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에 하는 일(여호수아 강해12)

성경/ 수8:24-36 찬송/ 이시간 주님께 기도합니다(2010.12.29. 주일오후/ 둔산제일)

1. 경기에서 하프타임의 가치

1) 휴식의 시간- 심장이 멎도록 경기에 열중하며 운동장을 누빈 선수들 입장에서 15분은 꿀처럼 단 ‘휴식’의 시간이다.

2) 전반전을 돌아보고, 후반전의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 물론 상대방과의 경기 전에 상대 팀에 대해 낱낱이 분석하고 연구한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 임해보면 책상에서의 이론과 운동장에서의 실제가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다. 수없는 변수들이 생기기도 하고, 실수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감독과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뛴 전반전의 실수와 성공, 그리고 상대방의 실수와 성공들을 종합 분석해서 후반전의 전략을 수립한다. 이 소중한 시간이 15분 주어지는 것인데,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3)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선수들의 부상 정도를 점검하는 일과 치료하는 일이다.

예) 밥 버포드. [하프타임](낮은울타리, 2002)- “대부분의 운동 경기에서 하프타임이 필요하듯이 인생에도 하프타임이 필요하다.”:

①전반전이 정신없이 생존을 위해 뛰어야 한 시간이었다면(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했던 대학 입학과 졸업, 취업의 관문, 결혼과 자녀 양육, 일터에서 끝없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박한 환경 여건 등)

②전반전에 입은 부상과 피로를 치료하고 인생 후반전을 인생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일이 중요하다. 밥 버포드는, 인생 전반전에서 속도가 중요했다면, 인생 후반전에서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갈파한다.

※ 이처럼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에서 “하프타임”을 가지라고 권하는 것이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요지다.

→ 인생 전체에서만 하프타임이 필요할까? 단기간으로 보면 한 달, 일 년 단위의 하프타임도 필요하다.

2. 하프타임을 선언한 여호수아(30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이성 싸움의 패배를 극복하고 극적인 대 반전에 성공하여 철저한 승리를 만끽한다.(24-29절)

돌이켜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서 여기까지 온 여정이 숨가쁜 여정이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난공불락의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고, 36명의 전사자를 냈던 아이성 전투의 패배를 딛고 절묘한 매복 전술을 통해서 대승을 거둔 이스라엘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을 것이다.

아마도 군사 전문가들이라면 이 때 이렇게 판단했을 것이다. “이 승리의 여세를 몰아 단숨에 가나안 땅을 남 북으로 갈라치는 중앙 “허리치기” 전법을 완성하자.”고 했을 것이다.

더욱이 “요단 서쪽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 연안에 있는 헷 사람과 아무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들이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 맞서서 싸우려 하는”(9:1-2) 형국이고 보면 연합군이 형성되기 전에, 제대로 군호를 맞추기 전에 단숨에 그들의 허를 찌르자고 할 것이다.

1) 그런데, 여호수아는 승기를 다 잡아 놓은 전쟁을 중단할 것을 선언하고(즉, 하프타임을 선언하고), 아이성에서 북쪽으로 48km 가량 떨어진 에발산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간다.(30절) 적군의 주둔지도 아니고, 전쟁터도 아닌 곳으로 전 민족을 이동시킨 것이다. ‘속전속결’이 생명이기도 한 전쟁 한 가운데서 어렵게 승기를 잡은 이스라엘에게 다음 성을 공격하라 명령하지 아니하고, 에발산으로 모은 것이다.

과연 여호수아는 명장(名將)이었다. 지장(智將)이요, 덕장(德將)에서 더 뛰어난 영장(靈將-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승리에 도취된 병사들과 백성들과는 달리,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 전쟁의 가장 큰 난관인 요단강 도하과 여리고성 전투, 아이성 정벌을 정신없이 치러낸 이스라엘군이야말로 간신히 전반전을 치러낸 숨을 헐떡이는 선수에 불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호수아는 이대로 후반전에 돌입할 것이 아니라, 전 민족에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숨을 돌리고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하프타임을 선언한 것이다.

2) 하프타임을 선언한 여호수아는 백성들로 하여금 겸손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하도록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대로 쇠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로 만든 제단”을 준비한다.(31절)

3)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축복>과 <저주>의 모든 기록을 낱낱이 읽어 낭독하는 “성경 통독 사경회”를 열었다.(32-35절)

여호수아가 바보라거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가해서 이렇게 했는가? 그렇지 않다. 여호수아는 누구보다 뛰어난 영성과 지략을 가진 분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아이성에서의 패배를 거울삼아 스스로를 잘 추스르면서 부지런히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약속의 땅을 정복하기 위해 심기일전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 헌신과 친교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다. 할 일이 없어 심심해서, 시간이 남아돌아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하는 것이 아니다. 할 일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그 일들이 하나같이 복잡하고 만만치 않기 때문에, 숨이 가쁠 정도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의 시간을 내어 하나님의 도움을 바라보며 예배하는 것이다. 기도하는 것이다. *빌 하이벨스목사님처럼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도서]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20주년 확대개정판 /IVP 저자 기획전)빌 하이벨스 저 | 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 2008년 05월>

3. 바쁘게 달려왔는가? 우리 주님이 바쁘게 달리셨다.

* 마4:23~24-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 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 ”

4. 그러나 하프타임을 선언하라. 우리 주님이 그리하셨기 때문이다.

* 눅5:15~16 “예수의 소문이 더욱 퍼지매 수많은 무리가 말씀도 듣고 자기 병도 고침을 받고자 하여 모여 오되,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