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 앉은 형제들(창세기 강해84)

◎성경/ 창43:16-34 ◎찬송/ 369장(2003.2.23.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은혜 베푸시기를’ 바라면서(14절, 창세기 강해83) 출발한 ‘요셉의 형제들’이 요셉 앞에 섰습니다(15절하). 물론 “베냐민이 그들과 함께” 있었습니다(16절상). 이 때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아마도 베냐민을 중심으로 해서 빙 둘러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막내 베냐민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명(?)이 그들에게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청지기가 “그 사람 요셉의 명령대로”(17절- ‘위엄’이 보입니다) 야곱의 아들들을 요셉의 집으로 인도하는 길에서도 아마도 줄곧 베냐민을 호위(?)하면서 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요셉의 마음이 흐뭇했을 법도 하고요…(이 후 요셉의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진 것처럼 보이는 본문의 진행상황을 보고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2. ‘그 사람 요셉’의 집에 도착한(끌려온?) ‘요셉의 형제들’은 다시 “두려움에” 혼비백산(?)합니다(18-22절). 그도 그럴 것이 관청(?)에서 곡식을 팔고 사면 되는 것을, 총리의 공관(?)으로 안내 받고 보니 수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는 것이지요.

이 때 그들은 제 발이 저려서(?)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달려들어 우리를 잡아 노예를 삼고, 나귀를 빼앗으려 함이로다”(18절하)라는 말에서 ‘심은대로 거두는 법칙’(갈6:7)을 연상하게 됩니다. 20년 전 열한 번째 동생 요셉에게 그리 했었습니다. 요셉에게 ‘달려들어’ ‘노예로’ 팔았고, ‘채색 옷을 빼앗아’ 찢어버렸습니다. 이제 그들이 그러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죄 짓지 않았으면 이렇게 발 저리지는(?) 않았을 것인데요….)(^-^). ‘함정을 판 사람은 함정 밖에 보이지 않는 법’인가 봅니다. 그래서, ‘좋은 말’ ‘칭찬하는 말’만 하고, ‘좋은 생각’만 해야 합니다.

3. 청지기(비서관)의 위로가 특별합니다. “너희는 안심하라. 두려워 말라. ‘너희 하나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재물을 너희 자루에 넣어 너희에게 주신 것’이니라. ‘너희 돈은 내가 이미 받았느니라”(23절)는 청지기의 위로에서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요셉이 순간순간 하나님을 인정하는 믿음의 본을 보이다 보니(창41:16,38, 그 아래에서 근무하는 비서관도 감동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도 모든 일을 ‘하나님이 하신 일’로 칭송하는 것이지요(23절). 다른 하나는, 요셉이 사비(私費)로 비서관을 통해서 형제들 몫의 곡물 가격을 이미 지불했을 수도 있습니다. 청렴했던 요셉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내가 이미 받았다’는 표현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직장 안에서의 그리스도인’(󰡔일상생활 속의 그리스도인󰡕. IVP 간행. 참고하십시오)이 가질 덕목을 발견합니다.

4. 시므온이 감옥에서 풀려나 요셉의 집으로 안내되었습니다(23절하). ‘곡식 사러 두 번은 족히 다녀올 기간’(43:10)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시므온의 답답함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다혈질이었던 시므온에게 소중한 기간이 되었을 것입니다(창34:25,31,49:5- 지유철. 󰡔요셉의 회상󰡕. 서울: 홍성사, 2002. 131-146참고).

5.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에게 “물을 주어 발을 씻게 하고, 나귀에 먹이를 주는”(24절) 호의를 베풀면서 오정까지 기다리게 하는 요셉의 지혜를 생각해 봅니다. 흔히 ‘당근과 채찍’, ‘채찍과 당근’이라는 말이 사용되지요? 지도자가 이 둘을 사용하는 것이 한 편으로는 매정하게(?) 보이기도 합니다만, 이 둘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은 어찌 보면 지도자의 자질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6. 요셉이 도착하자 형제들이 머리를 조아립니다. “예물을 드리고, 땅에 엎드리어 절하는”(26절) 모습은 마치 신에게 경배하는 자세를 방불하게 합니다. 이로써 요셉의 꿈(창37:7)은 완전하게 성취됩니다(창42:6,43:26).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꿈☆은 이루어집니다.

7. 요셉이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27절), 동생 베냐민을 보고(29절) 흘린 눈물에 동감하실 수 있겠습니까? “마음이 타는 듯 하므로 급히 울곳을 찾아 안방으로 들어가서 울고, 얼굴을 씻고 나와서 그 정을 억제하는”(30-31절) 모습을 통해서 인간의 감성(感性)이 얼마나 아름다운 요소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흔히 우리는 지능지수(IQ)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감성지수(EQ)의 소중함을 간과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것은 감성이 살아 있을 때입니다(‘감성’을 ‘양심’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히6:4-6, 10:22).

8. 한 상에 둘러앉은 형제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오늘 본문의 결론적인 부분인 마지막을 장식합니다(33-34절). 그들은 “요셉과 함께 즐거워하며”(34절) 가슴 속 응어리(?)들을 하나씩 풀어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니라”(시13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