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성경/ 행1:1-14 ◎찬송/ 26,532,359장(2016.4.10. 부활절 셋째주일)

1. 심각한 질문 하나 할까요? 여러분이 앞으로 40일 동안만 이 세상에 살 수 있다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겠는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을 때 남긴 선배들의 유언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까?’ 싶어서 몇 개 소개한다.

1) 요즈음 고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자는 주장이 일어나고 있는데, 민족의 이름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애국지사 고안중근 의사는 애국자다운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옆에 묻어두었다가, 나라를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2) 순국소녀 유관순 열사의 유언도 가슴을 울린다.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중략…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3) 마케도니아의 영웅 알렉산더는 33세로 요절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죽어서 내 육신이 누울 공간은 한 평인 것을 …, 이 한 평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적들을 물리치며 수만 리 길을 달려왔단 말인가.”

2.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는 이 땅에서의 마지막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집중적으로 말씀하셨다.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봉독한 본문은 매우 중요한 말씀이다.(어느 한 절, 어느 한 장이 중요하지 않을까 만은…)(*3절 말씀을 다시 한 번 봉독하자.)

*3절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1)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들어가는 것이요, 영원한 생명을 얻는 특권, 권세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2)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알파와 오메가(시작과 끝, 처음과 나중)는 “하나님 나라”였다.

①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중심 메시지로 선포함으로써 공생애를 시작하셨다.(막1:15)

*막1:15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② 예수님은 부활하신 직후부터 승천하시기까지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사역, της βασιλειας του θεου)”을 집중적으로 가르치셨다.(3절)

*3절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3) 그러나, 제자들은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예수님께 질문한다.(6절)

*6절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 예수님은 40일밖에 남지 않은 이 소중한 시간에,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통치의 현장”인 [하나님 나라의 일](하늘의 일)을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회복하는 일](땅의 일)에만 열중하고 있다.

① 제자들과 예수님 생각의 초점이 맞지 않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섬김”을 말씀하실 때; “누가 크냐?”고 다투었던 제자들,/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가르치실 때; “형님은 우정승에 아우는 좌정승에 앉게 해 달라”던 제자들,/ “사랑”을 이야기할 때; “하늘에서 불이 내려 멸하게 하리이까”라고 말했던 제자들,/ 심지어 “내가 죽게 되었으니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시는 우리 주님의 간곡한 요청에; “꾸벅 꾸벅 잠을 자던” 제자들,/ 급기야 우리 주님 잡히시던 날 정작 주님 곁을 지켜주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도망가고, “나는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부인하던 제자들이 아니었던가?

② 어디 제자들만의 이야기인가?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그리스도인이라 말하면서- ‘내 아이들’을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도; ‘하늘 아버지’에게는 너무도 무관심한 우리들,/ 육신의 양식을 위해서는 눈에 불을 켜면서도; 하늘 창고에 쌓는 데는 너무도 인색하기만 한 우리들,/ 내 집과 내 직장에는 그렇게도 세심하고 열심하면서; 하나님의 집을 위해서는 열정이 식어버린 우리들,/ 사람 만나는 일에는 만사를 제쳐두면서; 하나님 만나는 주일의 예배는 삶의 지극히 작은 장식품인 삶의 악세서리가 되어버린 우리들,/ 인맥이 끊어져 사람과 교제가 소원해지는 것에는 밤잠을 못 이루며 고통스러워하면서; 하나님과 소통하는 기도의 줄이 끊어져 영적인 무기력에는 아무런 느낌도 갖지 못하는 우리들의 영적인 무감각,/ 영적인 불치병에 걸렸는데도;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영적인 한센병에 걸려버린 우리들이/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하늘의 일을 잊고 땅의 일만 생각하느냐?”고 비난할 수 있겠는가?

③ 오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 저와 여러분들이야말로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우리 주님의 음성에 옷깃을 여미고, ‘오늘 주시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리라, 아멘으로 응답하리라’ 두 귀를 바짝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4) 우리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냉정하게 말씀하신다(7-8절).(함께 봉독한다.)

*7-8절 "7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때로 진리는 냉정하다.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주님은 은혜가 풍성하신 분이셔서 모든 사람을 포용해 주셨다. 심지어 현장에서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도 죽음으로부터 구해 주셨다. 그러나, 동시에 주님은 진리가 충만하셔서 진리 앞에서는 냉정하셨다.

