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어진 눈을 열어 밝아지게 하라!

◎성경/ 눅24:13-35 ◎찬송: 14,159장, 열려라 에바다(2013.4.7. 주일오전)

1. 문제: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내려가는데, 그 발걸음이 무겁고,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엠마오가 고향이라고 하면 발걸음이 가볍고, 기뻐야 할 것 같은데; 발걸음은 전혀 가볍지 않아 보이고, 더더욱 기쁨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슬픈 기색이요, 침울한 분위기다.

1) "이 모든 일들을 서로 이야기하더라"(14절)- 예수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관한 이야기인데, 어딘가 낙심하는 분위기다.

* 나중에 자신들과 동행하던 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임을 깨닫고 확인한 후에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33절) 우리 주님의 부활을 증거한 것을 보면(34-35절), 고향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절망하고, 낙심하는 발걸음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

2) 결정적으로, "동행하시는" 부활의 주님을 보지 못했다.(15-16절)

"15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16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3) "눈이 가리어져서"- 이것이 오늘 본문의 가장 큰 문제요 원인이다. "눈이 밝아져야"(31절) 예수님의 부활하신 모습을 바로 보고 증인이 될 것인데, 눈이 가리어진 것이 분명 문제다.

2. 문제 해결: 문제가 생겼으면 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겠는데, 감사하게도 오늘 본문에서는 문제가 해결되었다. 시원하게(?) 해결되어 엠마오로 내려가던 발걸음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발걸음으로 바뀌었다. 그야말로 "할렐루야!"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문제가 해결되었는가? 간단하다. "눈이 가리어져서" 문제가 발생했으니, "눈이 열려 밝아지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글로바와 다른 제자]의(18절) 눈이 어떻게 밝아졌는가?

1) 우리 주님께 현재 자신의 문제를 자세하게 말씀을 드렸다.(18-24절)

-. 요즈음 예루살렘에서 되어진 일이 이러합니다. 곧 '나사렛 예수의 일'입니다.(18-19절상)

-. '나사렛 예수',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였습니다.(19절하)

-. 우리는 '나사렛 예수', 이 분이 이스라엘을 로마로부터 구원하여줄 메시야로 알았습니다.(21절상)

-. 그 분이 예루살렘에서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에 의해 사형 판결에 넘겨져서, 로마 법정에서 사형 언도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습니다.(20절) 그가 죽은지 사흘째입니다.(21절하)

-. 우리 일행 중에 어떤 여인들은 우리를 놀라게 하였는데, 그 여인들의 말에 의하면 그 여인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예수의 시체를 보지 못하고 와서는 "그가 살아나셨다"고 전하는 천사들의 말을 우리에게 전해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운데 두어 사람이 확인차 무덤에 갔으나, 과연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고 예수님도 만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22-24절)

-. (그런데, 과연 죽은 사람이 살아날 수 있겠습니까? 예수라는 분이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믿지도 못하겠고, 또 그 분이 살아나셨다고 해도 이스라엘의 회복이 요원해 보여서 이제 고향에 내려가 농사일과 목축일에 종사하면서 조용히 살아갈까 합니다.)

* 신앙생활 하면서, 가정생활과 직장생활, 이웃과의 인간관계, 그리고 교회생활에서 버거운 일이 있는가? 만민의 기도하는 집에 나와라. 그리고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하라. 여쭈어보라. 그 분이 응답하신다. 그 분이 가르쳐 주신다. 자세하게 말씀해 주신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아 주의 음성을 듣지 못한다. 우리가 하늘의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아 삶이 팍팍해진다. <찬송가 539장>이다.

"1.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모든 짐 내려놓고, 주 십자가 사랑을 믿어 죄사함을 너 받으라. 2. 너 예수의 은혜를 입어 네 슬픔이 없어지리. 네 이웃을 늘 사랑하여 너 받은 것 거저주라. 3. 주 예수를 친구로 삼아 늘 네 옆에 모시어라. 그 영원한 생명샘 물에 네 마른 목 축이어라. 4. 너 주님과 사귀어 살며 새 생명이 넘치리라. 주 예수를 찾는 이 앞에 참 밝은 빛 비추어라. <후렴: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마음을 쏟아노라. 늘 은밀히 보시는 주님 큰 은혜를 베푸시리.>"

2) 우리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다.(25-27,32절)

-. 우리 주님은 모세와 모든 선지자들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하게 설명했다.(27절)

-.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부활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어찌 미련하여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느냐?(25-26절)고 안타까워 하시면서도, 우리 주님은 친절하게 말씀하셨다.

