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성경/ 출2:1-10 ◎찬송/ 44,523,500장(2015.5.3. 주일오전/ 둔산제일)

1. 레위 가문 중 한 사람이 같은 레위 가문 중의 여인에게 장가들었다.(1절)

*1절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어,"

(표준새번역, "레위 가문의 어떤 남자가 레위 가문의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출6:20에 의하면 남자의 이름은 아므람이요 여인의 이름은 요게벳인데, 본문에서는 부모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모세에게 우리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들 사이에 한 아들이 태어났는데, “준수하게”(개역) “잘 생긴”(개정개역) 아들이다.(2절)

2. 잘 생긴 아들을 낳았다.(2절)

*2절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그 아이가 하도 잘 생겨서'- 표준새번역, '너무나도 잘 생겨서'- 공동번역)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1) 성경에서 새 생명의 탄생은 새로운 희망의 출발이며,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암시한다. 이삭의 출생, 삼손, 사무엘의 출생이 그러했으며,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그러하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 새로 태어난 모세를 보고 성경은 ‘잘 생겼다’는 말을 표현할 때, 히브리어 “토브(טוב)”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성경의 저자들은 하나님 말씀을 기록할 때 한 단어 한 단어를 신중하게 기록했다. 사람의 말도 귀한 분의 뜻을 표현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데, 하물며 하나님 말씀을 기록할 때에 어찌 그리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히브리어에서 잘생긴 남자에 대한 단어가 있다. *창39:6에 있다. “요셉은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더라.”(יפה־תאר ויפה , 야페×2) 요셉의 외모가 얼마나 잘생겼으면 왕궁 경호실장 사모님이 노예인 청년을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날마다 유혹하겠는가?

*창39:6 "요셉은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더라."

(표준새번역, "요셉은 용모가 준수하고 잘생긴 미남이었다.")

(NIV, "Now Joseph was well-built and handsome.")

*창39:10 "여인이 날마다 요셉에게 청하였으나 요셉이 듣지 아니하여 동침하지 아니할 뿐더러 함께 있지도 아니하니라."

(NIV, "And though she spoke to Joseph day after day, he refused to go to bed with her or even be with her.")

아마 모세의 외모가 잘생긴 것만 표현하려면 요셉에게 사용했던 יפה(야페)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טוב(토브)”를 사용했다. 이 말은 *창1장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하는 데 사용한 말로써, 천지 창조의 곳곳에 틈만 나면 사용한 바로 그 단어이다.(1;4,10,12,18,21,25,31등)

창세기와 같은 저자가 기록한 출애굽기에서 모세의 탄생을 기록할 때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필시 모세가 외적으로만 잘생겼다는 의미를 나타내려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모세의 출생이 하나님께서 행하실 새로운 일의 시작이자, 하나님의 백성에게 임하는 새창조, 즉 하나님의 (출애굽)구원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우리 가정에서 태어나는 아기를 바라볼 때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시는가? 이 마음으로 바라보기 바란다. 성장하는 우리 자녀를 바라볼 때 이런 마음으로 바라보기 바란다.(사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2억대 1, 3억대 1의 경쟁에서 이긴 소중한 존재들이다. 40대 1, 300-400대 1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실패했다고 무시하지 말라. 100대 1, 200대 1의 취업 경쟁에서 한두 번 실패했다고 무시하지 마라.)

2) 추상같은 바로왕의 명령을 어기고, 부모는 잘생긴 아이를 3개월 동안 숨겨서 길렀다.

3. 갈대 상자에 넣어 나일 강가 갈대 사이에 두었다.(3절)

3개월을 숨겨서 길렀으나 이제는 더 이상 기를 수 없는 형편에 이르렀음을 *3절은 기록하고 있다.(“더 숨길 수 없게 되매”)

*3절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공동번역, "그러다가 더 숨겨 둘 수 없게 되자 왕골상자를 얻어다가 역청과 송진을 바르고 그 속에 아기를 뉘어 강가 갈대숲 속에 놓아두었다.")

읽지는 않았으나 *출1장에서 이집트 제국의 노예로 부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강성해지자 이집트 제국의 왕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딸을 낳으면 살려두고 아들을 낳으면 나일강에 던져 죽이라는 서슬퍼런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이 아기의 부모는 태어난 아들을 3개월 동안 숨겨서 길렀다. 그러나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었다.

