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나 교회- 충성하는 교회(요한계시록 강해7)

◎성경/ 계2:8-11 ◎찬송/ 298,620장(2011.4.20. 수요기도회/ 둔산제일)

1. 대한민국에 사는 한국의 그리스도인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예수님 믿는다고 누가 방해를 하나, 잡아 감옥에 가두기를 하나,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게 신앙생활 하는 것은 신앙의 선진들이 흘린 피의 순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가깝게는 1900년대 한국기독교의 선교 초기에 흘린 순교의 피요, 멀게는 1세기의 처음 교회가 당한 핍박과 고난, 그리고 역시 선진들이 흘린 순교의 피가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들이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기독교 역사를 한 마디로 표현한 유명한 표현이 있다. "고난 없이 영광 없다."(No cross, no crown.)

2. 복습; 󰡔에베소 교회(윤리적 교회, 정행+정통의 교회, 첫사랑을 버린 교회)󰡕

󰡔에베소 교회󰡕는 초기부터 영향력 있는 주의 종들이 섬기는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에베소 교회는 질서가 있고, 진리 위에 굳게 선 든든한 교회였습니다. 안정된 교회였습니다. 반면에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는’ 위기가 있는 교회였습니다.

3. 󰡔서머나 교회(핍박 당하는 교회, 실상은 부요한 교회)󰡕 강해

* 서머나 도시에 대하여; 서머나는 에베소 북방 48km, 120리 지점에 있는 항구도시이며, 주전6세기 초에 파괴되었다가 주전3세기에 루시마쿠스에 의해 재건된 도시이다. 현재는 이즈밀(Izmil)이라고 하고 터어키의 아시아 지방(Asiatic Turkey)의 제2도시이며, 기독교 교회가 있다. 서머나는 미드리디테스, 칼타지, 실루시드 왕조 등에 거역하면서까지 로마에 충성했던 도시로, 주전195년에 서머나는 로마 여신에게 신전을 봉헌했다.

서머나는 에베소, 버가모와 함께 소아시아의 삼대 도시로 불리는 무역의 중심 항구를 소유한 가장 아름답고 부요한 도시다. 지금도 터키의 3대 도시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서머나가 경제적으로 부요하고, 정치적인 영향력이 막강하다 보니, 당시 유럽과 아시아를 제패한 로마 황제 숭배가 극성을 부리는 도시가 서머나였다. 황제 숭배를 거절하는 서머나 교회가 온갖 핍박과 고난을 당하게 된 것은 피할 수 없는 결과였다. 그런데, 이러한 고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얼마나 신앙을 잘 지키는지, 우리 주님께서 서머나 교회를 바라보시면서 책망할 수가 없었다. 칭찬과 격려만 하실 수밖에 없었다.

행19:10절에 보면 바울이 3차 전도여행 중 에베소에서 2년 동안 복음을 전할 때에 ‘아시아에 사는 자는… 다 주의 말씀을 들었다’고 되어 있는데, 그 때 에베소에서 48km 떨어진 서머나에서 온 사람들도 복음을 들었을 것이다. 그 결과 서머나 교회가 설립되었을 것이다.

에베소 교회와는 달리 서머나 교회는 늘 박해가 있는 교회요, 어려움이 있는 교회였습니다. 사도행전에도 서머나 교회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선교적인 중요도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 교회였는지도 모릅니다.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이 없는 도시였으나 도시의 경제권을 유대인들이 거머쥐고 있는 도시였던 것 같습니다. 서머나에는 이런 유대인의 회(會; 모임)가 있어서 교회를 핍박하곤 했던 것으로 본문에서 드러납니다. 아마도 서머나 도시에서 신앙생활 한다는 것은 경제적인 궁핍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바로 이런 상황에서 서머나 교회는 다음과 같았다는 것이지요. 얼마나 감사한 일이요, 힘이 됩니까?

4. 우리 주님의 모습; “처음이요 나중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8절)

1) ‘처음이요 나중이신’ 주님(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이 이런 하나님이셨지요?- 출3:14); 처음부터 계셨고, 나중에도 계신 우리 주님이시라면, ‘모든 것의 모든 것’이라는 말씀인데, 이 주님을 떠나 어디로 가겠습니까? 성도의 삶이 이런 것이 아닐까요? 감사한 것은 이러한 주님이 서머나 교회를 모르는 체 하지 않으셨고, 자랑스러워 하셨다는 것입니다. 외형상 미미하기 그지없는 서머나 교회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서머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떠날 수가 없지요. 아무리 핍박이 와도 이겨야지요.

