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음으로 주의 계명들을 지켜라!

◎성경/ 시119:113-120 ◎찬송/ 29,532,540장(2013.8.18. 주일오전/ 둔산제일)

1. 예년에 비해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길어지니 휴가도 늦어진다. 여름휴가 기간을 맞으면 아이들이 어렸을 때 포스코(포항제철)를 견학한 일이 떠오른다. 서울에서 포항까지 내려갈 기회가 많지 않은 터라 미리 예약을 하고 당일 새벽 일찍 출발하여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야 했다.

포스코(포항제철)는 오늘의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제철소에 근무하는 사원들이 산업 현장에서 착용하는 옷이 "방열복"이다. 내열성이 뛰어난 소재로 만든 방열복은 제철 현장에 반드시 필요한 옷이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용광로의 온도가 섭씨 2,000도에 이르고, 압연과정에 들어오는 철판의 온도는 섭씨 1,700도 정도라고 하니 방열복이 없으면 제철 작업을 수행할 수 없다. 제철 현장을 견학할 때 대형버스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동 중인 우리가 탄 냉방 버스 곁을 열을 '식힌'(?) 완제품을 싣고 이동 중인 화물차가 지나가자 창가에 탔던 우리들에게 '몰아치는'(?) 열기가 대단했다. 이 정도니 방열복이 얼마나 중요한 필수품인가.

"마지막 때"를 사는 성도들에게도 "방열복"(?)이 필요하다. 세속의 열기, 죄의 유혹의 열기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신앙인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때로는 전쟁터를 방불하게 한다. 그러나 영적인 '방열복'이라 할 수 있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 오히려 전쟁터와 같은 삶의 현장에서 교회와 사회에 꼭 필요한 작품들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방열복으로 쇳물을 이기는 산업역군처럼.

하나님의 전신갑주 요소는 이러하다. "진리로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구원의 투구와 성경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는 것"이다.(엡6:14-17)

2. 8월 한 달 우리는 시119편을 통해서 [하나님 말씀]이 주는 위로와 격려, 힘과 능력을 공급 받고 있다. 매 주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 감사한 일이다.

1) 하나님 말씀을 붙들면, 하나님 말씀이 나를 붙들어 주신다.(116절, 117절)

① "하나님 말씀"을 붙드는 것은, 성도가 사는 길이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 길이 된다고 성경은 말씀한다.(116절)

* 116절 "주의 말씀대로 나를 붙들어 살게 하시고, 내 소망이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새번역] "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나를 붙들어 살려 주시고, 내 소망을 무색하게 만들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번역했다. "주의 말씀(성경)"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 약속"이다. 하나님 말씀을 꽉! 붙들어보라. 하나님은 약속하신대로 <우리를 붙들어 살려주시고, 우리의 소망이 무색하지 않게 하실 것이다. 부끄럽지 않게 하실 것>이다.

② "하나님 말씀"을 붙들면, 하나님 말씀은 성도가 기댈 지주가 되어 주신다고 말씀한다.(117절)

*117절 "나를 붙드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구원을 얻고, 주의 율례들에 항상 주의하리이다."→ [공동번역] "내가 기댈 지주 되어 주소서. 내가 살아나리이다. 나는 언제나 당신 뜻을 살피리이다."([표준새번역] "나를 붙들어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구원을 얻고, 주의 율례를 항상 살피겠습니다.")

성도가 하나님 말씀을 굳게 잡을 때, 하나님 말씀이 성도를 붙들어 살게 하시고, 세상에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지주)이 되어 주신다고 성경은 약속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니 식언치 아니하시고, 신실하게 이 약속을 지키실 때에, 성도는 다시 주의 율례, 하나님 뜻을 살피면서 세상을 살아간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동행인가? 이 얼마나 멋진 교제인가?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 말씀과 이렇게 동행하고 교제하라고 말씀하신다.

2) 하나님 말씀과 교제하면서 아름다운 동행을 하기 위해서는 "두 마음을 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113절)

*113절 "내가 두 마음 품는 자들을 미워하고, 주의 법을 사랑하나이다."

