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성경/ 시133:1-3 ◎찬송/ 42,309,220장(2015.4.26. 주일오전/ 둔산제일)

[네 페이지 설교]

A. 성경 안에 있는 문제(Trouble in the Bible)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셨다. 남자와 여자가 가정을 이루고 생육하고 번성하게 되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와 자매들은 평화롭게 살면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부모에게 순종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했다. 그런데 성경은 이렇게 진행되지 않는다.

아담과 하와에게서 태어난 가인과 아벨을 보라. 아우를 아껴주고 돌보아야 할 형 가인이 동생 아벨에게 시기하고 질투하여 그만 아우를 죽이는 데 이르게 되었다. 그 자손들 가운데 라멕은 77배의 복수를 노래한다. 일찍 부모를 여읜 조카 롯을 큰아버지 아브라함이 얼마나 정성껏 기르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카 롯이 큰아버지를 떠날 때 어떻게 떠나는가? 나이 든 큰아버지에게는 척박한 땅을 남기고, 젊은 롯은 기름진 땅을 혼자 다 차지하면서 자기 배만 채우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얼마나 이기적인 삶인가?

평화로워야 하고 사랑하고 아껴주어야 할 형제와 자매와 가족들이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 극단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과연 성경이 맞는가?

B. 세상 안에 있는 문제(Trouble in the World)

성경이 이러할진대 세상은 얼마나 더할 것인가? 부모 모시기에 지친 자녀들이 부모님 모시는 문제로 형제와 자매 사이에 고성이 오간다. 재산 분배 문제로 형제자매 간에 법정 싸움이 일어난다. 형이 아우를 고소하고 아우가 형을 고소한다.

C. 성경 안에 있는 하나님의 행동(God`s Action in the Bible)

성경에 형제간의 다툼이 기록되어 있음은 사람 안에 도사리고 있는 죄의 성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겠다. 그러나 하나님은 형제 사이가 이렇게 시기하고 질투하며 서로 등을 돌리고 사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1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한다.)

1. 하나님은 이런 삶을 원하신다.(1절)

*1절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공동번역, "이다지도 좋을까, 이렇게 즐거울까! 형제들 모두 모여 한데 사는 일!")

(메시지성경, "얼마나 멋진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형제자매들이 어울려 지내는 모습!")

(NIV, "How good and pleasant it is when brothers live together in unity!")

1) 오늘 말씀에서 가장 처음으로 등장하는 단어는 "(하나님 백성들인) 형제들의 연합"이다. 그리고 형제들의 연합은 "선하고 아릅답기 그지없는" 칭송받아 마땅한 감동적인 일이다.(1절)

*1절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 1절 말씀을 히브리 원문 순서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보라!"(힌네, הנה): 주의를 환기시키는 감탄사다. "behold!" "look!"

무언가 보여주고 싶은 일이 생겼다. 주의를 환기시킬 일이 일어났다. 감동적인 장면이 일어났다. 그래서 외친다. "모두들 여기 좀 보세요!" "여기를 주목해주세요!"

② "얼마나 좋은가(선한가)"(메-토브, מה־טוב): '토브(טוב, 좋았더라)'는 창1장에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신 단어다. '하나님 형상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온 만물을 다스리게 하시면서 "매우 좋았더라" 하신 말씀, 완벽하게 7번을 말씀하신 바로 그 단어다.

"얼마나 즐거운가(아름다운가)"(메-나임, ומה־נעים): '나임'(נעים)은 '즐겁다' '유쾌하다' '기쁘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 "여기 좀 보세요" 주위를 환기한 일이 끔찍한 일이면 안 되겠다. 기쁜 일, 즐거운 일이어야겠다.

③ "형제들"(아힘, אחים): 혈육으로의 형제를 나타낼 때 사용하기도 했으나, 한 조상에서 나온 "이스라엘 자손"을 의미하는 데 사용한 단어다.

④ "동거하다"(야샤브-ישׁב->셰베트-거처-, שבת): "머무르다" "거주하다"를 의미한다.

