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에서 마음이 불타지 아니하더냐

◎성경/ 눅24:13-35 ◎찬송/ 21,134,135장(2016.4.3. 부활절 둘째주일)

1. 부활절 절기가 되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머리에 떠올리고는 혼자 씩~ 웃는 그런 이야기다.

미국 교포 가운데 마음씨 곱고 믿음 좋은 딸이 남편과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갔다. 평소 남편과 어머니 사이가 얼굴만 마주 쳐도 원수를 만난 것처럼 으르렁거리는 사이라 성지 순례를 하면서 은혜도 받고 남편과 친정어머니 사이의 관계도 개선해 볼 생각이었다.(한국에서는 대체로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가 좋지 않은데, 미국에서는 사위와 장모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성지에 도착해서 사이좋게 며칠 여행을 잘 했는데 그만 갑작스럽게 장모님이 여행 중 돌아가시게 되었다. 사위와 딸은 장모님(어머니) 시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장의사와 상의를 했다. 장의사가 하는 말이 이스라엘 현지에서 매장할 경우는 150불이면 되고(18만원?- 아마 오래 전 이야기인가 보다.), 본국 미국으로 시신을 가지고 갈 경우는 5,000달러(600만원/ 33배)가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시신을 타국에 가지고 가려면 수속도 복잡하고 경비도 많이 드니까 웬만하면 이곳에 안장하라고 권했다.

믿음 좋은 딸은 장의사의 말을 듣고 여기에서 장례를 치르자고 했다. 평소 교회 다니시던 어머니가 예수께서 사셨던 성지에 묻히게 되면 기뻐하실 것 같고, 또 경비도 적게 드니까 딸은 장의사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런데 사위는 한사코 33배의 비용인 5000달러가 들더라고 장모님의 시신을 본국으로 모시고 가겠다고 우겼다. 딸과 장의사는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

워낙 강경하게 장모님의 시신을 모셔가겠다는 사위에게 장의사가 물었다. “도대체 이유가 뭐요” 그러자 사위는 장의사에게 귓속말로 이유를 설명했다. “2,000 년 전에 예수라는 분이 이곳에 묻혔다가 삼일 만에 부활했다는데, 우리 장모님을 이곳에 묻었다가 혹시 다시 살아나면 어떡합니까?”

2.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예수님 부활이 우리 모두에게 기쁨이요 감격이며,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1) 우리 주님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다. 예수님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기에 부활신앙에 근거해서 교회가 출발했고, 복음이 전 세계에 전해져 오늘의 세계 교회를 이루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주님 부활하신 부활절은 교회의 생일이다.

2) 부활!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역사적인 사실이요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이성과 경험으로 부활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하여 현대인들은 여전히 부활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3) 현대인들의 이런 경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 주님 부활하신 당시에 예수님과 함께 했던 사람들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3. 오늘; 성경에,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내려간다. 한 사람의 이름은 글로바요, 다른 한 사람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18절) 그런데 그 발걸음이 무겁고,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엠마오가 고향이라고 하면 고향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기뻐야 할 것 같은데; 두 사람의 발걸음은 전혀 가볍지 않아 보이고, 더더욱 기쁨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슬픈 기색이요, 침울한 분위기다. *17절 하반절에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서더라."고 했다.

오늘 분문에서 두 가지 인생 모습을 발견한다.

1) 첫 번째, 예수님 잃어버리고 "엠마오로 가는"인생이다. 낙심과 절망의 [내려가는 길]을 걸어가는 인생이다.

① *14절, "이 모든 일들을 서로 이야기하더라." 예수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관한 이야기인데, 많이 낙심하는 분위기다.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는 "이십 오리"(약 10km)(13절) 길. 그들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고향에 가는 길이라면 가벼워야 하겠는데, 안타깝다.

② 낙심하고 절망한 나머지, 예수님 제자였던 두 사람이 "동행하시는" 부활의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15-16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하자.)

