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제일장로 교회 입니다.

더 나은 고향을 생각하라

◎성경/ 히11:13-16 ◎찬송/ 66,298,559장(2015.9.27. 주일오전/ 둔산제일)

1. 추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그리운 고향집으로 달려갈 귀성객 이동인원은 3199만명, 약320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가히 민족 대이동이라 부르기에 틀림이 없다.

중국은 춘절(음력 정월 초하룻날) 시기 28억명이 고향을 찾아 떠난다. 하지만 기차표는 2억여장에 불과해 중국인들은 춘절만 되면 오토바이를 타고 귀성길에 나서기도 한다.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7일 휴일을 주지만, 대부분 15일 정도의 휴일 기간을 가진다고 한다.

미국에도 비슷한 인구 대이동이 있다. 11월의 네 번째 목요일마다 찾아오는 추수감사절은 보통 4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이 연휴에 미국인들은 고향에 돌아가 가족들과 행복한 만남을 가진다. 미국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시기 자동차로 이동하는 인구 수는 4130만명에 이른다.

2. 항상 그렇듯이 귀성길은 고생길이다. 그 고생이 하도 심해서 ‘귀성전쟁’이라고 부른다. 그래도 고향 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한결같이 환하다. 그만큼 고향은 좋은 것이고,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혈혈단신으로 탈북한 청년이 얼마나 고향이 그리운지 한 밤중에도 벌떡 일어나 엉엉 울 때가 많다고 한다. 거기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 목숨 걸고 탈출했는데, 여전히 그곳을 그토록 그리워한다고 하니, 고향이 이렇게 좋은 곳, 잊을 수 없는 곳이다.

3. 오늘 본문 성경은; 이 땅에서의 고향 외에 또 하나의 고향이 있다고 말씀한다. 이 땅의 고향도 있지만, 그보다 ‘더 나은 고향’(공동번역)이 따로 있다고 말씀한다. *16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한다.)

*16절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공동번역, “그러나 실지로 그들이 갈망한 곳은 하늘에 있는 더 나은 고향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당신을 자기들의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수치로 여기시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서 한 도시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16절 보면 ‘더 나은 본향’은 하늘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사람에게는 땅 위의 고향도 있지만 동시에 하늘 위의 고향도 있다는 것이다. 땅 위의 고향은 육신의 고향이고, 하늘의 고향은 영혼의 고향이다.

4. 나라를 빼앗기거나, 다른 환경 여건으로 인해서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은 안타깝다, 불쌍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사람은 이 땅의 고향을 잃어버린 실향민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더 나은 고향’ 천국을 잃어버린 ‘영적인 실향민’이다. 왜 그런가? 이 땅의 고향은 언젠가는 떠나야 하고, 또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하늘에 있는 더 나은 고향은 영원하다. 그러므로 이 땅의 고향보다 하늘의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이 더 불쌍한 것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저와 여러분은 영혼의 고향을 갖고 있는가? 그렇다면 행복한 인생인 줄 알고 감사하자. 그러나 혹시 우리 가운데, 아직 영혼의 고향을 발견하지 못한 분이 있는가? 우리 가족과 일가친척 가운데 아직 영혼의 고향을 발견하지 못한 분이 있는가? 오늘 말씀을 통해 영혼의 고향을 발견하기 바란다. 그래서 우리 모두 영적인 실향민이 아니라, 영혼의 고향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복된 인생 되기를 축복한다.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의 사람들을 기록한 [믿음장]이다. 히브리서 11장에 등장하는 믿음의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1) 히11장에 기록된 믿음의 사람들은; 첫째로, “‘더 나은 고향’; 하나님 나라, 천국을 바라보는 믿음으로 살고, 그 믿음으로 죽은 사람들”이다.(13절상)

*13절상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① 13절 앞 부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벨, 에녹, 노아, 아브라함과 사라다. 그 가운데 13절 바로 앞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사라)을 우리는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른다. 믿음으로 살았고, 믿음으로(믿음 안에서) 죽었다는 말씀이다.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 그 목적지를 알지 못했으면서도 하나님의 부르심이기에 자기 고향과 친척, 아버지 집을 떠날 수 있었다. *8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하겠다.)

*8절 “8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공동번역, “8 아브라함도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를 불러 장차 그의 몫으로 물려주실 땅을 향하여 떠나라고 하실 때,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사실 그는 자기가 가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떠났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순종한 것은 “믿음으로”(‘믿음이 있었기 때문에’-공동번역) 가능한 일이었다. 어떤 믿음이었는가? 히브리서를 기록한 우리 믿음의 선배는 “하나님 나라, 천국을 바라보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씀한다. *10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하겠다.)

*10절 “이는 그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

(공동번역, “그러면서 그는 하느님께서 설계자가 되시고 건축가가 되셔서, 튼튼한 기초 위에 세워 주실 도시를 바라며 살았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 천국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혹은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고, 천국의 있고 없음이 내 삶과 상관없다는 듯 무관심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이러한 삶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다. 육신을 위해서는 이 세상이 전부이지만, 인간의 영혼은 불멸이다. 죽음 너머 세계, 영원한 세계가 존재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임종을 경험한 여러분의 목사는 이 사실을 확신하면서 입에 거품을 물며 전할 수밖에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영원한 세계가 한 군데가 아니고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진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아주 쉽게 생각한다. 증명할 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이유로 무관심하게 넘겨 버린다. 물론 인간의 지각에 한계가 있으므로 증명하기도 어렵고, 쉽게 믿기도 어렵다. 하지만 자신의 영원한 생명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렇게 쉽게 지나칠 수 없다. 기독교에서 강조하는 믿음이 무엇인가? 그것은 영원한 세계; 즉,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이 믿음으로 산 사람들이 믿음의 사람들이다.

