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을 기경하라!

◎성경/ 마13:1-9 ◎찬송/ 67,585,주께 두 손 모아 비나니(2012.10.281. 주일오전/ 둔산제일)

1. 예수님께서 바닷가에 앉으셨다. 눈앞에는 건기가 지나 우기로 접어드는 이른비가 내린 땅에 농부들이 삼태기에 씨앗들을 가득 담아 밭의 구석구석에 흩뿌리고 있었다. 유대인들은 농사를 지을 때, 보통 산기슭을 개간한 계단식 밭에 씨앗을 뿌린다. 계단식 밭을 개간하기 위해서는 돌을 주워 밭둑을 만들고, 길을 내서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한다. 어떤 농부들은 씨앗을 뿌린 후에 땅을 갈기도 한다.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 지금의 이스라엘에서 씨앗을 파종하는 것은 씨앗을 흩뿌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뿌려진 씨는 밭의 여러 장소에 떨어지게 된다. 우리 주님 비유의 말씀에 의하면 씨앗이 네 곳의 장소에 떨어졌다.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 떨어진 씨앗들은 각기 다른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그 네 장소는 (1) 길 가, (2) 돌밭, (3) 가시떨기, (4) 좋은 땅이다.

당연히 그 결과가 달랐다. (1) 길 가에 떨어진 씨앗은 새들이 와서 주워 먹어버렸다. (2) 돌밭에 떨어진 씨앗은 싹이 났지만, 흙이 깊지 않아 해가 돋자 곧 말라버렸다. (3)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앗은 뿌리는 잘 내리는 듯 했지만, 가시덤불에 막혀 싹이 올라오지를 못했다. (4)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당연히 소출이 풍성했는데, 100배와 60배, 그리고 30배의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2. 제자들이 이 비유에 대해 그 의미를 가르쳐 주시기를 요청했다.

*10절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어찌하여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나이까."

(병행하는 구절인 *눅8:9 "제자들이 이 비유의 뜻을 물으니"- '이 말씀, 씨 뿌리는 비유의 의미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다는 것이다.)

3. 비유의 뜻, 의미;

1) 씨 뿌리는 비유는 선교학자들에게 '전도'에 대한 말씀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음을 전할 때 길 가에도,

2) 그러나, 본문의 비유를 우리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내용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우리 주님의 해석을 먼저 귀 기울여 듣고 다른 관점에서(예를 들면; 전도의 관점에서, 교육의 관점에서 등)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눅8:11 "이 비유는 이러하니라. 씨는 하나님 말씀이요."

⇒ 우리 주님은, 뿌려지는 씨가 "하나님 말씀"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밭은 그 하나님 말씀을 받는 사람의 "마음 밭"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해석이 될 것이다.

성경에서 사람의 "마음"은 매우 중요하다. 지혜의 책 *잠4: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했다.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중요하다.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 창6장에 의하면 사람의 마음이 악해서 하나님께서 홍수로 물청소를 하셨다.

*창6:5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사람의 마음이 악할 때 하나님을 근심하게 하고, 홍수로 물청소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 반면에, 신면기 4장에 의하면 사람이 마음을 잘 지켜서 자손 대대로 하나님께 인정받고 복을 받아 누리게 되었다.

*신4:9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그리하여 네가 눈으로 본 그 일을 잊어버리지 말라. 네가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하라.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 사람의 마음에 깊이 새긴 하나님의 뜻, 그 분의 규례와 명령, 말씀은 평생에 기억될 뿐 아니라 자자손손에 그 믿음을 전수하게 한다.

-. 그러므로 신명기 6장에서는 이렇게 말씀한다.

그러므로, *신6:5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가장 먼저 마음을 다 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고 중요하다.

4. 이제, 구체적으로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씨 뿌리는 비유의 의미를 살펴보자.

1) 길 가에 뿌려졌다(눅- 있다).

(*4절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 길 가는; '단단한 마음', '교만한 마음', '오만한 마음'이다. 새는; '악한 자'(마대)요, '마귀'(누가)다. 마귀란 녀석이 하나님 말씀을 짓밟아버리고, 순식간에(게걸스럽게?) 먹어버렸다.

