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단체에서([더블유]로 기억합니다.) '주일과 안식일'의 차이점을 설명해달라 했습니다. '간단'하면서, '명료'하게요... 이렇게 답한 것 같습니다...

주일과 안식일

‘주일(主日)’(일요일)과 ‘안식일(安息日)’(토요일)의 문제를 다루려고 하면, 겉으로 드러난 날자 자체의 문제를 가지고는 해결(?)이 힘든 문제입니다. 그 근본을 파고 들어가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1. ‘안식일’은 구약 창2:3에 하나님께서 천지창조를 완성하시고 쉬신 날을 기념하는 날로, 6일 동안 최선을 다하여 일한 사람에게 휴식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재확인하는 날로 출발했습니다(출20:8-11). 출애굽한 지 40년 후 이스라엘의 새로운 세대에게 한 가지가 추가되는데, 애굽으로부터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는 날이 추가됩니다(신5:12-15). 물론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選民) ‘유대인’들이 철저하게 지키는 날이 되지요.

2. 휴식하며 예배드리는 유대인들(유대교)과 차별을 선언한 초기 그리스도인들인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는 “안식 후 첫날”인 주일(主日)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행2:1- ‘오순절’도 안식일 다음날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7×7=49+1=50일). 안식일과 주일의 모임이 공론화된 것으로 보이는 구절이 골3:16에 등장하는데, 바울 사도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결정합니다.

3. 여기에는 중요한 질문 하나에 답할 때, 해결점이 얻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1) 예수님을 단순히 구약의 선지자 가운데 한 분이거나, 성인(聖人) 가운데 한 분으로 볼 때에는 주일(일요일)과 안식일(토요일)의 문제가 구약의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소위 ‘안식교’의 주장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2) “(구약의) 율법과 선지자를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오셨다”(마5:17)고 말씀하신 예수님을 ｢유일한 구원자｣(요14:6-“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행4:12-“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로 인정하고 믿을 경우에 안식일은 주일에 그 자리를 내 주어야 합니다(마12:8 참고-“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사실, 예수님 당시 ‘안식일’을 주장하는 분들(서기관, 바리새인 등)의 해석이 이미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할 정도로 유치찬란하기는 합니다(전문적인 분야인데, 길어지니까 그냥 ‘유치했다’ 정도로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성경에서 인간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절망)는 “죄”의 결과로 우리에게 닥친 “죽음”의 문제입니다(창3:19,롬6:23상). 이 문제를 해결하러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독생자)이라고 하는 믿음의 고백이 그리스도인들의 핵심 기둥입니다. 이 기둥이 무너지면 기독교 신앙은 단번에 무너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건지신 유일한 분(구원자, 롬8:1-2)이라고 하는 고백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지요.

그 절정에 존재하는 “부활”(부활신앙)은 모든 믿는 사람에게 있어서,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최대의 근거요, 유일한 근거가 됩니다. 그러므로 ‘부활’이 없으면 우리의 신앙은 무의미한 것이 됩니다(고전15:17). “영생”(永生, 영원히 사는 것)하는 “부활”(復活, 다시 사는 것)을 믿을 때에 부활은 “죽음”을 향해 당당하게 외칠 수 있지요.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사망아, 네가 더 이상 힘쓸 곳이 어디 있겠느냐? 예수님 부활 앞에서 너는 찌그러들어야(?) 하겠다’)

4) 그래서 처음 교회를 이룬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유대교와 구별하여, “안식 후 첫날”(주일)에 부활하신(마28:1이하) 예수님의 “유일한 구원”을 높이 경배하는 예배 모임을 가진 것이지요. 구약을 ‘완성’하신 예수님을 믿은 “믿음으로만 얻는 구원”이라고 하는 “신약”(新約, 새로운 약속)을 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감격의 예배지요.

4. 또 하나의 질문을 생각해 보아야 하겠네요. “｢성경｣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입니다.

1) “성경(66권)만이” “정확 무오(틀림없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받아들이는 믿음이 선행될 때에는 ‘구약’의 안식일과, ‘신약’의 주일에 대해서 거부감 가질 필요가 없겠습니다.

2) “성경 외에” 사견(私見)을 가지고 두 날 중 한 날을 유독 강조하여 “구원”과 관련시킨다면, 그 사견을 가진 사람에 대해 관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바로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회>라고 하는, 소위 <안식교>의 문제입니다.

