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가족"이면 이런 일도 가능하다

◎ 성경/ 마20:1-16 ◎ 찬송/ 66,304,559장(2016.2.7. 주일오전/둔산제일)

1. 넓은 포도원 농장을 가진 농부가 있었다. 포도원에 일꾼이 필요해서;

1) "이른 아침에"(아침 일찍, 오전6시) 인력시장에 나가 한 데나리온(성인 하루 품삯)을 약속하고 포도원으로 보냈다. 유대인들의 하루 일과는 해가 뜨는 시각을 제1시로 계산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으로 오전6시가 되겠다. *1-2절이다.

*1-2절 "1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 2 그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2) "제 삼시에 나가보니"(오전9시)- "장터(인력시장)에 놀고 서 있는 사람들"이 있어, 후하게 임금을 계산해주기로 하고 포도원에 보냈다. *3-4절이다.

*3-4절 "3 또 제삼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서 있는(표준새번역, '빈둥거리며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4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 하니 그들이 가고,"

3) "제 육시"(정오)와 "제 구시"(오후3시)에 또 나가보니 같은 상황이라. 하루 벌어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데, 일거리가 없어 서성이는 사람들을 포도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5절이다.

*5절 "제육시와 제구시에 또 나가 그와 같이 하고,"

4) "제 십일시"(오후5시- 제 십 이시, 오후6시면 하루가 마감된다.)에도 나가보니, 그 시간까지도 일거리를 찾지 못해 서성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품꾼으로 써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극심한 구직난으로 인해서)"그리 되었다는 안타까운 대답이다. 포도원 주인은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불과 한 시간 남겨놓은 시점에서도 그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들 생계를 염려하면서 포도원에 가서 일할 수 있도록 선처를 해 주었다. *6-7절이다.

*6-7절 "6 제십일시에도 나가 보니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7 이르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다. 포도원은 드넓었다. 풍요로웠다. 먼저 온 일꾼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흘렀고, 나중 온 일꾼들도 포도원 주인의 넉넉한 인심에 고마워서 부지런히 일손을 놀렸다. 이렇게 평화롭게 하루해가 저물어 갔다.

2. "저물매(제12시, 오후6시가 되어)" 주인이 청지기(경리부장)에게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삯을 주라 했다. *8절이다.

*8절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1) 순서에 따라서 제11시, 즉 오후 5시에 와서 불과 한 시간 일한 사람이 삯을 받는데, 하루 약속한 품삯인 한 데나리온 전부를 받는게 아닌가?(9절)

*9절 "제십일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2) 순서를 기다리던 먼저 온 사람들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럴수가? 오늘 횡재했다. 인심 좋은 주인을 만났구나. 이게 웬 떡이냐? 한 시간 일한 사람이 한 데나리온을 받으면, 나는 얼마나 받을까?"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웬걸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10절)

*10절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3) 당연히 원망이 나오게 되었다. 한걸음 양보해서 "제 육시(정오)", "제 구시(오후 3시)"에 온 사람은 그렇다고 치자. "제 삼시(오전9시)"에 나온 사람은 정말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더욱이 "이른 아침(오전6시)"에 온 사람은 그 마음이 어떻겠는가? 비록 한 데나리온에 계약을 하고 일한 것이지만, 이건 형평에 맞지 않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의 불평은 폭발하고야 말았다. *12절이다.

*12절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표준새번역, "마지막에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찌는 더위 속에서 온종일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하였습니다.")

불만이 터져 나올 만 하게 되었다. 유대 지역의 낮 기온은 섭씨 40-50도를 오르내린다. 물론, 하루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약속했지만, 하루 종일 살인적인 무더위를 견딘 사람들과 더위가 물러간 저녁에 한 시간 일한 사람과 동일한 품삯을 준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어렵게 되었다.

