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에 참여한바 되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고도

◎성경/ 히6:1-12 ◎찬송/ 42,529,620장(2016.5.22. 주일오전)

1. 지난주일은 성령강림주일이었다. 성령강림주일 후 한 주간 동안 성령님의 운행하심 안에 성령님과 동행하셨는지….(인사하자. "성령님의 운행하심 안에 삽시다." "성령님과 동행하십시다.")

저는 가정의 달에 '우리를 슬프게 하는(?)' 세 개의 기사를 접했다.

1) 지난 주 월요일(5.16). "노부모에 빚 떠넘기고 파산 권유"라는 기사다. 올 들어 파산 1727명 중 65세 이상 노후파산이 25%인데, 나이 든 부모에게 빚을 떠넘겨 파산 신청을 하도록 하는 '불효파산'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다. 나이가 많고 수입이 적은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면책 결정을 받기 쉽다는 점을 악용한 파산 신청인데, 파산을 신청한 70대 노인의 신용카드 내역을 살펴보니 백화점에서 젊은 여성 브랜드 옷을 사거나 값비싼 피부과 시술에 돈을 쓰는 등 수상한 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법원은 '부모의 잘못된 희생과 자식의 불효가 만들어낸 씁쓸한 현상'이라고….

2) 지난 주 금요일(5.20) 최근 유명 걸그룹 멤버 중 두 명이 방송에 출연해 독립투사 안중근의사의 사진을 알아보지 못하고 인터넷을 검색하고서도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대답한 일을 보면서 '누가 청년을 운동과 노래 기계로 만드나'를 개탄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소년 최고의 꿈인 스포츠와 연예계 지망생들이 '운동 기계' '춤 기계' '노래 기계'가 되는 것 같아 답답한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3) 어제(5.21) "한국인이 가장 못 믿는 사람은 '남편'"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빅데이터(대량 자료) 분석 업체 다음소프트가 국내 인터넷 블로그와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 5억3000만 건을 컴퓨터로 추려내 그 내용을 조사해보니 '의심' '못 믿겠다'는 내용과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은 '남편'(16.3%)이었단다. 이어서 '친구' '직원' '엄마' '아이' '의사' 순이었다고….

무섭고 두려운 세상이다. 첫 번째, "노부모에게 빚 떠넘기고 파산 권유" 기사는 부모의 권위가 무너지고,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효 문화가 무너지는 것 같아 무섭다. 두 번째, "유명 걸그룹 멤버 중 방송에 출연해서 독립투사 안중근의사를 알아보지 못한 것", 더욱이 인터넷 검색을 하고도 엉뚱한 대답을 한 것은 우리 다음 세대의 가치관이 돈과 쾌락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두렵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의 미래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한국인이 가장 못 믿는 사람은 '남편'"이라는 기사, 남편에 이어 '친구' '직원' '엄마' '아이' '의사' 순이었다는 것. 가장 믿어야 할 대상을 가장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된 것이 안타깝다. 특별히 가정의 달에 부모의 권위, 자녀의 가치관, 가장 신뢰해야 할 대상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무섭고, 두렵고, 안타까웠다.

이런 현상들을 종합해 보면 '우리는 소중한 인생을 너무 가볍게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저 나 편하면 그만이고, 나 즐겁고 유쾌하면 그만이지, 내 인생과 내 가정이나 내 나라라고 하는 큰 가치를 생각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 아니 생각하기조차 귀찮아 보인다. 도무지 성숙한 인생을 고민하고 싶어 하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

2. 여러분의 목사는 요즈음 새벽기도 본문인 히브리서 5-6장을 깊이 묵상하다가 "그리스도 믿음의 초보를 버리고 장성한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으면" 성도들의 삶과 신앙이 세상 물결에 맥없이 무너져 내리겠다는 절박함이 몰려왔다. 오늘 함께 읽은 성경 *4-6절상반절 말씀을 보면 이런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4-6상 "4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5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6 타락한 자들은(메시지성경, '등을 돌려 그 모든 것과 관계를 끊어버렸다면')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할 수 없나니,(메시지성경, '그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없습니다')

"한 번 하늘의 은혜, 빛을 받아,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고도 타락하는 일"('한때 하늘의 은혜, 빛을 경험하고도 등을 돌려 그 모든 것과 관계를 끊어버리는 일')이 있다는 말씀이다. 무서운 말씀이다. 두려운 말씀이다. 아니다. 안 된다. 그래서는 안 된다.

