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실 때 이 믿음을 보이라

◎성경/ 눅18:1-8 ◎찬송: 64,364,오늘 집을 나서기 전(2016.1.31. 주일오전)

1. 오늘 주신 우리 주님의 비유의 말씀에 두 사람이 등장한다.

2. 한 사람은 부와 권력과 명예를 다 가진 멋진 신사다.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요,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이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이다. 로마 제국의 귀족 가문에 반듯한 용모와 강한 추진력을 가진 젊은이가 젊은 나이에 판사가 되어 속국 유대 땅을 호령하는 재판장으로 부임했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환경에서 공부한 이 젊은이에게 약점이 있다면, 너무나 이른 나이에 승승장구하다 보니 정이 없는 무정한 재판장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그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의 삶을 전혀 몰랐다. 아니 알 필요도 없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2절 말씀이다.(함께 읽겠다.)

*2절 "이르시되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장이 있는데,"

3. 다른 한 사람은 부와 권력과 명예를 하나도 가지지 못한 여인이다. 이 여인은 먼저 등장한 재판장이 근무하는 도시, 로마 제국 하에 신음하는 유대 지방에 살고 있다. 이 여인은 결혼 생활에도 불행해서 남편을 사별하고 홀로 사는 기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루는 이 여인에게 감당할 수 없는 억울한 일이 발생했다. 본문에는 기록되어있지 않으나, 미루어 짐작하건대 전 재산을 사기 당했거나, 아니면 애지중지하던 자식이 억울하게 생명을 잃었을 법도 하다. 어쨌든 이 여인은 원수에 대한 원한을 해결하고자 재판장을 찾았다. *3절 말씀이다.(함께 읽겠다.)

*3절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4. 본문의 상황을 지켜보는 우리들은 재판장이 이 여인의 원한을 풀어주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5. 반듯한 매너도, 빼어난 미모도, 주변에 도움 받을 사람도(세상 말로, 빽도) 없는 이 여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였다. 무모하리만큼 재판장을 찾아가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는 일이었다.

재판장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불의한 재판관이 이 과부의 청을 들어줄 리가 없다. 관심조차 없다. 올라온 서류를 쳐다보지도 않고 치워버렸다. 과부는 낙심이 되었으나, 며칠 후 다시 용기를 내어 찾아갔다.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재판장은 화를 내면서 비서들을 불러 내쫓았다. 그녀는 하루 종일 울면서 사무실 주위를 떠나지 않고 맴돌면서 원수를 갚아 달라고 간청을 했다. 그래도 들어주지 않았다.

이 여인은 이제 재판장의 집을 찾아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매달렸다. 이른 아침 출근 전에, 또, 퇴근 후 날마다 찾아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며 매달렸다.

이 불의한 재판장은 낮에는 이 과부 때문에 사무를 볼 수 없고, 밤에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아마 꿈에도 나타나서 원수를 갚아 달라고 했을 법도 하다. 재판장은 "번거롭고" "괴로워서"(5절) 살 수가 없게 되었다.(*5절을 함께 읽겠다.)

*5절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 "번거롭게 하다."(코포스, κοπον<κοπος)는 말은, "매질하다" "주먹으로 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괴롭게 하다."(휘포피아조, υποπιαζη<υποπιαζω)는 말은 "눈 아래를 때리다. 멍들게 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날이면 날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초인종을 누르는 이 여인의 호소는 재판장을 잠을 잘 수 없도록, 재판장에게 노이로제가 되기까지에 이르렀던 것으로 보인다.

6. 결국, 번듯하지만 불의한 재판장과, 내 놓을 것 없지만 무모할 정도의 끈기 하나로 무장된 홀로 사는 여인(과부)의 싸움은 결판이 났다. *4-5절 말씀이다.

*4-5절 "4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나, 5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결국, 재판장은 견디다 못해 이 여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심을 했다. 홀로 사는 여인의 끈질긴 인내가 승리했다.

7. 우리 주님께서 왜 이 비유의 말씀을 가르쳐 주셨는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1) 첫째로,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해서 이 비유의 말씀을 가르쳐 주셨다. *1절 말씀이다.(함께 읽는다.)

*1절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이르시되)"

(표준새번역, "예수께서 그들에게, 늘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비유를 하나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 자녀들인 성도가 기도하는 것을 기뻐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의 집, 성전을 가리켜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고 하셨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들인 성도가 기도할 때 두 가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항상 기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기도하다가) 낙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 자녀인 성도들이 "항상 기도해야 하고, 낙심하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여 가르쳐주시고자 이 비유의 말씀을 해 주셨다는 말씀이다. 성도의 기도에서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우리 주님의 말씀이다.

