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 깨어 있으라!

◎성경/ 벧전4:7-11 ◎찬송/ 69,585,359장(2016.6.26. 주일오전)

1. 어제(25일)는 6.25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지 66년 되는 날이다. 국내에서 처음 '전쟁론'을 가르쳤고, 군사학 이론 체계를 정립한 '서라벌군사연구소' 소장이며 한국 군사학계의 대부(代父)인 이종학 선생(88세)이 입을 열었다. 6.25 직전의 미스터리한(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요약했다.

첫째, 6월 10일. 군 수뇌부의 대규모 인사이동으로 대부분 사단장이 부대를 장악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둘째, 6월 11일 발동한 비상경계령을 23일 24시를 기해 해제했다. 셋째, 6월 24일. 38선 근무 병력의 3분의 1을 휴가 보냈고, 나머지 병사들도 외출, 외박시켰다. 넷째, 6월 24일 저녁에는 육군장교구락부 개관 축하 파티를 열어 총참모장(채병덕) 이하 군 수뇌부와 전국 주요 지휘관이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다음 날 북한군이 38선을 밀고 내려왔을 때 대부분 곯아떨어져 있었다.

"당시 파티는 2차로 국일관에 가서 새벽 두시까지 계속됐어요. 술값을 연합신문 주필 정국은이 냈습니다. 그는 휴전협정 직후 간첩 혐의로 체포돼 여섯 달 만에 1954년 초 사형 당했어요. 문제는 그의 재판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겁니다. 군 내 어느 세력이 말소한 겁니다. (이는) 6.25 당시 군 수뇌부에서도 북한과 결탁했거나 조종을 받은 이들이 있었다는 뜻입니다."(조선일보 2016. 6. 20. A31면)

2. 기가 찰 노릇이다. 당시 5-6월 전쟁 위기설이 파다했고, 구체적 정보가 있었음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전쟁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는 참사를 겪었다. 그러니 전쟁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는 참사를 겪었다. 6.25전쟁은 (1) 공산당이라고 하는 외부의 적과 (2) 깨어 있지 못한 내부의 무능이 빚어낸 참극이었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정확하지는 않겠으나 이런 전쟁이 있었을까 싶다. 400여만명의 인명살상과 1000여만명의 이산가족, 230억불(약27조원) 재산손실을 입힌 전쟁에는 허술한 국방 현실이 존재했던 것이다.(한국군 사상과 실종 60만여명, 유엔군 사상과 실종 54만여명, 북한군 사상과 실종 80만여명, 중공군 사상과 실종 97만여명, 남한 민간인 99만여명, 북한 민간인 107만여명)

3. 초대교회에 교회와 성도의 신앙생활을 위협하는 요소가 있었다. (1) 로마라고 하는 외부의 핍박과 (2) 거짓 교사와 이단이라고 하는 내부의 적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대교회 영적 지도자인 베드로 사도는 경각심을 촉구한다.

4. 주님과 3년간 동고동락하면서 칭찬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남겼던 베드로 사도는 만물의 마지막 때에 세 가지를 잊지 말라고 권고한다.

-. 오늘 성경은 "만물의 마지막 때"가 있다고 말씀한다. 만물의 마지막 때가 "가까이 왔다"고 말씀한다. *7절 상반절 말씀이다.

*7절상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공동번역, "세상의 종말이 가까웠으니,")

(메시지성경, "이 세상 만물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두려움과 공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주님 재림은 성도에게 기쁨과 환희요, 희열이다. 고대하던 그분이 오신다는데 왜 두려워하겠는가? 성도가 기쁨과 환희 속에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모습은 무엇일까? *밑줄 작업부터 해 보자.(7절 "기도하라", 8절 "사랑하라", 9절 "대접하라." 10절 "봉사하라")

Ⅰ. 기도하라(7절하). 기도하되;

*7절하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공동번역, "정신을 차려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하십시오.")

(메시지성경,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도하십시오.")

