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라 부르는 사람들
◎성경/ 행11:19-26 ◎찬송/ 31,191,우리는 주의 백성이오니(2012.9.23. 주일오전)
1. 우리는 집을 짓고 산다. 집을 지을 때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 새로운 집, 더 좋은 집을 만들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재건축을 해야 하는가? 아니면 리노베이션(리모델링)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재건축을 한다면, 리노베이션을 한다면, 몇 년 만에 해야 하는가? 20년? 30년? 내가 보기에는, 대부분 아파트를 기준으로 한다면 30년 정도 전후해서 재건축이나, 리노베이션(리모델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2.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다. 어느 정도 기간을 지난 후에 재건축이나 리노베이션을 해야 할까? 물론, 여기서 언급한 교회의 재건축 내지는 리노베이션은 예배당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백성들의 모임"으로서의 교회, 즉 하나님의 집에 함께 모인 우리들의 신앙을 점검하는 의미에서 언급해 보는 것이다.
로마 카톨릭 교회가 주후313년 공인 받은 후에 1517년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1200여 년 동안 재건축이나 리노베이션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중세 영적인 암흑기를 겪게 된 것을 교회 역사를 통해서 발견한다.
3. 내가 보기에 교회는 20년 정도에 한 번씩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로마서에 등장하는 로마교회다.
1) 흔히 바울 사도가 로마서를 기록할 때에, 로마서는 로마제국의 수도 로마에 복음을 전하고, 그래서 거기에 교회가 세워지고, 그래서 로마교회를 기점으로 해서 당시의 "땅 끝"으로 알려진 서바나, 지금의 스페인까지 복음을 확장하기 위해서 기록한 [선교적 관점]에서 기록한 서신으로 보아왔다.(전통적인 시각)
2) 그러나 로마서를 보는 다른 시각이 있다. 그것은 '선교적인 시각'에서 더 깊이 바울의 [목회적인 필요]에 의해서 로마서를 기록했다고 보는 해석이 인정받고 있다. 바울 사도가 로마서를 기록할 당시에 로마에는 이미 교회가 세워져 있었다. 성경학자들은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당시에 로마 교회는 약 20여년 가까운 전통을 가진 교회로 보고 있다. 아마도 이 때쯤이면 로마교회가 복음의 순수함과 열정이 식어가고 있었지 않을까? 그래서 바울은 로마에 있는 20여년 전통의 고정화되어 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새롭게 복음에의 열정과 감격을 불러일으키려고 로마서를 기록했다고 본다. 그 근거로,
*롬1:15 "15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4. 우리는 지난 7월 초부터 <사도행전>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의 집, 우리 교회의 신앙의 집을 리노베이션하고 있다.
집을 짓는(수리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면 해야만 한다. 사도행전(초대교회) 모델로 지으려(수리하려) 할 때, 피로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기에 지난 7월 초부터 이 일을 해 왔다.
오늘 우리는 드디어 귀한 구절을 발견하면서 감격하게 된다. *26절 말씀이다.
*26절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5. 특별히 오늘 등장하는 바나바는 누구인가? 그가 누구이기에 안디옥 교회의 목회를 통해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를 받기에 이르렀는가?
1) 바나바, 그는 위로의 아들이었다.
본디 바나바는 요셉이라고 하는 자연 이름을 가진 평범한 유대계 그리스도인이었다. 그런데 얼마나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세워주는지 사도들이 그에게 '바나바'라고 하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위로의 아들"이라는 의미의 이름이다.(행4:36,11:23)
2) 바나바, 그는 착한 사람이었다.
바나바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착한 사람"이었다. 여기 "착하다"는 말은 보통 착한 것이 아니라, "탁월하게 선하고 착한" 사람을 의미한다. *행11:24상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3) 바나바, 그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24절하)
시작하면서도 언급했습니다만,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다. 하나님의 집을 지을 때에 하나님의 영, 성령의 충만함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이 필요하다. 이 일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더 이상 강조할 팰요도 없을 것이다.
4) 바나바, 그는 수용의 사람이었다.
*행11:25-26절상 "25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26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바나바는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예수님을 만난 사울(후에 바울 사도)을 일부러 찾아갔다. 당시 바울은 아직도 완전하게 인정받지 못한 듯이 보인다. 그는 고향 다소 지방에 내려가 있었던 처지였다. 바나바는 유대인인 자신보다는 이방선교를 위해 부름 받았다고 하는 사울, 유대인 중의 유대인이면서도 이방 헬라 철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울, 더욱이 로마 시민권을 가진 그가 이방 안디옥 교회에 적임자임을 생각하고 그를 배려한 것이다.
사울이 바울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오늘 본문에서 바나바의 배려와 수용에 있었다. 어찌 보면 바나바가 없는 바울은 생각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진 것은 은혜다. 기적이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예표이므로 교회에서 하나님 나라를 미리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주일(안식일)에 경험한 안식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 안식을 미리 맛보는 은혜 중의 은혜다.
교회에서 주일에 드리는 영광의 예배는 하나님 나라에서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영광 드리는 경험을 미리 맛보는 것이다. 이 땅에서 영과 진리로 드리는 제대로(?) 된 예배를 드릴 때에 그는 하나님 나라에서 진정한 예배자가 될 것이다.
이 땅의 교회에서 '하나님 임재'를 경험하는 사람은 이 땅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를 하나님 나라에서 동일하게 경험할 것이다. 그러면서 '아! 이런 것이었구나…'하고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인도하신다. 당신의 아들 피로 값을 치르고 사신 거룩한 백성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실 때에는 택하신 사람들을 통해서 세우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준비된 사람,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야말로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