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가 죽은 후에(사사기 강해1)

◎성경/ 삿1:1-21 ◎찬송/ 342장(2011.6.12. 주일오후/ 둔산제일)

1. 사사기: ם󰖩󰘰󰚇(쇼페팀, Judges / 士師記, 判官記)- “왕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 숭배에 몰두한 이스라엘의 영적 타락상을 고발하는 책”(류영모)이다.

* 사사들: 전쟁 수행, 재판 담당, (종교적 제의 수행)한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사사기에서 그 업적의 크고 작은 것이 아니라 그 행적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록한 사사들을 “대사사”라 부르고, 그 행적의 기록이 간단한 사사들을 “소사사”라고 부른다.(대사사- 옷니엘, 에훗, 드보라, 기드온, 입다, 삼손/ 소사사- 삼갈, 돌라, 야일, 입산, 엘론, 압돈)

2. 활동 시기: 여호수아가 죽은 후로부터 이스라엘의 왕들이 나타나기 전까지(주전 1390년경의 350여 년 기간)의 기간으로 “자신이 누구이며 어떻게 가나안을 점령했는가를 망각한 자들이 스스로 자초한 혼돈과 고통의 시간이 전 장면을 지배하는” 안타까운 시기이다.

- 삿1:1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우리 가운데 누가 먼저 올라가서 가나안 족속과 싸우리이까.”

- 삿21:25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3. 시대상: 어둡고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 있는 그대로의 사회를 보여준다. 하나님을 저버린 사회요, “미치고 병든 세상”(닉 페이지)의 기록이다.

전에는 광야에서 유랑하던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정착하면서 삶의 환경이 바뀌게 되었다. 농민이 된 이스라엘에게는 곡식과 가축의 다산과 풍요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으며, 그러다보니 비와 계절의 순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되었다. 하늘에서 가나안 땅에 비를 내리는 풍요의 신은 바알이요, 바알과 그의 아내 아낫(아스다롯)의 사랑은 비를 내리는 통로였다. 땅 아래에서의 여사제(공창)들과의 사랑은 가나안 땅에 풍요를 가져오는 바알신 부부의 사랑을 일으키는 방법이었고, 이는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그럴듯한(?) 종교 행사가 되었다.

4. 사사기의 역사관: 신명기의 역사관을 가지고 기록한 역사서다.(신명기 역사서: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열왕기서)

* 사사기의 역사관은,

1) 이스라엘은 임마누엘 신앙으로만 존재가 가능하다.

2)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의 구원자이시다.

3)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주관하는 분이시다.

4) 사사기는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분임을 강조한다.

5. 사사기에서 발견하는 사이클:

1) 타락(범죄, 수상숭배) → 징계(하나님의 진노) → (압제) → 회개 → 구원(12명의 사사들을 통한 구원) → 타락(재범죄)…

2)

6. 사사기가 자주 읽혀지지 않는 이유:

1) 주일학교에서 들려주는 성경 동화 자료집이나 도덕적 교훈집 정도로 보기 때문이다.

2) 사사기가 난감했던 시대에 일어났던 거북한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는데 있다. 사사기에는 한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는 신문의 제1면 톱 기사감들로 가득 차 있다.

7. 본문 강해.

1) 사람 중심 역사의 서곡: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1절/ 2:8 참고)

- 수1:1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삿1:1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우리 가운데 누가 먼저 올라가서 가나안 족속과 싸우리이까.”

여호수아가 모세가 죽은 뒤 신명기의 내용을 요약하며 새로운 시대를 전개하듯, 사사기 역시 그 서두에서 여호수아가 죽은 뒤 여호수아의 내용을 요약하며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열고 있다. 그런데 여호수아에서는 그 다음 주어가 여호와로 되어 있지만, 사사기에서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어다. 여기서 여호수아에서는 여호와가 주도권을 가지고 후계자를 정해 가나안 정복과업을 수행하도록 지시하고 있으나, 사사기에서는 여호와가 침묵을 지키며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나서서 일을 주도해 보려고 하니 잘 되지 않는다.

* 나선형 하강(downward spiral): 사사기 1장과 20장에 나오는 “누가 먼저 올라가리이까”라는 이스라엘의 질문가 “유다가 올라가라”는 여호와의 대답은 서로 대조되며 사사기를 전체적인 하강의 유형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나선형 하강으로 보는 것이다.(사사기 초두에는 이스라엘 전체의 유익을 위해 먼저 올라가서 가나안 사람과 싸우던 유다가, 결말에 들어서서는 같은 동족인 베냐민 사람과 싸우고 있다.)