① 사랑하시는 제자 베드로의 기분 좋은 신앙고백을 들으신 후에도 십자가를 가로막는 베드로의 충성된 배려에 흔들리지 않으시고,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다. 너는 하나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한다.”고 하셨다.

② (또한) “당신의 나라가 임할 때에 하나는 당신 우편에, 하나는 당신 좌편에 앉게 하소서”라는 야고보와 요한을 향하여서는 “너희가 구할 것을 바로 알지 못하는도다. 그 일은 아버지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요. 너희는 내가 마실 잔을 마실 수 있느냐?”고 한마디로 말씀하신다.

③ 우리 예수님 부활하신 후에도 여전히 진리 앞에서는 제자들을 향하여 세 가지를 냉정하게 말씀하신다.

󰋎 금기: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다.”(7절)

󰋏 명령: 너희 할 일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성령님의 권능을 받아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리되라' 하시니라.”(8절).

󰋐 약속: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성령)을 기다리라.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4-5절)

3. 우리 주님께서 강조하신 하나님 나라의 일은 “너희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는 것”이다.(8절하)

1) “증인”(마르투스, μαρτυρες<μαρτυς)은 법정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증언하는 내용에 대해서 허위가 있을 시에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증언이다. 그래서 [증인]이라고 하는 ‘마르투스’(μαρτυς)에서 [순교자]를 의미하는 영어의 ‘마-ㄹ 터-r’(martyr)라는 단어가 파생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는 일, 생명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 하나님 나라의 일을 수행할 때에는 생명을 내 거는 순교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 사실을 잘 아는 바울 사도가 고백했다. *행20:24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2) 하나님 나라의 중차대한 이 일을 어떻게 수행할 수 있겠는가?

4. “성령의 권능을 받아야” 한다.(8절상)-“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8절상)라고 했다.

1) “오직 성령의 능력, 권능”을 받아야 한다.

여기 “권능”(능력)이라고 하는 원문 ‘두나미스’( δυναμις)에서 영어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파생되었다. 성령의 능력, 성령의 권능은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폭발적인 힘이요, 능력이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의 힘이 있다. 육신의 건강이 제공하는 체력, 지식으로 얻는 지력, 돈의 힘인 재력, 사회적인 힘을 상징하는 권력이 있다. 보통의 사람들, 세상의 사람들은 이 힘을 자랑한다. 이 힘이 제일인 줄 알고 이 힘을 얻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최선을 다 한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힘이 하나 있다. 바로 영력, 성령이 주는 하늘의 능력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도들은 이 영력을 얻어야 한다. 성령이 주는 하늘의 능력을 얻어야 한다. 영력, 성령의 능력은 사람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 힘, 그 능력이야말로 무한한 힘이 있다. 하늘에서 공급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오늘 윌 주님은 이 힘, 성령의 권능을 받으라고 말씀하신다.

2) 영력, 성령의 권능을 받으려면, “오직 기도”(온마음, 全心의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기도하라 하셨고, 본문에 등장하는 처음 교회의 우리 믿음의 선진들은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14절)고 했다.(*14절 말씀을 함께 봉독하겠다.)

*14절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5.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오늘 본문에서 주목해야 할 말씀이 있다. *4,5절 말씀이다.

*4-5절 "4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1) 우리 주님 당부(부탁)하셨다. 유언으로 남기셨다. 이 말씀을 하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승천해버리셨다. 그러니까 이 말씀이 매우 중요하다.

①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

-. 예루살렘이 우리 주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영광이 스며있는 성지 중의 성지다. 우리 주님의 십자가 구원과 부활의 소망과 권세를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 동시에,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은 비겁하고 무기력한 자신들의 인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곳이다.

닭 울기 전에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부인했던 자리, 그 몸서리치던 수치와 패배, 낙담, 절망의 자리를 피하지 말고, 이제는 내 힘으로가 아닌, 위로부터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새사람이 되리라. 새 일꾼이 되리라. 결단하면서 성령강림에 대한 기대를 심화시키는 자리가 바로 예루살렘이다.

② 약속하신 성령을 기대하고, 기다리라. 그 기대하는 자리, 기도하는 자리가 바로 예루살렘이다. 그래서 우리 믿음의 선진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14절하)

2) 우리 주님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들에게 “기도하라.” “영적인 예루살렘인 교회를 떠나지 말고 기도하라.” “오로지 기도하라.” “온마음(전심)으로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

① 그런데도, 그런데도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 달란트 받은 종처럼 “게으른 종”이요, “무익한 종”이라고 우리 주님께 책망 받을 것이다.

