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연합하여 하나가 될지니…

◎성경/ 엡5:22-33 ◎찬송/ 66,428,559장(2015.5.17. 주일오전/ 둔산제일)

1. 들어가는 이야기 하나.

쥐가 고양이에게 쫓겨 막다른 길에 멈춰 섰다. 생명의 위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쥐는 '기왕에 죽을 바에는 고양이 흉내라도 내며 대들어보고 죽자' 결심을 하고 '야~옹!' 하고 당당하게(?) 덤벼들었다. 고양이가 보니 가소롭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그래서 '귀여운 녀석!' 씩~ 웃으면서, 쥐를 잡아먹지 않고 돌아갔다.

구사일생으로 집에 온 쥐가 생쥐들을(자녀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세상 살아가려면 외국어 한 마디는 할 줄 알아야 하겠더라"…???(못 알아들을 때, "아무리 외국어가 힘들어도, '야~옹!' 한 마디는 할 줄 알아야 한다."……???)

2. 세월이 하도 수상(?)해서, 영적인 암흑의 시대를 맞이해서, 때로는 하나님 말씀이 외국어처럼 들릴 때가 있다. 그래도 외국어 한마디(?)는 할 줄 알아야 하니까, 오늘 본문에서 들려오는 하나님 말씀이 외국어(?)처럼 들려와도 귀담아 듣고 삶의 결단이 있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세계적인 신약성경 주석가인 윌리암 바클레이(William Barclay)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이렇게 소개한다. "이 구절을 통해서 바울은 부도덕한 세계 가운데 찬란하게 빛나는 순결을 이 시대의 이상으로서 남녀 앞에 제시하고 있다."

특별히, 오늘 본문 말씀은 "공적인 예배의 자리에서" 주시는 하나님 말씀이니까, 공적인 주일아침에 모인 우리들에게 소중하게 들려오기를 소망한다.(19-20절)

*19-20절 "19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20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 아침, 예배자로 선 우리에게 성경은 말씀한다.

1) 첫 번째 외국어: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22절)

(표준새번역, "아내이신 여러분; 주님께 순종하는 것같이,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메시지성경, "아내 여러분; 그리스도를 지지하는 것처럼, 남편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십시오.")

① "복종한다"('순종한다' '지지한다')는 단어는 오늘날 우리에게 낯설게(?) 들린다. 단어는 분명히 우리말인데, 그 의미는 마치 외국어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특히 여성들의 천국(?)이 된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을 향하여 "남편에게 복종하라"('순종하라')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아니,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는 했어도 받아들일 것 같지가 않다.(여성들, 그렇지 않은가?)

② "복종하다"의 의미로 쓰인 단어는 "휘포탓소"(ύποτασσεσθε<ύποτασσω); "휘포"(ύπο, '~아래에') + "탓소"(τασσω, '순서 있게 정렬하다' '배열하다')의 합성어다. 즉, "~ 아래에 두다."는 의미다. 수동태에서는 "복종하다" "~ 아래에 놓이다"는 의미다. 특히, (만물이) 하나님께 복종할 때 이 단어를 사용했다.(고전15:28, 히12:9, 약4:7 등)

③ 오늘 본문은, 아내들이 남편에게 복종할 때에(순종할 때, 지지할 때) "교회가 그리스도께 하듯이 하라"고까지 강조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24절)

*24절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표준새번역,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것같이, 아내들도 모든 일에서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④ 아내들이 남편에게 어디까지 복종(순종)해야 하는가? "범사에"(πας, '온갖 모든 일에') 복종(순종)해야 한다. 존경하는 여성 성도들, 이 땅의 아내된 분들이여, 듣기 거북할지라도, 하나님 말씀이다. 하나님 말씀은 "아멘"하고, 그대로 지키면 복을 받는다.

2) 두 번째 외국어: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25절)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했으면, '남편들이여, 아내들을 잘 다스려라'고 해야 문맥상 맞을 것 같은데 오늘 성경은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주의 말씀은 환경이나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음을 보게 된다.