예) 마르코 폴로(이탈리아의 상인, 여행가)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1300년대 사람인데, 당시 유럽인들은 동양에 대해 전혀 무지했다. 그런데 그는 몽골, 중국 등을 무려 20년 이상 여행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17년간 거주하면서 여러 가지를 경험했다. 그 경험들을 기록한 것이 유명한 「동방견문록」이다. 지금 보면 별 것도 아니지만, 당시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신기한 이야기 투성이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진실성에 의문을 가졌고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늙어 임종이 가까워지자 친구들이 찾아왔다. 그 중 몇이 호기심을 갖고 물었다. ‘그 책에 있는 내용이 정말 사실이냐? 혹시 상상으로 쓴 소설이 아니냐?’고 물었다. 죽기 전에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이었다. 그때 마르코 폴로는 답답한 심정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닐세. 내가 책에 쓴 것은 전부 진실일세. 오히려 그 내용은 내가 보고 경험한 것의 절반도 안 되지.”

사람들은 흔히 내가 보고 경험하지 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이 땅에서만 해도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은 아주 적고 미미한 것이다. 이 땅에는 내가 경험한 것들 외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존재하는가? 그래서 우리는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 세계를 접하며 견문을 넓히지 않는가? 하물며 저 하늘의 세계에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내가 접하지 못한 저 하늘의 세계를 먼저 경험한 요한 사도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줄로 안다. *계21:1-4 말씀이다.

*계21:1-4 “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2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3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성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계22:1-5 말씀이다.

*계22:1-5 “1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2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3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에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4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그들의 이마에 있으리라. 5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 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비치심이라. 그들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 할렐루야!

히11장에 기록된 믿음의 사람들은; “‘더 좋은 고향’; 하나님 나라, 천국을 바라보는 믿음으로 살고, 그 믿음으로 죽은 사람들”이다.(13절)

2) 히11장에 기록된 믿음의 사람들은; 두 번째로, “‘더 나은 고향’; 하나님 나라, 천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예수 그리스도를 환영한 사람들”이다.(13절하)

*13절하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①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라고 했다. 본문 *13절에서 말씀하는 “약속”을 이삭의 출생으로 보는 분들이 있으나, *13절에 있는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다. 우리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구절에 근거한 바른 해석이다. *요8:56 말씀이다.

*요8:56 “56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우리 주님, 이 말씀을 하시고 유대인들로부터 돌에 맞아 죽을 위기를 겪기도 하셨다.)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여기서 ‘나의 때’는 예수님의 탄생, 십자가 구원을 가리킨다. 즉 아브라함은 그의 후손 가운데 메시야가 오셔서 천하 만민에게 복을 줄 것을 믿었다는 말씀이다. 비록 희미하게 바라보았으나 예수님을 바라보는 믿음으로 살았기에 믿음의 조상이 되었다는 말씀이다. 성경 히브리서는 *13절의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분명하게 말씀한다.

②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앞두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요14:1-6 말씀이다.(우리 함께 찾아서 봉독하자. 신약성경 171면이다.)

*요14:1-6 “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3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4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 5 도마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나이까.’ 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우리 주님은 믿음의 사람들이 거주할 거처를 준비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거처; 하나님 나라, 천국을 마련하시면 ‘다시 와서’(재림하셔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을 ‘영접하여 주님 계신 곳에 있게 하리라’고 약속하셨다.

예수님 제자 가운데 의심 많은 제자 도마가 질문했다. ‘그 길, 우리를 위해 준비한 거처에 가는 길은 알려주십시오.’ 우리 주님 대답하셨다. “내가 그 길이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하나님 나라로 올 자가 없느니라.”- 이 말씀을 그대로 믿으시기 바란다.

③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만이 천국에 들어가는 유일한 길이냐는 것이다. 다른 길도 있을 수 있다고 우긴다. 다수가 그러니까 그런 말들이 옳은 듯도 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리들은 흔히 다수결이 무조건 옳은 줄 안다. 만장일치는 마치 절대 진리처럼 신봉한다. 그러나 진리는 다수결이 아니다. 소수의 사람만이 지지해도 진리는 항상 진리다. 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아도 진리만이 진리다. 내 육신의 고향에 가는 길은 여러 길이 있다. 그러나 내 영혼의 고향 천국에 가는 길은 오직 한 길,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께서 말씀하신다.

3) 천국에 이르는 길은 누가 뭐래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다. 그래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예수 그리스도 약속을 멀리서 보고 환영했고”(13절) “더 나은 고향, 하나님 나라 천국을 사모하는”(16절) 믿음으로 살았다. *16절 말씀을 함께 봉독하자.

‘사모하다’는 말은 ‘(~을 얻으려고) 손을 내뻗다’ ‘(~을 얻으려고) 애쓰다. 열망하다’ 등의 의미다. 명절만 되면 주요 뉴스 앵커가 귀성길을 소개하면서 이런 멘트를 한다. “귀성객들의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천국을 사모하는 성도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성도들의 마음은 벌써 천국에 가 있습니다!” 이 마음이 천국을 사모하는 성도들의 삶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고향이 있다고, 하나님 나라, 천국이 있다고 믿는다면; 사랑하는 내 가족들이 함께 가야 할 줄로 믿는다.

5.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더 나은 고향,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셨습니까? 더 나은 고향, 천국을 사모하며 사십니까? 그리고, 내 가족, 일가친척 모두가 더 나은 고향에 함께 가시기를 원하십니까?

[더 나은 고향을 생각하라.] 추석 명절 주일에 주시는 우리 하나님 음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