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기도회에 마태복음을 강해하고 있다. 본문을 강해할 순서가 되었다. 2011년 오전설교에 한 번 주님 음성으로 들은 기억이 있어서 확인해보았다. 새로운 은혜를 받았다. 폴 스콧 윌슨의 [네 페이지 설교] 방법으로 준비했던 설교인데,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2011년 오전예배에 선포한 원고를 첨부한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성경/ 마15:21-28 ◎찬송/ 29,365,오늘 집을 나서기 전(2011.6.19. 주일오전/ 둔산제일)

※ 네 페이지 설교

A. 본문에 나타난 문제(Trouble in the Bible)

1. 가련한 여인이 있다. 이방 땅 두로와 시돈, 가나안 지방의 여인이다.(마15장) 더 정확하게 말하면 수로보니게의 여인이다.(막7장) 이 여인이 "소리질러" 귀신들린 딸을 고쳐달라고,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22절)라고 우리 주님께 눈물 흘리면서 간청하고 있다. '다윗의 자손이여'- 이방 여인의 입에서 최상의 예를 갖추어서 간절하게 부르짖는데도 예수님은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않으셨다."(23절상)

얼마나 여인의 부르짖음이 간절하고, 상대적으로 우리 주님의 침묵이 매몰차(?) 보였으면 제자들이 나서서 중재를 시도했겠는가? "제자들이 와서 '청하여'(제발?) 말하되 그 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릅니다. 그를 보내십시오."(23절하) 아마도 앞에서 부탁드렸던 여인을 지나쳐 휑~ 지나쳤는지 여인의 호소는 예수님 일행의 뒤에서 들려온다.(예수님 맞아?)

어떻게 사랑 많은 예수님이, 병자를 고쳐주시고, 죽은 아이를 살려주시고, 귀신을 쫓아주신 우리 예수님이 이럴 수가 있는가? 특히 우리 예수님은 부모가 자녀를 위해서 비는 소원은 잘 들어주셨다. 홀로된 여인의 죽은 아들의 상여를 멈추게 하고 살려주셨고, 회장장 야이로의 딸을 죽음에서 일으켜주신 주님 아니신가? 그런데 어떻게 그 주님께서 이렇게도 야속할 수가 있는가? 이렇게도 사람 말을 무시하고 외면할 수 있는가?

사람이 사람 말을 무시하는 것은 불쾌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세상에서는 이런 경우 "내 말 씹냐?"(강단에서 사용할 수 없는 말이지만, 심하면 '개무시하냐?' 하기도 한다…) 한 마디 하고는 바로 주먹(?)이 날아간다….

2. 중재에 나선 제자들을 향해서 하시는 예수님의 언사를 보자.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24절)

3. 이러는 사이 다시 여인이 예수님 앞에 와서 "절하면서" 간절하게 청했다. "주여, 저를 도우소서."(25절) '주여', '저를 도우소서.' 이방 여인의 입에서 당신은 내 삶의 주인입니다. 당신만이 저를 도우실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얼마나 예를 갖출 수 있는가? 더 이상 얼마나 간절한 소원을 전할 수 있는가? 이 여인의 딸을 향한 사랑은 사람의 심금을 울릴 뿐 아니라, 산천초목을 울릴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4. 우리 예수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우리를 기절하게 한다. 시험들게(?) 한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26절) 도대체 이 말이 예수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

차라리 성전을 청결하게 할 때에 독설을 퍼부었던 것이나,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책망하는 데서 나온 분노의 말은 우리 주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니 수긍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렇게도 애절하게 부르짓는 모정(母情)을 이리도 짓밟고서도 당신이 사랑 많은 하나님 아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사랑을 말할 수 있으며, 진리를 말할 수 있겠는가?

5. 예수님이 방문한 땅, 두로와 시돈은 이방 지역 가운데서도 본디 선지자들에게 저주받은 지역이다. 노아에게 저주 받은 함의 자손, 가나안 자손의 땅이다. 우리 예수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지역을 방문한 유일한 복음서의 기록이다.

차라리 저주받은 이 땅에 발을 들여놓지를 마시든지, 들여놓았으면 그 지역의 민초들이 당하는 고난, 그것도 연약하고 가련한 여인의 유일한 희망인 딸의 고통을 외면하지를 마시든지. 그래 바쁘셨다고? 관심 없다고? 양보하자. 그렇다고 "개" 취급까지???