⑤ "연합하여"(야하드, יחד): "하나됨"을 의미하는데, 하나님께서 사람의 '온 몸의 마디마디'를 하나로 연결되어 '한 사람'을 이룬 모습을 표현할 때 사용했다.(욥10:8)

*욥10:8 "주의 손으로 나를 만드사 백체를 이루셨거늘 (이제 나를 멸하시나이다.)"(개역)

2)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형제들이 연합하여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좋고 즐거운 일인지를 표현할 방법이 두 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론의 머리에서부터 수염을 흘러 옷깃에 흐르는 감람유"(2절)와 "헐몬산의 이슬이 시온의 산과들에 내리는 것"(3절상)이다.

① 하나님 백성들, 형제들이 연합하여 함께 함은; "아론의 머리에서부터 수염을 흘러 옷깃에 흐르는 감람유"와 같다.(2절)

*2절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공동번역, "아론의 머리에서 수염 타고 흐르는, 옷깃으로 흘러 내리는 향긋한 기름 같구나.")

(메시지성경, "아론의 머리에 부은 값진 기름이 머리와 수염을 타고, 그의 수염을 타고, 그의 제사장 예복 깃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같구나.")

(NIV, "It is like precious oil poured on the head, running down on the beard, running down on Aaron's beard, down upon the collar of his robes.")

-. 구약성경에서 가장 거룩한 예식이 있다면 "(대)제사장 위임예식"이다. 초대 대제사장인 아론에게 거룩한 옷을 입혀 그 머리에 "보배로운 기름"(감람유) 기름을 부어 대제사장의 직분을 위임하는 장면이 *출28장과 29장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 장면을 설명하려면 하루 종일 설명해야 할 것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거룩하다" "품격이 있다"라고 할 것이다.

-. (대)제사장 위임예식에 사용하는 "보배로운(토브, טוב) 기름"(감람유)은 일반 감람유와 다른 기름이다. 하나님께서 직접 그 제조법까지 지정해주셨다.(출30:22-25)

*출30:22-25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23 '너는 상등 향품을 가지되; 액체 몰약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 이백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창포 이백오십 세겔과, 24 계피 오백 세겔을 성소의 세겔로 하고, 감람 기름 한 힌을 가지고, 25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

-. (대)제사장들은 머리와 수염을 기르게 되어 있다.(레21:5) 그러니 머리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이 (대)제사장들의 긴 머리에서부터 흘러내려 수염을 타고 거룩한 예복으로 흐르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거룩하고 아름답고 감격스러운 장면이 되겠다.

*레21:5 "4 제사장은 그의 백성의 어른인즉; 자신을 더럽혀 속되게 하지 말지니라. 5 제사장들은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지 말며, 자기의 수염 양쪽을 깎지 말며, 살을 베지 말고, 6 그들의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하고, 그들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 곧 그들의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인즉 거룩할 것이라."

-. (대)제사장 위임예식이 이렇게 거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대)제사장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제사장을 통해서 하나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민6:24-26)

*민6:24-26 "24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25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26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27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

아무리 바빠도 예배에서 축도를 받고 가라. 반드시 축도를 받고 가라. 축도를 받지 않고 나가는 것은 다 된 밥에 콧물 떨어뜨리는 것이다. 우리의 예배(나의 예배)를 받으신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종의 축복을 통해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하늘의 온갖 복을 내려주신다.

② 하나님 백성들, 형제들이 연합하여 함께 함은; "헐몬산의 이슬이 시온의 산과 들에 내리는 것"이다.(3절상)

*3절상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공동번역, "헤르몬산에서 시온산 줄기를 타고 굽이굽이 내리는 이슬 같구나.")

(메시지성경, "헤르몬 산의 이슬이 시온의 비탈길을 따라 흘러내리는 모습 같구나.")

(NIV, "It is as if the dew of Hermon were falling on Mount Zion.")