① 남편들에게는 "아내를 사랑하라"는 단어가 외국어처럼 들리지 않아 보인다. 귀에 쏙 들어온다. 왜냐하면 요즈음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다가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아내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 집에서 밥 얻어먹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남편들에게 이 말은 아주 쉬운 말로 들린다. 절대 외국어가 아닌, 한국어(모국어) 표준말로(?) 들린다.

② 그러나, "위한다"는 말 "휘페르"(ύπερ, '~를 위하여' '대신하여')라는 말이 "어떤 장소를 넘고 초월하는 상태와 동작"을 의미하는 것임을 안다면 그리 쉬운 단어는 아니다. 결혼식장에서 만인 앞에서 서약했던 대로, "나 ○○○는 ○○○양을 아내로 맞이하여, 한 평생을 길이 사랑하며, 귀중히 여기고 도와주고 위로하며, 고락간에 변치 않고, 생전에 일정한 부부의 대의를 따라 남편 된 임무를 굳게 지킬 것을 하나님과 여러 증인들 앞에서 서약합니다."

③ 흔히, 남편들은 아내가 젊고 예쁠 때에는 아내가 사랑스러워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런데 아니 들어 몸매도 망가지고, 늙어 예쁘지 않을 때에는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에게 눈을 돌리기가 쉽다. 심지어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아내가 죽으면 남편은 화장실에 가서 '피식~!' 웃는다"는….(지금 남편 가운데도 '피식~!' 웃는 분이 있다…^^)

④ 그래서 성경은, 아내를 사랑할 때에;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고 말씀하신다. 표준새번역에서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교회를 위하여 자기를 내주신 것같이", 메시지성경에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아내를 사랑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십시오."라고 번역했다.

⑤ 존경하는 남성 성도들, 남편들이요, "(아내를) 사랑하라."는 이 쉬운(?) 말이 갑자기 외국어로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3) 외국어(?) 극복을 위한 통역의 단초를 제공하는데, 남녀가 창조되던 *창2:24 말씀이 그 열쇠다.

"31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32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33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31-33절)

(공동번역, "31 성서에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룬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32 참으로 심오한 진리가 담겨져 있는 말씀입니다. 나는 이 말씀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말해 준다고 봅니다. 33 그러나 이 말씀은 여러분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서 남편된 사람은 자기 아내를 자기 몸같이 사랑하고, 아내된 사람은 자기 남편을 존경해야 합니다.")

(메시지성경, "이런 이유로, 남자는 부모를 떠나 아내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들은 더 이상 둘이 아닙니다. 그들은 '한 몸'이 됩니다. 이것은 참으로 큰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그 신비를 다 이해한다고 감히 말하지 않습니다. 내가 가장 분명하게 아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대하시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남편이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그림입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함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아내가 남편을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그림이기도 합니다.")

① 남편과 아내가 연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연합하다"(다바크, דבק): "달라붙다" "굳게 결합하다" / (프로스콜라오, προσκολληθησεται<προσκολλαω): "부착하다" "달라붙다" / προσ(프로스, '~에서부터', '~를 향하여') + κολλαω(콜라오, '밀착시키다' '달라붙다' -아교에서 유래-)

② 그래서 오늘 성경은 마지막절 *33절에서 이렇게 말씀한다.

*33절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

메시지성경의 번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남편이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그림입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함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아내가 남편을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그림이기도 합니다."

③ 아내를 사랑하되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오늘날 자기 몸을 얼마나 챙기는가? 건강에 좋다고 하면 무엇이든지 먹는다. 자기 몸을 위하는 그 마음으로 아내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되겠다.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사랑함이요, 아내를 괴롭히는 것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라는 말씀이다. 아내와 나는 따로 분리해서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되겠다. 마치 아교로 붙인 나무 조각들처럼.

④ 남편들은 이어지는 *26-27절 말씀에도 주목해야 한다.(남성들만 읽겠다.)

