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5): 부모를 존중하라

◎성경/ 룻2:8-13 ◎찬송/ 68,497,559장(2018.2.18. 주일오전)

존중! "높이어(尊) 귀중하게 대함(重)"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은 존중받기 원한다. 존중받을 때 기쁘고, 존중받을 때 살맛을 느끼고, 존중받을 때 행복하다. 사람은 존중하고 존중 받을 때 삶의 질이 높아진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이 서로 존중했다. 존중의 모범을 보이셨다. 하나님 백성, 하나님 자녀도 존중해야 한다. 존중, 그 첫째로 [성삼위 하나님을 존중하라]고 했다. 존중, 그 둘째로 [주님이 세운 교회를 존중하라]고 했고, 세 번째로 [영적 지도자를 존중하라]고 했으며, 존중, 네 번째로 [성도를 존중하라]고 했다.

존중, 그 다섯 번째로 성경은 [부모를 존중하라]고 말씀한다.

부모를 존중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고 민족을 초월하는 신앙의 덕목이다. 아니, 신앙 이전에 인륜이라 일컫는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다. 하나님은 시대와 민족과 나라를 초월해서 모든 사람의 마음, 양심에 부모를 존중해야 함을 심어놓으셨다.

구약성경에 이방인이면서 여인으로서 예수님 족보에 들어간 두 사람이 있다. 가나안 원주민 출신 라합과 모압 출신 룻이다.(마1:5) 두 사람 가운데 룻은 부모를 존중하여 예수님 족보에 오른 여인이다. 룻이 얼마나 부모를 존중했는지 성경은 이방인이요, 여인인 룻을 다윗의 조상으로, 예수님의 족보에 그 이름을 올려 그녀의 이름을 위대한 반열에 우뚝 세웠다.

룻이 어떻게 부모를 존중했으며, 부모를 존중했을 때 하나님께 어떤 복을 받았는지 성경 말씀을 확인하면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 음성을 들어보자.

1. 룻은 어떻게 부모를 존중했는가?

1) 룻은 부모가 가장 힘들 때 함께 있어드림으로 존중했다.(룻1:14)

① 룻은 연로한 홀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룻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기구한 삶을 사는 여인이었다. 룻은 이방 지역인 모압에서 태어나 모압으로 이주해 온 유대인 가문의 며느리가 되었다.

하루는 이스라엘 백성 유대인 중에 엘리멜렉과 나오미라고 하는 부부가 유다 베들레헴에서 모압으로 이사를 왔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베들레헴 지역에 흉년이 들어 먹을 양식을 구할 겸 해서 모압으로 이주해 왔다고 한다. 이사 온 가정이 잘 정착해 가던 중에 가장인 엘리멜렉이 죽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롯1:3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의 두 아들이 남았으며,")

남편을 잃은 나오미에게는 말론과 기룐이라고 하는 두 아들이 있었다. 다행히 모압 지역의 오르바라고 하는 여인이 장남인 말론과 결혼을 하였고, 이어서 룻이 둘째 아들 기룐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었다. 동서지간이 된 오르바와 룻은 홀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난관을 잘 헤쳐가면서 희망을 일구며 살아갔다.

두 아들이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이 가문에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병약했던 장남 말론이 죽은 것이다.(말론-מַחְלון-은 "병약하다"는 뜻이다.) '엎친 데 덮친다'고 했던가. 시아주버니의 죽음에 이어 룻의 남편 기룐 역시 시름시름 앓더니 세상을 떠났다.(기룐-כִלְיֹון-은 "초췌한" "파멸"을 의미한다.) 베들레헴의 흉년을 피해 이사 와서 두 아들을 결혼시키고 모압 땅에 잘 정착해가던 가문에 졸지에 세 명의 홀로 사는 여인('과부'라고 부른다.) 세 명만 남게 되었다. 나이 든 홀시어머니 나오미, 그리고 두 명의 청상과부 오르바와 룻이다.(룻1:4-5)

② 힘겨운 삶을 살아가던 중 홀시어머니 나오미의 고향 베들레헴에 풍년이 들어 양식이 풍성하여 평안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룻1:6) 시어머니 나오미는 젊은 나이에 청상과부가 된 두 며느리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하게 된다. 나오미는 두 며느리를 불러 결심한 바를 이야기한다. *룻1:8-9상 말씀이다.(한 장 앞으로 넘겨 룻1:8-9을 보자.)