2)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이신 주님; 죽음도 막을 수 없는 우리 주님을 섬기는 성도의 믿음 역시 죽음도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서머나 교회가 그러했습니다. 성도는 ‘죽음’을 앞에 둔 엄청난 상황에서도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 지켰네…”(찬송가383장) 찬송할 수 있습니다. 왜요? 그 분이 ‘죽었다가 살아나셨기’ 때문입니다.

※ 어떻게 서머나 교회가 이렇게 승리하는 교회가 되고, 칭찬받는 교회가 되었는가?

5. 우리 주님께서 '알아주시는' 교회였다. 서머나 교회의 형편을 우리 주님께서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다.('안다'는 단어가 두 번 나온다.- 9절 "알거니와" "알거니와") 힘들어도 알아주면 힘든 줄을 모른다. 버거워도 인정받으면 더 충성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주님이 서머나 교회의 수고를 잘 알고 계셨다. 서머나 교회의 충성을 인정해 주셨다.

1) 서머나 교회의 환난을 잘 알고 계셨다.(9절a)

본래 서머나의 전통적인 사이벨레 여신을 수호신으로 섬기는 민간신앙도 서머나 교회가 당하는 환난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더욱 큰 환난, 피할 수 없는 환난은 서머나 도시를 뒤덮은 [로마 황제 숭배]였다. 특히, 도미시안 황제(81-96년) 치하에서는 황제의 제단에 분향하고 증명서를 발부 받았는데, 황제숭배 증명서가 없으면 처형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업의 중심지였던 서머나에서 경제생활을 해야 하는 서머나 교회 성도들은 그리스도인이라는 한 가지 이유, 예수님 믿고 우상 숭배하지 않는 것으로 인하여 직장을 잃고,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가 없어 자연스럽게 궁핍한 생활을 감수해야 앴다.

도시 전체가 가난하면 그래도 견딜만 하다. 그러나 서머나는 아시아의 일곱 교회가 속한 지역 가운데 가장 논 많은 도시였다. 가장 부요한 도시에서, 가장 가난하고 궁핍한 삶을 살아야 했던 서머나 교회의 교우들! 상상할 수 있겠는가? 감사한 것은,

2) 우리 주님께서 서머나 교회의 궁핍을 잘 아신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이다.(9절b)

'내가 잘 안다. 네 궁핍함을 잘 안다.' - 이 말씀을 하시는 우리 주님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을 것이다. 나중에 천국 가서 확인해 보라. 분명히 그리하셨을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주님은 이렇게 서머나 교회 교우들을 위로해 주신다. "네 궁핍을 안다. 내가 잘 안다. 그러나,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9절c) 그렇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부요했다. 그들은 믿음에서 부요했다. 그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에서 부요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 부요를 쌓는 사람들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어떠한 역경과 고난에도 담대한 신앙의 사람들- 하나님 나라는 이러한 사람들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다가 그물도 버려야 했고, 세관의 부요함도 버려야 했던 제자들- 하나님 나라의 부요함은 그들의 것이다.

3) 유대인들의 비방도 우리 주님께서 잘 알고 계신다.(9절c)

서머나는 로마황제를 숭배하는 대표적인 도시였지만, 유대인들은 그들이 쌓아 놓은 부를 가지고 관리들을 매수해서 자신들의 신앙을 지켜가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들은 로마의 관심을 그리스도인들에게로 돌려놓고자 했다. 그래서 황제숭배를 거절하는 대표적인 사람들(단체? 모임?)로 그리스도인들을 고발하고 비방했다.

차라리 모르는 사람들에게 비방 받으면 참을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입장의 사람에게 비방 받으면 견디기 힘들다. 적어도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측면에서는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이 동일한 입장이었다. 그런데, 같은 입장인 유대인들이 앞장서서 그리스도인들을 비방하고, 고발하고, 핍박하는 것은 더욱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우리 주님께서는 이 일조차도 "내가 잘 안다"고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잘라 말씀하신다.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다.(사탄의 모임이다.)"(9절d)

6. 고난을 당한 성도들의 반응을 두 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1) 낙심: '내가 하나님을 섬기려고 하는데, 하나님이 왜 내 삶 속에서 이런 고난을 주실까?'에서 출발해서, '아마도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가 보다.'라고 회의에 빠지거나,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해도, 나의 고난을 해결할 수 있는 전증한 분은 아니신가 보다.'라고 하는 잘못된 결론을 내고는 신앙생활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떠나는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다. 이 사실을 잘 아는 마귀란 녀석이 오늘도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성도들에게 고난이라고 하는 시련을 주고자 한다.

