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어버이)는 모든 일을 마음에 둔다

◎성경/ 눅2:41-52 ◎찬송/ 29,559,579장(2020.5.10. 어버이주일)

1. 동시(童詩) “엄마라는 말”-서담(1949~ )(2020.05.07. 조선일보)

 

엄마라는 말

내가 처음
배웠다는 말도
-엄마!

 할아버지가 마지막에
부르셨다는 말도
-엄마!

※ 지난 7일(목). 제가 구독하는 일간지에 실린 동시(童詩)입니다.

어머니 계시지 않는 두 번째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날입니다. 먹먹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아버지 계시지 않는 마흔여섯 번째 어버이날이기도 했습니다.
한 분 남으신 95세 장인어른을 찾아뵈면서 먹먹한 가슴을 달래봅니다.
딸과 아들의 정성 담은 어버이날 선물 받기가 송구스런 어버이날입니다.
다시 맞이한 [어버이주일]에 조용히 불러봅니다. ‘엄마!’ ‘아빠!’…

 

2. 그 어머니는 이 모든 말을(일을) 마음에 두니라.(51절)

*51절 “예수께서 함께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 그 어머니는 이 모든 2)말을(2) 또는 ‘일을’) 마음에 두니라.”

어버이주일이다. 어버이주일, 우리에게 주신 말씀 *눅2:51에 등장하는 어머니 마리아는 어린(열두 살) 아들 예수가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마음에 두는 어머니로 성경이 소개한다.

1) 일의 전말은 이러하다.

유대인들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 성전에 예배하러 올라간다. 아이가 열두 살 성년이 되면 아들을 데리고 간다. 소년 예수도 열두 살이 되어 부모님 손에 이끌려 나사렛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유월절 절기는 일주일 동안 이어진다.

일주일 동안의 순례 일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데(*43절 “그 날들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는 예루살렘에 그대로 머물렀다.

하룻길을 가다보니 아들이 함께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친족들이 함께 동행하고 있었기에 친족들과 섞여 함께 가고 있는 줄로 알았는데(*44절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아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당황한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는 가던 길에서 돌아서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사흘 길을 올라가며 아들을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 아버지 어머니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작 소년 예수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율법학자들과 하나님 말씀을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면서 진지하게 성전에 머물러 있는게 아닌가?(46-47절)

*46-47절 “46 사흘 후에 성전에서 만난즉,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 그들에게 듣기도 하시며 묻기도 하시니 47 듣는 자가 다 그 지혜와 대답을 놀랍게 여기더라.”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는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데, 어머니 마리아가 꾸짖듯이 소년 예수에게 말한다. *48절 “그의 부모가 보고 놀라며 그의 어머니는 이르되 ‘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여 너를 찾았노라.’”

반가움과 염려, 꾸짖음이 함께 뒤섞인 어머니 말에 소년 예수가 답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1)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1) 또는 ‘내 아버지의 일에 관계하여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하시니,”(49절)

아버지 요셉과 마리아는 어린 아들이 하는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지 못했지만(*50절 “그 부모가 그가 하신 말씀을 깨닫지 못하더라.”), 어머니 마리아는 이 말을(이 일을) 마음에 새겨두었다.(*51절하 “그 어머니는 이 모든 2)말을 마음에 두니라.”)

-. “마음에 두다.”(디아테레오, διατηρεω): ‘디아’(δια, ~를 통하여, ~와 함께)+‘테레오(τηρεω, 지키다. 보존하다. 유의하다. 조심하다.)의 합성어로 “여러 조각을 합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어머니 마리아는 아들 예수의 하는 말(일)을 부분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려고 애쌌다는 말이다. 신앙적이고 현명한 어머니는 자녀의 성장 과정 각 부분에서 일어나는 일들, 하는 말(언어)들을 종합해서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뜻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마리아는 훌륭한 어머니상을 보여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

2) 마리아는 아기 예수 탄생 때부터 아이에 관한 모든 것을 마음에 두었다.(눅2:19)

*눅2:19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어머니 마리아는 열두 살 소년 예수가 일으킨(?) 예루살렘에서 소동만을 마음에 둔 것이 아니었다. 12년 전 베들레헴의 구유에 아기 예수가 태어나던 날 (1) 주변의 양을 치던 목자들이 찾아와 경배한 일, (2) 그 때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2:14) 하늘의 천군 천사들이 노래한 일들 모두를 “마음에 새기어 생각했다.”

