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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잔의 테스트와 유다의 책임지는 사랑(창세기 강해83)

◎성경/ 창44:1-34 ◎찬송/ 309,220장(2017.8.16. 수요기도회)

1. 은잔의 테스트(1-13절)

1) 요셉의 지혜(1-2절상, 4-5절)

"1 요셉이 그의 집 청지기에게 명하여 이르되, '양식을 각자의 자루에 운반할 수 있을 만큼 채우고 각자의 돈을 그 자루에 넣고, 2 또 내 잔 곧 은잔을 그 청년의 자루 아귀에 넣고, 그 양식 값 돈도 함께 넣으라'… 4 그들이 성읍에서 나가 멀리 가기 전에 요셉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일어나 그 사람들의 뒤를 따라 가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선을 악으로 갚느냐. 5 이것은 내 주인이 가지고 마시며 늘 점치는 데에 쓰는 것이 아니냐. 너희가 이같이 하니 악하도다 하라.'"

요셉은 20년 전 형들의 허물진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요셉은 "지금 현재의 형들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다. 막내 동생에 대한 형들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은잔의 테스트(시험)>를 택한 것이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기 때문"이다.(딤전3:10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맡게 할 것이요."참고)

2) 청지기의 신실함(2하, 6절)

"2 …그가 요셉의 명령대로 하고, … 6 청지기가 그들에게 따라 가서 그대로 말하니,"

요셉은 복 있는 사람이다. 사람이 갖는 복 가운데 "사람 만나는 복"(人德))이 있다. 좋은 상사와 편안한 동료를 만나는 것도 복이다. 민주화된(?) 사회에서 아랫사람 잘 만나는 것도 복이다. 요셉은 아랫사람을 잘 만났다. 요셉의 청지기는 신실함과 치밀함으로 주인(상사) 요셉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정확하게 실행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요셉과 같은 리더십(지도력)도 필요하다. 동시에 요셉의 청지기와 같은 신실함이 필요하다.

2. 유다의 지도력(14-34절)

유다는 야곱과 레아 사이에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창29:35)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을 미디안 노예 상인에게 노예로 파는 데 주동자였다. 살려달라는 동생 요셉의 울부짖음을(창42:21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외면했다.(창37:26-27절)

이 후에 세 아들 가운데 첫째 둘째 아들이 죽고, 아내마저 죽는 유다 가정에 임한 괴로움으로 인하여(창38:1-12절상) 마음 둘 곳 없이 방황하다가 부지중에 며느리 다말과의 사이에 쌍둥이를 낳게 된다.(창38:12-30절)

삶을 단단하게 결단한 유다는(창38:26 "유다가 그것들을 알아보고 이르되, '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 하고, 다시는 그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이 후 아버지의 침상에 올랐던 장남 그루벤의 허물(창35:22)을 딛고 장남의 권위를 대신하는 역할을 감당한다.(창43:8-15, 44:14-34, 특히 44:14- "유다와 그의 형제들이 요셉의 집에 이르니,") 유다는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는 영광을 덧입게 된다.(마1:3)

현재의 내 모습을 감추고 과거를 자랑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 성경은 과거 인생의 출발 지점도 중요하지만 "지금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느냐?"를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신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갈수록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야곱 가문에 위기가 닥쳤다. 하루아침에 야곱의 아들들이 몰살할 수 있는(?) 정도의 큰 위기다.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다. 이 위기의 순간에 비로소 유다의 리더십(지도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1) 요셉의 지위와 인격을 존중하고 자신들의 허물을 인정했다.(16절상)

"우리가 내 주께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무슨 설명을 하오리이까.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정직함을 나타내리이까. 하나님이 종들의 죄악을 찾아내셨으니,"(16절상)

유다는 공손하게 상대방의 지위와 인격을 높이고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2) 개인의 허물이 아닌 전체의 허물임을 강조했다.(16절하)

"'우리와 이 잔이 별견된 자가 다' 내 주의 노예가 되겠나이다."(16절하)

유다의 리더십(지도력)은 자기에게 닥친 위기에서 자신의(?) 허물을 깨끗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 개인(베냐민?)의 허물에 대해 형제 모두의 공동체가 함꼐 그 허물에 대해 책임지고자 하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3) 극진한 효성이 있었다.(30-31절)

"30 아버지의 생명과 아이의 생명이 서로 하나로 묶여 있거늘 이제 내가 주의 종 우리 아버지에게 돌아갈 때에 아이가 우리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31 아버지가 아이의 없음을 보고 죽으리니, 이같이 되면 종들이 주의 종 우리 아버지가 흰 머리로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게 함이니이다."

