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디게아 교회- 열심을 내야 하는 교회(요한계시록 강해12)
◎성경/ 계3:14-22 ◎찬송/ 326,330장(2011.5.25. 수요기도회/ 둔산제일)
1. 부족한 사람에게도 한가지 이상의 좋은 점과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어떤 단체에도 장점 하나는 있다. 그런데 오늘 라오디게아 교회는 주님으로부터 ‘칭찬이 없는’ 교회, 즉 본받을 것이 없는 교회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스스로 잘 믿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러한 경우 좋은 표현은 못되나 ‘착각’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러면 라오디게아 교회는 심하게 표현할 때 ‘착각하는(?) 교회’였다는 말이 되겠다.)
2. 라오디게아는 에베소 동쪽, 빌라델비아 남동쪽 60km에 위치한 도시로, ‘라오스’(λαος; 백성)와 ‘디카오’(δικαω; 통치하다)의 합성어로 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백성의 통치’ 즉 민주주의란 뜻을 가지고 있다. 라오디게아는 리쿠스 계곡과 매엔더 계곡 사이의 중요한 길목이었고, 버가모와 사데로 연결되는 도로의 길목이기도 했다.
라오디게아는 잘사는 도시로 유명했다. 중요한 무역로들이 만나는 비옥한 계곡에 위치한 라오디게아는 많은 부를 축적한 도시였다. 시민들이 얼마나 부유했는지 주후60년에 일어난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었을 때도, 라오디게아는 로마 원로원에 관례적 보조금을 청원하지 않고도 즉각 재건되었다. 이처럼 라오디게아 현지 주민들은 상업 금융의 중심지인 자기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1) 그들은 아스클리피오스 신전(참고: 버가모)과 연관된 유명한 의술학교도 자랑으로 삼았다. 의술이 발달하여 안염 치료제로 브루기아 가루약을 개발했다.
2) 현지 양떼의 값비싼 양털을 이용한 옷감, 의복, 카펫 제조는 특히 유명했다. 그곳 양털은 결이 부드럽고 색은 잔잔한 검은색이라고 했다.
이처럼 중요한 위치에 형성된 라오디게아는 교통의 잇점 때문에 상업과 재정의 중심지로 발전했고, 의학과 의복이 발전했으나 한가지 어려움이 있다면 물 문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골로새 근처의 찬물과 히에라볼리 근처의 온천수를 활용했는데, 특히 히에라볼리의 온천은 지금도 섭씨 35도의 석회수 온천이 있어 그 의학적인 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황제들도 그곳에서 온천을 즐기곤 했다. 그런데 멀리 연결된 라오디게아에 도착하면 이 물이 미지근한 물이 되었다고 한다.
3. 라오디게아 교회는 도시 환경만큼이나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17절)고 허세를 부리는, 겉으로 보기에는 윤택해 보이는 교회였다. 그러나 “아멘이시요(진실무망하신 분),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창조의 근본이신 예수님”(14절)이 보시기에 라오디게아 교회는 칭찬할만한 것이 없는 교회였다.
1) 주님은 라오디게아 교회의 “행위를 아시는 분”(15절상)이셨는데, 그들은 “차지도 아니하고 덥지도 아니한 미지근한 교회”(15절하-16절상)였다. 마치 이 도시의 온천수가 미지근한 것처럼 교회가 미지근하여 주님이 “토해 내칠”(16절하) 정도의 위험수위였다.
☞ 그 해결책으로 본문에서는 “차든지 뜨겁든지(더웁든지) 하라”(15절)고 하신다. “뜨겁다”는 것은 물론 ‘복음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것을 의미할 것이요, “차겁다”는 것은 복음을 거부하고 공격하는 불신자들을 일컫는 말이 되겠는데, “차거운 것”이 “미지근한 것”보다 차라리 낫다고 보는 본문의 시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교회의 영적인 상태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17절)하는 ‘영적인 무감각’, ‘영적인 교만’, ‘영적인 착각’이다. 이러한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하여 우리 주님은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한다”(17절)고 하신다. 물질적인 풍요가 교회를 부하게 하고, 밝게 하고, 보기 좋게 하는 것은 아니다. 중세의 교회가 어떤 때에 타락했는가? 세상의 권력과 세상의 재력을 긁어모았을(?) 그 때에 그랬다. “귀족종교”를 아는가? 교회가 사회에, 교회 지도자가 사람에 대하여 고개 바짝 쳐들고 다니게 되는 경우를 보는가?