2) 둘째로, 하나님은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녀들의 기도를 속히 들어주신다는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해서 이 비유의 말씀을 가르쳐 주셨다. *16-8절상반절 말씀이다.(함께 읽는다.)

*6-8절상 "6 주께서 또 이르시되 불의한 재판장이 말한 것을 들으라. 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8. 그러면서, 우리 주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8절하반절 말씀이다.(밑줄을 긋고, 함께 읽겠다.)

*8절하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무슨 의미인가? 우리 주님 다시 오실 때에, 재림의 때에 과연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 이렇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을 볼 수 있겠느냐? 하는 말씀이겠다.

9. [기도]에 대한 누가복음의 말씀은 독특하면서 선명하다. 누가복음에서 우리주님이 가르쳐주시는 기도는 세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함께 찾아 확인해보자.

1) 누가가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소개할 때 가장 먼저 소개한 기도는 제자들에게 친히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이다. *눅11장에 기록되어 있다.(앞으로 넘겨 확인해보자.)

*눅11:1-4 "1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3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4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

*마6:9-13에 기록된 마태가 전하는 주기도문에 비해서 누가는 비교적 간단하게 기록했다. 그 대신, 누가는 주기도문에 이어서 강조한 우리 주님의 비유 두 개를 소개한다. *눅11:5-8과 9-13이다.

*눅11:5-8 "5 또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꾸어 달라. 6 내 벗이 여행 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 7 그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실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눅11:9-13 "9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10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11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12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적어도 누가에 의하면 우리 주님은 "주기도문"을 친히 가르쳐 주시면서 한 가지 기도할 때 어떤 자세로 기도해야 할 것을 강조해 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간청하는 기도, 구하고 찾고 두드려 응답 받는 기도"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 되겠다.

2) 누가가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소개할 때 두 번째로 소개한 기도는 오늘 우리가 함께 받은 말씀인 *눅18:1-8이다. 역시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고 기도해야 함"을 말씀해 주셨다.

3) 누가가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소개할 때 세 번째로 소개한 기도는 *눅22:39-46이다. 함께 확인해보자.

*눅22:39-46 "39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40 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 41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42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43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45 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으로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 46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

①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39절)

우리 주님은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고 기도할 것"을 가르치시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친히 이런 기도에 모범을 보이셨다. 우리 주님은 기도하는 일이 "습관"이 되셨다.

기도가 습관이 되기까지

사람이 마음먹은 것들, 생각하는 것들은 행동이 되어 드러난다. 드러난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은 생활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 그 사람의 삶이 되고 가치관이 된다. 듀크대학교 연구진에 의하면 우리가 매일 행동하는 40%는 의사 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 습관은 '우리 모두가 어떤 시점에서는 의식적으로 결정하지만, 얼마 후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도 거의 매일 반복하는 선택'이다.(Charles Duhigg, 강주현 역, 『습관의 힘』, 12쪽.)

우리 습관을 저장하는 곳은 뇌의 '기저핵'이라고 한다. 이 기저핵에 문제가 없고 특정한 신호가 주어진다면, 그에 따른 행동들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타난다. 조심할 것은 우리의 뇌가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좋은 습관 뿐 아니라, 나쁜 습관도 항상 우리 머릿속에 숨어 있으면서 적절한 신호와 보상이 주어지기를 기다린다. 그러므로 습관은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저주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좋은 습관이 중요하다.

예수님은 기도하기를 즐겨하셨다. 우리 주님의 기도는 "습관"이 될 정도로 반복되었다.(눅22:39)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 때 그분을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기도하고 있을 것이니까. 예수님의 기도가 습관이 되기까지 그 분은 많은 기도를 하셨다.

②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44절)

우리 주님은 힘써 기도하셨다. 더욱 간절히 기도하셨다. 땀이 피땀이 되도록 기도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45절이다.

③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45절)

시험에 들지 않게, 세상의 쾌락과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깨어 기도해야 하고, 일어나 기도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우리 주님께서 모범을 보이시면서 가르쳐 주시고, 강조하여 가르쳐주신 말씀이다.

10. 다시 오늘 본문으로 돌아와, 마지막 *8절 하반절 말씀을 주목하자. 우리 주님이 찾으시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니까, 주목해서 다시 확인하자.

*눅18:8하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기도하자. 억울하면 출세하지 말고(?) 기도하자. 세상이 녹록하지 않다. 치열한 세상의 삶에서 기도하지 않고 어떻게 승리하려고 하는가? 죄와 유혹이 만연한 세상에서 어떻게 거룩함으로 승리하려고 하는가? 기도하자. 기도해야 한다.

우리 하나님의 집 성전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다.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 자녀인 성도는 "기도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주님 재림의 때에 우리에게 오셔서 찾으시는 믿음은 "기도하는 믿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는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