"두 마음을 품다"는 말은(세에프, סֵעֲפִים) "마음이 나누이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두 마음을 품는 것"이 위험한 경우가 많이 있다.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두 마음을 품어서 아름다운 사랑에 상처를 남긴다. 심지어 결혼한 부부가 두 마음을 품어서, 마음이 나뉘어서 평화롭고 안식의 처소가 되어야 할 가정이 불화하고 피곤하게 되기도 한다.

신앙생활에서도 두 마음을 품을 때 세상 염려에 근심하게 된다.(마6:31-34)

*마6:31-34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염려하다"는 말(메림나, μεριμνησητε)는 말은 "나뉘다"는 의미가 있다.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면서 삶을 정진하면, 마음이 나뉘지 않으므로 염려하지 않는다. 공중 나는 새가 농사하지 않아도 하늘 아버지께서 먹이시고, 들에 핀 백합화가 길쌈수고 하지 않아도 하늘 아버지께서 입히시거든; 하물며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를 하늘 아버지께서 기억하지 않겠느냐는 확신이다.

성도가 하나님 말씀에 집중하게 될 때에 하나님과 아름다운 동행으로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예) 지난 금요일 저녁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여름수련회를 가졌다. "세상 속의 경건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로 청년회장이 "세상 속에서 경건하게 살려고 할 때 강들의 요소가 있음"을 발제를 통해 무제를 제기하고, 조기석 집사님이 직장 생활과 사회생활 속에서 경건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때에 어떻게 갈등을 해소하고 당당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까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마지막 시간에 기독청년들의 신앙기초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들을 담임목사가 제안하는 순서로 진행했는데 짧지만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그 날 두 번째 조기석 집사님이 두 번째 시간을 마무리하면서 소개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호메로스의 대서사인 오디세이아 가운데 다음과 같은 얘기가 있습니다. 오디세이아의 로마식 이름인 주인공 율리시즈가 트로이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귀향하기 위해 바다를 항해하던 중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배가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섬 하나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 섬을 사이렌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섬에는 세 명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여자 요정이 살고 있었고 배가 사이렌 섬 앞을 지나갈 때 마다 요정들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 선원들은 넋을 잃거나 바다로 뛰어드는 바람에 배가 좌초되어 단 한척의 배도 통과한 일이 없고 단 한사람도 살아남은 이가 없었습니다. 마법가 키르케의 조언대로 율리시즈는 부하들의 귀를 밀납으로 틀어막았습니다. 자신 또한 돛대에 단단히 몸을 묶었지요. 그리고 사이렌의 아름다운 유혹의 고통(?)을 견디며 배와 사람들은 무하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율리시즈는 사이렌 섬을 무사히 지나간 유일한 사람이었을까요?

그리스 신화에는 또 한 척의 배와 사람들이 이 사이렌 섬을 통과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황금의 양털 가죽을 찾아나서는 아르고나우타이가 바로 그들입니다. 아르고호라는 배를 타고 황금 양피를 구하러 떠난 50여명의 영웅들을 뜻하는 아르고나우타이에는 이아손을 비롯해서 오르페우스, 헤라클래스 등 그리스 전국으로부터 모인 영웅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아무도 귀를 막거나 몸을 배에 묶지 않았지만 무사히 사이렌 섬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오르페우스의 하프연주에 있었습니다. 오르페우스의 하프 연주가 얼마나 기막히던지 아르고호의 영웅들은 그 연주를 즐긴 나머지 사이렌의 노래가 들려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초대교회 사람들은 이 두가지 신화를 모두 알고 있었고 이단을 비롯한 세상의 악한 문화에 대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를 들 때 사용하곤 했습니다. 4세기 밀라노의 주교였던 암브로시우스는 시편 주석을 달 때 이 신화를 곧잘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바다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상징하고, 배는 교회 그리고 사이렌의 소리는 기독교인을 유혹하는 세상 문화를 뜻합니다.

우리가 본향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배를 탈 수 밖에 없고 유혹의 사이렌 섬 옆을 지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을 항해하는 기독교인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거친 바다물결만이 아닙니다. 아름답지만 항해자로서의 본래의 역할을 잊게 만드는 사이렌의 문화 또한 위험한 것입니다.

