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넬료의 신앙과 베드로의 사역을 주목하라

◎성경/ 행10:1-23 ◎찬송/ 37,288,313장(2015.8.23. 주일오전/ 둔산제일)

1. 우리는 사도행전 9장에서 두 주간에 걸쳐 이방인 선교, 그러니까 땅 끝까지 복음 전하는 일을 위해서 사울을 회심시켜 바울로 만드시는 하나님의 주도적인 역사하심을 확인했다. 사울이 회심하여 바울이 되는 하나님의 주도적인 역사로 인하여 하나님의 교회는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하심(후원하심)으로 수가 더 많아지게 되었음을”(행9:31) 확인하면서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봉독한 사도행전 10장은 예수님의 수제자라고 불리는 예루살렘 교회의 중심 지도자인 베드로 사도에게 이방 선교의 문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의 주도적인 역사를 확인하게 된다. 하나님은 유대인이라고 하는 배타적인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베드로에게 이방인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보여주시고, 이방 선교의 문을 활 짝 열게 될 고넬료와의 만남을 친히 주선하신다.

그러면 세계 선교를 위해 준비된 이방인인 고넬료는 어떤 신앙의 사람이었으며, 유대인과 이방인의 높은 담, 경계를 뛰어넘는 데 하나님께 선택받은 베드로의 사역은 어떠한 사역이었는가? 먼저, 고넬료의 신앙이다.

2. 고넬료의 신앙

-. 고넬료는 백부장으로 유대를 다스리는 로마 군대의 장교였다.(1절)

*1절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 부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고넬료가 주둔하고 있는 가이사랴는 로마 총독의 관저가 있는 유대의 중심 도시였다. 고넬료는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점령군 로마 군대의 고급장교였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일본의 지배를 받던 일제 치하의 ‘조선 총독부 산하 일본군 고급 장교’ 정도의 위치라고 보면 이해가 쉽겠다.

역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당시 로마의 백부장이 될 자격은 이러하다고 한다. “백부장은 지도자로서 과용하거나 무모해서는 안 되며, 침착하고 신중해야 하며, 무례하게 싸움을 시작하려고 공세를 취하는 경향이 없어야 하며, 적에게 압도되고 위험할 때에 위치를 고수하고 그 자리에서 죽을 수 있어야 한다.”

고넬료는 그 인품과 실력이 인정받은 로마군대에서 촉망 받는 젊은 고급 장교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고넬료는 인품과 실력뿐만 아니라 신앙에서도 하나님과 사람에게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4절, 22절- 함께 확인해 보겠다.)

*4절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이르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이르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22절 “그들이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 유대 온 족속이 칭찬하더니, 그가 거룩한 천사의 지시를 받아 당신을 그 집으로 청하여 말을 들으려 하느니라.’ 한대,”

-. 그러면, 구체적으로 고넬료의 신앙은 어떤 신앙이었는가? 네 가지로 고넬료의 신앙을 확인할 수 있다.

1)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2절상, 22절/ 24- 25절 참고)

① 당시 로마 제국의 여러 종교에서 “경건하다”는 의미는 ‘국가적 종교 의식에 잘 참여하거나 집단정신을 극대화하는 종교 제례에 순종하는 태도’를 말한다. 그러나 “유대교적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자선과 선행, 즉 구제에 열심인 상태’를 의미한다.

② 이방인인 고넬료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한 사람으로 “백성을 많이 구제하는 신앙”을 가졌다면, 그는 로마 제국의 다신교적인 경건이 아니라 유대인들의 하나님 경외의 신앙을 소유한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고넬료의 경건은 로마의 황제숭배나 이방인의 다신교 신앙의 관점에서의 경건이 아니라, 유대인들의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유일신 신앙의 관점에서 ‘하나님 앞에서’의 경건한 신앙인이었음을 나타낸다.

③ 하나님 앞에서의 경건은 "온 집안과 더불어",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 앞에 서게 한다.

④ 하나님 앞에서의 경건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거짓 경건이다. 안타깝게도 오늘 우리들은 하나님 앞에서 경건한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주의 종이라고 하면서도 하나님 두려워함을 잊고 살 때가 있다. 하물며 성도의 입장에서 하나님 두려워함을 잊고 살 때가 있을 것이다. 안 된다. 목사와 성도는 “하나님 두려워할 줄 아는” 하나님 경외의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고넬료는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의 사람‘이었다.

2) 백성을 많이 구제하는 신앙(2절중/ 4절 참고)

①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께 인정받는 일이었다.(잠19:17)

*잠19:17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

② 이를 근거로 성경학자들은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 일은 하나님 나라에 보물을 쌓는 것으로 해석했다.(마6:19-21)

*마6:19-21 “19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20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21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③ 사도행전 교회, 처음 예루살렘 교회는 유대인들의 좋은 전통은 잘 이어 받았는데, 그 가운데 구제에 대한 정신을 잘 이어받았다.(약1:27)

*약1:27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④ 하나님은 이방인 고넬료의 구제를 “기억하셨다.”(4절)

*4절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오늘의 한국교회, 우리 교회에서도 ‘백성을 구제하는 신앙’을 본받고 그 교회와 성도가 이 방향으로 신앙생활을 성숙시켜가는 노력과 훈련이 있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3)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는 신앙(2절하/ 4절 참고)

① 기도는 하늘의 창문을 여는 행동이다.