여기에 인간의 약함과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3절은 밝히 나타내 주고 있다. 모세의 부모는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 하여 모세를 갈대상자에 넣어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고서 그를 하수가 갈대 사이에 둔다. 이제 인간으로서 부모로서 할 일은 다 했다. 마지막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며 갈대상자에 아이를 넣어 하수가 갈대 사이에 둘 뿐이다.

성경은 여기 인간의 한계가 있는 곳, 그 자리에서 여호와의 놀라운 구원이 일어날 것을 언어 비교를 사용하여 강조하고 있다.(문법에서는 ‘말놀이’라고 하는데 사용된 단어를 비교해서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강조해서 전하는 기법을 일컫는다.- 히브리인들의 ‘말놀이’ 기법으로 언어 비교를 통해서 강조하는 능력은 각별하다.)

“갈대상자”로 번역된 히브리어 “테바트(תבת)"는 (<ה󰔨󰚞) 창6~9장(‘노아의 방주’, 26회)과 본문(3, 5절)에만 사용된 단어이다. 보통 ‘궤’ ‘상자’는 "아르가즈"(ארגז)라는 단어를 사용한다.(삼상6:7,11,15 등)

그리고 “(나일)강가(바숲/ בסף)”은 후에 뒤쫓아 오는 애굽의 군대를 피하여 결정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구원받는 14, 15장의 “홍해(얌숲/ ימסוף)”를 연상하게 한다.

즉 지금은 갈대상자에 넣어져 갈대 숲에 하염없이 놓여 있으나, 머지않아 이 갈대상자는 노아의 가족을 구원한 노아의 방주처럼 온 이스라엘을 구원할 방주가 될 것이요, 그 구원의 모습은 애굽의 철병거와 군인들을 일시에 수장할 만큼 엄청난 홍해바다를 가르는 기적적인 방법이 될 것임을 그려주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4. 아기의 누이 미리암이 지켜보게 했다.(4절)

이어지는 4절에 나오는 모세의 누이 미리암의 행동이 우리를 감동시킨다.(4절)

*4절 "그의 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고 멀리 섰더니,"

(표준새번역, "그 아이의 누이가 멀찍이 서서, 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 보고 있었다.")

아이의 누나는 ‘그 아이가 어떻게 되는가를 알려고 멀리 섰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는데, 여기 “서있다”는 말을 표현할 때에 통상적으로 서있는 것을 말하는 “아마드(עמד)”를 사용하지 않고, ‘확실한 자기 입장을 가지고 서있는 것’을 뜻하는 “야차브(יצב)”를 사용하고 있다.(“야차브(יצב)”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하나님 앞에 선” 모습을 표현한 단어다.(신31:4, 수24:1)

*신31: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죽을 기한이 가까웠으니 여호수아를 불러서 함께 회막으로 나아오라. 내가 그에게 명령을 내리리라 모세와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회막에 서니,”

*수24:1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그들의 수령들과 재판장들과 관리들을 부르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 선지라.”

그것도 의미를 매우 강조하는 형태인 히트파엘형의 동사를 사용하고 있다. ([강의 재귀형]인 히트파엘 형을 사용한다.) 어렵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쉽게 말하면 미리암이 갈대숲 사이에 하염없이 떠 있는 자기 동생의 되어 가는 일을 바라보는 행동은, “반드시 일어날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면서 희망 중에 스스로를 확고한 신앙 위에 세우는 자세로 서 있었음”을 나타낸다.

그렇다. 인간은 자기의 할 최선의 일을 할 것이지만, 더 이상 어찌할 바를 모를 때는 기다리는 것이 신앙이요 지혜이다.

최선을 다 했다면,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바라보는 확고한 신앙 위에서 꼿꼿하게 서 있어야 할 것이다.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여기에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임하는 것이요, 이 하나님의 구원에 인간의 희망이 있다. 오늘도 하나님은 인간의 노력이 완전히 끝나는 곳에서 일을 시작하시며, 역사 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다.

5. 오묘한 하나님의 구원을 보라.(5-6절)

이제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하시어 역사 하시는 모습을 보기로 하자.

