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생명, 자유(창세기 강해5)

◎성경/ 창2:4-17 ◎찬송/ 78장(2001.5.27. 주일오후/ 좋은교회)

1. 본래 성경의 장절이 나누이지 않았던 것을 17세기 영국의 감독 스테파노스(순회전도자)가 보기에 편리하도록 한 것인데, 2:1-3은 오히려 1장으로 분류했으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2. 창2장에서는 창1장의 천지 만물 가운데 특별히 “인간 창조”에 집중합니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 창조 질서 가운데에서 차지하는 ‘인간’ 존재가 그마늠 소중한 존재라는 말씀이지요.

3. 우리가 생각할 핵심은 1장의 ‘우주적인 창조’로부터 분리해서, 2장에서는 ‘인간’ 존재의 소중함을 강조해야 한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4. 그러면 인간 존재의 근원이 무엇입니까? 본문에서 인간은 󰡔흙󰡕으로 지음 받았다고 말씀합니다(7절a).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셨습니다(7절b). 그랬던지 인간은 비로소 생명체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 내용을 창1장과 연결시키면 ‘하나님의 형상’(‘image’-NIV)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숨결(생기)이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러면 하나님의 영이 인간에게 없으면,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것이 인간이 되겠네요(창6:3). 그리고 보니 2차 세계대전 때 인간의 육체를 값으로 환산해 보니 680원(?) 정도 된다는 신문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 아마 ‘이규태 코너’에서 본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미미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는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담아 놓으셨고, 세계를 다스릴 특권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니까요.

1)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인간이 ‘흙’으로 지음 받았다고 할 때에 가장 먼저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를 기억하게 됩니다. 이것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지요”?????

2) 이재철 목사님은 ‘흙’에서 힌트를 얻어 인간의 특성을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①생명(흙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합니까?). ②사랑(흙이 얼마나 포용력이 있습니까?). ③정직(흙은 정직하지요). 그런데도, 여러분의 목사는 여기까지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복잡하지 않습니까? 그저 흙이라면 흙이지요. 별 것 아니지요.

5. 그러니까 󰡔생명󰡕의 근원인 ｢생기｣가 중요하게 떠오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흙으로만 인간이 될 수 없어서 ｢생기｣를 불어 넣으셨다면, 적어도 “생명”을 인간의 제2의 요소로 구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성경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래야 신약의 육체와 영혼의 구별도 가능해집니다(구약에서는 영혼과 육체의 구별이 신약같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6. 하나님은 “동산 가운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셨습니다(9절). 그리고 이 나무에 대해서는 촉수(觸手: 손대는 것)를 엄금(嚴禁)하셨습니다. 심지어 이 명령을 어기면 “반드시 죽는다”(17절)고 했으니까요. 그러면 하나님은 나쁜 분이네요. 좋은 분이 아니네요. 그죠????

아닙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가장 큰 은혜”가 담겨 있습니다. 세 가지로 요약해 봅니다.

1) “인간의 자유의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로보트나, 고성능 원격조정기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완전한 인격을 가진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이름하여 “자유의지”라고 합니다. 이것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지요.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니까요.

2) 그리고 여기에서 비로소 하나님과의 진정한 “관계” 개념이 성립합니다. 생각해보시면 압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를….

3) 또하나, 여기 “하나님의 절대주권”이 들어 있습니다. 온 우주만물을 다스리는 특권이 인간에게 있으나,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절대주권｣ 아래에서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하시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