-. 조심할 것은, 세상에만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 않고 교회 안에도 있을 수 있다고 하는 사실이다. 예수님 사시던 당시에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을 잘 믿기 위해서 구별된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사람들이다. 서기관들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을 기록하여 전수하는 사람들이다. 율법학자들은 그 율법을 가르치는 선생들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모두 예수님께서 전하는 천국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배척하고 핍박했다. 심지어 우리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주었다. 이들이야 말로 길가(길바닥)과 같은 단단한 마음, 교만한 마음, 오만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2) 돌밭(눅- 바위 위)에 뿌려졌다(눅- 있다)는 것은,(*5-6절 "5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6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 돌처럼, 바위처럼, "굳은 마음, 메마른 마음, 척박한 마음이다. 건조한 땅"이다. 하나님 말씀이 그 마음에 떨어져 은혜가 되고, 아멘으로 기쁘게 받기는 한다. 그러나, 그 뿐; 잠깐의 은혜, 잠깐의 감격; 그것으로 끝!이다.

본문의 돌밭은 한편으로 "자기 의지 숭배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하나님 말씀이 아무리 감동으로 다가와도 '내 생각, 내 주관'이 얼마나 강한지, 하나님 말씀이라도 그 속을 뚫고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로 단단하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5년, 10년이 지나도 신앙의 성숙, 인격의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안타깝기 그지 없는 신앙생활이다.

3)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눅- 떨어졌다)는 것은;(*7절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 가시떨기는 세상의 잡다한 것들이 가시덤불처럼 얽히고 설켜 있는 것처럼 정리되지 않은 분요한 마음이다.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이 세상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따라 살기를 즐겨하느라고; 세상 권력과 힘만을 추구하는 데에다 시간을 빼앗기고, 마음을 빼앗겨서 도무지 마음 밭에 떨어진 말씀의 씨앗이 힘을 낼 수가 없다. 마치 태양열을 밭지 못한 싹이 튼튼하게 자라지 못하고 시들거리다가 죽어버리듯이, 하늘의 은혜를 사모하지도 않고, 하늘의 능력을 구하지도 않고, 그저 세상일에만 취해 살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복음의 능력, 말씀의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를 말씀한다.

농부가 밭에 채소 씨를 뿌려 순이 나기 시작하면 수시로 속아낸다. 그래야 통이 큰 채소를 수확할 수 있다. 숙련된 과수원지기는 나무에서 순이 나와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될 때에 가지치기를 해 준다. 그래야 최상품의 과일을 수확할 수 있다.

하나님 말씀이 결실하려면 세상의 욕망들, 물질 욕심, 쾌락 등등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 말씀이 결실하는 데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하나씩 하나씩 속아내야만 한다. 과도한 욕심을 버려라.

4) 좋은 땅에 뿌려졌다(눅- 있다)는 것은;(*8절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 다행한 것은 좋은 땅, 좋은 마음이 있다고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착하고 선한 마음이다. 실천력을 가진 마음이다. 결실하기까지 인내할 줄 아는 진득한 마음이다. 하나님 말씀이라고 하면 기꺼이 듣고,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인 것이다.

우리 주님은 모범을 보이셨다. 힘들고 힘든 십자가의 길, 버겁고 버겁기만 한 골고다 언덕길을 묵묵히 오르셨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면서도 묵묵히 걸어가는 어린 양처럼, 털 깎는 자 앞에 선 양처럼.

우리 주님은 모욕도 참으셨다. 인내하셨다. 침을 뱉어도 참으셨다. 못을 박아도 견디셨다. 창으로 옆구리를 찔러도 이기셨다. 마침내 우리 주님은 하나님 뜻에 순종하여 그 뜻을 온전히 이루셨다. 세상을 구원하셨다.

오늘도 우리 주님 걸어가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좋은 땅과 같은 마음, 좋은 마음을 가진 성도들이 100배의 열매를 맺는다. 60배를 결실한다. 30배를 거둔다.

5) 결론: *9절, 결론 말씀이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

오늘, 우리 주님 우리에게 [마음 밭을 기경하여] *8절의 삶을 살으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이 너무도 귀중한 말씀이어서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강력하게 촉구하면서 말씀하신다. *8절 말씀의 삶을 살아야만 한다고.

*8절을 함께 봉독한다.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마음 밭을 기경하라!] 종교개혁주일에 주시는 우리 주님의 음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