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봄 특별새벽기도회 여섯째날 말씀선포 원고입니다.

-. 주제: "우리로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17:11)

-. 일시: 2015년 3월 9일(월)-14일(토) 새벽5:00

 

예수님 주신 사명으로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성경/ 요21:15-22 ◎찬송/ 320,208장(2015.3.14. 토요일/ 둔산제일)

1.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 말씀은 *1절에서부터 시작한다.

1) 베드로, 도마, 나다나엘, 세베대의 아들들(야고보, 요한) 다른 제자 둘; (유다를 제외하고) 11명 제자들 가운데 무려 7명이 집단으로 고기 잡으러 디베랴(갈릴리) 호수에 나갔다. 7명의 제자들이 고기 잡으러 간 것은 ① 예수님을 기다리다가 무료해서 나간 것이 아니다. ② 신앙의 부흥을 꿈꾸면서 예수님의 부름을 받았던 유서 깊은 갈릴리 호숫가를 찾은 것도 아니다. ③ 제자들이 고기 잡으러 간 것은; 예수님을 뒤로하고 옛 삶으로 돌아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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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활하신 주님을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간다.”(3절)는 베드로의 제안이 현실적으로 필요했고, 정당할 수 있다. 그러기에 7명이 의기투합하여 만장일치로 결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한 것이었다. 만장일치로 결정한, 합리적이라 판단한 일이 그만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7명이 힘을 합해 밤이 맞도록 열심히 땀을 흘리며 그물을 던졌으나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한다. 밤잠을 설치며 열심히 땀 흘려 일하지만 소득이 없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이 그들 가운데 계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닷가에 홀로 서 계시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 주님께 등을 돌린 채로 바다 한 가운데에서 헛되이 땀을 흘리며 날 새는 줄도 모르는 제자들. / 오늘 우리들의 모습은 아닌가? 눈앞의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그만 우리 주님을 잊어버린 우리들 말이다. 제자들처럼 우리도 무엇이 삶의 우선순위인지를 분간하지 못하고, 삶의 분별력을 상실한 채 헛되이 땀만 흘리고 있지는 않는가? 성경은 우리 주님을 만나라고, 그리고 그 주님을 내 삶의 한 가운데로 모시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2. 밤새 지치고 허기진 제자들을 위해 우리 주님 숯불에 생선과 떡을 준비해 놓으시고(9절), 제자들이 잡은 고기를 가져오라 하여 함께 조반을 드신다.(10-12절) 그 모습이 그려지는가?

제자들이 기쁨 반, 숙연함 반으로 모여 있다. 우리 주님 직접 쟁반을 들고(당시에 쟁반을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떡을 가져다가 일일이 나누어주시고, 생선도 직접 배달(?)해 주신다.(13절) 한 폭의 그림 아닌가? 제목을 부친다면 [해변의 아침](?) 정도로 말할까….

내 삶 한 가운데에 우리 주님을 모실 때 비로소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믿으시기 바란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된다. 고난이 변하여 축복이 된다. 빈곤도 변하여 풍요가 되는 줄로 믿는다.

3. 아침식사를 마친 제자들을 바라보시는 주님의 눈길은 여전히 부드럽고 온유하고 따뜻했다.

1) 주님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베드로에게 묻는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2)이 사람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2) '이 것들보다')” 베드로가 대답한다.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십니다." 우리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 어린양을 먹이라”(15절)

2) 주님은 두 번째 질문을 하신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베드로가 대답한다.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십니다." 우리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 양을 치라.”(16절)

3) 주님은 동일하게 세 번 째 질문을 던진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근심하며(부담스러워하며) 대답한다.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우리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 양을 먹이라.”(17절)

4. 베드로는 주님이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을 때 멀찍이 서서 불을 쬐며 재판 받으시는 주님을 바라보았다. 다른 제자들에 비하면 그래도 대단한 용기다. 그런데 그 때 어떤 사람들이 베드로를 알아보고 예수의 제자라고 지목하자 거의 반사적으로 자신은 예수님과 관계도 없으며 모르는 사람이라고 잡아뗐다. "나는 예수를 모른다"고, "나는 예수와 같은 동료가 아니다"고, "나는 예수같은 사람과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세 번을 부인하자 우리 주님 예견하신대로 닭이 울었다. 베드로가 얼마나 통곡했는지 모른다.

이 일이 있은 후, 오늘 갈릴리 바닷가에서 주님을 만나고 나니 쑥스럽고 죄송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 주께서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을 물으시니, 베드로는 당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여전히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했고, 우리 주님은 베드로의 고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셨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내 어린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세 번을 진지하게 부탁하신다.

5. 오늘 말씀을 통해서 주시는 우리 주님의 음성을 세 가지로 듣는다.

1) 첫째로, 우리주님은 "나를(주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15,16,17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연거푸 물으신 이 질문 속에는 주님께서 “너는(너희는) 나를 사랑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주님은 오늘 우리가 사랑해야 할 가장 소중한 분이다. 믿음이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내 삶에 최 우선순위로 주님을 모시는 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폴란드 작가 시넹키에지츠의 소설 『쿼바디스』에 나오는 이야기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을 당한 이후로 네로 황제는 더욱더 잔인한 방법으로 기독교인들을 학살한다. 성도들은 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베드로에게 로마를 떠나 피할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성도들의 강력한 권고에 베드로가 로마를 빠져 나와 캄파니아 들판을 걸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환한 한 줄기의 빛이 그를 향해서 다가온다. 그 빛이 그리스도임을 안 베드로는 땅에 엎드린 채 묻는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쿼바디스 도미네'- 이 말은 라틴어인데 책의 제목이 되었다.) 그러자 빛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양을 버렸으니 내가 다시 로마로 들어간다. 다시 한 번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지 않겠느냐?" 이 말을 들은 베드로는 가던 길을 돌아서서 로마로 들어가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 주님을 위해 순교했다. *18절 말씀에 우리 주님 예견한 대로 순교한 것이다.