우리 주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가르쳐준 말씀인 <산상수훈>이 *마5-7장이다. 우리 주님은 *마6장에서 세 가지 하나님 나라 시민의 삶을 말씀하셨는데, 구제와 금식과 기도다. 이 세 가지를 마치 문을 활짝 여는 행위로 해석하는 목사님들이 있다.(이동원목사) 여러분의 목사도 동의한다. “구제”는 ‘이웃을 향하여 문을 여는 행동’이다. “금식”은 ‘나 자신을 향하여 문을 여는 행동’이다. “기도”는 ‘하나님을 향하여 문을 여는 행동’이다.

② 그래서 우리 주님은 이어지는 *마7장에서 “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마7:7-8)

*마7:7-8 “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8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9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10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11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말씀하셨다.

③ 우리 교회가 모범으로 삼고, 우리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살펴보는(하나님 음성을 함께 듣는) 사도행전을 보면 매 장에 ‘기도하는 일’이 수도 없이 반복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집에 가셔서 사도행전 매 장에서 기도와 관계된 단어에 밑줄을 그어보라. 매 장마다 거의 밑줄이 그어질 것이다.

-. 1장에서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14절)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24절)- 예수님을 배신하고 자살한 가룟 유다를 대신하여 맛디아를 제자로 결정할 때 모두가 기도했다.

-. 2장에서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한 곳에 모여 기도하더니),”(1절)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42절)

-. 3장에서 “제 구 시 기도 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새,”(1절) 태어나면서 40년 동안 걷지 못하던 장애인이 걷게 되었다.

-. 4장에서 “그들이 듣고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이르되,(기도하되)”(24절) “빌기를 다하매(기도하기를 다하매),”(31절)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 6장에서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4절)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6절)

-. 7장에서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55절)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59절)

-. 8장에서 “그들이 내려가서 그들을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15절) “그러므로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리라.”(22절)

-. 9장에서 “주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사람을 찾으라’ 그가 기도하는 중이니라‘”(11절) “베드로가 사람을 다 내보내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돌이켜 시체를 향하여 이르되, ’다비다야 일어나라‘ 하니, 그가 눈을 떠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 앉는지라.”(40절)

-. 오늘 본문 10장에서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2절) ”이튿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성에 가까이 갔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그 시각은 제 육 시더라.“(9절)

-. 이후의 사도행전도 거의 모든 장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행12:5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행12:12 “깨닫고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거기에 모여 기도하고 있더라.”

*행14:23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 하며, 그들이 믿는 주께 그들을 위탁하고,”

*행20:36 “이 말을 한 후 무릎을 꿇고 그 모든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니,”

사도행전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소개하려고 하면 오늘 하루 온 종일 찾아보고 설명해야 할 줄로 안다.

④ 기도해야 한다. 기도하여 ‘하늘의 문을 열어야’ 한다.

하나님 백성은 마땅히 기도해야 한다. 처음의 사도행전 교회가 기도했다. 베드로 사도가 기도했다. 바울 사도가 기도했다. 신약 교회의 성도들이 기도했다.

이방인인 고넬료가 기도했다. 이방인 지역에 세워진 교회들이 기도하는 교회들이었다. 한국 교회가 기도하는 교회였다. 오늘 한국교회가 기도를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 믿음의 선진들이 기도하는 성도였다. 오늘의 성도들이 기도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 인정받는다.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신다.

4) 사도에 대한 깍듯한 자세의 신앙(24-25절)

*24-25절 “24 이튿날 가이사랴에 들어가니, 고넬료가 그의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기다리더니, 25 마침 베드로가 들어올 때에 고넬료가 맞아 발 앞에 엎드리어 절하니,”

고넬료는 유대 나라를 다스리는 점령군 장교다. 베드로는 로마 치하에 있는 유대나라 백성이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일제36년 동안 우리는 일본의 순경에게도 절절맸다. 그들이 얼마나 서슬이 퍼렀는지 ‘일본 순사(순경)가 온다.’고 하면 울던 아이가 울음을 뚝! 그쳤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일본 순사(순경)은 일본 군대 군인에 비하면 그 지위가 낮은 것이었다. 일본군 앞에서, 특히 일본군 장교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바들바들 떨었다. 그런데 일본군 장교가, 그것도 총독부 산하 일본군 장교가 한국교회 목사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했다.… 상상이 되는가? 고넬료가 베드로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절했다. 그것도 가족과 일가친척, 그리고 동료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그 극진한 환대의 모습이 얼마나 감동적이었으면 베드로가 황급히 일으켜 세우면서 “일어서시오. 나도 당신과 같은 사람이오.”(26절)라고 두 손을 마주잡았겠는가?

고넬료는 베드로 사도를 극진하게 영접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주의 종에 대해서 극진한 예를 표할 수밖에 없다.