3) 성경에는 아버지도 아이에 관한 것을 마음에 두었다.(창37:11)

*창37:11 “그의 형들은 시기하되,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간직해 두었더라.”

소년 요셉이 형들의 일들을 아버지에게 알리면서 조언을 구하던 일들, 형들의 곡식단이 자기 곡식단을 향해 절하는 꿈 이야기를 하고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에게 절하던 꿈 이야기 모두를 아버지 야곱은 마음에 간직해 두었다.(열 명의 형들은 시기하여 동생 요셉을 죽이고자까지 했다.)

아버지 야곱은 아들 요셉에게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믿었다. 그래서 요셉이 꿈을 꾸고 그 이야기로 인해 형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것을 보면서도 아들의 말을 마음이 깊이 새겼다.

3. 어머니와 아버지를 공경함은 마땅한 일이다.

어머니 마리아뿐 아니라 이 땅의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하는 모든 말과 행하는 일들을 마음에 깊이 새기면서 아이의 일생을 뒷바라지한다. 아버지 야곱뿐 아니라 이 땅의 아버지들도 자녀들이 하는 모든 말과 행하는 일들을 마음에 간직해 두면서 아이의 일생을 뒷바라지 한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를 공경함은 마땅하고 마땅한 일이다. 하나님 말씀인 성경이 이를 확고하게 증언한다.

1) 부모 공경은 인간 존재의 삶이 어떠해야 할지를 진액(엑기스)으로 압축 요약해서 명령하신 십계명의 첫 약속이다.(엡6:2)

*엡6: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십계명 다섯 번째 계명이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약속이 있는 첫 계명’으로 해석했다. 첫 계명 “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로부터 넷째 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까지 네 계명을 하나님께 대한 계명(대신계명, 對神誡命)이다. 다섯 번째 “네 부모를 공경하라”부터 열 번째 “네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말라.”까지의 여섯 계명을 사람에 대한 계명(대인계명, 對人誡命)이라고 한다. 사람에 대한 계명, 대인계명 첫 번째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이니 ‘약속 있는 첫 계명’이 된다는 뜻이다.

2) 부모를 공경하면 복을 받는다.(출20:12, 신5:16/ 잠23:22 참고)

*출20: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신5:16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잠23:22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3)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 망한다.(출21:15,17, 신21:18-21, 잠30:17)

*출21:15,17 “15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17 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신21:18-21 “18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그의 아버지의 말이나 그 어머니의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부모가 징계하여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 21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죽일지니, 이같이 네가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 그리하면 온 이스라엘이 듣고 두려워하리라.”

*잠30:17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

반포지효(反哺之孝): (요약) "어미에게 되먹이는 까마귀의 효성이라는 뜻으로,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이르는 말."(두산백과사전)

이어지는 두산백과사전의 설명이다.

"명(明)나라 말기의 박물학자 이시진(李時珍:1518~1593)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까마귀 습성에 대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까마귀는 부화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 새끼가 다 자라면 먹이 사냥에 힘이 부친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까마귀를 자오(慈烏:인자한 까마귀) 또는 반포조(反哺鳥)라 한다. 곧 까마귀가 어미를 되먹이는 습성을 반포(反哺)라고 하는데 이는 극진한 효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반포지효는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뜻한다."

반포지효 사자성어와 *잠30:17 말씀을 합치면, "아비(아버지)를 조롱하며 어미(어머니)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뽑혀서(?) 그 아버지 까마귀나 어머니 까마귀를 봉양하는 밥으로 제공해야 할 것"으로 해석해도 될는지 모르겠다.????

4. 피에타

1) 중세 미술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피에타’(Pieta)라는 조각상을 남겼다.

