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보혈(3): 십자가 보혈

◎성경/ 요19:31-37 ◎찬송/ 35,270,150장(2015.3.29. 주일오전/ 둔산제일)

1. 우리 주님 흘리신 보혈 세 번째 말씀이다. 우리 주님께서 흘린 보혈은 한 번이 아니었다. 겟세마네에서 첫 보혈을 흘리셨고, 채찍에 맞아 보혈을 흘리고 가시관에 보혈을 흘리셨으며, 옆구리에 창을 맞아 물과 피를 다 쏟으셨다.

오늘 저는 우리 교우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우리 주님의 십자가 보혈 앞에 설 수 있다는 이 한가지로 무한한 감격과 영광을 누린다. 그 어떤 보석이 우리 주님 십자가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그 어떤 재벌의 재산이 우리 주님 십자가보다 더 가치가 있겠는가? 그 어떤 대통령궁의 영광이 우리 주님 십자가 영광보다 더할 수 있겠는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에게 최고의 아름다움이 있다면 십자가다. 우리에게 최고의 재산이 있다면 십자가 은총이다. 우리에게 최고의 영광이 있다면 그것은 단언컨대 우리 주님 십자가 보혈인줄로 믿는다.

2. 우리 주님이 흘리신 십자가 보혈은 우리의 죄를 닦아주신 피다. 우리 주님 십자가에 달리심은 세례요한이 고백한대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드려진 속죄의 제물이 되었음을 오늘 말씀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1) 속죄의 어린양은 흠이 없는 제물이어야 했다. 그러므로 우리 주님은 무릎이 꺾이지 아니했다.(32-33,36절)

주님은 제3시(오전9시)에 십자가에 못박히셨고, 제6시(정오)에서부터 제9시(오후3시)까지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했다.(막15:25, 눅23:44) 주님은 제9시(오후3시)에 "'다 이루었다' 말씀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요19:30)고 요한 사도는 주님의 최후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로마인들은 죄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 여러 날을 그대로 두어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렸고, 그 시체는 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시체를 매달아 놓는 것을 금했다.(민9:12)

*신21:22 "22 사람이 만일 죽을 죄를 범하므로 네가 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23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그 날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우리 주님 십자가 보혈을 흘리신 날은 "안식일을 준비하는 날"이었다. 유대인들은 하늘에 별이 두 개가 떠오르면 새로운 날로 계산을 했다. 그래서 빌라도 총독에게 십자가에 달린 시체들을 "다리를 꺾어 치워 달라"고 부탁했다.(31절)

*31절 "이 날은 준비일이라. 유대인들은 그 안식일이 큰 날이므로 그 안식일에 시체들을 십자가에 두지 아니하려 하여, 빌라도에게 그들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워 달라 하니,"

표현을 부드럽게 번역해서 '다리를 꺾는 것'이지, 실제로 로마 군인들이 십자가 사형수의 다리를 꺾을 때에는 쇠망치나 몽둥이를 휘둘러 다리뼈를 으스러뜨렸다. 십자가에 달린 죄수가 서서히 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빨리 죽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로마의 십자가 처형은 십자가에 달린 죄수가 자기 체중을 받치도록 그 발에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그런데 다리를 꺾으면 발로 체중을 받칠 수가 없게 되어 몸이 아래로 늘어져 가슴의 압박이 가중되어 순식간에 질식해서 죽게 된다. 그러니까, 유대인들이 "무릎을 꺾어 시체를 치워 달라"고 요구한 것은 인위적으로 빨리 죽여서 해지기 전에 시체를 치워버릴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인 것이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의 요구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오늘 십자가에 매단 3명의 죄수 중 가운데에 매달린 주님은 유대인들의 국회인 산헤드린 공회의 요구와 수많은 군중들의 요구로 십자가에 매달도록 허락한 것이 아니었던가?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32-33절이다.(함께 봉독한다.)

