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가모 교회- 주의 이름을 굳게 잡은 교회(요한계시록 강해8)

◎성경/ 계2:12-17 ◎찬송/ 269,270장(2011.4.27. 수요기도회/ 둔산제일)

1.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유명한 고사성어를 잘 알고 있다.[두산백과사전 항목 "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 두산백과사전 EnCyber & EnCyber.com,)]

이 이야기는 자녀교육에 있어서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이며, 또한 어린이들이 얼마나 순진무구한가를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2. 버가모교회를 향해서 우리 주님은 "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안다."(13절a)라는 말씀으로 시작한다. 우리 주님은 에베소교회를 향해서 "네 행위를, 네 수고와 인내를 내가 안다"(2:2)고 말씀하셨다. 서머나교회를 향해서 "네 환난과 궁핍을 내가 잘 안다"(2:9)고 하셨다. 오늘 버가모교회를 향해서 우리 주님은 "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안다"(13절)고 말씀하신다. 그렇다. 주님은 교회의 행위와 환난을 넘어서 교회가 처한 환경까지도 모두 아시는 분이다. 우리 주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비기독교적인 사회에 둘러싸여 있고, 세상 기준과 가치관의 압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음을 잘 알고 계신 분이다.

3. 버가모는 에베소, 서머나와 함께 소아시아의 3대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 버가모가 자랑하는 세 가지가 있었다.

1) 제우스 신전이다. 현재 터키에서 에베소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고고학적 유저거지가 남아 있는 곳이 버가모인데, 지금도 산 위에 올라가면 제우스 신전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 옆에 로마의 황제들을 숭배하던 신당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2) 아스클레피온이라는 고대 병원이다. 주전400년부터 주후400년까지 소아시아에서 가장 병을 잘 고치는 병원으로 이름 나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병을 고치기 위해 버가모에 몰려왔다고 한다. 이 병원에는 당시 사람들이 숭배하던 아스클레피온이라는 치료의 신을 위한 신전이 있었고, 이 신의 상징은 뱀이었다. 이 도시에에 히포크라테스 다음으로 유명한 갈렌이라고 하는 의사가 태어났는데, 해부학의 권위자였다고 한다. 해부를 잘하니까 그만큼 의술이 뛰어났을 것이다.

아스클레피온 병원의 신전 뜨락을 걸어보면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우선 들어가는 길목에 대리석이 죽~ 깔려 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도착한 환자들은 맨발로 엄숙하고 경건하게 그 대리석 위를 걸어 들어간다. 뜰 중앙에는 온천수가 솟아오르고 잇는데, 환자들은 그 온천수로 목욕을 한번 하고 지하 터널로 된 치료실을 지나게 된다. 그러면 치료실 위쪽으로 난 창문에서 "네 병은 곧 낫는다. 나을 수 있느니라."고 이야기를 한다. 일종의 심리 치료라고 하겠다. 그런 다음 치료실을 나와 극장에 가서 음악을 듣는다. 음악치료다. 마지막으로 거치는 곳이 치료의 신 아스클레피온이라는 신 앞에 가서 기도하고 서약을 하기도 한다. 즉 병을 고치고자 하면 우상 숭배를 해야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당시 버가모에 우뚝 선 가장 크고 중요한 병원이요, 그 안에 자리잡은 아스클레피온 신전이었다. '구세주' '치료의 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웅장한 신전의 유적은 지금도 도시 외곽에 남아 있다.

3) 또 하나 유명한 것이 도서관이었다. 당시에 2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하니까 그 규모에서 가히 자랑할만 하다. 버가모에 사는 사람들은 이 도사관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 소장된 책들이 삶을 풍요롭게 하거나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었다. 오히려 이 도서관에 소장된 책들로 인해서 정신이 혼미해지고 사람을 타락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4. 우리 주님은 버가모의 환경을 지배하고 있는 사탄의 권좌를 보셨다. "거기는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라"(13절b) 실로 버가모교회가 처한 환경은 성도의 신앙을 공격하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버가모교회의) 전투대원은 사람이 아니라 사상이고, 관건은 선과 악이 아니라 진리와 오류였다."(John Stott) 버가모에 둥지를 튼 사탄은 제우스 신전과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에 이어, 황제 숭배를 위한 아우구스투스 신전을 건축하여 황제숭배를 끌어들임으로써 도시의 발전을 꾀했다. 그리고 보면 이방신들은 이름과 표현만 달랐지, 그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사탄의 음흉한 흉계가 도사리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5. 버가모교회[1]: 칭찬.