더 무섭고 두려운 내용은 이어지는 말씀; 이런 사람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할 수 없다"('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말씀이다. 안 된다. 이래서는 안 된다. 하나님 나라 영생을 얻은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이 영생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하나님께 떨어지면 안 된다.

3. 히브리서를 기록한 목적이 여기에 있다. 믿음에서 떨어지지 말라는 것이다. 히브리서는 한 번 복음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 자녀 되었으면 끝까지 이 견고한 믿음을 붙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기록했다.(히4:14-16, 히12:1-2, 함께 찾아서 봉독한다.)

*히4:14-16 "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표준새번역, '우리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킵시다') 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표준새번역, '제때에 주시는 도움')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12:1-2 "1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1)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1) 또는 '거리끼는') 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표준새번역,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봅시다')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1) 처음교회, 초대교회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에서 떨어지게 하는 요소가 있었다.

-. 외부적으로는 환난과 핍박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인정받고 존경받으면 좋겠는데, 예수님 믿는 것으로 인하여 직장을 잃어버리고 가문에서 쫓겨나고 감옥에 갇히고 심지어 원형경기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맹수에 찢겨 죽임을 당하기까지 했다. 로마 제국 치하에서 무려 10명의 황제, 300여 년을 이어가는 긴 환난과 핍박으로 인하여서 믿음에서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 내부적으로는 천사 숭배와 모세 율법과 아론으로 대표되는 레위 지파를 잇는 제사장 계보에 매인 나머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하나님 자녀 된다고 하는 새로운 언약, 신약의 믿음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떨어지는 일이 일어났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즉 죽은 사람의 부활을 육체적인 부활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영적으로만 받아들이는 영지주의 이단에 빠지는 일도 일어났다.

-. 이런 상황에서 히브리서를 기록한 믿음의 선진은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님"('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끝까지 믿음으로 승리할 것을 권면한 것이다.

2) 현대의 교회에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에서 떨어지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

-. 외부적으로는 황금만능의 물질중심 가치관과 쾌락으로 흐르는 문화의 흐름, 다양한 직종의 직업의 등장이 우리를 믿음에서 떨어지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 내부적으로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던 기독교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현상에 신앙생활이 위축되는가 하면, 여전히 많은 이단들이 우리의 신앙을 위협하고 있다. 때로는 교회 안에서 불편한 인간관계가 발생하여 소중한 신앙생활에 위기를 맞는 경우도 있다.

-. 그러므로 여전히 히브리서는 오늘 현대인의 신앙생활에도 소중한 하나님 말씀이다. 히브리서를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 말씀은 연약해진 우리의 신앙을 견고하게 하는 하나님 말씀이 된다.

4. 믿음에서 떨어지지 않고, 신앙생활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본문에서는 두 가지를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다.

1) 우리들이 믿음에서 떨어지지 않고, 신앙생활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믿음의 초보에서 벗어나 성숙한(완전한) 신앙으로 나아가야 한다.(1-3절, 함께 봉독한다.)

*1-3절 "1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1)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1) 또는 '말씀') 2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표준새번역, '성숙한 경지로 나아갑시다') 3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우리가 이것을 하리라."

-. "완전하다"(2절, 텔레이오테스, τελειοτητα)는 말씀은 (사람에 대해서) "성숙하다" (일에 대해서)"완성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위기에 처하게 되는 첫 번째 이유는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우리의 믿음이 초보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앞의 *히5:12 말씀에 의하면 오랜 동안 신앙생활을 했으면서도 마치 젖 먹는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에 신앙생활에 위기가 닥쳐온다는 것이다.(함께 봉독한다.)

*히5:12 "때가 오래 되었으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되었을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에 대하여 누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처지이니,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도다."