1.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라.

‘정신을 차린다’(소포론, σωφρονησατε<σωφρων)는 말은 군사적인 용어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보초를 서다’는 의미이다. 만일 보초가 잠에 취해 있거나, 딴 생각하고 근무를 선다면 큰일이다. 눈을 크게 뜨고 전방을 날카롭게 주시하며 모든 촉각을 총동원하여 보초서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예) 대학 2학년에 일주일 동안 전방부대에 다녀왔다. 목요일 저녁 철책선에 투입되어 현역병 한 명과 학생 한 명이 한 조가 되어 밤을 새워 보초를 서게 되었다. 새벽 두 시쯤 되었을까? 철책선 부근에서 '탁! 탁!'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긴장한 현역병이 가지고 있던 수류탄 두 개를 나의 양 손에 쥐어주고, 자기는 가지고 있던 소총 안전핀을 풀고 기어서 앞장서 가며 따라오라고 손짓을 했다. 10여m쯤 기어갔을까? 다른 쪽 철책선 근무하는 사병과 학생 조가 나무를 탁탁 치면서 근무를 서고 있었다.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안도의 숨을 쉬었는데, 수류탄을 양 손에 들고 10여m를 따라가는 동안 등줄기에 흔건하게 땀이 젖었다.

보초를 서는 사병만 정신을 차리면 되겠는가? 전 국민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겠고, 특별히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성도는 더욱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하리라고 믿는다. 잘 아는 *엡5:15-17 말씀이다.

*엡5:15-17 "15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공동번역, "15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서 미련한 자처럼 살지 말고 지혜롭게 사십시오. 16 이 시대는 악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십시오. 17 여러분은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사람이 되십시오.")

온전한 정신은 사물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근거다. 맑은 정신은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분별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린 사람은 생의 궁극적인 목적을 판단한다. 그러므로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드리는 기도’는 균형잡힌 신앙으로 인도한다.

2. “근신하여” 기도하라.

‘근신하다’(네포, νηψατε<νηφω)는 말은 ‘술에서 깨어있다’는 의미다. 진지하고 분별력 있게 행동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태도를 가진 사람은 인생을 장난으로서가 아니라, 책임이 있고 신뢰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근신하여’ 드리는 기도는 중언부언하지 않는다. 구해야할 바를 구하고, 내 뜻을 하나님께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내 뜻이 되도록 나를 하나님께로 굴복시킬 수 있다.

잠깐 살펴보았던 에베소서 5장에 이어지는 *엡5:18절 말씀을 우리는 기억한다.

*엡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공동번역, "술취하지 마십시오. 방탕한 생활이 거기에서 옵니다.")

(메시지성경, "과음하지 마십시오. 과음은 여러분의 삶을 저속하게 만듭니다.")

Ⅱ. 사랑하라(8절). 사랑하되;

*8절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표준새번역,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어 줍니다.")

(메시지성경, "무엇보다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의 삶이 거기에 달려 있다는 듯이 사랑하십시오."

1. “뜨겁게” 사랑하라.

'뜨겁게'(개역- '열심으로'/ 엑테네스, ‘열렬히’(έκτενης))라는 말은 운동 경기, 스포츠 용어다. '경주자가 온 힘을 기울여, 젖먹던 힘까지 다해 전 속력으로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100m 달리기?).

2. 이런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어준다."

-. 여러분의 목사는 근래 두 분의 임종을 경험했다.

① 한 분은 충남대학교 병원에 입원해서 암 투병을 하시던 고 장남례집사님이다. 우리교회 허치영집사님 어머님이다. 85세이셨는데, 약 3개월 정도 입원해 계시는 동안에 다섯 명의 자녀들이 지극한 효성과 정성으로 모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간병하던 분도 이렇게 곱게 생을 마무리하는 분과 자녀들을 처음 본다고 하면서 예수님 믿겠다고 했다. 간호사를 위시해서 병동 주변 분들에게도 칭송이 자자했다.

