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과 구원(요한계시록 강해15)

◎성경/ 계6:1-17 ◎찬송/ 265,337장(2011.6.15.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1. 계시록 1-5장까지는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해석할 수 있었으나, 6장부터는 해석이 각각 다르고, 잘못 해석할 경우 상당한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세대주의자들(역사를 시대별로 구분하여 성경을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견해에 짜집기를 하여 맞추려고 하는 사람들/ 구약-성부시대, 신약-성자시대, 초대교회 성령강림 후-성령시대 등)의 입장에서는 1장을 계시를 받기 위한 요한의 준비, 2-3장은 6장 이하의 재앙을 피하는 데 필요한 도덕적인 준비, 4-5장은 6장 이하의 재앙의 출처로서의 보좌 등; 이렇게 1-5장을 6장 이하의 서론에 불과하다고 보았다.(5장까지에서 휴거가 일어나고, 6장 이하는 휴거되지 못한 이스라엘과 불신자들이 당하는 재앙으로 본다)

그러나 1장은 계시록의 계시와 계시집행의 주인공으로서의 왕중 왕, 즉 영화(榮華)된 예수 그리스도의 현현, 2-3장은 당시 소아시아 7교회와 모든 시대 모든 교회들에게 주시는 그 분의 메시지, 4-5장은 6장 이하 계시의 배경; 이렇게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22:16-계시록의 ‘에필로그’ /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을 너희에게 증거하게 하였노라”) ☞ 여기서 우리는 다시 <1)로마 박해하의 그리스도인을 위로하기 위한 계시의 말씀, 2)유대인의 입장에서 해석해야 하는 당위성>이라고 하는 해석학적인 두 가지 틀을 재확인해야 한다.

2. 첫 번째 인부터 네 번째 인까지(공통의 요소를 가졌으므로 묶어본다)의 조감도

인/구분	떼는분	전 령	명령	등장물	휴대물	자체해석
제1인	어린양	첫째 생물	오라	흰 말, 탄 자	활,면류관	이기고 이김
제2인	〃	둘째 생물	〃	붉은말, 탄 자	큰 칼	화평제거와 살상
제3인	〃	셋째 생물	〃	검은말, 탄 자	저울	1데나리온에 밀1되, 보리3되,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 말라
제4인	〃	넷째 생물	〃	청황말, 탄 자	검, 흉년,괴질,야수	땅 1/4 죽임, 탄 자=사망

※. 공통; 1) 어린양이 인을 떼심

2) ‘오라’- 요한에게가 아니라(요한은 이미 거기 있음), 말(馬)과 말 탄 자를 오라 는 것- 결국 ‘하나님의 진노, 심판’과 관련되어 있다.

3. 본문 해석

* 성 어거스틴: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심판사요 동시에 구원사다."

*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은 심화되어가는 재앙을 말한다. 그 중심 주제는 <하나님은 교회를 핍박하는 현 세상을 멸망시키시고, 성도는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 1) 1-6인: 재림 전의 여섯 가지 징조, 신자나 불신자 공통, 하나님의 일반적인 심판 역사, 인간의 죄로 인해 오는 자연적인 심판.

2) 7인: 불신자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심판, 불신자가 받을 고통, 하나님의 특수한 심판 역사, 회개를 목적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심판.

1) 첫째인- 흰 말, 활, 면류관; 승리 상징- 정복을 통해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도구들. 활은 양궁대회가 아니다. 면류관은 승리자를 상징한다. 즉 군사적인 정복으로 사람을 죽인다(심판한다). 말세에 각 나라간, 각 처소에 전쟁으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을 예고하신다. ‘흰 말’에 착안하여 이를 “메시야적 야심”을 가진 적그리스도로 보는 관점도 있다.

당시 로마 제국은 팔디아 군대를 제일 무서워했고, 그들은 백마를 타는 것이 특색이었다.