아기 예수로부터 아버지 요셉이 죽은 후 어머니를 공양했던 인간 ‘아들 예수’의 삶을 마음에 두었던 마리아, 3년 공생애를 훌륭하게 보내고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를 마음에 둔 마리아. 그녀가 골고다 언덕에서 사람의 아들 예수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품에 안은 모습을 미켈란젤로가 조각상으로 남겨 세계 역사에 어머니의 사랑을 보여주었다.

‘비탄’ ‘슬픔’을 의미하는 ‘피에타’(Pieta)는 십자가에서 죽은 아들을 끌어안은 성모 마리아의 비탄을 담아 형상화했다. 자녀의 모든 것을 마음에 두었던 어머니는 비탄 속에서도 하나님께 자신의 온 마음을 바치는 고결한 성모 마리아의 믿음이 담긴 세계적인 걸작품이다.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뿐 아니라 오늘의 어머니상이기도 하다.(바티칸 시 성 베드로성당에 있다.)

2) 코로나19로 인한 역사상 새로운 모습의 어머니(어버이) 공경의 모습이 우리의 가슴에 감동을 준다.

지난 8일(금) 어버이날을 전후해서 형편상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신 자녀들이 코로나19로 직접 대변하여 면회할 수 없게 되자 눈물의 인사를 올리는 장면들이 신문지상에 기사로, 뉴스 화면으로 많이 소개되었다.

“유리벽 건너편 엄마… 손 못 잡아드리는 자식들은 웁니다”(조선일보 2020.5.7. A12면)

요양원 어르신들, 코로나로 가족과 생이별 석달… 우울한 어버이날

어버이날을 닷새 앞둔 지난 3일 박모(60)씨는 어머니 김모(98)씨를 모신 울산 남구의 한 요양병원을 찾았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물김치와 젓갈 반찬을 준비해간 박씨가 들어선 곳은 모친이 있는 병실이 아닌 1층 원무과였다. 이곳에서 박씨는 휴대폰을 켜고 모친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화면 속 모친은 "어미 보러 대체 언제 오겠다는 거냐"며 아이처럼 떼를 썼다. 박씨가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안 된다"고 설명해 봤지만 고령의 모친은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박씨는 "어버이날은 다를까 해서 병원에 면회가 가능하냐고 물었지만 고령의 환자가 많아 안 된다는 답을 들었다"며 "세상에 이런 불효가 없다"고 말했다.…(중략)

어버이날을 앞두고 요양 시설에서는 궁여지책을 내놓고 있다. 대전 보훈요양원은 '통유리 상봉' 아이디어를 냈다. 1층 회의실과 로비 등 통유리 창문이 있는 곳곳에 '안심 면회존'을 설치하고 창을 통해서나마 서로 얼굴을 볼 수 있게 했다.

울산 울주군 이손요양병원은 병원 야외에 비닐 천막 6개동을 지었다. 가족들은 병원 내부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투명 천막 사이로 만날 수 있다. 이날 이곳에서 아버지를 만난 주성환씨는 "3개월 만에 아버지 얼굴을 봤다"며 "손은 못 잡아드렸지만 얼굴이라도 뵈니까 한결 안심이 된다"고 했다.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가르치는 효도 십계명(2015년)

1계명 : 신앙생활을 하시도록 해드리자.

2계명 : 대답을 잘하고 말씀을 잘 들어드리자.

3계명 : 표정을 밝게 하고 웃음을 잃지 말자.

4계명 : 궁금증을 풀어드리자.

5계명 : 자유롭게 쓰실 수 있는 용돈을 정기적으로 드리자.

6계명 : 향토적인 음식을 해드리자.

7계명 : 외모를 아름답게 꾸며드리자.

8계명 : 일거리를 찾아드리자.

9계명 : 친구를 자주 만나게 해드리자.(손주를 자주 보여즈디라.- 이목사)

10계명 : 등을 긁어드리고 손발톱을 깎아드리자.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어버이들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노후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믿음으로 사는 복된 여생이 되게해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자녀의 모든 말과 일을 마음에 두고 우리를 양육한 어머니 아버지, 우리의 어버이를 공경하여 하늘 은총과 땅의 복을 받아 누리는 복된 자녀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