* 오늘 성도라고 하면, 마땅히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공적인 예배에서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에 '아멘'으로 응답하면서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그래야 "눈이 발아질 수" 있다.

* 20세기 신학의 거장 카 바르트(K. Barth)는 [하나님 말씀의 삼중 형태]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전해주었다.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인인 인간에게 어떻게 당신의 말씀을 주실까?

(1)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하나님의 계시는 완성되었다. 즉 성육신(成肉身:incarnation)된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는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의 완성이요, 증거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과 관계가 없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어떠한 조건의 제약도 받지 않는 성서와 선포의 궁극적인 근거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1:14)

과연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내 인생의 주인으로 구주로 인정하고 믿음으로 고백하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나의 믿음에 대하여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그 누구 앞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자랑하며 증거하는 증인의 삶을 살고 있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이미 내 안에서 역사하기 시작한 증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서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일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는 계시된 하나님 말씀의 완성이요 증거이다.

(2)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성경

성경은 단지 인간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안에서 말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단지 옛날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안에서 말하시는 현재적인 사건이다. 성경이 성경인 이유는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말씀이요 증거이며, 선포이고 설교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하는 약속을 기다리던 사람들과 이 약속의 성취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보았고 들었던 사람들의 증거이며 선포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자기 자신을 정경으로 만든다.”

따라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라고 하는 명제는 ‘신앙의 명제’이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적어도 그리스도인, 기독교 신앙인이 될 수 없다. 성경은 오늘도 말씀 하신다. “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17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3:16-17)

또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18 내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19 만일 누구든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계22:18-19)

기록된 성경은 하나님 말씀의 근거다.

(3)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 설교

선포는 하나님의 교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교회의 설교는 곧 하나님의 말씀을 선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는 결코 인간과 사물 속에 존재하는 가치나 내용의 인식을 위한 강연이 될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두 가지 요소를 생각해 보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겠다. 우리의 예배는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우리가 우리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요소이다. 찬송으로 영광을 하나님께 드리고, 기도로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고하며, 봉헌으로 우리의 감사를 드린다.

다른 하나의 요소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것들이다. 우리의 경배와 기도, 감사를 받으신 하나님은 세우신 사자(使者)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주시고, 복을 내려 주신다.(예배 가운데 설교와 축도의 순서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의 예배드리는 모습이 영과 진리로 드리는, 몸과 생활 전체를 드리는 거룩한 산제사가 되어야 할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여 나의 삶 전체를 수술하는 사건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 히4:12은 말씀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자들에게는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神言)’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는 산고의 노력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이 삶으로 선포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 요구 된다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세우신 사자들의 입을 통하여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아멘’으로 받아 삶에서 “사건(event)”이 되도록 할 것이지, 이렇쿵 저렇쿵 함부로 도마 위에 올려놓는 어리석음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자녀들 앞에서 삼가 조심하여 자녀들이 신앙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우리 주님의 성찬에 참여했다.(30-31절)

-. 우리 주님께서 "자세히 풀어주신 말씀", 오늘날에는 공적인 예배에서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이 [들려주는 복음]이라고 하면, 성찬은 [보여주는 복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찬은 나 위해 찢기신 우리 주님의 살을 받는 것이요, 나 위해 흘리신 우리 주님의 피를 받는 거룩한 예식이다. 성찬은 우리 주님의 살과 피를 재현하는 우리 주님께서 친히 세우신 자리다.

-. 성찬에 참여하려면 세례․입교를 받아야 한다.

-. 선포되는 말씀에 아멘으로 응답하고, 성찬에 참여할 때에 어두워졌던 나의 눈이 열려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된다.

[가리어진 눈을 열어 밝아지게 하라!]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음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