2) 둘째인- 화평을 제거해서(전쟁의 소극적인 표현) 서로 죽인다(전쟁의 적극적인 표현). 죽이되 ‘큰 칼’로 죽이며(심한 전쟁), 붉은 말은 피흘림을 상징한다. 즉, 둘째 인은 전쟁, 내란, 세계전쟁 등으로 인한 화평의 제거와 죽음을 보여준다. 예수님 초림부터 재림의 사이에 전쟁은 계속 벌어지겠지만 주님 재림 직전에는 전쟁이 더 자주 일어날 것이다.(이라크가 10년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러시아의 상황은 편하지가 않다. 더욱이 경제적인 전쟁, 곧 ‘보이지 않는 전쟁’의 심각함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3) 셋째인- 경제적인 어려움, 물자의 결핍이다.

․1데나리온; 노동자의 하루 품삯.

․1되(χοινικες, 코이니케스); 하루 먹을 수 있는 분량

․보리; 밀 먹는 사람보다 더 가난한 사람이 먹는 양식

․밀 한 되나 보리 석 되는 한 데나리온의 평소 1/5～1/12 정도의 가치

이런 물자의 결핍(인플레이션) 중에도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 말라고 하신다. 당시 사람들은 밀과 보리와 감람유와 포도주를 주식으로 삼고 있었다. 밀과 보리는 아주 부족한 상태에서 감람유와 포도주만은 해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물자가 결핍된 상태에서 다 없애지는 않고 일부분은 남겨 두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곧 하나님의 긍휼이요 사랑이며 자비이다. 넷째인에서처럼 ‘1/4의 권세를 얻어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으로 죽이더라’고 한다.

4) 넷째인- 검과 흉년과 죽음과 야수로 인한 죽음; 사도 요한이 현대에 이 환상을 본다면, 에이즈, 암, 심장마비, 미사일 등을 보았을지도….

4. 이제 두려워서 더 못 읽겠다. 요한계시록을 덮자!!??

☞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두려움과 공포로 ‘심판’ 부분만 강도하여 떠올려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 인을 ‘누가’ 떼시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한결같이 모두를 ｢어린양｣이 떼신다. 여기에 소망이 있다. 이 어린양이 누구신가? 벧전2:9절을 아시는가? 요3:16-17절을 아시는가? 자신의 피를 흘려 당신의 백성 삼으신 ‘그 분’이 인을 떼시는데, 반드시 그 분이 역사의 청사진을 가지고 홀로 그 일들을 이루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럴 이유가 없다.

성경에서의 진통을 ‘아기 밴 여자의 진통’으로 연결시키는 부분이 많이 있다. 마지막 새생명이 태어날 그 때까지 진통은 계속 심해진다. 마침내 아이가 나오고 나면 최고조에 달했던 진통은 새생명의 탄생 “응애～”로 마감된다. 신자의 구원, 신자의 영생을 얻음이 이러하다. 그러므로 위의 현상들이 일어나면 오히려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가까운 줄 알고 더욱 더 믿음에 정진해야 할 것이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분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

5.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9-11절)

1) 순교자가 등장한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을 전하다가(‘하나님의 말씀’과 ‘저희의 가진 증거를 인하여’)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다.(9절) 이 땅에 죄악이 있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대하여 수많은 박해가 전부터 있어 왔고, 현재에도 있으며, 우리 예수님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마24:9,막13:9-13,눅21:12-18) 성도에게 있어서 “안팎의 공격이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의 모든 것, 심지어 생명까지도 걸고 있는지를 시험하게 된다” 순교자는 이러한 극한의 시험을 이긴 사람들이다. 하나님 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지상의 교회에서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교회가 있다.(특히 한국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2) 그들은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기도를 이렇게 울부짖음으로 표현한다. “거룩하고 참된 통치자님, 우리가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야(“어느 때까지”/개역) 땅 위에 사는 자들을 심판하시고 또 우리가 흘린 피의 원수를 갚아 주시겠습니까?” 하고 부르짖었습니다.(10절, 표준새번역) 그렇다.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는 날을 성도는 갈망한다. 죽음을 당하면서까지 믿음을 지켰고 하나님을 향한 성도의 절개를 지켰던 성도들(순교자들)의 부르짖음은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과연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한가지 이유 때문에 얼마나 핍박을 받아 보았는가? 적어도 그러하지 못했다면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이러한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를 묻지 말라. 그것은 사치가 될 수 있다. 감상이 될 수 있다.