*32-33절 "32 군인들이 가서 예수와 함께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그 다른 사람의 다리를 꺾고, 33 예수께 이르러서는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분명히 두 죄수는 우리 주님 좌편과 우편에 매달렸다. 그렇다면 순서대로 한 사람의 죄수 다리를 꺾은 후에 우리 주님 순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다른 편 죄수의 다리를 꺾었다. 그리고 우리 주님께로 와서는 이미 죽으신 것을 확인하고 다리를 꺾지 않았다.

우리 주님 십자가 죽음을 지켜본 유일한 제자였던 요한 사도는 이 일이 신비한 일이요, 이 일이 우리 주님께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임을 증명한 사건임을 강조한다. *36절이다.(함께 봉독한다.)

*36절 "이 일이 일어난 것은 ㄷ)'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ㄷ) 출12:46, 민9:12, 시34:20)"

*36절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에 ㄷ)이 있고, 아래 각주에 보면 세 구절을 소개한다.

① 출12:46 "(4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유월절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이나, 44 각 사람이 돈으로 산 종은 할례를 받은 후에 먹을 것이며, 45 거류인과 타국 품꾼은 먹지 못하리라.) 46 한 집에서 먹되,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꺾지 말지며, 47 이스라엘 회중이 다 이것을 지킬지니라."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매년 첫 달에 반드시 유월절 예배를 드려야 한다. 이 유월절 예배는 하나님 백성에 속한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예배다. 거류민과 타국 품꾼은 먹을 수가 없는 소중한 유월절 어린양이다. 그리고, 유월절 어린양은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를 꺾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하나님 백성들이 영원히 지킬 언약이다.

② 민9:12 "(10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나 너희 후손 중에 시체로 말미암아 부정하게 되든지, 먼 여행 중에 있다 할지라도; 다 여호와 앞에 마땅히 유월절을 지키되, 11 둘째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그것을 지켜서 어린 양에 무교병과 쓴 나물을 아울러 먹을 것이요,) 12 아침까지 그것을 조금도 남겨두지 말며, 그 뼈를 하나도 꺾지 말아서 유월절 모든 율례대로 지킬 것이니라."

첫째 달에 유월절을 지켜야 하는데, 시체를 만졌다거나 먼 여행 중에 있어서 유월절을 지키지 못한 사람은 둘째 달에 유월절을 지켜야 하는데, 유월절에 드려지는 어린양의 뼈를 하나도 꺾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③ 시34:20 "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20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서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망극한 은혜다. 우리 주님 다리가 꺾이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서 의인을 어떤 고난 속에서도 건져주신다는 사실을 밝히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우리 주님 다리를 꺾지 않으신 하나님은, 주님을 따르는 저와 여러분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보호해 주실 것이다. 우리의 다리가 꺾이지 않을 것이다. 어떤 힘든 일이 있는가? 절망하지 말라. 우리 주님 십자가 보혈은 우리의 연약한 무릎은 굳게 세우는 보혈이 되었다.

2) 그런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다리를 꺾는 군병 뒤를 따르던 다른 로마 군병 하나가 우리 주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른 것이다.(34절)

*34절 "그 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

우리 주님께는 몽둥이를 휘둘러 다리뼈를 으스러뜨릴 필요가 없었다. 3시간동안 모진 채찍질과 6시간 동안의 가시 면류관으로 인하여 우리 주님은 이미 숨을 거두셨고, 우리 주님 운명하신 것은 누가 보아도 명확한 것이었기에 앞선 동료 군인이 주님 다리를 꺾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뒤를 따르는 군인이 이유도 없이 창으로 주님 옆구리를 찌르니 피와 물이 다 쏟아져 내린 것이다.

피가 흐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으나 어떻게 사람의 몸에서 물이 흐를 수 있는가? 영국의 의사(의학박사) 윌리엄 스트라우드(William Stroud)는 그 해답을 이렇게 제시한다.

사람의 심장이 파열하면 심장 속에서 돌고 있던 피가 심낭 속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는데, 이와 같이 일혈(溢血, '피가 넘치는 일') 현상이 일어나면 혈액이 원래상태로 분리되면서 일반적으로 표현하여 물과 피로 나누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십자가에 달려 이미 운명하신 우리 주님을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며 찔러 올린 로마 군병의 창이 주님 옆구리를 뚫고 심장을 관통해 꽂혔다는 말이다.

