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큰 용사!"로 남으라(사사기 강해10)

◎성경/ 삿8:4-32 ◎찬송/ 342장(2011.9.11. 주일오후/ 둔산제일)

1. "큰 용사!"의 길: 외로운 길(에브라임 사람들: 딴지걸되,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4절)

에브라임 사람들이 딴지를 걸고 기드온이 에브라임을 달래는 동안 미디안 연합군은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추격하는 일은 또다시 "기드온 삼백 용사의 외로운 싸움"이 되엇다.(4절) 산악지대 240km가 넘는 길을 추격하는 일은 "피곤한 일"이었다.

에브라임 사람들- 다 이겨놓은 사움에 뛰어들어 기드온과 자존심 대결(?)에서 위세를 부리고 이후 미디안과 아말렉, 동방의 모든 사람들(7:12)의 연합군을 추격하는 일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사람은 그 지위와 위치에 따르는 권리를 찾기 위해 책임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

초기 로마 사회에서는 사회 고위층의 공공봉사와 기부·헌납 등의 전통이 강하였고, 이러한 행위는 의무인 동시에 명예로 인식되면서 자발적이고 경쟁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귀족 등의 고위층이 전쟁에 참여하는 전통은 더욱 확고했는데, 로마 건국 이후 500년 동안 원로원에서 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분의 1로 급격히 줄어든 것도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귀족들이 많이 희생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귀족층의 솔선수범과 희생에 힘입어 로마는 고대 세계의 맹주로 자리할 수 있었으나, 제정(帝政) 이후 권력이 개인에게 집중되고 도덕적으로 해이해지면서 발전의 역동성이 급속히 쇠퇴한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도덕의식은 계층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왔다. 특히 전쟁과 같은 총체적 국난을 맞이하여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득권층의 솔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제로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영국의 고위층 자제가 다니던 이튼칼리지 출신 중 2,000여 명이 전사했고, 포클랜드전쟁 때는 영국 여왕의 둘째아들 앤드루가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하였다. 6·25전쟁 때에도 미군 장성의 아들이 142명이나 참전해 35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당시 미8군 사령관 밴플리트의 아들은 야간폭격 임무수행 중 전사했으며,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아들도 육군 소령으로 참전했다.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이 6·25전쟁에 참전한 아들의 전사 소식을 듣고 시신 수습을 포기하도록 지시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출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네이버 백과사전)

2. "큰 용사!"의 분노(5-17절)

1) 숙곳 사람들(5-7,13-16절)

피곤하고 지친 기드온 삼백 용사들에게 마을이 보였다. 얼마나 기뻤을까? <갓 지파 동네인 숙곳>에 들어가면 허기진 배를 채우고 대접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싸늘한 눈초리였다. 미디안 연합군의 보복이 두려워 완전하지 않은 승리에, 아니 아직도 그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기드온 삼백 용사에게 냉담하게 반응한 것이다.(6절) 숙곳은 미디안과 인접한 지역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그 지역의 지도자들은 용기가 없었다.

기드온의 분노가 폭발했다. 에브라임 사람들에게 부드럽게 대했던 것과 반대로 분노가 폭발했다.(7절)

2) 브누엘 사람들(8-9, 17절)

고픈 배를 움켜쥐고 6km를 추격하여 도착한 곳이 브누엘이다. 그 옛날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던 브니엘이다. 브누엘에는 이 마을의 상징인 망대가 있었는데 기드온은 망대를 헐어버리겠다고 말함으로써 이 마을을 진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8-9절)

3) "장막에 거주하는 자의 길"의 승리(11-12절)

브누엘에서 산악지대 40km를 더 내달려 "장막에 거주하는 자의 길"(11절)로 기습 작전을 펴서 드디어 망연자실해 있는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음으로써 전쟁은 완승으로 종결하게 된다.(12절)

"장막에 거주하는 자의 길"은 유목민들이 다니는 협곡의 길을 말한다. 넓은 길을 이용하지 않고 험난한 길로 추격하는 기드온 삼백 용사. 그들의 허기진 배는 폭발하는 분노로 이어지게 되었다.

두 왕을 사로잡아 돌아오는 기드온 삼백 용사들의 마음 속에는 타오르는 분노만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 분노 앞에서 숙곳은 쑥대밭이 되고, 브누엘은 황량한 빈 땅이 되었다.

* 전병욱은 이 사건(숙곳과 브누엘)을 두고 기드온의 실패로 해석한다. 동족에게 '분노'했다는 것이요, 에브라임 사람들은 강한 지파이기에 비겁하게(?) 화친했고 숙곳과 브누엘은 약자이기에 그들 위에 군림했다는 것이다. 설교자는 이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에브라임 지파는 전쟁에 참여하지 못함을 불평했으므로 격려하고 관용할 수 있었으나 숙곳과 브누엘은 싸움을 거절하고 비겁하게 자신들의 안위만을 추구했기 때문에 심판했다는 류영모의 해석이 더 신빙성이 있다.

3. 끝까지 "큰 용사!"로 남으라: 기드온의 공과(功過)(18-36절)

1) 기드온의 공: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18-23절)

세바와 살문나를 공개 처형하자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들은 기드온을 왕으로 올립하는 일에 모두가 한 마음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찬성했다. 그러나 기드온은 이를 사양한다. 오직 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는 것이다.

2) 기드온의 과: 돈, 성(性), 권력에 물들다.(24-36절)

① 돈(21, 24-26절)

② 성(性)(29-31절)

③ 권력(27, 3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