2) 담대함과 충성: 반면에 시련과 고난을 당할 때 '이것은 내가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하는 신호지. 더 기도하라는 뜻이지.'라고 하면서, 더 기도하고 더 찬송하고 더 하나님 말씀 의지하여 고난을 통해서 자신의 신앙을 성숙시키는 복있는 성도들이 있다. 이러한 복된 성도들이 기억하고 외우는 하나님 말씀들은 이러하다. * 시119:71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고난을 당한 것이, 내게는 오히려 유익하게 되었습니다. 그 고난 때문에, 나는 주님의 율례를 배웠습니다.", 표준새번역) * 욥23: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에베소 교회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만나는 [서머나 교회]가 이런 교회였다. 우리 주님께 칭찬만 받았지, 책망을 받지 않은 모범적인 교회인 서너나 교회가 핍박과 고난을 받으면서도 잘 이겨내고, 오히려 더욱 충성하여 생명의 면류관을 약속 받는 교회가 되었다. 서머나 교회를 칭찬하신 우리 주님께서 오늘 우리 교회에 찾아오셔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님의 몸된 교회를 충성스럽게 지켜온 존경하고 사랑하는 둔산의 성도 여러분을 칭찬해 주시기를 소망한다.

7. 고난은 결코 오래 계속되지 않는다고 하는 사실을 기억하라.(10절)

서머나 교회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사탄의 졸개들인 마귀가 몇 사람을 감옥에 넣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간은 한정된 기간이 될 것이다. 10일이 될 것이다. 10일이라고 하는 '고난 받는 기간, 감옥에 갇힌 기간'이라는 측면에서는 긴 시간일 수 있다. 그러나, '11일 째 되는 날이 오면 그 고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그 기간은 짦을 기간이 됨을 기억해야 한다.

8. 고난 후에 예비된 상급을 기억하라. (10-11절)

우리 주님을 믿는 신앙생활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늘의 상급이다. 우리 주님은 서머나 교회를 향하여 "너희에게 줄 상급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1) 소극적인 면에서의 상급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지옥 형벌을 받지 않는다.)"(11절b)

2) 적극적인 면에서의 상급이다.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생명의 면류관을 받는다."(10절b) 우리가 가진 개역개정에서는 '관'으로 번역했는데, 이전의 개역성경에서는 '면류관'으로, 표준새번역에서는 '월계관'이라는 번역을 소개하고 있다. 이 번역은 면류관이 더 나은 번역이다.

9. 어떤 사람에게 왕 같은 대우, 생명의 면류관을 주시는가? "죽도록 충성하는 성도들"이다.(10절c)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예수 믿는다고 환난을 당하느냐? 내가 안다. 그래도 충성해라.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줄 것이다. 예수님 믿다가 궁핍하게 되었느냐? 내가 잘 안다. 너는 부요한 사람이다. 끝까지 신앙 지켜라. 생명의 면류관을 너에게 준다. 하나님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조차 비방을 받았느냐?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안다. 그래도 죽도록 충성해라.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 요한계시록이 주후95년경에 기록되었는데, 그로부터 약 60년이 지난 후인 주후156년 2월 22일.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었던 폴리갑이란 위대한 믿음의 선배가 성도들을 격려하고 믿음을 지키도록 목회하다가 86세 노구의 몸으로 로마 군병들에게 체포되어 끌려왔다. 아마도 오늘 기록된 이 말씀으로 서머나 교회 교우들을 격려했는지 모르겠다.

서머나를 다스리는 로마의 총독이 86세 노구의 폴리갑을 선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당신의 연세와 당신의 고결한 인격을 존경하오. 나는 당신을 죽이고 싶지 않소. 가이사가 주님이요, 나사렛 예수가 주님이 아니라는 이 한마디만 고백하면 당신을 풀어주겠소."

이에 폴리갑목사님이 하늘을 바라보고, 총독을 바라보고, 수많은 시민들을 둘러보면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 나이 86세, 지난 86년의 세월을 살아 오는 동안 내 사랑하는 주님은 한번도 나에게 해롭게 한 일이 없소. 그 분은 한번도 나를 모른다 하지 않으셨소. 그런데 내가 어찌 이 나이에 나를 구원하신 나의 왕을 불명예스럽게 만들 수가 있겠소."라고 당당하게 신앙을 고백하고 화형을 당하면서 이렇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오, 사랑하는 나의 주님이시여! 내게 주님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니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