(하여) 우리 주님은 심장에 남은 피 한 방울, 물 한 방울도 남김없이 모두 흘리신 것이다. 온 인류를 위하여, 아니 저와 여러분 우리들을 위하여 우리 주님은 십자가 보혈을 다 쏟아주셨다. 한 방울의 피, 한 방울의 물도 남김없이. 이 얼마나 큰 사랑인가? 이 얼마나 망극한 은혜인가?

3. 우리 주님은 다리가 꺾이지 않은 채로 십자가 보혈을 남김없이 흘리셨다. 피 한 방울, 물 한 방울을 남기지 않고 속죄의 피를 흘리신 것이다.(요한 사도는 이 일을 강조한다.)

사도 요한은 되어진 모든 일들을 기록하면서 이렇게 증언한다. *35절 말씀이다.

*35절 "이를 본 자가 증언하였으니, 그 증언이 참이라. 그가 자기의 말하는 것이 참인 줄 알고,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니라."

(공동번역, "이것은 자기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의 증언이다. 그러므로 이 증언은 참되며, 이 증언을 하는 사람은 자기 말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여러분도 믿게 하려고 이렇게 증언하는 것이다.")

요한 사도는, 이 모든 것은 현장의 목격자인 자신이 증언하는 참말이요, 자신이 이 말을 강조하는 것은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도 이 사실을 믿게 하기 위해서 우리 주님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4. 무엇을 증언하는 것이며, 무엇을 믿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인가?

우리 주님은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리셨다. 한 방울의 피, 한 방울의 물도 남기지 않고 흘리셨다. 우리 주님 십자가 보혈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어, 온 인류의 죄; 아니 저와 여러분 우리를 위해 단번에 생축으로 드린 구약의 속죄 제사를 완성하신 증거요 확증이다.(히9:11-15, 모두 찾아서 함께 읽겠다.-신약성경 361면이다.)

*히9:11-15 "11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12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13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 14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15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공동번역, "11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존재하는 모든 좋은 것을 주관하시는 대사제로 오셨습니다. 그분이 사제로 일하시는 성전은 더 크고 더 완전한 것이며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창조된 이 세상에 속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12 그리스도는 단 한 번 지성소에 들어 가셔서 염소나 송아지의 피가 아닌 당신 자신의 피로써 우리에게 영원히 속죄 받을 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13 부정한 사람들에게 염소나 황소의 피와 암송아지의 재를 뿌려도 그 육체를 깨끗하게 하여 그들을 거룩하게 할 수 있다면, 14 하물며 성령을 통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흠 없는 제물로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는 데나 죽음의 행실을 버리게 하고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 15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새로운 계약의 중재자이십니다. 그분은 사람들이 먼젓번 계약 아래서 저지른 죄를 용서받게 하시려고 죽으셨습니다. 따라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약속해 주신 영원한 유산을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히브리서에 이르렀으니, 한 구절을 더 찾아 봉독해보자. 다음 장인 *히10:19-22이다.(함께 읽겠다.)

*히10:19-22(25절까지 읽자) "19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20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21 또 하나님의 집 다스리는 큰 제사장이 계시매; 22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23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24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25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표준새번역, "19 그러므로 교우 여러분, 우리는 예수의 피를 힘입어서, 담대하게 지성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0 예수께서는 휘장을 꿰뚫어서, 우리에게 새로운 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휘장은 곧 그의 육체입니다. 21 그리고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집을 다스리시는 위대한 제사장이 계십니다. 22 그러니 우리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참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우리는 마음에다가 예수의 피를 뿌려서,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맑은 물로 몸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23 또 우리에게 약속하신 분은 신실하시니, 우리는 흔들리지 말고, 우리가 고백하는 그 신앙을 굳게 잡읍시다. 24 그리고 서로 마음을 써서, 사랑과 선한 일을 하도록 격려합시다. 25 어떤 사람들과 같이, 모이는 일을 그만두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그 날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볼수록 더욱 힘써 모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