4) 그런데, 주인은 태연하게 이렇게 대답한다.(13절)

*13절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주인의 말도 맞기는 하다. 주인은 한 술 더 떠서 냉정하게 무질러버린다. *14-15절 말씀이다.(함꼐 읽어보자)

*14-15절 "14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15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5) “본래 계약 조건대로 했을 뿐, 나는 악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내 뜻이다.”(13-14절)는 주인의 말은 맞는 말이다. ‘내 것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한다는 데 누가 시비(?)를 걸 것인가? ‘약속’을 위반한 것도 아닌데….

정말 그런가? 그러나,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 보아도 논란의 소지는 있다. 특히,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보편화되어 가는 성과급) 경쟁사회인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다. 하루 종일 무더위와 싸우며 일한 사람과; 한 시간, 혹은 세 시간 일한 사람을 동일하게 대우했으니 불평이 나올만 하게 되었다.

혹, 양보하여 주인의 입장에 서려 해도, 주인의 지혜 없음이 드러난다. 왜 주인은 십일 시(오후 5시)에 온 일군들을 ‘공개적으로’(?) 한 데나리온을 주어서 문제를 일으키는가? 하루 종일 일한 사람에게 먼저 한 데나리온을 주어 보낸 후 차례로 주었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아닌가?

그렇게 했다면, 하루 종일 일한 사람도 기쁘게 돌아갔을 것이고, 그 후에 온 사람들은 제삼시(오전9시,) 제육시(낮12시), 제구시(오후3시)에 온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서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갔을 것이다. 아마 제십일시(오후5시)에 온 사람은 땅바닥에 넙눅 큰 절을 하고 감격하며 갔을 것이다.

그런데, 왜 주인은 스스로 ‘문제 발생자’(trouble maker)가 되는가? 하루 종일 뙤약볕에서 구슬땀을 흘린 사람들 약 올리자는 것도 아니고, 나중 온 사람부터 삯을 주면서 보란듯이 한 데나리온씩을 주고는; 지금 이 주인이 무엇 하자는 말인가?

3. 우리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셨던 "포도원 일군을 구하러 나간 주인의 파격적(?)인 행동" 속에는 대체 무슨 의미를 담고 있기에, 예수님 당시의 청중들은 물론이고 오늘 우리의 마음까지도 상하게 하면서 당신이 옳다고 말씀하시는가?

그 해답이 *1절 처음 두 단어 속에 감추어져 있다. "천국은 마치"라고 하는 두 단어에 그 해답이 있다. 즉, 오늘 본문의 비유는 ‘핵심’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우리의 핵심가치를 강조하고자 함이다. 특별히 하나님 나라 가족, “하늘 가족”을 강조하기 위함인 것이다. 하나님 나라 “하늘 가족”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본문의 깊은 의미가 아침의 찬란한 햇살처럼 환하게 비춰 온다….

(예) 제게는 두 아이가 있다. 위 누나가 초등학교 다닐 때, 아빠 구두를 닦아주면 용돈을 1,000원 준다고 했다. 신이 나서 잘 하지도 못하면서 구두를 닦는다고 야단이다. 구두를 다 닦아갈 무렵, 유치원도 다니지 않는 남동생이 끼어들어 "누나, 나도 같이 하자." 하면서 함께 닦았다.

구두를 다 닦고 나자, 둘이서 열심히 아빠 구두를 함께 닦는 두 아이가 너무나 고맙고 귀해서 아빠가 누나에게도 1,000원을, 어린 동생에게도 1,000원을 주었다. 이 때 누나가, "왜 동생에게도 1,000원을 줘요. 내가 다 닦아놓을 때쯤 잠깐 와서 닦는 시늉(?)만 했는데요." 하는 것이 옳겠는가? "아빠, 고맙습니다. 동생에게도 용돈을 주시니까 좋네요. 역시 우리 아빠 최고야." 하면서 어린 동생을 꼬~옥 안아주는 것이 보기 좋겠는가?

오늘 본문은 <가족> 개념 말고는 절대로 해석할 수가 없는 내용이다. 이해하기 버거운 내용이다. 그러나, <한 가족> 개념이라면 너무도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고, 명확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분명하게 해석할 수 있다.

