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디라 교회- 거룩함을 회복해야 하는 교회(요한계시록 강해9)

◎성경/ 계2:18-29 ◎찬송/ 289,288장(2011.5.4. 수요기도회/ 둔산제일)

1. 요한계시록에서 우리 주님이 이끄시는 교회 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아시아의 일곱교회를 통해서 오늘의 우리 교회에 주시는 말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교회로 두아디라교회를 통해서 주시는 말씀인데, 두아디라교회의 화두를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신행일치의 신앙", 즉 <거룩함>이다. 성도의 거룩함을 통해서 우리 주님은 당신의 몸 된 교회를 이끌어 가시며, 우리 주님은 성도의 거룩함으로 교회를 굳게 세운다.

2. 두아디라는 정치보다 상업이 발달한 도시였다. 그곳은 번화한 무역의 중심지였다. 고고학자들의 발굴에 의하면 당시 두아디라에는 다양한 무역 길드(협동조합)가 많이 있을 정도로 상업이 발달했다고 한다. 제빵업자, 청동 기술자, 피복상, 구두 수선공, 직조공, 가죽 무두질하는 사람, 염색업자, 도예공 등의 직업별 조합이 있었다.

마게도냐(유럽)의 첫 교회가 설립되었던 빌립보에서 바울 사도를 도왔던 인물 가운데 루디아는 자주장사(염색한 천을 가지고 무역하는 사람)였다. 그녀의 출신지가 바로 두아디라였다.(행16:12-15)

루디아는 두아디라에서 배운 염색 기술을 가지고 더 큰 도시 마게도냐의 빌립보에 진출해서 장사를 하여 부요하게 되었고, 바울 사도에게 큰 힘이 되었다.(당시 두아디라는 빌립보의 식민지였다. 그러니까 일제 식민지 시절에 한국에서 배운 기술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고생 끝에 성공한 경우를 상상하면 되겠다.) 일부 성서학자는 훗날 루디아가 고향 두아디라로 돌아가 그곳에 교회 개척을 도왔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는데, 나중에 천국 가서 루디아에게 확인할 일이다.

3. 번창하는 이 도시에는 분명 번창하는 교회가 있었다. 우리 주님은 그들의 수고를 잘 알고 계신다고 말씀하신다.(* 19절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 두아디라교회 성도들은 기독교인답게 열심히 일해서 얻은 이윤을 가지고 교회를 잘 섬기는 사랑과 믿음과 인내의 삶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두아디라 교회를 칭찬하셨다.

더욱 감사한 것은 "그들의 사업(생업)이 잘 되는 것에 비례해서, 그들의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 많았다."(19절) "물질적인 축복을 받고 있던 교인들이 열심을 다해 주님을 섬기면서 더욱더 위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던 번영의 교회, 이것이 두아디라교회의 모습이다."

4. 그러나 두아디라교회에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도덕적인 타협으로 인한 거룩함의 상실이었다. 역시 존 스토트(John Stott)는 이렇게 적었다. "이렇게 뛰어난 교회가 도덕적으로 타협했다는 내용이 나오니 서글픈 일이다. 그 아름다운 동산은 독초가 무성하도록 방치되고 있었다. 건강한 몸에 악성 종양이 자라기 시작하고 있었다. 친교 공동체 안에 원수가 둥지를 틀고 있었다.(* 20절 "그러나 네게 책망할 일이 있노라.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네가 용납함이니, 그가 내 종들을 가르쳐 꾀어 행음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는도다.")

1) 두아디라교회에 이세벨이라고 하는 유력한 여성도가 있었다. 이세벨이라고 하는 역사적인 인물을 구약에서 발견한다. 그녀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정략결혼을 통해서 자기 조국의 바알 신앙을 이스라엘 곳곳에 전파시겨 이스라엘의 온 땅에 우상과 음행이 가득하게 했던 장본인이다.

공교롭게도 이세벨과 동명이인인 또다른 이세벨이 두아디라교회의 유력한 성도로 등장하여 두아디라교회를 유혹했다. 아마도 두아디라교회의 이세벨은 교회 안에서 유력한 지도자의 부인이지 않을까 추측할 수 있다. 그녀는 신앙적인 교만과 우쭐함이 있었다. "자칭 선지자라"는 칭호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여인은 경제적으로도 유력한 사람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2) 두아디라 도시가 자랑하는 것은 협동조합이었다. 같은 업종의 종사자끼리 협력과 우호를 강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두아디라에서 장사를 잘 하려면 특별한 절기마다 조합 내에서 지내는 제사에 참여해야 했다고 한다. 그들이 제사 지내는 대상은 제우스의 아들인 아폴로였다. 아폴로 신에게 제사를 드리고 또 그의 관심을 사면 장사가 잘 된다고 해서, 그곳 상인들은 정기적으로 아풀로 신전 앞에 절을 하고 그의 도움을 빌었다고 한다.