-. 헐몬 산은 성지 이스라엘 북쪽에 위치한 산 가운데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2,814m의 높은 산이다. 폭은 약 30km에 이르며, 연중 약 1,500mm이상의 강우량이 기록된다. 헐몬산의 강우량은 대부분이 눈으로 내리는데, 겨울 동안 내린 눈은 이른 여름철까지도 녹지 않고 쌓여 있다. 여름이 되어 서서히 녹은 헐몬산의 눈들은 지표면 아래로 스며들어 헐몬산 주변의 샘들을 통해 솟아난다. 또한 헐몬산 높은 봉우리의 낮은 기온이 대기 중의 수분을 급벽히 냉각시켜 야간에 비가 온 것처럼 많은 이슬을 맺히게 하는데, 헐몬의 이슬은 아침 이슬이 되어 주변의 골짜기를 타고 내려와 온 대지에 생명을 공급한다.

3) 오늘 말씀의 결론이라 할 수 있는 *3절하의 말씀이 중요한 말씀이다.

*3절하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공동번역, "그 곳은 야훼께서 복을 내린 곳, 그 복은 영생이로다.")

(메시지성경, "그렇다. 그곳이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시고 영생을 베푸시는 현장이다.")

(NIV, "For there the LORD bestows his blessing, even life forevermore.")

①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다."

-. 이렇게 살기만 하면 하나님 주시는 축복을 반드시 받게 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일이니까. "축복아, 저기에 내릴지어다." "저기, 형제들이 하나 되어 한 자리에서 함께 예배하는 예배자들에게 내릴지어다."

-. "명령하다"(차와, צוה): "명령하다" "부과하다"는 의미인데, (1) 왕이 신하에게, (2) 아버지가 자식에게, (3) 주인이 일꾼에게 지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②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 중에 축복은 "영생(영원한 생명)"이다.

-. "영생"(아드 하올람, עד־העולם): "영원히 사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호와 하나님께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처럼("영존하시는 하나님") 영원히 사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구약성경에도 부활이 있고 영생을 의미하는 단어들이 있다. 그런데 한국어 번역으로 "영생"이라고 명확하게 번역한 곳은 3곳인데, 오늘 본문 시133:3이 가장 명확한 단어다. 그러니 오늘 본문의 결론이 되는 "하나님께서 명령한 축복인 영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다시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은 영생을 허락하신 줄 믿는다.

D. 세상 안에 있는 하나님의 행동(God`s Action in the World)

오늘은 부활절 네 번째 주일이다. 부활 기간 50일은 부활하신 우리 주님이 주신 기쁨과 소망으로 가득찬 삶을 살아가는 기간이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죄 뿐만 아니라, 죄성- 죄의 성향까지도 해결하신 줄로 믿는다. 그렇다면,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은 부활의 계절을 가장 선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다. 오늘 본문에서 두 가지 하나님 음성을 다시 들어야 한다.

1. 하나님의 백성들이 연합하는 것은 사지 백체가 한 몸을 이루는 것과 같다.(욥10:8)

*욥10:8 "주의 손으로 나를 빚으셨으며 만드셨는데 이제 나를 멸하시나이다."

(개역, "주의 손으로 나를 만드사 백체를 이루셨거늘 이제 나를 멸하시나이다.")

2. 시133편의 "형제들"은 [혈육으로 맺어진 가족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가족]이다.(엡2:19)

-. 시120편부터 134편까지 15편의 시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고 하는 특별한 제목이 붙은 시편이다. 이 노래들은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올라가는 순례자들(예배자들)이 여호와의 전, 성전으로 올라가면서 부른 특별한 노래다. 오늘 같은 교회에서 함께 예배하는 우리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씀이다.

1)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가운데 127편과 128편은 가정을 주제로 한 시편이다. 그래서 127편과 128편에는 '집, 아내, 자식'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가족이다. 즉, 한 교회에 출석해서 함께 예배자로 선 우리들은 한 가족이다. 형제요 자매다. 우리는 함께 거처하는 하나님의 가족이다.(엡2:19)

*엡2: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하나님의 가족"- 표준새번역, 공동번역)이라."

3. "형제가 연합하여" 사는 교회, 성도들에게 약속된 것은 하늘의 축복과 영생이다.(3절)

*3절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공동번역, "그 곳은 야훼께서 복을 내린 곳, 그 복은 영생이로다.")

(메시지성경, "그렇다. 그곳이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시고 영생을 배푸는 현장이다.")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우리 가정이 이런 복을 받자. 우리 교회가 이런 복을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