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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녀를 건져내라!

◎성경/ 출2:1-10 ◎찬송/ 9,523,500장(2013.7.14. 주일오전/ 둔산제일)

1. 레위 족속 가운데 한 사람이, 같은 레위 족속 중의 한 여인에게 장가들었다. *출6:20에 의하면 남자의 이름은 아므람이요 여인의 이름은 요게벳인데, 본문에서는 부모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모세에게 우리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들 사이에 한 아들이 태어났는데, “준수하게”(개역) “잘생긴”(개정개역) 아들이다.(;2)

1) 성경에서 새 생명의 탄생은 새로운 희망의 출발이며,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암시한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 새로 태어난 모세를 보고 성경은 ‘잘 생겼다’는 말을 표현할 때, 히브리어 “토브(b/f)”를 사용한다.

히브리어에서 잘생긴 남자에 대한 단어가 있다. *창39:6에 있다. “요셉은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더라.”(hp,y:, 야페×2) 요셉의 외모가 얼마나 잘생겼으면 왕궁 경호실장 사모님이 노예인 청년을 유혹하겠는가?

아마 모세의 외모가 잘생긴 것만 표현하려면 요셉에게 사용했던 hp,y:(야페)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b/f(토브)”를 사용했다. 이 말은 *창1장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하는 데 사용한 말로써, 천지 창조의 곳곳에 틈만 나면 사용한 바로 그 단어이다.(1;3,10,12,18,21,25,31등).

오늘 우리 가정에서 태어나는 아기를 바라볼 때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시는가? 이 마음으로 바라보기 바란다. 성장하는 우리 자녀를 바라볼 때 이런 마음으로 바라보기 바란다.(사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2억대 1, 3억대 1의 경쟁에서 이긴 소중한 존재들이다. 100대 1, 200대 1의 취업 경쟁에서 한 두 번 실패했다고 무시하지 마라.)

2) 추상같은 바로왕의 명령을 어기고, 부모는 잘생긴 아이를 3개월 동안 숨겨서 길렀다. 그러나, 더 이상 기를 수 없는 형편에 이르렀음을 *3절은 기록하고 있다.(“더 숨길 수 없게 되매”)

여기에 인간의 약함과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3절은 밝히 나타내 주고 있다. 모세의 부모는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 하여 모세를 갈대상자에 넣어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고서 그를 하수가 갈대 사이에 둔다. 이제 인간으로서 부모로서 할 일은 다 했다. 마지막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며 갈대상자에 아이를 넣어 하수가 갈대 사이에 둘 뿐이다.

3) 성경은 여기 인간의 한계가 있는 곳, 그 자리에서 여호와의 놀라운 구원이 일어날 것을 언어 비교를 사용하여 강조하고 있다.(문법에서는 ‘말놀이’라고 하는데 단어의 유비를 통하여 의미를 전하는 기법을 일컫는다.- 히브리인들의 ‘말놀이’ 기법으로 언어 비교를 통해서 강조하는 능력은 각별하다.)

“갈대상자”로 번역된 히브리어 “테바(ה󰔨󰚞)”는 창6~9장(‘노아의 방주’, 26회)과 본문(3, 5절)에만 사용된 단어이다. 보통 ‘궤’ ‘상자’는 zG:r]a'(아르가즈)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나일)강가(바숲/ #WSB')”은 후에 뒤쫓아 오는 애굽의 군대를 피하여 결정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구원받는 14, 15장의 “홍해(얌숲/ףוס-ם󰖸)”를 연상하게 한다.

즉 지금은 갈대상자에 넣어져 갈대 숲에 하염없이 놓여 있으나, 머지않아 이 갈대상자는 노아의 가족을 구원한 노아의 방주처럼 온 이스라엘을 구원할 방주가 될 것이요, 그 구원의 모습은 애굽의 철병거와 군인들을 일시에 수장할 만큼 엄청난 홍해바다를 가르는 기적적인 방법이 될 것임을 그려주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4) 이어지는 4절에 나오는 모세의 누이 미리암의 행동이 우리를 감동시킨다. 누이는 ‘그 아이가 어떻게 되는가를 알려고 멀리 섰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는데, 여기 “서있다”는 말을 표현할 때에 통상적으로 서있는 것을 말하는 “아마드(דמע)”를 사용하지 않고, ‘확실한 자기 입장을 가지고 서있는 것’을 뜻하는 “야차브(בצי)”를 사용하고 있다.(“야차브(בצי)”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하나님 앞에 선” 모습을 표현한 단어다.(신31:14, 수24:1)

어렵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쉽게 말하면 미리암이 갈대숲 사이에 하염없이 떠 있는 자기 동생의 되어 가는 일을 바라보는 행동은, “반드시 일어날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면서 희망 중에 스스로를 확고한 신앙 위에 세우는 자세로 서 있었음”을 나타낸다.

2. 그렇다. 인간은 자기의 할 최선의 일을 할 것이지만, 더 이상 어찌할 바를 모를 때는 기다리는 것이 신앙이요 지혜이다. 단,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바라보는 확고한 신앙 위에서 꼿꼿하게 서 있어야 할 것이다.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여기에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임하는 것이요, 이 하나님의 구원에 인간의 희망이 있다. 오늘도 하나님은 인간의 노력이 완전히 끝나는 곳에서 일을 시작하시며, 역사 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다.