1)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2:13c)라는 칭찬을 받았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교회 안에서 성경의 핵심 가치는 가볍게 여기고 오히려 주변적인 문제에 매달리는 경우를 보게 된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해서도 안 되는 복음의 절대 진리는 양보하면서, 하나님께서 계시하지 않고 성경에 명시되지 않은 비본질적인 일과 하찮은 일에 목청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버가모교회는 복음의 핵심을 지켜낸 교회였다. 그래서 우리 주님께 칭찬을 받았다.

복음의 핵심 진리가 무엇인가?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는 복음의 핵심 진리는 두 가지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굳게 붙잡는 것"이다.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다.

2) 버가모교회는 "충성된 증인 안디바"라고 하는 자랑스런 순교자가 있는 교회였다.(2:13b)

안디바의 순교는 우리 주님께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교도의 우상 앞에 절하지 않으면 삶에 혹독한 시련이 닥쳐올 수 있는 환경, 병이 걸려도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이 코앞에 있어도 치료 받을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굳게 잡고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총독 앞에 끌려가 총독 관저에 있는 로마 황제 시저의 흉상 앞에 향 몇조각을 던지고, "시저는 주님이시다!"라고 한 마디만 하면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굳게 잡고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던 안디바".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눈물로 받으신 우리 주님은 당신이 받으실 칭호를 이 고귀한 순교자에게 그대로 붙여주셨다. 바로 "충성된 증인"이라고 하는 칭호다.

요한 계시록에서 "충성된 증인"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당신의 칭호였다.(계1:5, 3:14)

6. 버가모교회[2]: 책망.

1) 발람의 교훈을 따르는 자들이 있다.(14절)- 영혼의 정절

2) 니골라당의 교훈을 따르는 자들이 있다.(15절)- 육신의 정절

버가모교회를 휩쓸고 간 유혹의 물결이 있었는데, 발람의 교훈이요, 니골라 당의 교훈이었다. 발람은 민22-24장에 나오는 선지자로 모압 왕 발락의 청탁으로 초대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성적인 유혹으로 타락시켜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고, 행음하게 하는 꾀를 낸 장본인이다.

니골라 당은 발람의 교훈을 기억해 내서 사람을 미혹하게 했으니, 육신은 더러운 것이요, 영혼만이 깨끗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육체의 쾌락은 하나님 앞에 더러운 것이 아니요, 영혼의 순결만 지키면 된다는 해괴한 비윤리적인 교훈을 가지고 버가모교회를 미혹했다.

복음의 두 가지 핵심 진리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굳게 잡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던 버가모교회, 충성된 증인 안디바를 배출한 진리 수호의 교회가 성적인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오늘날의 교회에 큰 교훈을 준다.

교회는 거룩함과 순결함을 유지해야 한다. 주 우리 하나님이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6.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하는 통로는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예수 그리스도"(12절)를 의지하는 일이다. 진리의 검, 말씀의 검을 가지고 사탄의 권좌에서 음흉한 흉계를 꾸미는 사탄을 대적하여 승리하는 십자가 군병이 되어야 한다.

7. 진리로 승리하는 성도, 이기는 성도에게는

1) "감추었던 만나", 즉 육신의 양식을 준다.(17절a)

2) "흰 돌에 새 이름을 새겨 준다.", 즉 영생의 복을 준다.(17절b)

8. 버가모교회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궅게 잡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교리적인 진리"와 "하나님의 거룩함을 끝까지 닮아가는 거룩한 삶의 윤리적인 진리"위에 굳게 서서 승리하는 교회가 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