*26-27절 "26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27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남편들은 아내들 앞에서, "거룩하고 깨끗해야" 한다. 남편들은 아내들 앞에서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흠이 없게" 살아야 한다.(요즈음에는 아내들도 이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26-27절 (공동번역) "26 그리스도께서는 물로 씻는 예식과 말씀으로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당신의 몸을 바치셨습니다. 27 그것은 교회로 하여금 티나 주름이나 그 밖의 어떤 추한 점도 없이 거룩하고 흠 없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28 이와 같이 남편된 사람들도 자기 아내를 제 몸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29 도대체 자기 몸을 미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자기 몸을 기르고 보살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도 교회를 기르시고 보살펴 주십니다.)"

-. "교회로 하여금 티나 주름이나 그 밖의 어떤 추한 점도 없이 거룩하고 흠 없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려는 것" 무슨 말씀인가? 교회가 거룩하고 흠 없는 아름다움으로 주님 앞에 서듯이, 남편들이 거룩하고 흠 없는 아름다움으로 아내 앞에 서라는 것이다. 아내도 남편 앞에 이렇게 서라는 것이다.

-. 바울 사도가 이 말씀을 전할 때에 헬라 세계에서 매춘 행위는 일상사였다. 로마의 상태는 더욱 악했다. "로마의 부인들은 이혼하기 위해 결혼하며, 결혼하기 위해 이혼한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였다. 로마인의 결혼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한 문장이 잘 나타내준다. "아무도 신부와 신랑에게 서로 사랑하느냐고 묻지 않았다."

이러한 세상에서도 바울 사도는 거룩한 가정, 흠 없는 남편과 아내가 되어야 한다는 하나님 말씀을 가감 없이 전했다. 성경은 가정의 위기, 부부의 위기가 만연하여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려하고 조심스러워하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동일한 말씀을 주신다.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22절 말씀이다.)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라.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과 같이 하라."(25절 말씀이다.)

3. 나가는 이야기 두 개.

1) 고슴도치의 사랑법을 아십니까?

고슴도치는 약 5,000개의 가시를 가지고 있다. 이 많은 가시를 가지고도 서로 사랑을 표현하고 새끼를 낳고 어울린다. 가시가 많지만 서로 조심스럽게 가시를 맞추고, 서로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여 어울린다.(사람의 몸에는 단 한 개의 가시도 없다. 그런데도 고슴도치보다 못한(?) 사랑을 하며 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고슴도치를 한 마리씩-혹 두 마리-? 사다 놓고, 그 고슴도치를 보면서 회개해야 할 일이다.)

2) 1852년 4월 10일. 미국의 한 시민이 알제리에서 사망했다.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후 미국 정부는 군함을 보내 그의 유해를 미국으로 송환하도록 했다. 그의 유해가 미국 뉴욕에 도착하는 날, 뉴욕시가 생긴 이래 최대의 인파가 부두에 몰려들었다.

군악대의 연주와 예포 소리가 울려 퍼졌고, 대통령과 국무위원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도열한 가운데 유해를 실은 군함이 입항하고 있었다.

의미 있고 놀라운 사실은, 이 주인공이 유명한 정치가도 아니고, 위대한 작가도 아니고, 유명한 연예인도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는 위대한 군인도, 과학자도 아니었다. 그는 지극히 평범한 시민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토록 전 미국인들의 관심을 집중하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그가 작사한 단 한 곡의 노래 때문이었다. 그 노래 가사가 미국인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 마음속에 깊은 메시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미국 남북 전쟁 때 남군, 북군 할 것 없이 널리 불렸으며, 당시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과 그의 부인이 특히 좋아했던 곡이기도 하다. 그 노래의 가사는 이러하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벗, 집. 내 집뿐이리."

3) 영적인 민감함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의 시대상을 보면서 "마지막 때"가 가까이 왔다고 입을 모은다. "주님의 재림이 가까이 왔다"는 데 동의한다. "영적인 어두움의 시대"임을 인정한다.

이러한 때에, 성경은 위기에 처한 우리의 가정을 향해, 아내와 남편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한다.

*22절 말씀이다.(다 같이 봉독한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25절 말씀이다.(다 같이 봉독한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33절 말씀이다.(다 같이 봉독한다.)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