B. 이 세상에 있는 문제(Trouble in the World)

1. 살다보면 죽어도 안되는 일이 있다. 죽고 싶어도 죽을수도 없을때, 그만 두고 싶어도 그만 둘수 없을 때, 도망가고 싶어도 지금의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수 없을 때를 만날 수 있다. 진퇴양난이라는 말이 이럴 때 사용하는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이렇게도 저렇게도, 앞으로도 뒤로도,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벼랑끝"의 상황이다.

이와 같은 삶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문을 열어보니 낭떠러지'라는 말이 있다. 이와 같은 때에는 차마 눈물도 마르고 소리도 침묵한다. 고난이 서너 가지 겹쳐서 몰려오고, 끝은 안보이고, 앞은 막막하고, 삶의 무게는 심해의 압력으로 하루를 천년되게 할 때가 있다. '일일이 여삼추'(一日如三秋) 어찌 하루가 삼 년밖에 안 되겠는가? '일일이 여천추'(一日如千秋)다. 하루를 살아도 우아하고 고상하게 살고프나 세상이, 환경이 나를 그렇게 놓아두지를 않는다.

2. 기도하면 들어주신다고 우리 주님 말슴하셔서 그 말씀 믿고 기도했다. (마7:7-11)

그런데, 그런데…, 왜 내 기도는 응답받지 못하는 것처럼, 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절망하게만 되는가? 왜 답답한 나의 상황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가> 아니 풀릴 실마리 하나 보이지를 않는 것인가? 기도했는데, 기도했음에도, 왜? 왜? 왜?….

C.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행동(God`s action in the Bible)

* 외면당한 것도 서럽고, 견디기 힘든데; 개 취급 받은 여인. 이 가련한 여인에게 길은 없는가? 있다. 이 여인에게 아직도 희망이 남아 있다.

1. 우리 함께 봉독하겠다. *27절이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여인의 믿음이다. 여인의 인내다.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한 일이라고 하면, 나의 인격은 나의 자존심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부스러기 은혜>라도 받고자 하는 가난한 마음, 가난한 심령이다. 우리 주님은 공생애 초기에 이런 사람을 일컬어서 [복있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5:3)

2. 우리 주님 이 여인의 믿음에 감동받으셨는지, 부드럽고 인자한 본래의 당신 음성을 들려주셨다. *28절을 함께 봉독한다.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

"여인아,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병행하는 구절 막7:29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하시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3. 어떤 말을 하였다는 것인가?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고 한 여인의 말이다.

1) 이 여인의 승리는 믿음의 승리다. 개 취급 받으면서도 굳게 믿는 믿음을 보인 이 여인이야말로 믿음장인 히11장의 산 증인이다. "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2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6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2,6)

2) 이 여인의 승리는 믿음의 승리인 동시에 인내의 승리다. '행동하는 신앙' '실천적인 신앙'이 중요한 것을 강조한 야고보서에서 5:11이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욥이 얼마나 인내의 사람인가? 인내로 승리한 사람 가운데 욥처럼 인내를 가진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야고보서를 기록한 야고보장로님이 유대인이었으니까 구약성경의 욥을 떠올렸겠지만, 만약에 야고보서를 이방인 가운데 믿음의 사람이 기록했다고 하면 아마도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수로보니게 여인, 가나안 여인을 떠올렸을 법도 하다. 그러면 이렇게 되었겠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수로보니게 여인(가나안 여인)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4. 우리 주님은 두로와 시돈 땅에 가셨다. 우일하게 이방 땅 가나안 땅을 밟으신 기록이다. 우리 주님은 가련한 이방 여인을 개 취급하려고 그곳에 가신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여인을 도와주려고 그 땅을 밟으셨다. 거기 가셔서 하신 일은 단 하나. 이 가나안 여인, 수로보니게 여인의 귀신들려 고생하는 딸을 고쳐주시기 위해 가셨다. 할렐루야!

D. 이 세상에 나타난 하나님의 행동(God`s action in the World)

1. 가나안 여인, 수로보니게 여인처럼 우리들의 삶에도 감당하기 버거운 일이 닥쳐올 때가 있다. 이 때에 사람들은 더 나은 방법을 찾아 헤매지만, 하나님은 기도의 사람을 찾으신다. 왜냐하면 기도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으며 기도 속에 길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는 왜, 기도해도 안 된다는 불신앙의 늪에 빠져 사는가? 그 이유는, 기도의 절대부재와 결핍 때문이기도 하지만, 늘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이 기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래 기도하는 일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 기도는 씨름이며 전쟁이다. 기도의 맛과 능력을 경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도의 간절함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도에 힘쓰라는 말은, 집중하고 몰입하고 모으라는 뜻이다.