*15-16절 "15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16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눈이 가리어져서"- 이것이 오늘 본문의 가장 큰 문제요 원인이다. "눈이 밝아져야"(31절) 예수님의 부활하신 모습을 바로 보고 증인이 될 것인데, 눈이 가리어진 것이 분명 문제다.

③ 오늘 예배 가운데 우리의 눈이 밝아지기 바란다. 그래서 부활하신 주님을 밝히 알아볼 수 있기 바란다. 축복한다. 예수님 잃어버리지 말라. 예수님 잃어버리면 낙심하게 된다. 영적인 눈이 어두워지지 말라. 예수님 알아보지 못하면 절망에 빠지게 된다.

※ 문제 해결: 문제가 생겼으면 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겠는데, 감사하게도 오늘 본문에서는 문제가 해결되었다. 시원하게(?) 해결되어 엠마오로 내려가던 발걸음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발걸음으로 바뀌었다. 그야말로 "할렐루야!"다. 우리는 이제 오늘 본문에서 두 번째 인생을 만난다.

2) 두 번째,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예루살렘으로 가는" 인생이다. 희망과 감격의 [올라가는 길]을 걸어가는 인생이다. *32-33절상반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하자.)

*32-33절상 "32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2)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2) 헬, '불타지') 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① "우리 속에서 마음이 2)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2) 헬, '불타지')"(32절)

두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니 냉랭하던 가슴이 뜨거워졌다. 낙심하고 절망했던 마음이 다시 불타오르게 되었다. "뜨겁지"라는 단어 옆에 제 성경으로 2)이 적혀있고, 난하주 각주에 보니까 <2) 헬, '불타지'>라고 되어 있다. 두 사람이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을 확인하고 나니까; 그들의 가슴이, 마음이, 심령이 뜨겁게 불타올랐다는 것이다.

그렇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을 만나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줄로 믿는다. 우리의 심령에 불타오르게 되는 줄로 믿는다.

②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33절)

두 사람은 가슴이 불타올라 더 이상 엠마오로 내려갈 수가 없었다.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도 없었다. 그들은 "곧 그때로"('그 즉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을 만나 가슴이 뜨거운가? 불타오르는가? 주저앉아 있지 말자. 즉시로 일어나 저 천성을 향하여, 하나님 나라 가치를 드높이 치켜들고 신앙의 경주자로 다시 출발선에 서자. 힘을 내자. <찬송가 359장>이다.

1절, 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들아 앞길에 장애를 두려말아라. 성령이 너를 인도하시리니 왜 지체를 하고 있느냐. 앞으로 앞으로 천성을 향해 나가세. 천성 문만 바라고 나가세. 모든 천사 너희를 영접하러 분 앞에 기다려 서 있네.

③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35절)

예루살렘에 올라가보니 이미 예수님의 혈 한명 제자들과 많은 동료들이 함께 모여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34절)고 하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자랑하며 간증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는 절망은 사라지고 새 희망이 넘쳤다. 의심은 사라지고 확신이 넘쳤다. 두 사람도 신이 나서 간증했다. *35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하자.)

*35절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5. 그러면 어떻게 해서 문제가 해결되었는가?

절망으로 근심하면서 엠마오로 [내려가는 인생길]을 가던 두 제자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기뻐 뛰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인생길]을 걸어가게 되었는가?

해답은 간단하다.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문제가 발생했으니(16절), "그들의 눈이 열려 밝아지면"(31절)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글로바와 다른 제자](18절)의 눈이 어떻게 밝아졌는가?

1) 첫째로, 우리 주님께 현재 자신의 문제를 자세하게 말씀을 드렸다.(18-24절)

-. 요즈음 예루살렘에서 되어진 일이 이러합니다. 곧 '나사렛 예수의 일'입니다.(18-19절상)

-. '나사렛 예수',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였습니다.(19절하)

-. 우리는 '나사렛 예수', 이 분이 이스라엘을 로마로부터 구원하여줄 메시야로 알았습니다.(21절상,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표준새번역, "우리는 그 분에게 소망을 걸고 있었다.")

