무라!

◎성경/ 잠11:17-20,30-31 ◎찬송/ 42,330,580장(2014.8.10. 주일오전/ 둔산제일)

1. 순직한 추락 헬기 조종사의 손에서 희망을 본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하여 전 국민이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아내가 남편과 내연남의 시신을 김치통(?)에 담그고 군(軍)에서는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과 이 상병의 전역일 자살 사건으로 온 나라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일(목) 휴가 기간에 친구 목사님 부부와 오랜만에 식사를 하게 되었다. 친구 목사님 아들이 군복무중인데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이 일어난 28사단에서 복무하고 있단다. 아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사모님이 흥분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그 사모님은 천사처럼 고운 마음을 가진 분이어서 지금까지 분노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하기야 어디 친구 목사님 부부만 분노할 일인가. 전국민이 공분(公憤)할 일이지….(그 날 저녁 TV 뉴스에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28사단을 찾은 국회 국방위원들과 부대 지휘관들이 활짝 웃으며 기념 촬영(?)한 사진이 올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들은 '화이팅'을 외쳤다나???)

광복 69주년! 사랑하는 조국에 희망은 없는 것인가? 한국 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서 저절로 고민에 빠지면서 기도하게 된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기사가 있어 자료를 찾아보았다.

지난 7월 17일. 세월호 수색 지원 업무를 마치고 강원도로 귀환하던 소방헬기가 광주광역시에 추락한 참혹한 추락 현장을 수습하던 소방관들이 왼손 주먹을 꽉 쥔 시신을 발견했는데 주먹 안에는 불에 녹아내린 검은 플라스틱 덩어리가 쥐어 있었다.

7월 23일 소방방재청은 주먹을 꽉 쥐고 있던 시신은 고(故) 정성철 기장이고 그의 손아귀에 있던 검은 플라스틱 덩어리가 사고 헬기 조종간의 소재와 일치한다는 감식 결과를 통보받았다. 사고 당시 헬기가 추락한 곳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학교 등이 밀집한 지역이었다. 헬기 추락 지점은 아파트 입구에서 불과 15m 정도 떨어진 도로의 인도였다. 30m 밖 중학교에서는 학생 1360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우리는 오늘 순직한 추락 헬기 조종사의 손, 녹아내린 조종간을 끝까지 움켜쥔 그 손에서 희망을 본다.

2. 오늘은 우리나라가 일제 36년의 고통스러운 압제로부터 해방된 광복69주년 기념주일이다. 지난 8월 1일 새벽. 월삭새벽에 시편126편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 음성을 들었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인 조국 광복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어떤 씨를 뿌려 기쁨으로 단을 거둘까? 지혜의 책 잠언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보자.(8월의 남은 네 주간 동안 우리는 잠언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3.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잠11:17-20, 30-31절 말씀에서 우리는 개인적으로 주시는 하나님 말씀과 공적으로 민족 전체에게 주시는 하나님 말씀으로 나누어 하나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1) 광복을 맞은 대한민국 국민 개인적으로 주시는 말씀이다.

① 인자한 사람, 인자한 성도가 되라.(17절)

*17절 "인자한 자는 자기의 영혼을 이롭게 하고, 잔인한 자는 자기의 몸을 해롭게 하느니라."

(공동번역, "남 사랑하면 제가 사랑받고, 남 잡으면 제가 잡힌다.")

-. "인자하다"는 단어는(헤세드, חסד) "친절하다" "자비롭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 사람이 인자한 것(친철한 것, 자비로운 것)은 자기 영혼(생명)을 이롭게 한다. 인자하고 친절하여 "남을 사랑하는 것"은 지혜로운 삶이요, 신앙인의 덕목이다. 성도가 하나님과 사람에게 인정받는 길이 된다.

-. 로마 교회 성도들이 바울 사도에게 인정받는 성도가 되었는데, 세 가지 요소로 인하여 인정을 받았다.(롬15:14)

*롬15:14 "내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선함이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

(공동번역,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이 너그럽고, 지식이 풍부하여, 서로 충고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 로마교회는 인정받는 유능한 그리스도인들이었다. 그들이 "인정받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요소는 (1) 선함이 가득하고, (2) 모든 지식이 차서, (3) 서로 권하는, 서로에게 '깊은 관심'('배려와 격려')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었다. 그들은 선한 성도들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복음)에 대해서 지식이 있는 성도들이었다. 그들은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성도들이었다.