여기에 두아디라교회 교우들의 위기가 있었다. 이 도시에서 장사하려고 하면 누구나 아폴로 신전에 제사하는 데 참여해야 했다. 이 때, 아마도 이세벨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 도시에 살면서 조합에 들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단 말이오. 그리고 장사할 때 관습적으로, 문화적으로 절 한 번 한다고 해서 신앙이 더럽혀진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열심히 돈을 벌어서 많이 헌금함으로써 열심히 주를 섬깁시다." 상당수의 두아디라교회 교인들이 이 도시에서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이세벨의 생각에 동조하게 되고, 이세벨은 두아디라교회 안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얻게 되었다.

3) 이러한 일은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일어난다.

4) 성경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는 단계까지를 예상하면서 경고하고 있는데, 이렇게 얻어진 이윤은 하나님 앞에 거룩함을 상실한 물질이기 때문에 그 사용처가 거룩하지 않고 문란하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우상숭배를 통해 얻는 재물은 성적인 타락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20절)

이 말이 잘 이해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보라. 하나님 없이 번 재물은 성적인 문란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남는 것은 시간과 돈인데,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성적인 유혹에 편만한 시대에 어찌 이겨낼 수 있겠는가?)

그래서 종교개혁자들을 중심으로 발전한 본래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직업윤리는(자본주의 정신은) "열심히 일할 것, 검약할 것, 정직할 것"이라고 하는 세 가지를 강조했다. 이를 지키면 하나님이 욕망을 채워주실 것이므로 타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 말은 내 말이 아니고, 세계적인 석학 앨빈 토플러의 주장이다.)

5. 하나님은 두아디라교회에 "회개의 기회"를 주었다고 말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음행에 빠진 사람들은(성도들도) 회개하고자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하신다.(* 21절 "또 내가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었으되, 자기의 음행을 회개하고자 하지 아니하는도다.")

물질적인 풍요에만 취한 신앙, 축복 축복 축복이 오로지 물질적인 축복에만 머무르는 기복적이고 저차원적인 하급신앙으로서는 물질적인 풍요 속에 도사리고 있는 "사탄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24절 "두아디라에 남아 있어 이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소위 사탄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다른 짐으로 너희에게 지울 것은 없노라.")

6. 사랑하는 둔산의 성도 여러분, 오늘 두아디라교회에 말씀하시는 우리 주님의 모습을 자세히 보십시다. "그 눈이 불꽃 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18절)이라고 했다. 우리 주님은 두아디라교회의 장점을 알고 계셔서 칭찬했듯이, 동시에 두아디라교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회개를 촉구하고 계신다.

만일에 이번에도, 이 말씀 이후에도 회개하지 않는다면, * 22-23절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함께 읽는다.) "22 볼지어다 내가 그를 침상에 던질 터이요, 또 그와 더불어 간음하는 자들도 만일 그의 행위를 회개하지 아니하면 큰 환난 가운데에 던지고, 23 또 내가 사망으로 그의 자녀를 죽이리니, 모든 교회가 나는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는 자인 줄 알지라. 내가 너희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갚아 주리라."

7.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25절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지금의 거룩함을 잃어버리지 말라. 아무리 돈 많이 벌어도 신앙의 순수함을 결코 잃어버리지 말라.

1)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셔서 돈 많이 받는 직장 얻었다고, 바빠졌다고 주일성수를 포기하지 말라. 주일성수를 굳게 잡으라.

2) 십일조가 많아졌다고 시험에 들어 십일조를 포기하지 말라. 십일조가 많아진 것은 그만큼 나머지 10의 아홉이 많아진 것이다. 기꺼이 감사함으로 드려라.

3) 바빠졌다고 해서 우리 주님의 몸된 교회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 굳게 붇잡으라. 내 남편과 내 아내가 교회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라. 남는 시간과 남는 돈이 있어 여유가 생길 때, 엉뚱한 데 그 시간과 돈을 사용하게 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가? 하나님의 교회에서 한 가지 이상 봉사하고 헌신하라. 내 남편, 내 아내, 내 아들, 내 딸의 거룩함을 지키는 통로가 된다.

8. 부요함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고 거룩함을 지킨 '신행일치의 삶'을 사는 성도들에게 우리 주님께서 약속하신다.

1) 만국을 다스리는 왕권, 권세를 주신다.(* 26-27절 "26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27 그가 철장을 가지고 그들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받은 것이 그러하니라.")

2) 새벽 별을 주신다.(* 28절 "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 새벽 별은 새로운 왕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는 곧 새로운 지도력과 지위를 주시겠다는 것이다.

9. 우리 주님은 "아무리 부요해져도, 거룩함을 지키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상숭배에 빠지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의 영적인 거룩함을 요구하신다. 음행에 빠지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육체의 거룩함을 요구하신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주님은 "지금 가지고 있는 주일성수, 십일조, 교회 봉사의 보수신앙을 굳게 잡으라."고 말씀하신다.

말씀대로 결단해 보라. 결코 가난해지지 않는다. 결코 천대받는 자리에 서지 않는다. 결코 망하지 않는다.

* 마지막 29절에서 우리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