5절 이하에 바로의 공주가 목욕하러 나와서 아이를 발견하는데, 그는 단번에 히브리인의 아이임을 알아본다.(5-6절)

*5-6절 "5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 강으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나일 강 가를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6 열고 그 아기를 보니 아기가 우는지라. 그가 그를 불쌍히 여겨 이르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로다.'"

걸려도 된통(?) 걸렸다. 바로의 딸이 누구인가? 비록 1장에서 공무원(?)인 산파들이 바로의 명령을 어기고 히브리 사내아이를 구한 적은 있지만, 바로의 딸에게는 있을 법한 일이나 되는가? 더 이상 피할 길이 없다.

그런데도, 이 때를 놓칠세라 미리암은 달려나갔다. 그리고 “내가 유모를 구해드릴까요?”라고 담대하게 말한다.(7절)

6. 믿음은 이런 것(1).(7절)

*7절 "그의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당신을 위하여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하리이까.'"

미리암의 눈은 신앙인의 눈이었다. 흔히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이일을 어쩌나! 우리를 그렇게도 괴롭히는 바로왕의 딸에게 걸려들었으니 이제는 하나님의 구원이고 뭐고 다 틀려버렸네.”라고 실망하여 돌아설 것이었다. 전해지는 전승에 의하면, 공주가 아이를 구하려 할 때에 시녀들이 왕의 칙령에 위배된다 해서 그 갈대상자를 공주에게 가져오는 것을 거절하였다고 한다. 그러니 보통 사람 같으면 여기서 돌아서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고 꼿꼿이 서 있던 미리암은 ‘비록 우리를 괴롭히는 무리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계획하신 구원은 반드시 일어난다.’라고 하는 확고한 신앙으로 뛰쳐나가는 것이다. 그러니 “유모를 구해드릴까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성경은 바로의 공주가 아이를 구해 낸다고 기록한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공주로 하여금 “불쌍히 여기는 마음”(;6)을 불러 일으켜 아이를 구원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후에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의 감격적인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미리암의 노래”를 부르면서 모세의 어릴적 이 때를 기억하며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하는 모습이 15장에 나온다.

4. 오늘 갈대 상자에 누인 모세처럼 “고난의 자리”, “위태로운 자리”에 있는 분이 있는가? 절망하지 말라고 우리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자리,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고서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그 자리. 지금 그 자리에 꼿꼿이 서서 여호와의 구원을 기다리라. 미리암처럼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구원의 노래를 높이 부를 그 때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정말 신앙이 필요할 때는 지금 이 순간의 고비인데, 어려움이 없을 때는 잘 믿는 것 같더니,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 같더니, 믿음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어려움의 순간인 이 고비에 오히려 신앙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떠나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 사실이다.

아니다. 절대로 신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특별히 어려운 고비에서는 더더욱 하나님을 신뢰하라. 반드시 하나님은 구원을 베풀어 주신다.

7. 믿음은 이런 것(2).(고전10:13, 고후4:7-10)

*고전10;13절은 말씀한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후4:7-10을 보라.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8. 나일강의 풍요에 내던져진 이스라엘의 아기들. 나일강이 애굽에는 풍요를 가져다 주는 풍요의 신이었으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자녀들을 죽이는 죽음의 강이 되었다. 혹시, 현대의 풍요로움이 우리 자녀들의 신앙을 죽이고 있지는 않은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거대한 현대의 맘모니즘(황금만능주의) 앞에서 대학에서 인문학이 퇴출(?)되는 현실 앞에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지 않은가? 과연 여기 계신 분들이 하나님 우선주의(신본주의)로 살고 있는가? 그 단적인 예로, 내 자녀들이 "목숨 걸고"(?) 신앙생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믿고 있는가?

건져내야 한다. 아니, 건져내라고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번 여름성경캠프를 연례행사로 보지 말라. 우리의 자녀들을 시속의 물결에서 건져내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모세의 어머니가 모세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 그 눈물이 모세의 볼에 떨어지고, 모세의 심장에 떨어져 모세를 영적인 지도자로 세우고, 민족의 구원자로 세운 것처럼; 이 시대에도 우리 신앙의 부모님들 눈물이 우리 자녀들, 우리의 아들과 딸들의 얼굴과 심장에 떨어져야 한다. 이 때 비로소 우리 민족에, 한국 교회와 우리 교회에, 그리고 우리의 가정에 [희망]이 있다.

[희망: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