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
◎성경/ 느8:1-12 ◎찬송: 635,529,이 땅에 황무함을 보소서(2013.1.20. 주일오전/ 둔산제일교회)
1. 느헤미야(נחמיה): '여호와는 위로해주셨다.' 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 왕의 신임 받는 고위 관료로, 예루살렘이 폐허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낙심했지만, 용기를 내어 왕의 승낙을 받고 예루살렘 총독이 되어 52일 만에 파괴된 성벽을 재건했다. 그리고 학사 겸 제사장인 에스라와 함께 종교적인 재건을 이루어 냈다.
2. 바벨론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약 1,500km로 걸어서 5개월이나 걸리는 거리다.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이 먼 거리를 걸어서 돌아온 유대 공동체와 함께 부흥 운동과 공동체 정화 작업을 시작했다.(1차 포로귀환: 스룹바벨, 주전537년 / 2차 포로귀환: 에스라, 주전457년 / 3차 포로귀환: 느헤미야, 주전445년)
1) 에스라는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고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고"(스7:10) 2차 포로귀환 때에 예루살렘으로 귀환했다. 에스라는 훌륭한 학자이면서 제사장으로 페르시아 왕의 자문역을 감당하면서 왕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스7:6)
2) 16년 동안 성전재건 중단은 아닥사스다 왕의 오해 때문이었다.(스4:23-24) 성전재건을 방해하는 무리들이 예루살렘에 귀환한 백성들이 성전을 짓는 것이 아니고, 성벽을 쌓아서 페르시아 왕에게 반역을 도모하고 있으니 즉시 중단하도록 조처해달라는 상소문을 올린 것이다.
3) 페르시아 아닥사스다 왕의 최측근 관료(오늘의 '비서실장'?)인 느헤미야가 바벨론 수산궁에 근무하면서 예루살렘 성읍이 불탄 채로 피폐해 있고, 동포들은 여전히 고난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느1:1-3)
1차 포로귀환한 5만여 명의 동족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지 이미 80년(정확하게 79년)이 되었는데도 성전은 건축했으나 아직 성벽은 수축하지 못한 상태였다. 성전을 재건한 2차 포로귀환(아닥사스다왕 7년)이 있은지 13년(아닥사스다왕 2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성벽을 수축하지 못하고 민족은 고난당하고 있었다.
4) 아닥사스다왕의 총애를 받고 있던 느헤미야는 왕의 허락을 받아 유다 총독으로 부임하여 예루살렘 성벽을 쌓게 된다. 성전을 짓는데도 온갖 어려움이 있어서 16년 동안 작업이 중단되었었는데, 성벽을 쌓는데도 수많은 어려움과 위험이 있었다. 특히, 산발랏과 도비야의 목숨을 건(?) 방해에 정면으로 맞서서 느헤미야는 52일 만에 성벽 쌓는 일을 마치게 된다.(느6:15 "성벽 역사가 오십이 일 만인 엘룰월 이십오일에 끝나매")
느헤미야가 겪은 어려움과 위험은 두 가지였다. 내우외환(內憂外患)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형편이었다.
① 외적인 위협이다. 아닥사스다왕의 최측근인 느헤미야가 새로운 총독으로 부임하자, 예루살렘의 피폐한 상황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챙겼던 호론 사람 산발랏과 암몬 사람 도비야가 자신들의 기득권에 위협을 느끼고 성벽 재건 공사를 방해했다. 심지어 여러차례에 걸쳐서 느헤미야를 암살하려고까지 했다.(느4,6장) ② 내적인 갈등이다.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극심한 빈부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세금을 내기 위해 부자들에게 고리대금을 얻어야 했다. 빚을 갚기 위해 자식들을 종으로 팔아야 할 지경이었다.(느5장)
5) 성벽을 쌓은 후 총독 느헤미야는 학사겸 제사장 에스더와 함께 민족 대각성 집회를 갖고 동족의 영적 부흥을 일으키게 되는데, 그 부흥의 현장이 오늘 우리가 읽은 느헤미야 8장 내용이다.
4. 느헤미야 8장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
1) 느헤미야는 누구인가? 그는 동족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공감하면서, 동족의 형편을 묻고, 구체적으로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한 기도의 사람이었다.(느1:4-11)
2) 느헤미야는 율법을 연구하는 사람이나 제사장이 아니었다. 오늘로 말하면 그는 평신도였다. [평신도 리더]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의 율례와 법도를 잘 이해하고, 그 언약의 말씀을 부여잡고 기도했다.
그의 기도 내용을 요약하면 ① 예루살렘의 큰 환난은 우리와 우리 조상이 하나님을 떠나 죄를 저지른 결과였다. ② 하나님 앞에 범죄한 결과로 오늘 우리가 징계를 받는 것이다. ③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의 백성"이니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오늘 나를 민족 구원의 도구로, 통로로 사용해 주시기를 소원한다.
3) 느헤미야는 학사겸 제사장인 에스라와 동역할 줄 아는 영적인 겸손과 안목을 가진 영적 거장이었다.