☞ 우리 주님 처방전을 보자. “내가 너를 권한다”(18절a)고 하시는 우리 주님의 온 정성을 다한 처방전을 보자.
첫째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라(18절b)고 하신다. 변함 없고 순수한 믿음이 성도를 부요하게 하고, 교회를 부요하게 하는 참 요소임을 밝혀 주신다.
둘째로,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라”(18절c)고 하신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케 된 구원의 표징을 가지라는 것이다.
교회는 고급 사교장이 아니다. 거룩한 귀족을 만들어내는 공장이 아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사함을 받은 거룩한 무리들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본받아 살고자 하는 신앙공동체인 것이다.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빠지면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아무리 부요해도, 아무리 화려하고 고결해 보여도.
셋째로,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18절d)고 하신다. 육체의 안질이 문제가 아니다. 육신의 눈병은 안약을 사서 낫게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영적인 장애는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함께 동반된 약을 발라야 한다. 성도는 마땅히 “내 눈을 열어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 라는 기도를 끊임없이 드려야 한다. 여기에 성도의 살 길이 있다. 교회 공동체는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없다”고 하신 우리 주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3) 우리 주님 “사랑하기에 책망한다”(19절상)고 하시면서,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19절하)고 하신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잘 들어야 한다.(그래서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복을 받는다’고 했다. 왜 남편을 가장 사랑하는 것은 아내요,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할 충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내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문장 한 번 써 보자. ｢良藥은 苦口이나 利於病이요, 忠言은 逆耳이나 利於行이라｣)
4) 마지막 우리 주님의 처방전이다. 그 유명한 *20절이다.(우기 같으면 눈길도 주지 않을 것인데) 우리 주님 “문을 열어라. 함께 식사하자.”고 하신다. ｢식탁공동체｣의 의미를 아시는가? 유대인들에게(초대교회 시대에) 식탁공동체는 친구가 된 것이요, 같은 위치에 선다는 것이며, 한 가족처럼 친근히 되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4. 보증이요 약속이 등장한다. *21절이다. “이기라”고 하신다. “(우리 주님 십자가-사망 권세-를 이기고 앉으신) 보좌에 함께 앉자”고 하신다.
5. 교회사 학자들 가운데 아시아의 일곱 교회를 교회 역사에 비추어서 대입해 보려고 시도하는 분들이 있다. 칼로 무 자르듯이(?) 명확한 구분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분류이겠으나, 한 번 쯤은 참고할 가치가 있는 분류이기에 참고로 소개한다.
1) 에베소교회: 교회창립부터 이단 및 반기독교와 싸워가며 교회를 형성한 시기.( 1-100년)
("네 수고와 인내를 안다."- "처음 사랑을 버렸다.")
2) 서머나교회: 10대 기독교 박해에서부터 콘스탄틴 황제의 밀라노 칙령으로 교회가 자유를 취득하기까지.(100-312년)
("네 환난과 궁핍을 내가 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루관을 네게 주리라."
3) 버가모교회: 자유에 따른 기독론의 논쟁때부터 그레고리 1세와 교황령 형성때가지.(313-590년)
("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안다."- "네게도 니골라 당의 교운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4) 두아디라교회: 교회의 교권운동에서부터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까지.(590-1517년)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안다."- "자칭 선자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네가 용납함이니")
5) 사데교회: 개혁 운동에 따른 분리로부터 경건주의 운동기까지.(1517-1750년)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졌으나 너는 죽은 자로다"-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켜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둑같이 이르리니 어느 때에 네게 이를는지 네가 알지 못하리라.")
6) 빌라델비아교회: 경건 운동에 따른 세계 선교 운동으로부터 1차 세계 대전의 종식과 러시아 1차 혁명까지.(1750-1905년)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7) 라오디게아교회: 사상적 대립에 의한 교회 타락과 분리에서부터 그리스도 재림의 시기까지.<포스트 모더니즘- 종교다원주의>(1905년- 예수그리스도의 재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