3) 이들(순교자들)의 울부짖음에 대하여 “순교자의 수가 차기까지 잠시 동안 쉬라”(11절)고 우리 주님 말씀하신다.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을 증거 하다가 순교하는 거룩한 피는 우리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 수가 다 차기까지…. 여기 성도의 ‘인내’가 있다. 끝까지 참는 인내다. 일면 잔인해 보일지 모르나, 주님의 남은 고난을 순교로 감당하는 성숙한 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최종 심판이 이르기 전에 하나님께 순교로 헌신한 사람들의 수가 찬다는 것은 그만큼 영광된 것이요, 그 때 하나님은 최후 심판을 하신다. 그 최후 심판까지 순교자들의 영혼은 하늘의 안식에 참여하는 축복을 누린다.

4) 그리고 우리 주님은 그들에게 ‘피 묻은 순교자의 옷’ 대신에 ‘흰 두루마기 한 벌씩을 주신다. 보혈의 피, 그 거룩하신 우리 예수님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 사유하심의 피로 깨끗이 씻어주신 흰 두루마기요, 영생의 천국잔치에 참여하는 권리를 가진 예복이다.(마22:11-14, 계3:18/ 계7:7절과 7:13-14절에서는 “승리자가 입는 옷”으로 표현된다)

☞ ‘순교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 가장 소중한 ‘천하보다 소중한’(마16:26) 생명을 내 놓은 사람들이다. 이런 순교자의 피를 받으시는 우리 예수님의 모습이 기록된 곳이 있다. 행7:55-56절이다. 하나님 우편에 <서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고 외친 첫 순교자 스데반의 고백이다.

6.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12-17절)

1) “큰 지진이 나며…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기우매”(12-14절)- 우리 주님 말씀에도 등장하는 것으로(마24:29) ①역사적으로 로마 시대에 이루어졌다고 보는 실재설. ②하늘의 영적인 세계의 현상을 상징적으로 그렸다고 보는 상징설. ③마지막 때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대가 있다는 예언설이 있는데, 개혁교회 바른 신학을 가진 정통교단에서는 ③번을 취한다.(‘총담(驄毯)’은 흑염소의 털로 짠 천을 가리키는 말로 표준새번역에서는 ‘검은 머리털로 짠 천’으로 번역했다)

여기 제6인은 “주님 재림 전 인류 역사의 마지막 날”이 분명하다. 그 날에는 해가 검어지고 달이 피빛처럼 변하는 것, 즉 일식과 월식이 일어날 것과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폭풍에 우수수 떨어지는 것과 같은 현상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이 종이 감기듯 감겨 없어질 수도 있으며 각 산과 섬이 대 천재지변으로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이 경우에는 이어지는 본문의 ‘숨으려고 하는’ 일련의 행위들이 의미 없어질 것이다.)

2)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각 종과 자주자가 굴과 산 바위틈에 숨어 산가 바위에게 이르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에서와 어린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우라”고 외치겠다고 말씀하신다.(눅23:30, 호10:8)

마지막 날, 최후의 심판 날에는 제 아무리 강심장을 자랑하던 사람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엄위하신 심판대 앞에서 떨 것이다. 권력과 금력이 소용 없다. 어린양 보혈로 인침 받지 못한 죄인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은 무서운 파멸이요, 두려움이다. 그러므로 ‘오늘이라고 하는’ 은혜의 날에 구원을 받아야 한다.(히3:7-13 ☞ 중요한 구절입니다. 집에서 꼭 확인하세요)

여섯 번째 인이 떼어질 때, 모든 인간들은 어린양 심판 앞에 선다. <인간 모두는> 이 심판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날, 그 날을 안다면 우리의 가족, 친척을 그냥 놓아둘 수가 없다. 우리 이웃 가운데 복음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을 그냥 둘 수 없다. 늦기 전에 끈질기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지금은 시간이 넉넉한 것 같아도 어느 순간에 너무도 급하여 구원받지 못하고 진노의 날에 구원의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