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가르고 오시는 하나님(5)

◎성경/ 요1:9-14 ◎찬송/ 27,534,285장(2015.11.29. 주일오전/ 둔산제일)

1. 요1:1-18을 흔히 [요한복음의 서문]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요1:1-18은 시의 형태로 기록된 특별한 본문이다. "구약 창세기 1장이 히브리어로 된 하나님의 창조 역사를 노래한 시라면, 요한복음 서문은 헬라어로 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인간의 새로운 창조를 노래한 시"라고 할 수 있다.

2. 요한사도에 의하면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빛'으로 이 땅에 오셨다. "참 빛" "유일한 빛"이 '하늘을 가르고' 이 땅에 왔다. 바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다.

1) 하늘을 가르고 이 땅에 임하는 빛, 참 빛이 각 사람에게 비추었다.(9절)

*9절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2년 반 정도를 동남향 아파트 19층에 사는 기회가 있었다. 매일 아침 저 멀리 굽이굽이 노령산맥 능선 위로 아침 해가 떠올랐다. 맑은 날이면 노령산맥 위로 새벽어둠을 가르고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빛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매일의 태양 빛이 시시각각 달라 태양이 떠오르는 시간을 기다려 카메라 셔터를 참 많이도 누른 기억이 있다. 그렇게 시작하는 하루는 새롭게 시작하는 새창조의 하루였다.

2) 그런데 세상과 그의 백성들이 알지 못하고 영접하지 않았다.(10-11절)

*10-11절 "10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11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한 번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다가 이런 소리를 들었다. "난 다음 아파트를 구입할 때에는 동쪽(동남쪽) 아파트는 사지 않을거야. 늦게까지 자고 싶은데 태양빛이 너무 강해서 투꺼운 커텐을 쳐야 하니까 불편해."

아하, 이럴 수도 있구나. 그 때 나는 요한복음 1장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가 있었다.

아무리 강한 빛이 비춰 와도 두꺼운 커텐을 치고, 눈을 꽉 감아버리면 그 빛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게 되더라는 말씀이다. 참 빛으로 어두움의 땅에 오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신 분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는데 세상은 그를 알지 못하고 영접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하나님 백성인 유대의 사람들까지도.

그러면, 독생자를 보내시기까지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인류 구원은 실패했는가? 아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았다. 우리 주님의 오심은 인류 구원의 참 빛이었기에 절대로 실패할 수가 없었다.

3. 영접하는 사람,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12절)

*12절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오늘의 외울 말씀이다.)

(표준새번역, "그러나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찬란한 아침의 밝은 태양 빛은 커텐을 활짝 열어젖히고 그 빛을 맞이하는 사람에게 창조의 하루를 선물로 주기에 충분하다. 하늘을 가르고 이 땅에 오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을 열고 영접하고,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 특권이 주어진다. 은혜다. 은혜 위에 은혜다.(*16절 말씀이다.)

*16절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공동번역, "우리는 모두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았다.")

우리가 예수님 믿고 하나님 자녀가 된 것은 세상 그 어디서도 받을 수 없는 은혜다. 은혜 위의 은혜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믿으신다면, 여기 우리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인 줄로 믿는다. 가장 소중한 존재들인 줄로 믿는다.(인사하자. "귀하가 가장 행복한 분입니다." "귀하가 가장 소중한 분입니다."

4. 사람의 몸을 입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 영접하는 것은 '사람의 뜻'으로 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로부터 난 사람들이다.(13절)

*13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내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믿는 것은 사람의 지혜와 지식으로, 사람의 이성과 과학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야 한다. 그래서 성령의 은사를 기록한 고린도전서12장에 의하면 "믿음도 성령의 은사, 선물"이다. 오늘 우리들이 이 은혜를 받았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오늘 세례를 받는 두 분에게 이 은혜, 이 권세, 이 특권이 선물로 주어지기를 축복한다.

5. 우리 주님을 영접하였으면 주님을 닮아야 하겠다. 하나님 자녀가 되었으면, 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닮아가야 하겠다.

우리 주님이 어떤 분일까? 우리 주님께서 완전하게 계시하신('가리어진 것을 벗겨 보여주신') 우리들의 아버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실까?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분이다.(14절)

1)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우리 주님, '하늘을 가르고 이 땅에 오신' 우리 주님을 보면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을 확인할 수 있다.(14절상)

*14절상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공동번역,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2)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우리 주님, '하늘을 가르고 이 땅에 오신' 우리 주님을 보면 "은혜와 진리가 충만"했다.(14절하)

*14절하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은혜는 넉넉함이다. 진리는 분명한 것이다. 은혜가 충만하면 진리가 약하고, 진리가 충만하면 은혜가 약해지기 쉽다. 은혜와 진리가 둘 다 충만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은 은혜도 충만하고, 진리도 충만하다. 그러니 오늘 우리 주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도 은혜가 충만하고, 진리도 충만해야 할 줄로 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우리 주님을 영접하면 가능한 줄로 믿는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우리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가능한 줄로 믿는다.

6. 오늘 세례 받는 분들에게 특별한 말씀으로 들려지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내 인생의 주인으로 온전하게 영접하는 축복이 임하기를 소망한다. 세례 받는 분들 뿐만 아니라, 여기 우리 모두에게 동일한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