-.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인정받는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로마교회 그리스도인들이 바울사도에게 인정을 받았다. 오늘 나는, 우리(교회)는 과연 "인정받는 그리스도인들"인가?

2) 광복을 맞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적으로, 공적으로 주시는 말씀이다.

① 공의(정의)를 뿌리고, 공의(정의)를 굳게 지키는 민족이 돼라.(18-19절)

*18-19절 "18 악인의 삯은 허무하되, 공의를 뿌린 자의 상은 확실하니라. 19 공의를 굳게 지키는 자는 생명에 이르고, 악을 따르는 자는 사망에 이르느니라."

(공동번역, "18 악인에게 돌아오는 삯은 헛것이지만, 정의를 심는 사람에게는 어김없이 상이 돌아온다. 19 정의를 굳게 지키면 생명에 이르지만, 악한 일을 좇으면 죽음을 불러들인다.")

3) 이 모든 일, 개인적으로 인자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는 일이나, 민족적으로 공의(정의)를 뿌리고 굳게 지키는 일에는 무엇보다도 "마음"이 중요하다. 즉, 마음이 곧아야지 마음이 비뚤어지면 안 된다는 말씀이다.(20절)

*20절 "마음이 굽은 자는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행위가 온전한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

(공동번역,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은 야훼께 미움을 사지만,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그를 기쁘시게 해 드린다.")

-. 마음 속 깊은 데서부터 결심하자. "바른 마음, 곧은 마음으로 살리라." "정직하게 살리라."('거짓말하지 않으리라.') "마음"은 인생 여정을 결정하는 '가늠자'다. 정확한 사격을 위해서 '영점조준'이라는 것을 한다. 주로 25m 앞의 과녁을 향해 6발씩 두 번 12발의 사격을 해서 가늠자와 가늠쇠를 조정하는 것이다. 이 '영점조전'이 정확해야 500-600m 사격에서도 명중률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인생 80년, 100년이 하나님 앞에서의 "마음 조정"('마음의 영점조준')을 잘 해야 인생 길이 바르게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목록이 있다. *잠6:16-19절이다.

*잠6:16-19 "16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니, 17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18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19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이니라."

(공동번역, "16 야훼께서 미워하시는 것 여섯 가지, 아니, 역겨워하시는 것 일곱 가지가 있으니, 17 거만한 눈, 거짓말하는 혀, 무고한 피를 흘리는 손, 18 흉계를 꾸미는 마음, 나쁜 일에 재빠른 발, 19 거짓 증언하는 자, 형제들 사이에 이간을 붙이는 자들이다.")

4) 이렇게 살면, 이것이 곧 생명의 길이다.(30-31절)

*30-31절 "30 의인의 열매는 생명 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 31 보라. 의인이라도 이 세상에서 보응을 받겠거든, 하물며 악인과 죄인이리요."

(공동번역, "30 착한 사람은 생명나무 열매를 맺지만, 남 괴롭히는 사람은 생명을 잃는다. 31 착하게 살면 땅 위에서 상급을 받지만, 나쁜 일, 못할 일 하면 벌을 면할 길이 없다.")

-. "생명 나무": 본래 에덴동산 가운데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생명 나무가 있었다.(창2:9)

*창2:9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공동번역, "야훼 하느님께서는 보기 좋고 맛있는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를 그 땅에서 돋아나게 하셨다. 또 그 동산 한가운데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돋아나게 하셨다.")

-.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범죄하여 에덴 동산에서 쫓겨날 때, 하나님은 두루 도는 화염검으로 생명나무를 지켜 그 생명나무 열매를 먹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는 심판을 하셨다.

이 때 이 땅에서 사라진 생명 나무가 어디에 있는가 했더니, 하나님 나라 생명수 강물 곁에 심기워져 있어서 천국 백성들에게 영생을 얻도록 하셨다.(계22:1-5)

*계22:1-5 "1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2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3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에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4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그들의 이마에 있으리라. 5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 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비치심이라. 그들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

4. 오늘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 말씀들을 연결하여 종합하면, 광복된 조국 대한민국에서 삶을 사는 개인들이 인자하여 친절하고, 온 국민이 공의(정의)의 씨앗을 심고 굳게 지키며, 무엇보다도 마음을 바르게 하여 살면, 이것이 곧 개인에게도 생명 나무가 되고, 임족에게도 생명 나무가 되어 하나님 기뻐하시는 나라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의 말씀이 되겠다.

[의인의 열매는 생명나무라!] 조국 광복 69주년 기념주일에 우리 개인과 민족에게 주시는 하나님 음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