임종 예배를 드리는데 어머님께 드릴 말씀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드렸더니, 아들과 따님이 "어머님, 사랑합니다." 귀에 대고 말씀드리고, 며느리 한 분은 "어머님, 어머님이 제 시어머님이고, 제가 어머님의 며느리임이 자랑스럽습니다. 어머님, 사랑해요." 말씀드리는데 눈물이 났다. 참 좋은 믿음의 가문이었다.

② 다른 한 분은 역시 연로하신 분인데, 외출하는 길에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옮기는 중에 별세한 분이다. 신앙생활을 잘하신 권사님이고, 연로하신 분이라서 한 편으로 보면 고통스럽지 않게 별세한 것이 복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자녀들과 다정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안타까움이 남는 갑작스런 별세다.

-. 살아 있는 동안 "서로 사랑하라." "뜨겁게, 열심히 사랑하라." 그래서 "서로 서로 허물을 덮어주면서 살아라."고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서로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서로 허물을 덮어주면서 살기에도 모자란 인생이다.

살아 있는 동안 남편 사랑해라. 뜨겁게 사랑해라. 살아 있는 동안 아내 사랑해라. 열렬히 사랑해라. 살아 계신 동안 부모님 사랑해라. / 온 힘을 기울여 사랑하자. 남편 허물 덮어주고, 아내 허물 싸매주고, 부모님 허물 보듬어드리자.

Ⅲ. 대접하고 봉사하라(9-10절). 대접하고 봉사하되;

*9-10절 "9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10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표준새번역, "9 불평하지 말고, 서로 따뜻하게 대접하십시오. 10 모두 자기가 받은 은사를 따라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관리인으로서, 서로 봉사하십시오.")

1. (서로) “원망 없이” "서로" 대접하라.

'원망 없이'()라는 말은 ‘불평하지 말고’(표준새번역).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베드로 사도가 살던 시대에 교회는 소수집단이었다. 이방인 사회에서 관심 박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핍박과 박해를 당하는 시대였다. 이런 형편에 성도들끼리 서로 돕고 대접하는 일은 성도들의 생명과 관계된 중요한 일이었다. 마지못해 하는 대접이 아니고, 불평과 원망 없이 진심으로 서로 대접하는 일, 특히 나그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일은 매우 소중한 가치였다.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기독교 인구는 많아졌다. 전국 방방곡곡에 십자가가 우뚝우뚝 서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는 20-25%다. 10명 가운데 2-3명만이 기독교인이다. 교회 구성원들이 서로 서로의 형편을 진심으로 헤아려주고 배려하는 일은 여전히 교회 안에 중요하고 필요한 가치다.

2.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봉사하라.

‘청지기’(오이코노모스, οίκονομος)는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노예’다. 청지기는 재산을 맡은 특별한 지위가 있으면서, 동시에 주인의 노예라고 하는 신분을 망각해서는 안 되는 의무가 있다. 책임적인 존재라고 보겠다. 그리스도인이 봉사할 때는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것을 거저 준다(마10:8)는 자각하에서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받은 것이 많이 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인생'인데, 이만큼 누리고 사는 것 자체가 하나님 크신 은혜다.

가정에서 가족에게 서로 봉사해야 할 줄로 안다. 동시에, 성도의 봉사와 섬김은 가정을 뛰어넘어 이웃에게, 주님의 교회에 확장되는 여유와 넉넉함, 너그러움이 있어야 하는 줄로 믿는다.

우리 주님 이 땅에 계실 때, 이런 말씀을 주셨다. *눅6:38 말씀이다.

*눅6:38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표준새번역, "남에게 주어라. 그러면 하나님께서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니, 되를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안겨 주실 것이다.")

4. "기도하라." 기도하되,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사랑하라." 사랑하되,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 "대접하고, 봉사하라." 대접하되 원망 없이 대접하고,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이 세 가지는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신앙생활의 핵심 기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