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성령을 속이려 하느냐

◎성경/ 행5:1-11 ◎찬송/ 19,279,252장(2015.7.12. 주일오전/ 둔산제일)

1. 사도행전 교회, 처음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에 아나니아와 삽비라라고 하는 부부가 있었다. 그는 예루살렘에 땅을 가지고 있었다. 예루살렘은 유대나라 수도이니 그 땅은 금싸라기 땅이었다.

1) 두 부부는 그 땅을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다. 헌금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 헌금의 일부를 감추고 전액인 것처럼 눈속임을 했다.(1-2절)

2) 베드로 사도는 이 일을 크게 책망했다.(3-4절)

*3-4절 "3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4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3) 베드로의 책망에 아나니아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이에 많은 사람이 크게 두려워했다.(5절) 젊은 사람들이 아나니아의 시신을 메고 나갔다.

4) 세 시간 후, 이 사실을 알지 못한 부인 삽비라가 의기양양해서 교회 안으로 들어왔다. 베드로 사도가 질문했다. "그 땅 판 값이 이것뿐이냐. 내게 말하라." "예, 이것뿐입니다."(8절) 베드로 사도가 책망했다. *9절 말씀이다.

*9절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보라 네 남편을 장사하고 오는 사람들의 발이 문 앞에 이르렀으니, 또 너를 메어 내가리라' (하니,)"

5) 그러자 부인 삽비라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고, 남편 아나니아를 장사지낸 젊은이들이 부인 삽비라를 장사하기 위해 시신을 메고 나갔다.

5) "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모두 크게 두려워했다."(11절)는 말씀이 오늘 본문의 내용이다.

2. 여러분의 목사가 부임한 지 만 5년이 되는 지난 6월부터 사도행전에서 보여주는 하나님의 교회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를 1장에서부터 차례로 주시는 하나님 음성을 듣고 있다. 우리 교회가 속한 개혁교회는 끊임없이 사도행전의 교회, 처음의 교회로 돌아가야 하는 대 명제가 있다. 사도행전 교회가 모델교회(Model Church)이기 때문이다.오늘은 *사도행전 5장의 말씀이다.

오늘 본문은 "익모초 본문"이다.

1) 익모초(益母草 / 육모초)라는 약초가 있다. 약초라기보다는 풀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30-40년 전만 해도 그저 집 앞마당 채전, 야채밭에서 잘 자라는 풀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더할 익, 어미 모, 풀 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줄기가 육각이고, 잎이 여섯 개여서 "육모초"로 부르기도 한다. 산전 산후 허약한 여성을 위한 약초라고 하는데,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 데 유용한 풀이다.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하지 않고 병원 진료를 잘 받을 수 없던 1960, 70년대 시골에서는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서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앞마당 밭, 채전에 익모초를 길러 즙을 내서 마시게 했다. '익모초' 한 컵이면 한 여름을 나던 시대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 풀의 맛이 어찌나 쓰고 매운지 즙을 내서 먹으려면 사탕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했다. 눈을 찔끔 감고, 코를 막고 단숨에 한 사발을 들이키고는, 어머니가 들고 계신 사탕을 바로 입에 넣었야 했던 것이다.

이렇게 5,6월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고역(?)을 한 번 치루고 나면, 신기하게도 그 해에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었다.

어른들은 "良藥(양약)은 苦口(고구)이나 利於病(이어병)이요, 忠言(충언)은 逆耳(역이)이나 利於行(이어행)이라."("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좋고, 바른 말은 귀에 거스리나 행동에 좋다.")고 했다.

2) 오늘 사도행전 5장의 이야기는 마치 "익모초"를 먹는 것과 같은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선 이야기의 내용이 두렵기도 하고, '하나님이 너무 심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끔찍하기도 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씀을 잘 새겨보면 성숙한 신앙인으로 설 수 있다.

3. 오늘 말씀을 통해서 주시는 세 가지 하나님 음성을 들어보자.

1) 교회에서 자기 의를 드러내지 말고,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라.(1-2절/ 함께 봉독한다.)

*1-2절 "1 (그러나)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의 아내 삽비라와 더불어 소유를 팔아, 2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그 아내도 알더라. 얼마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

오늘 본문은, *1절의 시작에 "그러나" "한편으로"라는 의미를 가진 하는 중요한 단어 "데, δε"가 번역에서 누락되었다.(데, δε / but, on the other hand)- ανηρ δε τις ανανιας ονοματι-

'그러나'라고 하는 단어로 본문이 시작된다면, 본문 앞부분에 어떤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행4:36-37절의 사건이다. 즉, [행4:36-37 / (그러나) 행5:1-2]의 구조다.

