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택한 나의 그릇이라

◎성경/ 행9:10-22 ◎찬송/ 31,529,320장(2015.8.9. 주일오전/ 둔산제일)

1.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우리가 봉독한 말씀 가운데 *15절 말씀을 다시 한 번 함께 읽겠다.

*15절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메시지성경, ’나의 대리인으로 뽑았다.‘)”

-. “택하다”(에클로게, εκλογης): ‘골라내다’ ‘선택하다’(에클레고, εκλεγω)에서 파생되었다. ‘(능동적인 의미가 강조되어)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직책을 가진 공직자들을 선택할 때’ 사용했다. 하나님 나라 공무원으로, 전권대사로 선택했다는 의미다.

2. 모든 가정에는 그릇이 있다. 수많은 그릇들은 용도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된다.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권한은 주인에게 있으나, 그릇이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가정해 보면 주인의 손에 귀하게 쓰임 받는 그릇은 나름대로 보람이 있고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성경은 성도들을 하나님 교회의 그릇으로 비유한다. *딤후2:20-21 말씀이다.(함께 봉독한다.)

*딤후2:20-21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 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성도가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것은 영광이다.

3. 하나님 뜻을 오해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했던 사울이라는 청년을 우리 주님은 친히 부르시고 만나 주셨다. 그를 변화시켜 하나님 교회의 귀하게 쓰는 그릇으로 사용해 주셨다.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9:15)

감사한 일이다. 영광스런 일이다.

4. 주께서 택한 그릇으로 쓰임 받기 위해서 어떤 성도가 되어야 할까.

1) 첫째, 부활하신 우리 주님을 깊이 만나야 한다.

① 사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강렬한 빛으로 찾아오신 부활의 주님을 만났다. 그리고 “주여, 누구시니이까”(행9:5) 그 발 앞에 꿇어 주님을 자기 인생의 주인(主人)으로 고백했다.

② 사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읽지는 않았지만) * 1-2절을 함께 읽어보자.

*1-2절 “1 사울이 주의 제자들에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 2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청하니, 이는 만일 그 도를 따르는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 함이라.(표준새번역, ‘남자나 여자나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묶어서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려는 것’), 공동번역,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눈에 띄는 대로 잡아서 예루살렘으로 끌어 올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다메섹은 성지의 최북단이다. 예루살렘에서 다메섹까지는 230km다.(서울-전주 정도의 거리다.) 먼 거리다. 도보로 7일 정도, 말을 타고 3일 정도의 거리다. 사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것은 머리를 식히러 여행 가는 것이 아니었다. 차분하게 인생을 생각하러 여름 휴가를 떠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했다’ 왜? ‘예수 믿는 사람들을 남자나 여자나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묶어서 예루살렘에 잡아오기 위해서’(표준새번역) 다메섹으로 가는 길이었다.

-. “등등했다”(엠프네오, εμπνεων): ‘안에’(엔, εν)+’숨쉬다‘(프네오, πνεω)의 합성어다. ’숨이나 입김을 거칠게 내뿜고 들이키는 살기 있는 행동‘을 표현한다. 우리 말로 “씩씩거리다”는 표현 정도가 되겠다.

③ 사울이 다메섹에 거의 다 이르렀을 때 우리 주님께서 사울을 찾아오셨다. 주님은 강렬한 빛으로 사울을 둘러 비추시면서 사울을 부르셨다. *4-5절 말씀이다.(함께 읽겠다.)

*4절 “4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5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주님을 만난 사울은 말에서 떨어져 땅에 엎드러졌다. 그리고 주님 앞에 이렇게 고백한다. "주여(나의 주인이시여), 누구십니까?"

후에 바울이 되어 그는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주님을 만난 사건을 여러 번 간증했다. 그 간증에는 오늘 *4절에서 생략된 주님의 말씀이 *26:14에 등장한다.

*행26:14 “우리가 다 땅에 엎드러지매 내가 소리를 들으니 히브리 말로 이르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1)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표준새번역, ’가시 돋친 채찍을 발길로 차면, 너만 아플 뿐이다.‘)(1) ‘가축을 앞으로 몰기 위한 끝이 뾰족한 막대기’)”

그렇다. 주님의 교회를 핍박하고 어지럽게 하면 본인만 손해다. 하나님의 백성을 모함하고 핍박하면 본인만 손해다. 스스로 그래서 교회에서는 칭찬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도들 서로에게는 격려하고 배려해야 한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영적인 질서를 존중해야 한다.

세계적인 신약성경학자인 윌리암 바클레이(William Barclay)는 *1-9절 말씀을 “항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그리스도인은 자기가 하기 원하는 것 행하기를 중지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에게 행하시는 것을 행하기 시작한 사람이다.”

2) 둘째, 기도해야 한다.

주님을 만난 사울은 그 즉시 하나님 앞에 꿇어 기도했다. *11절 말씀이다.(함께 읽겠다.)

*11절 “주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사람을 찾으라. 그가 기도하는 중이니라.’”