이 때 기독교인이 선택할 수 있는 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율리시즈의 배고 다른 하나는 아르고호입니다. 율리시즈의 배를 탄다면 우리는 문화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감각을 통제하고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세상 문화는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자" 라고 마음을 굳게 먹고 TV나 영화, 인터넷과 같은 즐거움을 주는 세상문화들은 모두 끊어야 할 것입니다.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예배당을 깊은 산 속에 짓고 교인들끼리 자급자족하며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사실 16세기에 탄생한 기독교 종파 가운데 하나인 아미쉬 교도들은 지금도 전기나 자동차등 세상문화의 이기들을 거부하며 자기들끼리만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세상문화로부터 악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들어가는 일도 없는 까닭에 세상문화에 영향을 주지도 못합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배는 바로 아르고호입니다. 오르페우스의 하프연주가 사이렌의 노래를 압도했던 것처럼 우리 크리스천의 문화가 세상문화 보다 훌륭하고 더 아름다울 때 우리는 굳이 귀를 틀어막거나 몸을 묵는 고통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항해에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 문화를 분별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때로는 세상 문화를 다리 삼아서 세상 사람들에게 참된 진리를 흥미 있게 전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세상 문화를 대체시키는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 말씀에 집중할 때, 두 마음을 품지 않을 때 하나님 말씀은 우리를 풍요롭게 하여 이러한 항해를 할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당당함의 능력을 주신다.

3)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또 다른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행악자들"(115절)이요, "주의 율례(말씀)를 떠나는 자"(118절)이며, "세상의 모든 악인들"(119절)이다. 오늘 본문의 우리 믿음의 선진은 이들을 향하여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① "너희 행악자들이여, 나를 떠날지어다. (나는 내 하나님의 계명들을 지키리로다.)"(115절)→ [표준새번역] "악한 일을 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거라. 나는 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겠다."

"떠나라!"는 말은(수르, סוּרוּ) "옆으로 빗나가다." "고개를 돌리다."는 의미가 있다. 시중의 깎두기(?) 아저씨들 용어를 잠깐 빌리면, "눈 깔어! 짜샤!" 정도 될까?

성도가 누구인가? 그리스도인이 누구인가? 성도는, 세상의 죄악 앞에 고개 숙이는 연약한 존재가 아니라, 악인들을 향하여 "눈 깔어라!" "비켜서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하나님 말씀을 지키려고 하는 담대함이 있을 때, 우리가 세상의 악을 향하여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것이다.

② "주의 율례들에서 떠나는 자는 주께서 다 멸시하셨으니, (그들의 속임수는 허무함이니이다.)"(118절)→ [공동번역] "당신 뜻을 어기고 벗어나는 자, 모두 당신께서 엎어 버리시니 그들의 계산은 허황합니다."

("떠나다"(샤가, שֹׁוגִים)는 말은 "벗어나다"는 말이고,) "멸시하다"(샬라, סָלִיתָ)는 말은 "저울에 달다." "내 던지다" "얕잡아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118절에서 이 단어가 가장 앞에 있다. 즉, 118절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하나님께서 주의 말씀을 벗어난 뺀질이들을 저울에 달아보아서 빈껍데기인 것으로 판명 나면, 내 던진다. 가볍게 본다. 우습게 여기신다는 의미가 되겠다.

하나님은 가난하다고, 지위가 낮은 사람이라고 무시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하나님 말씀에서 벗어나는 사람을 무시하신다. 하나님은 하나님 말씀을 붙잡는 사람을 인정하시고 존중하신다.

*삼상2:3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말3:16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③ "주께서 세상의 모든 악인들을 찌꺼기 같이 버리시니, (그러므로 내가 주의 증거들을 사랑하나이다.)"(119절)→ [공동번역] "세상의 악인들을 모두 찌꺼기처럼 치우시니 나는 당신의 언약을 사랑하옵니다."

*악인을 "찌거기 같이" 버리시는 하나님의 '적절한 심판'에 전율한다. 하나님 말씀에 자꾸 토(?)를 달지 말라. 하나님께 대들지(?) 말라. 하나님 말씀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내 생각으로 그 말씀을 왜곡하거나 나의 잘못된 삶의 방식을 고집하거나 합리화하지 말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라. 그것이 복 받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