*룻1:8-9상 "8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9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③ 시어머니의 배려에 큰 며느리 오르바는 울면서 나오미에게 작별 인사를 올리고 친정으로 돌아갔으나 작은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를 꼬~옥! 끌어안고 그 곁은 지켰다.(룻1:14)

*룻1:14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의 시어머니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더 달라붙었다.'- 표준새번역)"

성경은 이 상황을 두 며느리의 이름 "오르바"와 "룻", 그리고 상황을 나타내는 "붙쫓았다."는 단어로 잘 드러내고 있다. 큰 며느리 "오르파(עָרְפָּה)"는 "(말 뒷머리에 휘날리는)갈기" "구름"을 의미한다. 큰 자부가 눈물로 어머니와 입 맞추고 친정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우리는 비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룻기를 기록한 믿음의 선진은 "(말의 깃털)갈기"와 "구름"처럼 떠나가는 큰 자부 오르바를 복된 여인으로 소개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성경은 늙어 홀로 남은 시어머니와 함께 하고자 하는 작은 며느리 룻이야말로 진정한 동료요 동반자임을 강조하고 싶어한다.

"룻(רוּת)"은 "여자 동료"를 의미한다. 연로한 홀시어머니에게 기꺼이 동료, 동반자가 되고자 하는 룻은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새 길을 열어주고자 하는 어머니 나오미를 "붙좇았다."고 표현한다. "붙좇았다."는 단어 "다바크(דבק)"는 "달라붙다. 굳게 결합하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악어의)살과 살이 밀착하여 붙어있는(세포와 세포가 연결되어 붙어있는)' 것처럼 달라붙는 것을 의미한다.(욥41:23 "그것의(악어의) 살껍질은 서로 밀착되어 탄탄하며 움직이지 않는구나.")

룻은 부모가 가장 힘들 때 함께 있어드림으로 존중했다.

2) 룻은 부모의 필요를 채워드림으로(봉양함으로) 존중했다.(룻2:2,6-7)

삶의 현장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은 저보다 교우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우리들 삶의 현장을 일컬어 "전쟁터와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맞는 말이다. 사람이 선한 뜻을 세웠다고 해서 삶이 저절로 만사형통하는 것은 아니다. 선한 결심에 이어지는 눈물과 땀이 채워지는 성실한 생활이 있어야 한다. 감사한 것은 룻에게는 이러한 "삶의 신실함"이 있었다.

① 연로한 홀시어머니를 모시고 시어머니의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룻에게는 당장 어머니와 함께 먹고 살아야 할 양식이 필요했다. 당연히 룻은 바깥에 나가 일해야 했다. 룻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 일까지도 노년의 어머님께 여쭈어 허락을 받는다. *룻2:2 말씀이다.

*룻2:2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내가 밭으로 가서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하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

설 명절에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다시 한 번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 어머니는 올해 98세 노구시다. 자녀들이 필요를 채워드리지 않으면(봉양하지 않으면)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없다. 젊어서 그렇게도 당당하셨던 어머님이 이제는 아들 부부뿐만 아니라 손자 손녀까지 의지하면서 반가워하신다. 더 이상 자녀들이 노구의 어머니께 무슨 일을 상의하거나 의지할 필요가 없다. 다만 노구의 어머님이 자녀손들과 상의하고 의지해야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내 아들 딸은, 늙어 아무 힘이 없는 어머니의 아들과 며느리, 손자와 손녀는 힘없는 노구의 어머님, 할머님을 존중하여 그 의견을 물어 그 말씀을 존중하고, 그 필요를 기꺼이 채워줄 수 있는가?

② 룻은 들판에서 일하는 남정네들, 오늘로 말하면 하루 벌어 하루 살아야 하는 일용직(일면, '노가다') 일꾼들조차도 감동할 정도로 성실하고 신실하게 땀을려 일했다.(룻2:6-7)

룻이 홀시어머니 나오미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공향하기 위해) 이삭을 주우러 간 밭(논)은 보아스라고 하는 지주의 땅이었다. 하루는 주인 보아스가 추수하는 밭(논)을 살펴보고자 했다. 얼마나 열심히 일하였던지 남,여가 섞여 있는 수많은 일꾼들 가운데 룻이 눈에 띠었다. 그래서 현장을 지휘하는 현장 책임자를 불러 이렇게 성실하게 일하는 낯선 젊은 여인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현장 책임자가 대답했다.

*룻2:6-7 "6 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7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룻은 부모의 필요를 채워드림으로(공양함으로) 존중했다.