본문에서 소개하는 사울의 기도는 잠깐의 기도가 아니다. 사흘 동안의 금식기도다. *9절 말씀이다.

*9절 “사흘 동안 보지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니라.”

성도가 하나님께 쓰임 받는 그릇이 되려면 기도에 깨어 있어야 한다. 기도하는 가운데 주시는 하나님 음성에 수시로 나의 가치관과 신앙관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고집이 있다. 내 행동, 내 삶의 가치관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아집이 있다. 내가 한 번 이렇게 판단을 내렸으면 후에 잘못된 결정임을 알면서도 내 판단이 잘못된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목사인 저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기도하는 가운데 내 행동과 내 삶의 가치관, 내 생각과 내 판단을 다시 한 번 주님께 여쭈어보고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우리는 매일, 매 순간 이 작업은 계속해야 한다. 성도가 기도하는 일! 이 작업은 평생 계속되어야 하는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한 몸부림’이다.

성도에게 기도하는 일은 마무리 강조해도 다함이 없다. 강단에서 기도하기를 강조하는 일은 말씀을 선포할 때마다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줄로 믿는다. 성도는 기도해야 한다. 성도라면 마땅히 기도해야 한다.

‘기도에 깨어있지 않으면 우는 사자처럼 덤비는 사탄의 밥이 된다.’ *벧전5:8 말씀이다. 주님께 대한 위대한 신앙고백으로 우리 주님께 극찬을 받은 자리에서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마16:16-23)는 책망을 들은 베드로 사도의 고백이다.

*벧전5:8-9 “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9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하나님은 기도의 사람을 택하신 그릇으로 사용하신다.

3) 셋째, 영적인 눈(靈眼)이 열려야 한다.

사울은 강렬한 빛으로 찾아오신 주님을 만나면서 육체의 시력을 잃었다. 시력을 잃은 사울에게 주님은 아나니아라고 하는 신실한 종을 보내 영적인 눈을 뜨게 하셨다. 영안이 열리자 육체의 눈도 밝아졌다. *17-18절 말씀이다.(함께 읽겠다.)

*17-18절 “17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18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메시지성경, ‘다시 보게 되었다!’- 메시지성경에서는 !로 해서 강하게 번역했다.) 일어나 세례를 받고,”

열왕기하 6장에 보면,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가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다가 혼비백산해서 집으로 뛰어 들어와 말했다. “아하,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아람의 군대가 지난밤에 엘리사를 체포하기 위해 특공대를 총동원해서 엘리사가 거주하는 도단 성읍을 겹겹이 에워싼 것이다.

엘리사가 대답했다.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군대는 아람 군대보다 더 많다.” 그러면서 엘리사가 기도했다.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 보게 하옵소서.”- 여호와께서 게하시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 말과 불 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러 보호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왕하6:14-17 말씀이다.(함께 읽겠다.)

*왕하6:15-17 “(14 왕이 이에 말과 병거와 많은 군사를 보내매, 그들이 밤에 가서 그 성읍을 에워쌌더라.) 15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이 일찍이 일어나서 나가보니, 군사와 말과 병거가 성읍을 에워쌌는지라. 그의 사환이 엘리사에게 말하되,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하니, 16 대답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하고, 17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

영안이 닫히면, 예배 중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한다. 예배에 소홀해진다. 영안이 열리면, 예배 중 하나님 영광을 본다. 모든 예배가 소중해진다.

4) 넷째, 즉시 순종해야 한다.

사울은 즉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증거했다. (다시 사도행전 9장 본문) *20절 말씀이다.(함께 읽겠다.)

*20절 “(19 사울이 다메섹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며칠 있을새,) 20 즉시로 각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니,”

사울이 즉시 순종하니 듣는 사람이 다 놀라고, 성령께서 사울을 강하고 담대하게 하셔서 사울은 힘을 더 얻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했다. *21-22절 말씀이다.(함께 읽겠다.)

*21-22절 “21 듣는 사람이 다 놀라 말하되, ‘이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이 이름을 부르는 사람을 멸하려던 자가 아니냐. 여기 온 것도 그들을 결박하여 대제사장들에게 끌어가고자 함이 아니냐.’ 하더라. 22 사울은 힘을 더 얻어 예수를 그리스도라 증언하여 다메섹에 사는 유대인들을 당혹하게 하니라.”(아멘. 아멘.)

‘할렐루야’다! 사울이 즉시 순종할 때 성령은 사울을 강하고 담대하게 하셨다.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오늘도 들려오는 주님 음성에, 주시는 하나님 말씀에 즉시 순종할 때 성령은 우리를 강하고 담대하게 하시는 줄로 믿는다. 우리의 순종이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여, 우리의 가정과 일터가 복을 받고 주님의 교회가 든든히 세워지는 줄로 믿는다.

5. [이 사람은 택한 나의 그릇이라]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 음성을 깊이 묵상하자. 그래서 우리들도 모두가 하나님 교회에 유용하게 쓰임 받는 “주께서 댁하신 그릇”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