5. 영광스런 주일의 예배를 걸고 든(?) 태클의 주인공은 ｢안식교｣입니다. 그들은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안식교가 탄생한 그 출발입니다. 안식교를 출발시킨 장본인이 어떤 근거에서 ‘안식일’을 들고 나왔느냐는 것이지요. (제 개인적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꽝’(?)입니다. 그 근거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2) 안식교의 태동은 19세기 초 미국의 ‘대각성 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대 부흥 집회’가 많이 열리는 시기라는 것이지요.

‘대 각성’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감정｣이 많이 들어간 분위기의 단어지요. 머리 좋은 분은 눈치(?) 챘을 것 같은데, 감정에 호소하는 신앙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까 <장점>으로는 교회가 부흥하고, 믿는 수가 늘어나고, 선교의 열정이 일어났습니다(우리나라 선교도 이 영향이 있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나요? (치명적인)<약점>이 일어나는데 교파가 난립하고, 이단이 창궐하게 되는 것입니다(남북전쟁으로 더 심해졌습니다). 성경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믿어야 하는데, 제 마음대로(제 감정대로) 해석하다 보니 그런 단점이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 중 한 사람이 “윌리엄 밀러”라는 사람인데, ‘1844.10.22.에 예수님이 재림하신다’고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했습니다. 구약 다니엘서를 제 맘대로 잘못 해석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이 ‘꽝’(?)이 되었습니다. 무리가 흩어지고, 여러 분파가 생겼는데, 그 중 “엘렌 화이트”라는 사람이 등장할 때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면서, ‘제7일 침례교’ 사람들과 접촉하여 주일 대신에 제7일을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엘렌 화아트라고 하는 여성이 놀라운 조직력과 환상으로 1868년에 남아 있는 밀러 신봉자들과 자신의 주위 사람들을 끌어 모아 ｢안식교｣라고 하는 교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밀러의 예언이 틀린 것이 아니고, 1844년에 실제로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실천에 옮겨지기 시작했는데, 하나님께서 ‘성소를 깨끗케 하는 일’을 시작했으며, 생명책에 기록된 이름들을 조사하였다”는 것입니다(물론, 구약 다니엘서 후반부를 제 맘대로 해석하여 기존 교회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교세 확장을 추진한 것입니다). 화이트 여사는 의료, 식품, 선교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지요. 우리나라에는 1904년 하와이로 이민을 가던 한국인들이 일본 체류 중에 안식교인이 되어 돌아와서 포교를 시작함으로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4. 이제, “안식교가 바른 교파인가?” 여부로 안식일과 주일의 논쟁을 결론 내야 할 것 같네요. 안식교가 제대로 된 교파라면 일고의 가치를 가지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탄생한 신약의 교회 공동체가 지킨 주일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1) <성경>에 대하여: 안식교 입장에서 “성경은 영감으로 기록됐으나, 문자적인 오류는 있다”고 말합니다. 엘렌 화이트, 그들의 교주에게 ‘성경과 버금가는’ 계시와 성경의 해석을 주기 위함이지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2)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인간의 몸으로 오신(成肉身) 예수 그리스도는 죄범한 인성, 즉 오염된 인간의 본성을 취하였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원”이 무시되는 것이며, 그러다 보니 구약을 강조하게 되지요(“여호와의 증인” 이단이 그러하지요).

5. (위 4항의 두 가지 사실만으로 여기서 제 글을 끝맺고 싶습니다만) 한 가지 안식교에서 하는 대 사회적인 일과 건강에 대한 관심, 절제하는 삶을 사는 것 등으로 인하여 많은 추종자가 생기고 있는 문제를 그냥 넘길 수 없네요.

1) <“예수 그리스도”를 도덕적인 분으로, 구약의 선지자 중 한 분으로만 받아들인다면>: 안식교에 대해서, 그들이 주장하는 안식일 준수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칭찬하고 추종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내 인생의 유일한 주인으로 받아들인다면>: 안식교에 대해서, 안식교의 안식일 주장에 대해서 일고의 가치가 없습니다. 그들의 출발 자체가 전혀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3) 우리의 <기독교 신앙>을 ‘도덕적인 관점’으로만 본다면 기독교는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 아니고도 도덕적으로 자기 수양을 할 수 있는 길은 많이 있습니다. 결국, (안식일과 주일의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내 인생의 유일한 주인”임을 고백하는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평가할 문제인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