② 우리 주님 말씀대로 오직 기도하기에 다시 힘을 모으고, 뜻을 모은다면, 우리는 다섯 달란트 남긴 종처럼, 두 달란트 남긴 종처럼, “잘했다. 착한 종아” “잘했다. 충성된 종아”, 우리 주님께 칭찬 받을 것이다.

6. "하나님 나라의 일"을 기억하라!

1) 현존하는 전 세계 국가는 공신력 있는 UN의 2013년 통계로 193개국이다. 세계 지도 정보에는 237개국, 세계은헁 통계로는 229개국, 국제 축구연맹은 208개국, 한국의 수출국은 224개국(통계청)이다. 독립국가지만 유엔 회원국이 아닌 나라(바티칸시티, 코소보, 대만 등)와 국제 축구 연맹에 4개의 나라로 가입된 영국(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 잉글랜드)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통계가 다르다.

2) 세계의 각 나라들은 각자의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는가 하면, 그 나라 관경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비슷한 발음의 언어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때 황당한 일을 겪고 난처한 입장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 가령 한국어로 '놀다'는 의미를 가진 이탈리아어는 '조까레'(giocare)라고 한다. '빙빙 돌다'는 '지라레'(girare)란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빙빙 돌며 놀이하면서 조심해야겠다…!

-. 반면에 한국인은 이탈리아에서 조심해야 한다. 이탈리아 관광과 패션의 중심 밀라노에서 한국 관광객이 "우와~ 예술이네!"라고 감탄하자 "맞다. 맞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지나가던 이탈리아 시민이 불쾌한 듯 노려보더란다. 이탈리아어로 "마따"(matta)는 '미쳤다'는 뜻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 옆에서 한국 관광객이 아기에게 "귀엽다. 까까 먹어라"며 과자를 건넸더니 아기 엄마가 화를 냈다고 한다. "까까"(caca)는 이탈리아어로 '똥'을 의미한다고…!

3)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 국민의 생활과 하나님 나라 시민의 생활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나라 생활방식과 가치관이 하나님 나라 시민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합치될 때는 문제가 없겠는데, 서로 상충할 때는 문제가 되겠다.

예화1) 중국에서 근무하던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해서 지난 7일(목) 한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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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동기와 관련, 정 대변인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 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다고 한다"며 "한 종업원은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조선일보, 2016.4.9, 토, A1면)

-. 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알지 못했다면 대한민국 품에 안길 수 없었을 것이다. 성도가 "하나님 나라의 일"을 알지 못하면, 하나님 나라 시민의 축복된 삶을 살 수 없다.

예화2) 미국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4승에 빛나는 어니 엘스가 평범한 주말 골퍼도 단번에 성공시킬 60cm 퍼팅에 실패, 무려 6타를 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주말 골퍼라면 '오케이'를 받았을 거리인 60㎝ 거리에서 퍼트를 시작했다. 이걸 놓치더니 두 번째(홀까지 추정 거리 60㎝), 세 번째(40㎝), 네 번째(50㎝) 퍼트를 다 미스했다. 그러더니 다섯 번째 20㎝짜리는 퍼터를 한 손으로 잡고 밀어 넣었는데, 이 공이 거짓말처럼 홀을 돌아 나왔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그는 여섯 번째 20㎝짜리를 다시 한 손으로 퍼팅했다. 이번엔 들어갔다.

비극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메이저 대회 4승에 빛나는 어니 엘스(47·남아공·사진). 망연자실한 표정이 된 그는 "뱀이 머릿속에 있을 땐 어쩔 수 없다"며 "내가 뭘 어떻게 한 건지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스윙이 물 흐르듯 부드럽다고 해서 '빅 이지'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그에겐 악몽의 하루였다."(조선일보, 2016.4.9, 토, A22면)

-. 기사의 제목은 "머릿속에 뱀이…" 어니 엘스, 60cm 남겨두고 지옥의 6퍼트"였다. 하나님의 백성, 성도로 부름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의 머릿속에 뱀, 사탄이 주는 정욕과 탐욕이 가득 차 있으면 그는 하나님 나라 시민의 삶을 살지 못한다. 성도의 머릿속에는 당연히 "하나님 나라의 일"이 기득 차 있어야 하나님 나라 시민의 삶을 살 수 있다.

7. 부활하신 주님은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집중적으로 가르치신 후에 승천하셨다. 부활신앙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일"을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