- 삿1:1-2 “1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우리 가운데 누가 먼저 올라가서 가나안 족속과 싸우리이까. 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유다가 올라갈지니라. 보라 내가 이 땅을 그의 손에 넘겨 주었노라 하시니라.”

- 삿20:18 “이스라엘 자손이 일어나 벧엘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여쭈어 이르되 우리 중에 누가 먼저 올라가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유다가 먼저 갈지니라 하시니라.”

2) 유다 지파의 부흥(復興): “유다가 올라갈지니라.”(2절)- “유다가”(‘유다 족속이’, ‘유다와’ ‘갈렙이’- 2, 3,4, 8, 9, 10, 12, 17, 18, 19, 20절)

①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4절), 예루살렘(8절), 헤브론(10절), 드빌(11절), 스밧(17절), 가사와 아스글론, 에글론(18절)을 점령하다.

② 시므온을 돌보다.(3절)

③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는” 지파가 되다.(4절)

④ ם󰙠󰖒(헤렘, 聖戰- “진멸하다”)을 완수한 유일한 지파가 되다,(17절)

⑤ “모세가 명령한대로” 하나님의 뜻을 수행했다.(20절)

3) 심은대로 거둔다.: “하나님이 내가 행한 대로 내게 갚으심이로다.”(7절)

베섹의 왕 아도니 베섹(베섹의 주인)은 70명의 왕들을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자르고 상 아래에서 (개처럼?) 음식을 받아먹게 모욕했다.(7절상) 그랬더니 그 자신이 유다 지파에게 자기 백성 10,000명과 함께 죽임을 당하는데, 자신은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이 잘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7절하)

- 갈6:7-10 “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8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10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4) 갈렙의 딸 악사: 살림꾼(?)(14-15절), 남편을 초대 사사로 세운 아내의 내조자.(삿3:7-11)

당시 결혼하기 위해서 남자들은 아내를 맞으면서 지참금을 아내의 아버지에게 지급해야 했다. 여인의 아버지는 혹시 딸이 소박맞을(?) 경우를 대비해서 그 재물을 불려야 했다. 그런데 옷니엘은 지참금을 댈 수 없었는지(?) 지참금을 제공하지 못하고 대신 장인 될 갈렙의 전쟁 수행 제안을 받아들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무명의 남편을 위해 아내가 되는 악사는 지혜롭게 아버지를 설득해서 친정집 밭과 샘물 두 개를 얻어 가정 경제를 일구고, 남편 옷니엘을 뒷바라지해서 첫 사사로 세운다.

5) 자녀교육에 성공하라:

여호수아 생전에는 흐트러짐이 없는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는 신앙공동체를 유지했다.(삿2:7 “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그러나…,

여호수아 사후에 이방신들을 숭배하는(특히 바알신 숭배) 이스라엘의 배반과 회개, 구원의 반복을 보게 된다.(삿2:20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모세는 자녀들에게 [신앙 전수 교육]을 시키라고 강조했다.(신6:4-9, 11:18-21, 31:10-13) 여호수아 역시 그러했다.(수1:7-8, 23:6, 24:15, 25-27)

가나안 입성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녀들에게 농사짓는 농사법, 집을 건축하는 건축술,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요리법(?)을 전수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잘 섬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자녀교육에서 <신앙교육 실패>는 사사시대의 350여 년 동안 어두운 암흑의 역사를 가져왔다. 자녀들의 불행의 씨앗이 된 것이다.

가나안 땅에 당신의 백성을 이주시키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비전과 꿈을 이루면서 위로 하나님을 잘 섬기고, 아래로 이웃을 사랑하면서 사는 멋진 인생을 살기 원하셨다. 그 방법으로 “가나안 원주민을 철저하게 몰아낼 것”을 명령하셨다. 심하게 보일지라도 이것이 올바른 결정이었음을 사사기 역사는 증명한다.(삿2:1-3 “1 여호와의 사자가 길갈에서부터 보김으로 올라와 말하되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올라오게 하여 내가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으로 들어가게 하였으며, 또 내가 이르기를 내가 너희와 함께 한 언약을 영원히 어기지 아니하리니, 2 너희는 이 땅의 주민과 언약을 맺지 말며 그들의 제단들을 헐라 하였거늘,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니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 3 그러므로 내가 또 말하기를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리니, 그들이 너희 옆구리에 가시가 될 것이며 그들의 신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리라 하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