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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에서 주를 바라보나이다

◎성경/ 시63:1-11 ◎찬송: 9,354,363장(2013.3.17. 주일오전)

1. 미국 캘리포니아에 가면 "레드우드"라는 참나무가 있다. 수령이 2-3천 년쯤 되고, 키가 100m를 넘으며(137m까지 측정), 나무 둘레가 10m(농구선수 5명이 손을 마주 잡아야 하는 아름드리)나 되는 우람하기보다는 거대한 큰 나무다. 이 거목 한 개로 피크닉 탁자(소풍용 탁자) 2,000개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도 이 나무는 웬만한 태풍에 끄떡없이 잘 견딘다. 그래서 학자들이 연구를 했다.

"어떻게 이 큰 나무가 모진 태풍과 비바람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학자들은 나무의 밑을 파서 뿌리를 보고 가탄했다. 이 나무의 뿌리가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다른 나무의 뿌리와도 서로 엉켜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이한 것은,) 캘리포니아 북부에서는 여름 아침마다 태평양에서 안개가 몰려든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나무 생물학자 토드 도슨은 여기서 레드우드가 물을 쓰는 원리를 밝혀냈다. 엄청난 양의 물이 안개 형태로 레드우드 거목의 꼭대기로 피어오르는데, 메마른 여름 기간에도 이 거목의 임관은 수분을 흡수한다. 하늘에 뿌리를 박은 것과 같이 레드우드가 흡수하는 물의 25%에서 50%가 안개에서 전해진다. 이 거목들이 메마른 여름을 이겨내는 비결이다. 거목의 꼭대기에서 자체적으로 기후를 생성하기 때문에, 안개에서 물을 흡수하면 아래로부터 꼭대기까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물을 끌어올릴 필요도 없다. 나무가 자랄수록 땅의 물을 잎까지 전달하기는 힘들어진다. 거대한 레드우드는 안개가 낀 날이면 꼭대기의 잎으로 680kg의 물을 흡수한다. 물은 긴 관인 물관부로 전달되고 꼭대기에서는 잎을 통해 증발된다. 물은 증발하며 더 많은 수분을 끌어당긴다. 중력과 마찰은 그 힘과 반대로 작용하며 물의 상승 흐름을 제한한다. 두 힘이 균형을 이루면 나무가 최대한 높이 크게 된다. 도슨은 137m까지 측정했지만, 안개가 많은 곳에서는 더 높이 자랄 수도 있다.

2. 오늘 우리는 마치 레드우드와 같은 신앙의 거목 한 사람을 만난다. 다윗이다.

1) 다윗이 어떻게 신앙의 거목이 되었을까? 본문 *1절 말씀이다.

*1절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갈망하고 앙모하는" 다윗의 "영혼"과 "육체"(1절)다. [전인적인(?) 갈망이요 앙모]다. 왜?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다윗의 하나님')이기 때문에!

-. "간절히 찾다"(אשחרך, 샤하르): '동틀녘, 즉 해뜨기 직전의 시간'- 밤을 새우는 기도(?)(* 이 단어에 착안해서, 초대교회에서는 본문 시편63편을 '아침 기도회 시편'으로 많이 활용했다.)

-. 지금 다윗의 환경은 곤고하기 이를 데 없다.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이라는 표현은,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쫓겨나 피난길에 오른 땅이 얼마나 곤고하고 핍절한 상황이었는지를 말해 준다.

-. "갈망하다"(צמאה, 차메): 차메(동사)는 기본어근이며, '목마르다, 갈증 나다 be thisty'를 의미한다. 다윗의 절박한 처지를 단적으로 표현한다. '피난길, 도망자'에게 목마름이 어떠한지는 서부영화에 주인공이 악당에게 곤경에 빠져서 모래 사막에서 물을 구하지 못해 결국 쓰러지는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 "앙모하다"(כמה, 카마흐): 카마흐(동사)는 기본어근이며 '(~을 열망함으로) 수척해지다'를 의미한다. 구약성경에서 이 단어는 시 63:1에서 한번 나온다.

-. 다윗은 육체뿐만 아니라, 그의 영혼이 너무도 피곤에 지쳐 있다. '내 영혼이"라는 단어가 본문 11절 가운데 4차례 언급된다.(1,5,8,9절)

2) 본문에서 다윗이 왜 이렇게도 곤고한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가? 표제글을 보자. [다윗의 시, 광야에 있을 때에]

-. "다윗이 광야에 있을 때에": '다윗이 광야에 있을 때'는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예루살렘에서 쫓겨나 유다 광야에 머무르는 동안에 쓴 시편임을 알려준다.