(표준새번역, "시간으로 보면, 여러분은 이미 교사가 되었어야 할 터인데,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적 원리를 남들에게서 배워야 할 처지에 다시금 놓여 있습니다. 여러분은 단단한 음식물이 아니라, 젖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들의 신앙생활 경력(?)이 몇 년인가?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회개, 세례, 부활과 심판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물론, 회개, 세례, 부활과 심판 등은 우리 신앙생활의 기초요 출발점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생활의 성숙은 거룩한 삶, 하나님의 선하신 뜻, 기뻐하시는 뜩,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는 분별력, 그리고 이웃과 사회를 향한 선교와 섬김 등 얼마나 많은 신앙의 요소들이 있는가? 성도가 해야 할 일들이,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역들이 얼마나 크고, 넓고, 깊고, 높은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저와 여러분의 신앙이 성숙하기를 축복한다. 성장하기를 축복한다. 그래서 웬만한 일로는, 아니 태산 같은 고난과 시험과 역경에도 능히 견고한 신앙으로 승리하는 능력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우뚝 서기를 축복한다. 요셉처럼, 다윗처럼, 욥처럼, 다니엘처럼. 그들도 사람인데 능히 이겼다. 우리도 능히 승리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는 줄로 믿는다.

*3절 말씀을 보니, 이 일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된다"고 말씀한다. 저와 여러분이 요셉처럼, 다윗처럼, 욥처럼, 다니엘처럼 성숙한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결심하는데, 결심하기만 하면 어찌 좋으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겠는가. 허락할 줄로 믿는다.

2) 우리들이 믿음에서 떨어지지 않고, 신앙생활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둘째로, 우리의 마음 밭이 옥토가 되어야 한다.(7-8절, 함께 봉독한다.)

*7-8절 "7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가는 자들이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8 만일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버림을 당하고 저주함에 가까워, 그 마지막은 불사름이 되리라."

우리는 *마태복음 13장 "하나님 나라 비유들"을 말씀하실 때, 우리 주님이 친히 하신 '씨 뿌리는 비유'를 잘 알고 있다. 농부들이 씨를 뿌렸는데, (1) 길 가에 떨어지니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2) 돌밭에 떨어지니 흙이 깊지 못해 해가 돋자 말랐고, (3) 가시떨기에 떨어지니 가시가 더 크게 자라 씨앗의 기운음 막았고, (4) 좋은 땅, 옥토에 떨어지니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을 하더라는 말씀이다.

저와 여러분의 마음 밭, 우리들의 마음 밭이 옥토가 되기를 축복한다. 마음 밭, 심령이 옥토가 안 되면 수십 년 오랜 세월을 신앙생활 해도 성숙하지를 못한다. 믿음의 초보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그래서 믿음에서 떨어질까 불안하다. 안정이 되어 있지 않다. 우리 교회 가족들은 마음 밭이 다 옥토인 줄로 믿는다. 그러면 우리 믿음은 자연히 성장하고 성숙해서 견고해지게 되어 있다. 마음 밭이 옥토가 되어야 한다.

5. 지금까지의 말씀이 마음에 부담 되는 분이 계신가. 자유하기를 바란다. 오늘 말씀은 부담을 주기 위해서, 정죄하여 책망하고 비난하기 위해서 주시는 말씀이 아니요, 부지런함으로 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게 하기 위해 주시는 격려의 말씀이다.(9-12절, 함께 봉독한다.)

*9-12절 "9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이같이 말하나 너희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것 곧 구원에 속한 것이 있음을 확신하노라.(표준새번역, '여러분에게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더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10 하나님은 불의하지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 11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너희 각 사람이 동일한 부지런함을 나타내어(표준새번역, '여러분 각 사람이 같은 열성을 끝까지 나타내어서')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러, 12 게으르지 아니하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게 하려는 것이니라."

6. 한 번 성령에 참여한바 되고, 한 번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았으면, 끝까지 믿자. 끝까지 사랑하자. 우리의 신앙생활은 손해 보는 투자가 아니다. 반드시 이익을 내는 투자다..(히6:19)

*히6:19 "우리가 이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 가나니,"

믿음에 투자하라. 견고하게 거하라. 그것이 우리의 영혼의 닻이 되어서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