-. 그런데, 그만 그 분이 예루살렘에서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에 의해 사형 판결에 넘겨져서, 로마 법정에서 사형언도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습니다.(20절) 그가 죽은 지 사흘째입니다.(21절하)

-. 우리 일행 중에 어떤 여인들은 우리를 놀라게 하였는데, 그 여인들의 말에 의하면 그 여인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예수의 시체를 보지 못하고 와서는 "그가 살아나셨다"고 전하는 천사들의 말을 우리에게 전해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운데 두어 사람이 확인 차 무덤에 갔으나,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고 예수님도 만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22-24절)

-. 그런데, 과연 죽은 사람이 살아날 수 있겠습니까? 예수라는 분이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믿지도 못하겠고, 또 그 분이 살아나셨다고 해도 이스라엘의 회복이 요원해 보여서 이제 고향에 내려가 농사일과 목축일에 종사하면서 조용히 살아갈까 합니다.(설교자의 상상력이다.)

※ 신앙생활 하면서, 가정생활과 직장생활, 이웃과의 인간관계, 그리고 교회생활에서 버거운 일이 있는가? 만민의 기도하는 집에 나와라. 그리고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하라. 여쭈어보라. 그 분이 응답하신다. 그 분이 가르쳐 주신다. 자세하게 말씀해 주신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아 주의 음성을 듣지 못한다. 우리가 하늘의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아 삶이 팍팍해진다. <찬송가 539장>이다.

"1절.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모든 짐 내려놓고, 주 십자가 사랑을 믿어 죄사함을 너 받으라.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마음을 쏟아노라. 늘 은밀히 보시는 주님 큰 은혜를 베푸시리."

-. 글로바와 다른 제자의 눈이 어떻게 밝아졌는가?

2) 둘째로, 우리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다.(25-27절)

-. 우리 주님은 모세와 모든 선지자들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하게 설명했다.(27절)

-.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부활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어찌 미련하여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느냐?(25-26절)고 안타까워 하시면서도, 우리 주님은 친절하게 말씀하셨다.

※. 오늘 성도라고 하면, 마땅히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공적인 예배에서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에 '아멘'으로 응답하면서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그래야 "(영적인)눈이 밝아질 수" 있다.

-. 주님 말씀에 은혜를 받은 두 제자는 주님과 함께 식사를 나누게 되었다. 식탁에서 떡을 가지고 "축복기도를 하시고 떼어주시는 모습"을 보고(30절), 그들의 눈이 번쩍 띄었다. 맞다! 벳세다 들녘에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 5천 명을 먹이실 때 그 분이 이렇게 하셨다.

-. 글로바와 다른 제자는 영의 눈이 열리고, 열정을 회복했다.(30-32절)

*31절 말씀이다.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6. 부활하신 예수님을 확인한 두 제자는 더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벌떡 일어났다. 더 이상 절망할 수가 없었다. 희망이 솟았다. 열정이 일어났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예루살렘을 향하여 한걸음에 달려갔다. *33-35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하자.)

*33-35절 "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34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35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1) 뜨거운 열정을 회복한 두 제자는 예수 부활의 소식을 한 시라도 빨리 전하고 싶었다.

그들은 저녁 먹는 어두운 시간에 예수님을 만났다.(29절상, "그들이 강권하여 이르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① 두 제자들의 뜨거운 가슴은 그들을 잠자코 한 자리에 묶어 둘 수가 없었다. 한 밤 중에 예루살렘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열정을 회복하고, 예수의 증인이 되어 가는 길이 되었다.

② 열한 제자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33절), 두 제자는 입을 다물고 있을 수가 없었다. *35절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나서 식었던 가슴이 다시 뜨거워졌고, 그 뜨거운 가슴으로 세상을 향해 나갔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성령의 불을 질렀다.

7. 오늘 예배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 우리의 심령이 뜨거워진다. 열정이 다시 불일듯 일어난다. 주님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게 된다.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게 된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복음을 전하게 된다. 내 남편과 내 아내에게 우리 주님을 소개하게 된다. 내 아들과 내 딸에게 주님께 갈 것을 강권하여 함께 주님께로 달려 나오게 된다.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 할 신앙의 열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