3. 베드로의 사역

1) 끊임없는 기도의 사역(9절/ 행1:13-14, 3:1, 9:40 참고)

*9절 “이튿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성에 가까이 갔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그 시각은 제 육 시더라.”

베드로의 사역은 철저하게 기도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베드로가 이방인의 초청에 선뜻 응달 수 있었던 것은 기도하는 중 "내가 거룩하게 한 것을 속되다 하지 말라."는 하나님 음성을 들었기 때문이다. 베드로 사도의 사역은 철저하게 기도의 사역이었다.

*행1:13-14 “13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14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행3:1 “(베드로와 요한이) 제 구 시 기도 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새,”

2) 겸손한 사역(26절)

베드로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한없이 겸손한 사역을 감당했다. 오늘 본문이 속한 *행10장에서만도 두 곳에서 그의 겸손한 사역을 발견할 수 있다.

① 베드로는 욥바 지역에 전도하러 갔을 때에,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거처를 두었다.(6절)

*6절 “(5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6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다 하더라.”

‘무두장이’는 짐승의 가죽을 취급하는 기술자다. 우리 민족의 아픈 기억을 떠올려 설명한다면, 조선시대의 백정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유대인들도 ‘무두장이’를 혐오하고 멸시했다. 그래서 ‘무두장이’는 도시 근교에서 거주할 수가 없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처해야 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무두장이 시몬도 “그 집은 해변에 있다”고 했듯이, 짐승의 피냄새를 처리할 수 있는 해변가에 그 집이 있었다.

(그런데) 동족에게 멸시 당하고 혐오의 대상이 되는 무두장이 시몬이 예수님을 믿고 성도가 되었다. 베드로는 그의 집에서 머물렀다. 베드로 사도는 무두장이 집에 거처를 두는 겸손한 사역자였다.

② 동족 유대인들에게 소위 ‘왕따’를 당해 외톨이가 될 각오를 하고, 고넬료의 초청에 응하여 그의 가족들과 함께 교제한다.(28-29절)

*28-29절 “28 이르되 유대인으로서 이방인과 교제하며 가까이 하는 것이 위법인 줄은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하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로, 29 부름을 사양하지 아니하고 왔노라. 묻노니 무슨 일로 나를 불렀느냐.”

3) 성도의 외모가 아닌 성도의 신앙중심을 보는 사역(34-35절)

*34-35절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되,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35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베드로는 ‘이방인 고넬료’라고 하는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않았다. 그는 ‘신앙인 고넬료, 그리스도인 고넬료’라고 하는 사람의 내면을 보았다. 베드로는 ‘이방인은 하나님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는 동족의 편견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영, 성령의 강림하심’이라고 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관점에서 고넬료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베드로는 즉시 고넬료와 일행들에게 세례를 베풀어서 고넬료 일행이 공적으로 하나님 나라 백성, 성도가 된 것을 증명했다.(47-48절)

*47-48절 “47 이에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세례 베풂을 금하리요’ 하고, 48 명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 하니라. (그들이 베드로에게 며칠 더 머물기를 청하니라.)”

4. 고넬료와 베드로의 만남: 줄탁동시(줄탁동시)

하나님은 고넬료와 베드로의 만남을 통해서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는 데에 가장 큰 장벽을 허물었다.(28-29절)

1) 우리 주님의 마지막 지상 명령, 유언(?)의 말씀은 “땅 끝까지 복음 전하는 것”이었다.(행1:8/ 마28:18-20 참고)

*행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마28:18-20 “18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2) 복음이 “땅 끝까지” 전해지려고 할 때에는 너무나도 큰 장벽이 하나 있었다. 그것을 <유대인과 이방인>이라고 하는 장벽이었다.

일반적으로 유대인은 이방인에게는 하나님이 필요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총은 유대인에게만 임한다고 믿었다. 하나님은 유대인들만을 필요로 하고 다른 민족들, 즉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긍휼과 특권 밖에 있다고 믿었다.

엄격한 유대인은 이방인과 접촉을 금했다. 이방인들을 초대하지도 않았고, 이방인들의 초대에 응하지도 않았다. 심한 경우에는 이방 여인이 해산시에 그 여인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는 그 해산으로 또 다른 이방인이 한 명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기 때문이었다.

3) 하나님은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라고 하는 유대인과 점령군의 고급 장교이면서도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던 고넬료라고 하는 이방인의 만남을 통해서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되는 데 가장 높고, 가장 단단한 막힌 담을 헐어버리셨다.

고넬료의 신앙과 베드로의 사역이 세계선교를 막는 거대한 담을 헐었다면, 오늘 우리교회에서도 고넬료 신앙과 베드로 사역의 만남이 재현되기를 축복한다.

4) 줄탁동시(啐啄同時, -부를 ‘줄’, 쫄 ‘탁’, 한가지 ‘동’, 때 ‘시’-)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함. 즉, 생명이라는 가치는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환경이 적절히 조화돼 창조되는 것을 말함.”이라는 뜻이다. ‘닭이 알을 깔 때에 알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하여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