- 행4:36-37 "36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 사람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라(번역하면 '위로의 아들'이라) 하니, 37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

사도행전 4장 마지막에 요셉이라고 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교회 안에서 교우들의 형편을 헤아려주고, 배려해주고, 용기를 주는 "신실한 성도"였다. 얼마나 그의 신앙생활이 모범적이었는지, 사도들은 그에게 별명을 하나 지어주었는데, "바나바"라고 하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바나바"는 "위로의 아들"(son of encouragement)- "용기를 주는 사람" 을 의미한다. 그에게 밭이 있는데, 그 땅을 팔아서 사도들에게로 가져와 교회를 위해, 성도를 위해 사용하도록 기꺼이 헌금을 한 것이다.(후에 바나바는 바울과 함께 최초의 선교사가 된다. 행13장)

-.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수도 예루살렘에 있는 자신의 금싸라기 땅(?)을 팔아 사도들 앞에 두려 한 이유가 있다. 바나바가 자기 밭을 팔아 사도들 발 앞에 둔 일로 인하여 교회에서 인정을 받자, 자신들도 5,000명 교인이 모이는 예루살렘 교회(행4:4)에서 바나바와 같이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부부는 겉으로는 밭을 판 전액을 헌금한 것처럼 해서 교회에서 인정을 받고, 인기를 얻고, 속으로는 밭을 판 것의 일부를 착복해서 자기 욕심을 채웠다. 이것은 "자기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1) 자기의는 하나님 나라와, 복음과 관계가 없다.(마6:1)

*마6:1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2) 하나님의 의는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다.(롬1:17)

*롬1:17 "(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3) 교회는 '오직 믿음으로' 모인 '하나님의 가족'이다.(마12:46-50, 막3:31-35, 눅8:19-21)

*눅8:19-21 "19 예수의 어머니와 그 동생들이 왔으나 무리로 인하여 가까이 하지 못하니, 20 어떤 이가 알리되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당신을 보려고 밖에 서 있나이다. 2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 하시니라."

-. 사도행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두 부류의 사람을 들 수 있다.

① 첫 부류의 사람들은, "함께 모여 예배하는 사람들"이다.(행1:12-15/ 히10:23-25 참고)

*행1:12-15 "12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13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14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히10:23-25 "23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24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25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②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함께 모여 "한 마음으로 소리를 높여 기도하는 사람들"이다.(행4:23-24)

*행4:23-24 "23 사도들이 놓이매 그 동료에게 가서 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말을 다 알리니, 24 그들이 듣고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이르되, (대주재여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은 이시요,)"

(4) 사도행전 시작부터 계속 강조하는 명제, 내용이 무엇인가? 교회는 "(예배하러)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는 일에 전념하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통해서만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2) 성령을 속이려 하지 말라. 특히,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으로 성령을 속이려 하지 말라.(3-4절/ 함께 봉독한다.)

*3-4절 "3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4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 9절 말씀이다.

*9절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1)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의 기준은 "십일조와 봉헌물"이다.(말3:8)

*말3:8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봉헌물이라."

자녀가 부모를 시험(test)한다거나, 제자가 스승을 시험(test)하면 불경이다. 더욱이 성도가 하나님을 시험(test)하면 불경 중의 불경이다. *고전10:9 말씀이다.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주를) 시험하지 말자."고 했다.

성경은 하나님을 시험하면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죽는다. 그런데 성경 전체에서 유일하게 하나님을 시험해보아도 좋다는 허락이 있다. 그것은 "십일조 헌금"을 드려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축복하시는지 여부를 시험해 보라는 것이다.(말3:10-12)

-. 십일조로 하나님의 축복을 시험할 수 있다.

*말3:10-12 "10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11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메뚜기를 금하여 너희 토지 소산을 먹어 없애지 못하게 하며, 너희 밭의 포도나무 열매가 기한 전에 떨어지지 않게 하리니, 12 너희 땅이 아름다워지므로 모든 이방인들이 너희를 복되다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우리 믿음의 선진들이 드린 온전한 십일조로 한국교회가 부흥하고 민족이 복을 받았다. 오늘 우리가 십일조를 회복하고 후손들에게 전수해야 할 신앙이다.(책소개, 『십일조의 비밀을 안 세계의 부자들』)

(2) 신약 성경에서 우리 주님이 친히 인정하신 헌금이 십일조다.(마23:23/ 눅11:42)

*마23:23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성경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은 "하나님의 것"이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교인들이 하나님의 것을 내 마음대로 이리 잘라먹고 저리 잘라먹는지 모른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은 감사와 기쁨으로 드려야 하는 줄로 믿는다. 우리들의 믿음이 하나님 앞에 넉넉하여 하늘의 풍성한 은혜와 축복을 받아, 간증이 있는 복된 성도 되기를 축복한다.

3) 성도는 이름값을 해야 한다.(1절/ 우리는 다시 *1절로 돌아가자.)

*1절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의 아내 삽비라와 더불어 소유를 팔아,"

(1) 아나니아스(ανανιας): ן󰗻󰖎(하난, '베풀다')+יחוה(야훼) =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다."

(2) 삽페이레(σαπφειρη): "아름다운"- 영어의 '사파이어'(sapphire/ '청옥') 보석이 이 말에서 파생되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너무도 좋은 이름,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 이름에 걸맞는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다. 오늘 우리는 "성도"라고 하는 위대한 이름, 자랑스러운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다.

① 성도는 존귀한 사람들이다.(시16:3)

*시16:3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장엄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

-. 존귀한(앗디르, אדירי): "위대한" "장엄한"

② 성도는 거룩한 사람들이다.(고전1:2)

*고전1:2 "(1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과 형제 소스데네는,) 2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3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③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다.(요1:12)

*요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성도는 잘 살아야 한다. 거룩하고 품격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분 앞에서 옷깃을 여미며 그 분 말씀을 깊이 듣고 신실한 백성으로 우뚝 서야 한다.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고, 흩어져 복음의 증인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성도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품격 있게 서야 한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 음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