3. 이제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하시어 역사 하시는 모습을 보기로 하자.

1) 5절 이하에 바로의 공주가 목욕하러 나와서 아이를 발견하는데, 그는 단번에 히브리인의 아이임을 알아본다.

걸려도 된통(?) 걸렸다. 바로의 딸이 누구인가? 비록 1장에서 공무원(?)인 산파들이 바로의 명령을 어기고 히브리 사내아이를 구한 적은 있지만, 바로의 딸에게는 있을 법한 일이나 되는가? 더 이상 피할 길이 없다.

그런데도, 이 때를 놓칠세라 미리암은 달려나갔다. 그리고 “내가 유모를 구해드릴까요?”(;7)라고 담대하게 말한다. 미리암의 눈은 신앙인의 눈이었다. 흔히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이일을 어쩌나! 우리를 그렇게도 괴롭히는 바로왕의 딸에게 걸려들었으니 이제는 하나님의 구원이고 뭐고 다 틀려버렸네.”라고 실망하여 돌아설 것이었다. 전해지는 전승에 의하면, 공주가 아이를 구하려 할 때에 시녀들이 왕의 칙령에 위배된다 해서 그 갈대상자를 공주에게 가져오는 것을 거절하였다고 한다. 그러니 보통 사람 같으면 여기서 돌아서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고 꼿꼿이 서 있던 미리암은 ‘비록 우리를 괴롭히는 무리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계획하신 구원은 반드시 일어난다.’라고 하는 확고한 신앙으로 뛰쳐나가는 것이다. 그러니 “유모를 구해드릴까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4. 오늘 갈대 상자에 누인 모세처럼 “고난의 자리”, “위태로운 자리”에 있는 분이 있는가? 절망하지 말라고 우리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자리,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고서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그 자리. 지금 그 자리에 꼿꼿이 서서 여호와의 구원을 기다리라. 미리암처럼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구원의 노래를 높이 부를 그 때가 머지않아 올 것이기 때문이다.

5. 이제 모세는 바로의 공주 아들이 되어 바로가 쌓아두었던 모든 재물로 양육을 받는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 역시 아들을 키우면서 그 삯을 받게 되었으니 이 무슨 일인가? 바로가 그토록 죽이기를 원했던 그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자를 이제는 친히 자기의 손으로, 자기가 피땀 흘려 모은 재물로 키우고 있으니, 우리는 다시 한 번 “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롬11;33)라고 감탄할 수밖에 없다.

6. 이제 아이는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왔다. 당시의 습관으로 하면 약3년을 집에서 길러 왕궁으로 데려다 주는 것으로 보면 틀림이 없다. 3년! 이 기간에 모세의 어머니는 모세를 어떻게 길렀을까?

모세의 어머니가 아기를 3개월 동안이나 숨길 정도로 열정이 있었다고 한다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건짐을 받아 지금 내 품속에 누인 이 아기를 볼 때마다 하염없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리고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도 감사하여 흐르는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와 아기의 얼굴을 적셨을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아기의 귀에 속삭였을 것이다. “모세야, 너는 유대인이다. 너는 하나님의 백성이다. 네가 자라서 왕자가 되면 너는 반드시 이 백성을 해방시켜야 한다.” 간절한 기도를 담은 어머니의 눈물은 피눈물이 되어 또다시 아기의 얼굴을 뜨겁게 적시어 준다.

이러기를 삼 년. 모세의 마음 깊숙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의식이 박히게 되었을 것이고, 어머니의 눈물 뿌린 기도는 아기 모세의 살이 되고 피가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몸에 심긴 어머니의 말씀은 일평생 없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다음에 나오지만 애굽 사람이 동족 이스라엘 사람을 때리자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동족을 구한다는 것이 그만 애굽 사람을 치게 되는 것이다.

7. 나일강의 풍요에 내던져진 이스라엘의 아기들. 나일강이 애굽에는 풍요를 가져다 주는 풍요의 신이었으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자녀들을 죽이는 죽음의 강이 되었다. 혹시, 현대의 풍요로움이 우리 자녀들의 신앙을 죽이고 있지는 않은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거대한 현대의 맘모니즘(황금만능주의) 앞에서 대학에서 인문학이 퇴출(?)되는 현실 앞에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지 않은가? 과연 여기 계신 분들이 하나님 우선주의(신본주의)로 살고 있는가? 그 단적인 예로, 내 자녀들이 "목숨 걸고"(?) 신앙생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믿고 있는가?

건져내야 한다. 아니, 건져내라고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번 여름성경캠프를 연례행사로 보지 말라. 우리의 자녀들을 시속의 물결에서 건져내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모세의 어머니가 모세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 그 눈물이 모세의 볼에 떨어지고, 모세의 심장에 떨어져 모세를 영적인 지도자로 세우고, 민족의 구원자로 세운 것처럼; 이 시대에도 우리 신앙의 부모님들 눈물이 우리 자녀들, 우리의 아들과 딸들의 얼굴과 심장에 떨어져야 한다.

[네 자녀를 건져내라!]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