레이저는 빛을 모은 힘을 가지고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우리의 기도가 레이저화 될 수 있다면, 뚫지 못할 장애도 해결 안 될 문제도, 해석 안 될 고난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마귀가, 우리의 바쁜 일상이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뿐 아니라, 기도의 자리에 오래 머물도록 허락하지를 않는다.

우리의 일상과 현실은 바쁘고 피곤하다. 그래서 기도에 길이 있고, 기도에 힘이 있고, 기도에 능이 있음을 알고도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점점 희귀해져 간다. 홍수나면 마실 물 없다고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시대에 진정 기도의 사람은 너무도 적다. 죽겠다고 하면서, 죽을힘을 다해 기도실에서 엎드려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힘이 들다. 오늘날의 시대는 기도는 없고 방법만 있을 뿐이다. 기도를 외치는 교회는 많아도, 온밤을 지새워 기도의 자리를 떠나지 않는 성도를 만들어 내는데 실패하고 있다.

3. 기도 없는 세상, 기도 없는 교회, 기도 없는 봉사, 기도 없는 개인이야 말로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며, 잎이 마른 고목이며, 물 없는 저수지다. 역사적으로 명품신자들은 동일하게 기도의 사람이었다. 찬이슬 맞으며, 눈을 녹이며, 이불을 적시며 평생을 기도에 자신을 기꺼이 바친 사람이었다.

4. 정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한끼 하루만 식사를 걸러도 허기저하고 고통스러워한다. 그리고 무력해 짐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건강하고 제대로 된 신자라면, 하루만 기도를 쉬어도 영적 무력감에 허기져 하게 되고, 거룩함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많은 신자들의 영적센서가 이미 오래전에 고장나 있거나 고장난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기도의 부재, 기도의 결핍은 죄이며, 그 죄는 반드시 영적타락과 부패를 낳게 된다.

5. 기도 없이 어떻게 무엇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가겠는가? 기도 없이 어떻게 하나님을 잘 믿을 수 있다는 말인가? 알고 보면 기도의 자리에 앉아 있음 자체가 축복이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감이 이미 승리의 전주곡이다.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대리석으로 지은 교회도 아니고 세련된 신자도 아니며 더 많은 헌금도, 더 많은 지식도, 프로그램도, 더 넓은 예배당도 아니다. 하나님이 이 시대를 향한 불타는 소원은 기도하는 교회, 기도하는 성도, 기도하는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다. 기도의 사람의 부재, 기도하는 교회의 부재, 기도하는 지도자의 부재는 하나님을 속상하게 한다.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세상을 병들게 한다.

6. 우리가 기도에 실패하는 이유는, 기도시간이 짧은데다가 응답에 대하여는 조급하고 하나님을 기다리는 일에는 실패하기 때문이다.

루터는 골방에서의 승리가 하루를 좌우한다고 했다. 존 번연은 '이른 아침에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하루 종일 하나님을 다시 만날 일은 거의 희박하다'고 했다.

우리가 좀 더 이른 시간에 좀 더 오래 기도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기름질수 있다.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의 강도는, 우리가 기도의 골방에 머무는 시간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성급한 마음으로 기도의 자리를 떠나지 말라. 영적 산만함으로 기도의 자리에서 들락날락하지 말라. 기도의 자세와 마음을 모아야 한다. 기도만이 기름 부으심을 경험하는 통로이다. 더 나아가 오랜 기도와 쉬지 않는 기도만이,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지속적으로 머무르게 할 수 있다. 일회적인 기도로도 기름 부으심을 체험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머물게 하기 위하여서는, 오랜 기도뿐이다.

7.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라. 하나님도 당신을 향하여 출발하실 것이다. 기도해도 소용없다는, 기도해도 별수 없다는 것은 사탄의 거짓말이다. 그 거짓말에 동의하지 말라.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 주신다는 말씀만이 실상이며, 진리이다. 그 말씀을 믿는다면 어제까지 아무 일이 없었다 해도 오늘 또 다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라.

기도하다가 수치를 당했어도, 기도하다가 모멸을 당했어도, 심지어 기도하다가 실패 했어도, 기도하다가 연약함에 넘어졌어도; 기도하라. 다시 일어나 기도하라. 다시 일어나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라.

8. 문제에 집중하면 마귀가 춤을 추고, 기도에 집중하면 성령이 춤을 추신다. 오늘 하루를, 이번 한 주간을, 아니 우리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누구를 춤추게 할것인가?

기도의 자리에서 성령님이 춤추게 하라! 우리 주님 말씀하실 것이다.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