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4): 믿음의 방패.(엡6:10-17)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네 번째 전신갑주는 [믿음의 방패]다. 믿음의 방패(16절)는 “무엇보다도(어떤 경우에든지)”(표준새번역)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 무기다. <하나님의 전신갑주>에 등장하는 방패 ‘쒸레오스(θυρεος)’는 ‘문(쑤라, θυρα)’과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의 방패다. 로마 군병들이 가지고 다닌 타원형의 소방패가 아니고 전투가 치열할 때 사용하는 로마 군장 일부인 커다란 직사각형 방패다. 길이 4피트(1.2m) 넓이 2피트 반(75cm) 정도 크기로 전신을 가려준다. 나무판 두 개를 접착제로 붙인 후 먼저 아마포로 싸고 다시 가죽으로 싼 것이다. 위 아래에 쇠로 테두리를 돌렸다. 당시 역청에 담갔다가 불을 붙여 발사하는 방화탄(불화살)을 끄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방패다.

  마귀의 간계(11절)에는 사탕발림(?)의 회유책과(창3:1-6, 마4:1-11,16:22), 생명을 위협하는 불화살의 공격이 있다. 불화살의 공격은 외부로부터 날아오는 불화살인 핍박과 박해가 있고(행12:1-4, 계2:10,13), 내부로 날아드는 정죄와 죄책감의 불화살이 있다.(롬8:33, 계12:10)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사람의 방패시다.(잠30:5) 하나님은; (1) 당신을 믿고 의지하는 아브라함이 (가나안 지역 왕들의 연합군과, 창14:1) [전쟁의 위험과 공포]에 두려워 떨 때 방패가 되겠다고 약속하신다.(창15:1) (2) (출애굽하여)[구원받은 백성들]의 방패가 되셨다.(신33:29) (3) 메시야 예표요 조상인 다윗이 (사울 왕으로부터)[생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방패가 되겠다고 말씀하신다.(삼하22:3,31,36/ 시18:2,30,35) (4) (전능자의 그늘 아래 사는 사람들의)[방패와 손 방패]가 되셔서 ‘밤의 공포와 낮의 화살과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신다.(시91:1-6) 그러므로 하나님 백성은 우상을 버리고(시115:4-8) [방패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시115:9-11) 그래야 복을 받아 누린다.(시115:12-15)

  존 번연(J. Bunyan, 1628-1688)은 영국 개신교(청교도) 신앙인이다. 당시 영국 국교인 성공회를 제외한 종파가 인정되지 않았기에 번연은 ‘불법집회’ 명목으로 투옥되어 12년 동안 수감되었다. 이 기간 중 1678년『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을 썼다. 천로역정은 성경 다음으로 팔리는 소설이 되었고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크리스찬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 ‘천성’을 향하여 가는 길에 마귀(아볼루온)를 만난다.(아폴루온, απολλυων- 파괴자, 지옥의 왕/ 계9:11) 마귀는 온갖 감언이설로 자기에게 돌아올 것을 요구하지만 크리스찬은 이를 거부한다. “그러자 아볼루온은 길 전체를 차지하여 떡 버티고 선 채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 고함을 질러댔다. ‘난 이런 일에 대해서는 무서울 것이 없으니 죽을 각오를 단단히 해 둬. 내가 저 끝없는 지옥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기필코 여기서 너의 영혼을 멸망시켜 한 발자국도 더 못나가게 할테다’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귀는 불붙은 창을 크리스찬의 가슴을 향해 던졌다. 그러나 다행히도 크리스찬은 손에 방패를 쥐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막아내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유성덕 역,『천로역정』(CH, 1987), 83쪽.)

  믿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히11:6) 선진들이 증언한다.(히11:2) 믿음의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한다.(히11:38) “모든 것 위에(무엇보다도, 어떤 경우에든지) 믿음의 방패를 가지라”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