베드로는 죽음으로서 주님을 사랑하는 증거를 보여드렸다. 오늘 저와 여러분은 무엇으로 주님을 사랑한다는 증거를 보여 드리겠는가? 이 새벽, 우리들이 깊은 기도 속에서 스스로 대답해 볼 수 있기 바란다.

2) 둘째로, 우리주님은 "내 양(어린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신다.(15,16,17절)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고 우리 주님은 부탁하셨다. '어린양'은 연령적으로 어린아이들도 포함되지만, 영적으로 약하고 신앙적으로 약하여 스스로 방어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실제로 초대교회 교우들은 모두 이렇게 연약한 어린아이들과 같았다. 교회 수장인 베드로를 위시해서 수많은 주의 종들과 교회의 일꾼들이 힘을 합해서 우리 주님께서 부탁하신 이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했다. 그래서 오늘의 세계교회와 한국교회가 있는 것이고, 우리교회가 있는 것이다.

우리 주님께서 부탁하신 "어린 양" "내 양"은 주님의 몸 된 교회요, 교회 안에 있는 연약한 교우들이다. 베드로와 사도들과 초대교회의 일꾼들을 통해 교회 공동체를 세우기 원하셨던 우리 주님은, 오늘 부족한 종과 우리 교회에 세우신 일꾼들을 통해서 우리 교회를 든든하게 세우기를 원하신다.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주의 백성들을 잘 안내하고 세워가기를 원하신다. 이 거룩한 사명에, 이 소중한 일이 새벽기도의 동역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참하기를 우리 주님의 심정으로 간곡하게 부탁한다.

나라 사랑에는 애국심과 민족애가 있다. 교회에는 주님 사랑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교회사랑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한 주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으로 한 교회를 섬기면서 교회사랑이 깊어져야 한다. 모래알은 낱낱이 흩어지지만 모래에 시멘트가 섞이면 벽돌이 되고 불록이 된다. 훌륭한 건물을 이룬다. 우리 각자가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지만, 주 안에서 주님 사랑으로 하나가 되면 주님 교회에 기둥이 되고 벽돌이 되고 훌륭한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다.

3) 셋째로, 우리주님은 "나를(주님을) 따르라."고 말씀하신다.(19하, 22절)

*19하, 22절 "19 (이 말씀을 하심은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가리키심이러라.) 이 말씀을 하시고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20 베드로가 돌이켜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따르는 것을 보니 그는 만찬석에서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주님 주님을 파는 자가 누구오니이까 묻던 자더라. 21 이에 베드로가 그를 보고 예수께 여짜오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사옵나이까' 2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더라."

백성이 왕을 따르고, 자녀가 부모를 따르고, 제자가 스승을 따르고, 양이 목자를 따르듯이;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따라가야 한다. 우리 주님을 따르는 것은 주님처럼 십자가까지 지겠다는 각오로 따르는 것이다. 우리 주님을 따르는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따르는 것이 아니다. "너는 나를 따르라."-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빛이 없어도, 이름이 없어도, 묵묵히 내게 주신 사명을 따라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인 줄로 믿는다.

기독교 2,000년 역사의 길은 십자가를 지는 길이었다. 사도들과 그 시대 성도들이 수 없이 많은 피를 흘리고 목숨을 빼앗기면서까지 주님 주신 사명 따라 걸어갔다. 어느 민족 어느 문화권이든 기독교가 처음 들어가 뿌리를 내릴 때는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 마찬가지다. 그래서 '선교'의 역사는 '순교'의 피로 쓰는 역사다.

한 교회가 그 지역에 세워져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땀과 그리고 피가 섞여 세워져간다. 우리교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앞두고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말씀하셨다.

제가 잘 표현을 못하지만, 마음과 뜻을 합하여 주님의 교회를 위해 헌신하며 주님의 뒤를 함께 따라가는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 그리고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우리는 주님의 교회에 동역자들이요, 함께 군사 된 사람들이다. 우리 주님 오실 때까지 주님 사랑 안에서 하나 되어 함께 가자.

7. 일제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거절하고 순교의 피를 흘린 한국교회의 자랑인 주기철목사님의 최후 유언설교 제목이 "5종목의 나의 기원"이다.

(1) 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2) 오랜 기간의 고난을 견디게 하여 주시옵소서. (3) 노모와 처자와 교우를 주님께 부탁합니다. (4) 의에 살고 의에 죽게 하여 주시옵소서. (5) 내 영혼을 주님께 부탁합니다.

그 중 "(4) 네 번째, 의에 살고 의에 죽게 하여 주시옵소서."를 선포할 때의 내용이다. "나의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의에 죽고 의에 살으사이다. 의를 버리고 더구나 예수께 향한 의를 버리고 산다는 것은 개 짐승의 삶만 같지 못합니다. 여러분 예수는 살아계십니다. 예수로 살으사이다."(이 말씀을 선포하는 목사님의 표정을 기억하는 교우의 말을 이렇게 적었다. "주목사는 의를 말할 때 얼굴은 빨개지고, 눈에서 불이 떨어지고, 그 음성은 강렬 또 비장한 소리 소리 예배당을 흔들었다. 만당의 예배자들은 흐느꼈다."

누군가 그의 마지막 기도를 들었다. "주님 나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는데, 내 어찌 죽음을 무서워 주님을 모른체하오리까. 일사각오(一死覺悟) 있을 뿐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