성벽 낙성식을 기념으로 신앙 대 부흥사경회를 1주일 동안 열었다. 느헤미야는 평신도면서 총독이었다. 느헤미야가 맡은 일은 백성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일이었다. 그는 수문 앞 넓은 광장에 백성들을 모았다. 에스라가 맡은 일은 율법책(성경)을 낭독하고 가르치는 일이었다. 많은 레위인들이 이 일을 도왔다.
4) 드디어 1주일 동안의 신앙 대 부흥사경회가 열렸다. 그 모습들을 살펴보자.
① 대 부흥 사경회가 열린 날: *1절a "일곱째 달"은 니산월이다. 태양력으로 3-4월/ 민속력으로 7월/ 종교력으로 1월이다. 유대인들은 왕, 출산, 계약 등에 사용하는 공식적인 달력으로 민속력을 사용하고, 신앙 절기를 계산한 종교력을 동시에 사용하는데,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을 첫 달로 삼은 것이 중요한 근거가 된다. 유월절은 니산월 14일이다.(출12:1-2)
-. 본문 1절을 묵상하면서, 다시 한 번 2013년 새 해 1월을 [영적인 대 부흥으로 시작하는 달]로 삼으라는 하나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② 대 부흥사경회가 열린 장소: *2절b "수문 앞 광장에 모여": 그들은 '수문 앞 광장에' 모였다. 수문 앞 광장은 성전 동문 부근으로 '수문'은 기혼 샘과 연결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시 깊은 영적인 기갈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 영적인 기갈을 해소하기 위해 수문 앞에 모였다.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생수의 강이 흘러넘치기를 소망했음 직 하다.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암8:11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우리 주님께서 초막절 절기에 예루살렘에 올라가, 명절 끝 날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초막절 절기 기간 중에 매일 아침 제사장은 금항아리에다 실로암 못의 물을 길어다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에서 물을 길으리로다."(사12:3)라고 군중이 노래하는 중에 제단 서편에 그 물을 부었다. 이는 광야생활 중 반석에서 물을 마신 것을 기념해서였다.
*요7:37-39 "37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38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39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그를(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받을 성령"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한다. 그 때에 비로소 우리의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온다. 우리의 배는 밥으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심령 깊은 곳에서 흘러나는 생수의 강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③ 대 부흥사경회의 현장 모습: *2절 "2 일곱째 달 초하루에 제사장 에스라가 율법책을 가지고 회중 앞 곧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 이르러, 3 수문 앞 광장에서 새벽부터 정오까지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서 읽으매, 뭇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 4 그 때에 학사 에스라가 특별히 지은 나무 강단에 서고 그의 곁 오른쪽에 선 자는 맛디댜와 스마와 아나야와 우리야와 힐기야와 마아세야요 그의 왼쪽에 선 자는 브다야와 미사엘과 말기야와 하숨과 하스밧다나와 스가랴와 므술람이라."
이 사람들을 보라. "뭇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 여기 함께 참석한 남녀노소 모두가 '뭇 백성이' 에스라를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고 했다. 말세지말(末世之末)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런 은혜가 필요한 줄로 믿는다. 그래서 성경 마지막 책 요한계시록에서 수시로 하는 말씀이 무엇인가.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아멘.
④ 대 부흥사경회에서 보인 백성들의 반응이 이어진다. *5-6,9절 말씀이다.
*5-6,9절 "5 에스라가 모든 백성 위에 서서 그들 목전에 책을 펴니 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서니라. 6 에스라가 위대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매,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고,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9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이 믿음을 회복하라고 주께서 말씀하신다. 이 열정을 회복하라고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런 예배를 회복하라고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우리의 눈이 열리고, 우리의 귀가 열리고, 우리의 심령이 열리기를 우리 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신다.
*계3:20-22 "20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21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 22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⑤ 대 부흥사경회의 결과: *10-12절 말씀이다.
*10-12절 "10 느헤미야가 또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가서 살진 것을 먹고 단 것을 마시되,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나누어 주라. 이 날은 우리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하고, 11 레위 사람들도 모든 백성을 정숙하게 하여 이르기를, '오늘은 성일이니, 마땅히 조용하고 근심하지 말라' 하니, 12 모든 백성이 곧 가서 먹고, 마시며, 나누어 주고, 크게 즐거워하니, 이는 그들이 그 읽어 들려 준 말을 밝히 앎이라."
하나님 말씀을 바로 들은 사람들에게 눈물이 마지막이 아니다. 하나님 말씀으로 흘리는 눈물은 근심의 눈물이 아니다. 고통의 눈물이 아니다. 기쁨의 눈물이다. 즐거움의 눈물이다. 크게 즐거워하는 눈물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들, 하나님 백성, 하나님 자녀들에게 힘이다. 능력이다. 소망이다.
5) 느헤미야의 성벽 재건과 에스라와의 대 부흥 운동은 예루살렘을 다시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 중심에 올려놓았다. 이스라엘 민족을 다시 하나님 앞에 세웠다.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된다고 해서 민족이 사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말씀 앞에 바로 서야만 민족이 산다. 또다시 하나님 앞에 범죄하여 성전이 불타고, 성벽이 무너져 폐허가 되는 수지와 모욕을 당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려면 성벽 재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었다. 영적인 재건이었다. 느헤미야는 이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했던 위대한 평신도, 영적인 거장이었다. 성경은 오늘 우리들이 이 믿음을 회복하라고 말씀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