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합격하는 믿음(창세기 강해41)

◎성경/ 창22:1-24 ◎찬송/ 395장(2002.3.17. 주일오후/ 좋은교회)

1. ‘그 일 후에’로 22장이 시작합니다. 무슨 일입니까? 가깝게는 이방의 나그네가 토박이들로부터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고 그들 스스로 화친을 청해온 그 일, “영생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그 일을 말합니다. 멀게는 ‘이삭이 출생하고’, ‘이스마엘과 하갈의 문제가 해결된 후에’라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은혜 충만히 받고 나서”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은혜 다음에 그 은혜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일이 있습니다.

2. 성경에서 ‘시험’으로 번역되는 말은 두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말 그대로 ‘시험'(Test)입니다. 다른 하나는, ‘유혹’(Temptation)입니다. 하나님은 전자의 ‘시험’은 하십니다. 시험을 통과할 때에 인정받게 되고, 인정받은 후에 주시는 은혜의 분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시험을 통과하지 않고는 그 위 과정에 진입하기가 힘듭니다. 그 사람의 능력을 인정할 근거가 희박하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유혹’은 사람을 죄에 빠뜨리려 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마귀가 좋아하는 일이지요.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1절)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는 물론 전자가 되겠습니다.

3. 아브라함은 ‘즉시’ 대답합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2절)라는 말은 신앙의 선진들에게 공통점입니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늘 그랬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예,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하였습니다(삼상3:10, 사6:8).

4.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출제한 시험의 내용은 너무나 어렵고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모리아 땅으로 가서 번제로 드리라”(2절)는 것입니다. 친절하게(?) ‘그 아들이 어떤 아들인지’ 자세히도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너무도 가혹해 보입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후손과 민족 약속 성취의 유일한 희망이요, 아브라함 집 기쁨(‘웃음’)의 원천입니다. ‘주셨다가 빼앗는다’(엉덩이 뿔나시려고?)는 것도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합리를 초월하십니다.

당시 이방 민족들은 자기의 신들에게 인정받으려고 아이들을 불 가운데 지나게 하는 (예배)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레18:21, 신18:10). 하나님은 ‘자녀를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는 이방 민족의 풍습을 거절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이방인이 자기 신들을 섬기는 것보다는 훨씬 높은 경지의 신앙으로 당신을 경외하며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때로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출20:5, 신6:15)이시거든요. 하나님은 우리의 “최선의 것”, “최고의 것”을 당신을 위해 드리라고 하십니다.

5. 아브라함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아들을 번제로 드리기 위해 출발합니다(3절). 그리고 ‘3일 길’을 ‘번제로 드릴 독자 이삭’과 동행합니다. ‘아침 일찍이’ 출발하던 아브라함의 결단과 ‘3일 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특히 아브라함과 이삭 단 둘이 있을 때에 “아버지여,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양은 어디 있나이까?”(7절)라고 묻는 이삭의 질문에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의 비통함을 아십니까? 그래서 우리 선진들은 ‘부모가 돌아가시면 땅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습니다. 더욱이 이삭은 아브라함이 100세, 사라가 90세 때 낳은 ‘외아들’입니다….

6. 아브라함이 이삭에게 대답한 “아들아, 번제할 어린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예비하시리라”(8절)는 말에 어떤 의미가 심기워 있을까요? 부정(父情)에 못이겨 애써 외면하면서 ‘곧 죽을’ 아들에게 준 마지막 위로일까요?

아닙니다. 이는 아브라함의 위대한 ｢신앙고백｣입니다. 지금까지 아브라함은 틈틈이 실수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실수는 아브라함이’ 하는데, ‘은혜는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뒷감당’의 몫은 언제나 하나님이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깨달은 것이지요. 확신한 것이지요. ‘이 번에도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해 주신다’. 이것이 위대한 아브라함의 신앙고백이 되는 근거입니다. 사실 신약에서는 이 때에 아브라함이 “부활신앙”을 가졌기에 이삭을 번제로 바칠 결단을 했다고 말씀합니다(히11:17-19).

7. 하나님께서 다급하셨습니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급하게 부르십니다(11절). 아브라함이 실제로 “칼을 들어 그 아들을 잡으려”(10절) 했기 때문입니다.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아노라”(12절). 아브라함은 담담한데(?) 하나님께서 다급해지신 것처럼 보인다고 하면 경건하지 못하다고 하시렵니까? 이제 아브라함은 결정적인 시험(Test)에 A+ 학점을 받았습니다. 야고보서에 의하면 이 때의 아브라함 믿음은 “행동하는 믿음”이요, 그래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친구”(벗)가 되었다고 말합니다(약2:21-24). “순종”은 “하나님의 친구”가 되게 합니다….

8. “‘준비된 수양’으로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를 드리는”(13절상) 아브라함의 마음을 상상해보셨습니까? 얼마나 기뻤을까요? 시험(Test) 점수가 좋은 사람만이 느끼는 “합격의 영광”입니다. 아브라함은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준비하시는 하나님)로 이름 붙입니다(13절하). 아브라함 신앙생활의 ‘절정’(climax)입니다. 아브라함 신앙의 절정은 평탄한 중에서가 아니라, 감당하기 힘든 결단을 통해서 고백되어진 값진 것입니다. 이것을 “값비싼 은혜”(본회퍼)라고 합니다.

9.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축복을 다시 한 번 ｢확증｣해 주십니다. “언약”(약속)을 ‘계약서’로 남겨 주십니다(16-18절). 신앙인이 걸어가는 ‘괴롭고 외로운 길’에 하나님은 반드시 축복하십니다.

10. 아브라함의 복이 ‘가문’ 속에까지 확장됩니다(20-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