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실 때, 이 믿음을 보이라

◎성경/ 눅18:1-8 ◎찬송/ 67,368,오늘집을나서기전(2017.3.5. 주일오전)

1.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하실 때, 하나님 나라 시민의 삶을 말씀하실 때 비유라는 도구를 많이 사용하셨다.

1) 비유(比, 견줄 비/ 喩, 깨우칠 유)는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아니하고 다른 비슷한 현상이나 사물에 빗대어서 설명하는 일"을 일컫는다.

2) 성경적으로 비유는 헬라어 "파라볼레"(παραβολη, 곁에 두다, 비유하다- to throw by the side of to compare)는, "파라"(παρα, ‘곁에, 나란히'- with, by, near) + "발로(βαλλω, '두다, 던지다’- to put, to throw)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비유는 '일상 경험에 기초하여 잘 알려져 있는 내용과 전혀 알려지지 않은 영적 진리를 나란히 세워 쉽게 설명하는 방법 중 하나로,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제자들에게는 알게 하시고, 동시에 믿음이 없는 청중들에게는 숨기시기 위해 비유를 즐겨 사용하셨다(마13:10-16, 막4:33-34)'.

3) 예수님이 비유를 즐겨 사용하신 목적은 하나님 나라 복음을 효과적으로, 바르게 선포하는 데 있다. "예수님의 비유는 해석이 주된 목적이 아니고, 주된 목적은 바른 설교에 있다."

2. 오늘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 말씀, *눅18:1-8 말씀은 예수님 "불의한 재판관" 비유의 말씀이다.

1) "불의한 재판관" 비유의 내용

로마 제국의 귀족 가문에 반듯한 용모와 강한 추진력을 가진 젊은이가 젊은 나이에 판사가 되어 유대 땅을 호령하는 재판장으로 부임했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환경에서 공부한 이 젊은이에게 약점이 있다면, 너무나 이른 나이에 승승장구하다 보니 정이 없는 무정한 재판장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그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의 삶을 전혀 몰랐다. 아니 알 필요도 없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2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하겠다.)

*2절 "이르시되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장이 있는데,"

이 재판장이 근무하는 도시에는, 로마 제국 하에 신음하는 유대 지방의 가난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이 여인은 남편을 사별하고 홀로 사는 기구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루는 이 여인에게 감당할 수 없는 억울한 일이 발생했다.

본문에는 기록되어있지 않으나, 미루어 짐작하건대 전 재산을 사기 당했거나, 아니면 애지중지하던 자식이 억울하게 생명을 잃었을 법도 하다. 어쨌든 이 여인은 원수에 대한 원한을 해결하고자 재판장을 찾았다. *3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하겠다.)

*3절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본문의 상황을 지켜보는 우리들은 재판장이 이 여인의 원한을 풀어주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반듯한 교양도, 빼어난 미모도, 주변에 도움 받을 사람이나 배경도 없는 이 여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였다. 무모하리만큼 재판장을 찾아가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는 일이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처지라서 새벽 일찍이 출근하면서 재판장 집 초인종을 눌렀다. 대답 없는 저택의 초인종을 늦은 밤 퇴근길에 다시 눌렀다. "재판장님, 나의 억울함을 풀어주십시오." 핀잔을 받아도 날마다 그리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이 여인의 호소는 계속되었다. 재판장은 "번거롭고" "괴로워서"(5절) 살 수가 없게 되었다.(함께 봉독하겠다.)

*5절 "번거롭게 하다."(κοπον, 코폰)는 말은 "매질하다" "주먹으로 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괴롭게 하다"(υποπιαζη, 휘포피아제)는 말은 "눈 아래를 때리다. 멍들게 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날이면 날마다, 시마다 때마다 초인종을 누르는 이 여인의 호소는 재판장을 잠을 잘 수 없도록, 재판장에게 노이로제가 되기까지에 이르렀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번듯하지만 불의한 재판장과 무모할 정도의 끈기 하나로 무장된 홀로 사는 여인(과부)의 싸움은 결판이 났다. *4-5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하겠다.)

*4-5절 "4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나, 5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2) "불의한 재판관" 비유의 의미(목적)

우리 주님께서 왜 이 비유의 말씀을 가르쳐 주셨는가?

①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절 말씀이다.(함께 봉독하겠다.)

*1절 "1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 2 (이르시되)"

② 하나님께서 밤낮 부르짖는 택한 성도들의 기도(원한)를 속히 들어주신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6-8절상 말씀이다.(함께 봉독하겠다.)

*6-8절상 "6 주께서 또 이르시되 불의한 재판장이 말한 것을 들으라. 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3. 이 비유의 결론에 기록한 예수님의 말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8절하반절 말씀이다.(밑줄을 그으면서 함께 봉독하겠다.)

*8절하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이)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이) 믿음을 보겠느냐."- 8절에서 우리 주님이 말씀하신 "믿음"은 헬라 원문에 "이 믿음(텐 피스틴, την πιστιν)"이다.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보고 싶은 믿음은 "이 믿음"이다. 우리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찾으시는 믿음은 "이 믿음"이다. 어떤 믿음, "항상 기도하는" 믿음, 어떤 믿음,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는 믿음"이다. 우리 주님은 "이 믿음"을 귀하게 보신다. 인정하신다.

3. 습관의 힘

1) 우리들이 생활할 때,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사는가? 습관을 따라 사는가?- 습관을 따라 사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그러면,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말씀이 습관이 되게 하면 된다. 그러면 말씀대로 살게 된다.

2) 습관이란 무엇인가?

① 사람이 마음먹은 것들, 생각하는 것들은 행동이 되어 드러난다. 드러난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은 생활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 그 사람의 삶이 되고 가치관이 된다. 듀크대학교 연구진에 의하면 우리가 매일 행동하는 40%는 의사 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 습관은 '우리 모두가 어떤 시점에서는 의식적으로 결정하지만, 얼마 후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도 거의 매일 반복하는 선택'이다.(Charles Duhigg, 강주현 역, 『습관의 힘』, 12쪽.)

② 우리 습관을 저장하는 곳은 뇌의 '기저핵'이라고 한다. 조심할 것은 이 기저핵이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좋은 습관 뿐 아니라, 나쁜 습관도 항상 우리 머릿속 기저핵에 숨어 있으면서 적절한 신호와 보상이 주어지면 즉시 튀어나온다. 그래서 좋은 습관이 중요하다.

③ 예수님은 기도하기를 즐겨하셨다. 우리 주님의 기도는 "습관"이 될 정도로 반복되었다. 복음서에 우리 주님의 "습관"을 명확하게 기록한 본문이 있다. *눅22:39이다.(신약 135면, 함께 봉독하겠다.)

*눅22:39 "39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40 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 41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42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43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 때 그분을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기도하고 있을 것이니까. 예수님의 기도가 습관이 되기까지 그 분은 많은 기도를 하셨다. 정기적인 기도를 하셨다. 심지어 피땀 흘리는 기도를 하셨다. 습관이 된 예수님의 기도, 피땀을 흘리며 드린 예수님의 기도가 십자가까지 이기고 승리하게 했다.

4.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우리 교회가 기도하는 교회가 되자.

*8절하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항상 기도하는 이 믿음,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는 이 믿음"- 우리 주님 다시 오실 때, 이 믿음을 보이라고 주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여기 함께 모인 우리 모두가 우리 주님 다시 오실 때 "항상 기도하는 이 믿음,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는 이 믿음"을 보여드리는 자랑스런 기도의 용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