-. 압살롬은 다윗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은 아들이었다. 이복형제인 암논을 죽인 형제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용서하고 받아들인 아들이었다.

-. 자식의 반역으로 왕궁에서 쫓겨나, 허허벌판 광야에 떠돌이로 살아가야 하는 다윗의 심정이 얼마나 황망했을까?

-. 그러므로 하나님을 찾는 다윗의 기도는 목마른 사람이 물을 갈망하듯이, 굶주린 사람이 먹을 것을 구하듯, 더욱 간절하기만 했다.

3) 갈망하는 기도, 앙모하는 기도 가운데 다윗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광야가 "성소"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2절 말씀이다.

* 2절 "내가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위하여 이와 같이 성소에서 주를 바라보았나이다."

-. 지금 다윗이 피난하여 유리하는 광야는 시온산의 성소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허허벌판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기도하는 가운데에서 "황량한 황무지를 성소로 삼는" 영적인 축복을 회복하고 있다.

-. "신발도 신지 못하고, 헝클어진 머리로" 피난길에 올라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다윗이 아이었던가? *삼하15:30 "다윗이 감람 산 길로 올라갈 때에; 그의 머리를 그가 가리고, 맨발로 울며 가고, 그와 함께 가는 모든 백성들도 각각 자기의 머리를 가리고 울며 올라가니라."

이런 황망한 상황에서도 다윗은 "황무지를 성소로 삼아" 주를 바라보는 위대한 신앙인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 이제 기적이 일어났다. 다윗의 입술에는 찬송이 흘러나왔다.(*3절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입술만 찬송하는가? "손을 들고 찬송한다."(*4절 "이러므로 나의 평생에 주를 송축하며,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나의 손을 들리이다.")

"기쁜 입술로 주를 찬송할 때에"(5절), 외롭고 쓸쓸하기만 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누운 저녁이 슬픔과 눈물의 저녁이 아니었다. 주님 생각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은 소리로 주의 말씀을 흥얼거리는 데까지 마음에 여유와 평정을 되찾게 되었다.(*6절)

* 6-7절 "6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 7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겁게 부르리이다."

3. 하나님과 단절되면 집에 산해진미가 가득 쌓여 있어도 만족함을 모르고, 상대적인 기갈을 면하지 못한다.(눅15:17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그러나 하나님과의 교통 가운데 거하는 사람은 영적인 희열 속에서 "환경을 초월하는 만족과 감사와 찬송"을 누리게 된다.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의 자녀들, 당신의 백성들을 도우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7절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8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거니와"

-. 오늘의 다윗의 견고한 신앙은; 확고한 내일을 열어가는 근거가 되었다.(9-11절)

*9-11절 "9 나의 영혼을 찾아 멸하려 하는 그들은 땅 깊은 곳에 들어가며, 10 칼의 세력에 넘겨져 승냥이(여우)의 먹이가 되리이다. 11 왕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리니, 주께 맹세한 자마다 자랑할 것이나 거짓말하는 자의 입은 막히리로다."

4. 다윗; 그는 실로 견고한 믿음의 소유자요, 영적인 거목이었다. "황량한 광야를 성소로, 삭막한 불모지를 제단으로 만들어 산 사람이다. 그리고 곤고한 오늘을 탓만 하기보다, 오늘의 곤고함 중에서도 밝은 내일을 만들며 산 사람"이다.

5.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 선수들이 정규 시즌 경기를 위해서 하루에 슛을 1천 개를 쏘았다고 한다. 그 훈련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비시즌 훈련할 때, 길을 지나가는 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들었다."고 한다.(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 선수들 / 목양칼럼 2013.3.17.자 ["연습은 배반을 안 해요"])

이에 비하면, 오늘 우리들의 신앙 훈련은 너무나 느슨하고, 너무나 안일하다고 생각하지 않은가?

6.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을 맞이했다. 사순절은 '타는 목마름'으로, '거룩한 열망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절기가 아닌가.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그분의 사랑을 다시 경험하고, 우리 주님 베푸시는 깊은 은혜의 강물에 헤엄치면서 신앙의 거목으로 성장하는 기간으로 삼으라고 주께서 말씀하신다.

"성소에서 주를 바라보나이다."- 만민의 기도하는 집, 성소에서 주님 만나자. 황무지처럼 힘들고 지친 삶의 현장에서도, 고난의 현장을 성소로 만드는 신앙의 거목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