3) 룻은 부모(가문)의 이름을 빛나게 함으로 존중했다.(룻3:10-11)

룻은 젊은 나이에 홀로 된 여인이었다. 외부인들에게 가볍게 보일 수 있었고, 나 스스로도 유혹에 들 수 있는 환경이요 여건이었다. 그러나 룻은 결코 외부인들이 가볍게 보지 못하도록 함부로 처신하지 않았다. 자기 스스로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올곧게 생활했다. 그래서 모압 지방에 "현숙한 여인"으로 불리게 되었다.(룻3:10-11, 함께 읽어보자.)

*룻3:10-11 "10 그가(보아스가) 이르되,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네가 가난하건 부하건 젊은 자를 따르지 아니하였으니, 네가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 11 그리고 이제 내 딸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네 말대로 네게 다 행하리라. 네가 현숙한 여자인 줄을 나의 성읍 백성이 다 아느니라."

삶의 환경이 힘들다고 "나는 흙수저다." 세상과 환경을 원망하고 불평한들 내게 돌아오는 유익은 하나도 없다. 세상 사람들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말하지 않는가. 하나님 말씀 성경에는 금수저도, 은수저, 흙수저도 없다. 다만 현숙한 사람(현숙한 남성, 현숙한 여성)만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세상과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누구도 그를(그녀를) 가볍게 여기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다잡아 단정하게 하고, 신실함으로 무장하여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축복을 받는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온 천하에 증명한다.

룻은 부모의 이름(가문의 이름)을 빛나게 함으로 존중했다.

2. 룻이 이렇게 부모를 존중했을 때 하나님은 어떻게 축복하셨나?

룻이 부모를 존중했을 때; 하나님은 그녀의 존중에, 그녀의 신실함에 보상해 주셨다. 축복해 주셨다.

1) 하나님은 룻의 신실함이 인정받게 축복하셨다.(11절) 하나님은 베들레헴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지역 유지인 보아스를 감동시켰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말씀 *11절이다.(함께 봉독하자.)

*11절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

세상이 허탈해하는 이유가 있다. "왜 세상은 선한 사람이 고생하고, 악한 사람이 형통한가? 왜 세상은 정직한 사람이 고난을 당하고, 속임수에 능한 사람이 출세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고 것이다. 속지마라. 사탄의 속임수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성실함과 진실함이 인정받고 축복 받음을 강조하셨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기억해야 한다. *갈6:7,9 말씀이다.

*갈6:7,9 "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하나님의 사람 요셉이 그랬다. 오늘 룻이 그러하다. 그리고 룻의 증손자 다윗이 그러할 것이다. 하나님은 룻의 신실함이 인정받게 하셨다.

2) 하나님은 보아스의 손이 룻을 보호하는 하나님의 날개가 되게 축복하셨다.(8-9,12절)

하나님은 출애굽한 하나님 백성 이스라엘을 독수리가 그 큰 날개로 새끼 독수리를 품어 보호하신 것처럼(신32:11), 보아스로 하여금 룻을 품어 보호하도록 하셨다.(8-9, 12절, 함께 읽겠다.)

(*신32:11 "11 마치 독수리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자기의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의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의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 12 여호와께서 홀로 그를 인도하셨고 그와 함께 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

*8-9,12절 "8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9 그들이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이 길어 온 것을 마실지니라' 하는지라.… 12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하나님은 베들레헴 지역의 강력한 지도자요 지역 유지인 보아스로 하여금 룻의 가문을 이어가도록 하셨다.

3) 하나님은 룻을 다윗의 조상(증조모)이 되게 하시고, 그 이름이 예수님 족보에 올라가도록 축복하셨다.(룻4:16-17,22, 마1:5,16)

① 하나님은 룻을 다윗의 조상, 다윗의 증조모가 되게 하셨다.(룻4:16-17 ,22/ 함께 찾아 읽어보자. 룻4:22은 룻기의 마지막 절이다.)

*룻4:16-17,22 "16 나오미가 아기를 받아 품에 품고 그의 양육자가 되니, 17 그의 이웃 여인들이 그에게 이름을 지어 주되 '나오미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하여 그의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였더라.… 22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② 하나님은 룻의 이름이 예수님 족보에 올라가게 하셨다.(마1:5,16)

*마1:5,16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3. 하나님은 부모를 존중하는 사람을 존중하여 높여주신다. 하나님은 부모를 존중하는 사람을 보호하시고 부요와 명예를 주신다.

[존중(5)- 부모를 존중하라]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 음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