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대림절

◎성경/ 고전1:4-9 ◎찬송/ 21,441,436장(2012.12.2. 주일오전/ 둔산제일교회)

[움직임이 있는 설교]

장면1. 고린도

바울이 처음 고린도를 방문한 것은 제2차 전도여행 중이었다. 바울이 처음 본 고린도는 거대한 도시였다. 겐그레아 항구와 레기움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고린도 해협 덕분에 고린도는 에게해와 이오니아해를 잇는 동서 교역로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항구도시가 될 수 있었다.

물건과 돈이 모이는 도시이기에 사람 역시도 많았다. 하지만 고린도는 풍요로움 너머의 또 다른 모습을 갖고 있었다. 돈을 쫓아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갖기 위해, 조금이라도 남들 위에 올라서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바울의 눈에 비추어진 고린도 도시는 화려함과 함께 화려함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음행과 폭력의 도시였다. 그것은 마치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얼마나 이 도시가 타락한 도시였으면 주변 사람들이 "저 고린도 사람 같은 놈"이라고 하면 가장 모욕적인고 심한 욕설이 되었겠는가? 우리나라 욕으로 표현하자고 하면 "저 개××"라고나 할까….

그러나 하나님은 바울에게 기적을 경험하게 하셨다. 바울이 전한 예수 그리스도 복음이 고린도 사람들의 마음에 잘 박힌 못처럼 자리 잡았던 것이다. 고린도 사람들의 심령에 심어진 복음은 고린도 사람들의 삶을 뒤흔들었다.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었다. 자신이 그리스도인 된 것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고린도에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 고린도 교회에서 성도들은 복음의 놀라운 역사를 이렇게 간증했다.

*고전1: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장면2. 고린도에서 전해온 안타까운 소식

다른 지역과 달리 1년 6개월이라고 하는 바울 사도에게 있어서 긴 기간 동안 고린도 교회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복음의 능력을 확인하고, 또다시 다른 지방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길을 떠난 지 3-4년의 시간이 흘러 지금 바울은 에베소에 머물고 있다.

성적인 부도덕과 교회 안에서의 법정 소송 문제, 성찬식과 부활 논쟁 등 고린도 교회는 사분 오열되어 있었다. 심지어 "나는 아볼로 파다, 나는 게바 파다. 나는 바울파다. 나는 그리스도파다."(고전1:12 "내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한다는 것이니,") 외치면서 교회 안에서 편을 가르고, 세상 법정에 교인들이 서로를 고소, 고발하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바울 사도의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장면3. 바울의 안타까움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산고를 겪으며 낳은 자식처럼 느껴졌다. 고린도에 한걸음에 달려가 고린도 교회 교우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뱃길로 2,3일밖에 되지 않았기에 더욱 그러했다. 고린도 교회 교우들을 보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에베소 교회를 두고 고린도로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바울 사도가 고린도교회를 깊이 사랑하는 이유 가둔데 가장 큰 이유가 고린도전서 서두에서 드러난다. *고전1:2 "2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3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오늘 우리가 우리교회 성도들 서로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 근거가 바로 이것이다. "대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한 번 바라보라. /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얼마나 존경스러운가?)

장면4. 바울의 편지

바울은 고민했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고린도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랜 고민 끝에 바울은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며 결심했다.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써야겠다.'

바울은 편지를 시작할 수 없었다. 바울은 두 눈을 감고 하나님께 고린도 교회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바울은 오랜 기도 끝에 고린도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고린도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마음을 읽은 바울은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4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장면5. 바울의 감사

바울은 어떻게 분열된 고린도 교회에게 감사함으로 편지를 시작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비록 지금 고린도 교회의 상황이 감사하기 힘든 상황, 아니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고린도 교회와 함께 하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임을 보았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의 고린도 교회가 어리석고 부족한 모습일지라도, 고린도 교회는 많은 은사를 경험했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고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이었다.

*5-7절 "5 이는 너희가 그 안에서 모든 일 곧 모든 언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하므로, 6 그리스도의 증거가 너희 중에 견고하게 되어, 7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

비록 고린도 교회가 문제로 가득 차 있었지만,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교회 자체가 하나님께서 세상 속에서 이루신 역사이기 때문이다. 고린도 교회가 실현해야 할 이상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동참해야 하는 하나님의 창조 현실'인 그리스도인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좋으신 하나님은 고린도 교회의 부족함을 채워주셔서, 성숙시켜 주셔서, 우리 주님 다시 오실 재림의 날에 그 앞에 아름답게 서는 교회로 만들어 가실 것을 믿었다.

*8절 "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하게 하시리라."- 주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교회 교우들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성도로 끝까지 견고하게 하실 것을 믿는다. 확신한다.

장면6. 결론

그렇다. 그분은 미쁘신 분이다. 신실하여 믿음만한 분이다. 고린도 교회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교제하게 하셔서 고린도 교회 교인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신 분이다.

오늘 성경은 고린도 교회를 폭력과 우상과 향락으로부터 구원하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원동력을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과 더불어 교제하는 복]에 있다고 말씀한다.

그렇다. 우리 주님과 더불어 교제하는 복.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백성은 이 복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받아 누려야 한다.

사람은 누구와 사귀는가에 따라서 그 삶이 바뀐다. 근묵자흑(近墨者黑): 검은 것과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게 된다. 거룩한 사귐으로 거룩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와 교제함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된다.

대림절이다.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우리 주님을 기억하고, 다시 오실 우리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절기다.

우리 주님을 모시자. 그분과 교제하자. 덮어놓아 먼지 쌓인 성경을 집어들자. 나를 향한 하나님의 구구절절한 사랑의 글들을 눈물 흘리며 읽어보자. 교회의 공적인 예배에 열심하자. 새벽기도에도 마음을 써보자. 관심을 가져보자. 히브리서를 기록한 우리 믿음의 선배는 마지막 때를 사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권고했다.

*히10:25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우리 주님과 교제하는 복: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복이다. 우리주님과 교제하는 복: 대림절에 반드시 회복해야할 복 중의 복이다.

*9절(함께 봉독한다.)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