1) 하나님 나라, 천국은 넓다. *1절 말씀에 등장하는 포도원 주인이 경영하는 포도원은 넓고 풍요롭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꾼들이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곳이다.

전도하다 보면 '천국에 갈 사람이 꽉 차서 천국에는 내가 들어갈 곳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빈정대는 말이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나님 나라, 천국은 넓다. 넓어도 너무 너무 넓다.(본문 *1절 주변 공간에 "천국은 넓다"라고 쓰고, 불러주는 세 구절을 적어 넣기 바란다./ 행2:39, 롬10:13, 계7:9)

*행2:39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 하고,"

*롬10:13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표준새번역,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나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계7:9 "9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10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

2) "영생"이라고 하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데는, 먼저 믿고 나중 믿고의 차이가 없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사람이면 누구나 완전한 구원에 이르는, 하늘 가족이 된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다.

동시에, "하늘 가족에게는 감사만 있다. 서로를 축복하는 축복만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왜? "가족"이니까.

가족이라면 먼저 태어난 형이 나중 태어난 아우들 잘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격려해 준다. 동생 잘되는 것에 감사해 한다. 그리고 동생은 형을 인정해주고 잘 따른다. 가족이니까.

3) 설 명절이다. 설 명절에 우리 모두의 가정 가정이 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즈음 재벌가의 형제 다툼이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L(롯데) 그룹의 형과 동생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94살 된 아버지에게 "성년 후견인"을 세우는 문제로 법정 공방이 시작되었다. '성년 후견인'은 저도 이제 알았다. '성년 후견인'이란 '정신적 제약이 있는 성인을 대신해 재산 관리와 법률 행위의 대리권, 동의권을 행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94세 노구의 아버지 정신 감정을 하겠다는 것인데, 서글프다. 많이 서글프다.

P(피존) 그룹은 남동생이 누나를 공금 횡령 혐의로 고소 고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안쓰럽다. 많이 안쓰럽다.

이런 저런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설 명절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한 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목양칼럼]과 [설 명절 감사예배 순서지] 말씀에 넣어보았다.

예) 설 명절에 송명숙(1957~ ) 작가의 동시(童詩) "돌아온 할머니"를 소개합니다.

요양원에 갔던 할머니 / 돌아오셨다 / 할머니 방에 있는 / 장롱도 웃고 / 서랍 속의 빗도 웃었다 누워 있는 할머니 곁에 앉아서 / -할머니, 집에 오니까 좋지요? / 할머니는 아무 대답이 없다 할머니 / 손가락이 가늘어지고 / 얼굴이 내 주먹만 해졌다 손을 만지고 / 얼굴을 만져 보아도 / 눈을 꼭 감고 / 누워 계신다 할머니가 / -내 강아지 / 하고 말할 때까지 기다릴 거다

할머니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애틋합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부작용도 많이 일어나는 현실입니다. 나이가 들면 세 가지 "~걸"을 되뇌이며 후회한다고 합니다. "더 잘할 걸" "더 베풀 걸" "더 즐길 걸"입니다. 더 잘 해줄 수 있는 시간, 더 베풀 시간, 더 즐겁게 살 시간이 많은 것 같아도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목사는 여기에 하나를 더하고 싶습니다. "더 잘 믿을 걸"입니다. 마음껏 하나님을 믿고 그 분 뜻을 따라 살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아도 냉정하게 따져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잘', '더 잘' 믿어야 합니다.

설 명절입니다. 우리 모두의 가정들이 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정, 믿음의 가정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4) 오늘 본문으로 돌아와서 한 가지 주님 주시는 음성을 듣고 마칠까 한다. "일 할 수 있음이 감사다"는 주님의 음성이다.

*7절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일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행복일 수 없다.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지금은 몰락했지만 한 때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기업을 일구었던 분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을 써서 유명해진 적이 있다. 오늘 말씀에 비추어본다면 "하나님 나라, 천국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일할 수 있을 때 일하자. 가정과 일터에서는 물론이고, 주님의 몸 된 교회에서도 일할 수 있을 때 일하자. 우리 주님 다시 오시는 재림의 날에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칭찬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