며칠 전 여당 국회의원 가운데 "인성교육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그 요점은 기존 인성 교육의 핵심 가치 가운데 '효'를 빼자는 것이었다. '효' 대신 개인, 대인 관계, 공동체 차원에서 요구되는 예, 정직, 책임, 존중과 배려, 소통과 협동, 정의와 참여, 생명 존중과 평화 등을 핵심 가치고 삼자고 했다. 그 이유를 "효가 충효 교육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지나치게 전통 가지를 우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효"를 빼고 인성(교육)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조선일보 2017. 8. 11자 현용수 "독자칼럼: 인성 교육에서 '효'를 빼면 뭐가 남는가" 참고)

4) (생명을 담보로) 베냐민을 대신하는 책임지는 사랑이 있었다.(33-34절)

"33 이제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어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그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 34 그 아이가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내가 어찌 내 아버지에게로 올라갈 수 있으리이까. 두렵건대 재해가 내 아버지에게 미침을 보리이다."

유다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유다도 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는 "자기 생명을 담보로 하고" 동생 베냐민을 보호했다. 이는 "인류 구원의 <대속(代贖)의 사랑>을 예표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유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다.(마1:3)

3.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빛을 발한 유다의 리더십(지도력)은 요셉이 의도한 <은잔의 테스트(시험)>에 당당하게 합격점을 받았다. 유다의 리더십(지도력)은 요셉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창45:1-11)

※ [설교 자료]

[독자 칼럼] 인성 교육에서 '孝'를 빼면 뭐가 남는가

현용수 한국쉐마인성교육운동본부 본부장 수정 : 2017.08.11 13:51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등 14인은 지난 6월 인성교육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요점은 기존 인성 교육의 핵심 가치 가운데 '효'를 빼자는 것이다. 대신 개인, 대인 관계, 공동체 차원에서 요구되는 예(禮), 정직, 책임, 존중과 배려, 소통과 협동, 정의와 참여, 생명 존중과 평화 등을 핵심 가치로 삼자고 했다. 이유는 "효가 충효 교육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지나치게 전통 가치를 우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통 가치는 그 나라와 국민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한국인이 한국의 전통 가치가 싫다면, 미국이나 일본의 전통 가치를 가져야 하는가. 보통은 효를 부모 공경 정도로 알고 있으나, 그 이상이다. 가령 유대인은 수직 문화가 매우 강하다. 수직 문화는 전통·역사·철학·사상·고전·효·고난으로 이루어진, 변하지 않는 문화다. 대대로 우리 내면의 정신 세계를 살찌워온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이다. 이것은 외면적 수평 문화와 대조된다. 물질·권력·명예·유행 등으로 이루어진, 자주 변하는 문화다. 전자가 삶의 의미를 찾는 심연 문화라면, 후자는 본능적 재미를 찾는 표면 문화다. 전자가 지혜라면, 후자는 지식이다.

효는 수직 문화 가운데서도 최고의 가치다. 뿌리를 알고 조상의 지혜와 역사를 전해주는, 세대를 이어주는 도구이다. 유대인이 수천년간 나라 없이 떠돌면서도 생존한 비결도 이 문화를 제대로 전수했기 때문이다. 깊이 있는 수직 문화를 배운 사람은 의지가 강해 수평 문화에 초연할 수 있다. 끈기가 강해 큰 고통도 견뎌낸다. 기술직이나 3D 업종도 마다 않는다. 반면 수평 문화에 물들면 자존감과 의지가 약하고 마음이 공허해 유혹에 약하다. 작은 고통도 참지 못하고 3D 업종은 극도로 꺼린다. 이것이 요즘 청년 실업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효는 정체성 형성에 아주 중요하다. 가문에 대한 자부심과 조국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바탕으로 내면적 자신감이 강해진다. 효는 가정을 지켜내고 행복을 찾는 근원이다. 효를 아는 부부의 삶은 철학이 뚜렷해 이혼율이 낮다. 효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시민적 소양을 가르친다. 결속과 화목을 배워 사회성을 키워준다. 효를 실천해야 예, 정직, 책임, 존중과 배려 같은 사람됨의 가치도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학교와 사회에서 더불어 살 줄 아는 좋은 학생, 좋은 시민이 된다. 또 부모 은혜에 감사하며 갚으려 하니 노후 문제도 해결된다. 부모가 자녀의 사랑과 존경과 보살핌을 받으니 노인 자살률도 줄어든다. 반면 효를 모르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한층 팽배하고 불평불만이 많아 행복지수가 내려간다. 요즘의 결혼과 출산 기피가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의 20여년 학교 교육의 결과는 참담하다. 자살률과 이혼율은 세계 최고이고, 행복지수와 출산율은 최하위다. 그렇게 학생 인권을 높여주고 무상 급식까지 했는데 왜 학생들은 행복하지 않은가. 왜 매 맞는 교사가 매 맞는 학생보다 많아졌는가. 전통문화를 업신여긴 '진보 교육'으로 인해 윤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인성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다. 첨단 기기들이 인생의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는가. 국회는 인성교육진흥법 개정 작업을 취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