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성경/ 요6:60-69 ◎찬송/ 14,540,620장(2014.2.23 주일오전/ 둔산제일)

1. 이 아침,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 말씀의 첫 절 *60절 말씀은 이렇게 시작한다. "제자 중 여럿이 듣고 말하되,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 한 대,"

1) 우리 예수님 공생애를 마감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시기 전 당신이 태어난 갈릴리 지역을 순회하면서 천국 복음을 전하기를 소원하셨다.

① 요6장 1절에 보니, 우리 주님께서 먼저 디베랴 건너편 지역; 갈릴리 바다의 북동쪽에 있는 벳세다 들녘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천국 복음을 전하셨는데, 얼마나 인상 깊은 말씀들을 증거하셨는지 아침에 모인 무리들이 하루 종일 우리 주님 곁을 떠나지 않았다.

② 우리 주님께서 한 아이가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오병이어)로 하늘을 향해 축복하시고 떼어 먹이셨는데, 그 숫자가 남자만 5천 명이었다고 기록한다. 성경학자들은 여성들과 아이들을 합하면 약 2만여 명이 될 것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③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기적 중의 기적이다. "오병이어"의 이 기적이 얼마나 모두에게 인상 깊은 기적이었으면,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 4복음서에 공히 기록한 유일한 기적으로 남아있겠는가?

2)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한 수많은 무리들의 반응이 기록되어 있다.

① 지난 3년 동안의 우리 예수님 행적을 기억하는 무리들은 우리 주님께서 행하신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하고 완전히 우리 주님께 반했다. *14-15절 말씀이다.

"14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15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

수많은 무리들이 우리 주님을 임금으로 삼자고 드러내놓고 옷자락을 잡아끌었다. 열두 명의 제자들은 인기절정의 우리 주님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신이 혼미해졌는지,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을 "재촉하셔서" 건너편 가버나움 지역으로 배를 태워 출발시키시고, 당신은 홀로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가셨다.

② 이튿날, 수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찾아 가버나움에까지 몰려왔다. 그들은 예수님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가 예수님을 만난 반가움을 이렇게 표현한다. *24-25절 말씀이다.

"24 무리가 거기에 예수도 안 계시고 제자들도 없음을 보고 곧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가서, 25 바다 건너편에서 만나, '랍비여, 언제 여기 오셨나이까?' 하니,"

3) 우리 주님의 반응이다.

① 우리 주님은 반가워하기는커녕 쿨하게(?) 대답하신다. *26-27절 말씀이다.

"26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27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② 그러면서 우리 주님 하시는 말씀이 이어진다. *35절 말씀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③ 우리 주님 말씀이 길게 이어진다. *53-55절 말씀이다.

"5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54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4) 우리 주님 말씀에 대한 무리들의 반응이 다시 이어진다.

어제, 우리 주님 주시는 떡과 생선을 배불리 먹었던 수많은 무리들은 오늘도 공짜 밥 실컷 먹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주님 뒤를 좇아왔다. 이들은 배를 타고 건너오느라 호주머니를 털어 십시일반 배 삯을 지불하고 왔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 주님 하시는 말씀이 도무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어제의 말씀은 하루 종일 들어도 이해하는 말씀이었는데, 오늘은 도무지 이해하기가 힘든 말씀들뿐이었다.

그로 그럴 것이다. 아니 우리가 식인종이라도 되라는 말인가? 당신의 살을 뜯어(?) 먹고, 당신의 피를 마시라니, 이 얼마나 황당한 말씀이란 말인가?

① *60절 말씀이다.

"제자 중 여럿이 듣고 말하되,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 한 대,"

여기 "제자들"이란 표현은 우리 주님을 따르는 일반적인 무리들을 일컫는 단어다. 수많은 무리들이 우리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보인 반응이다.

②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61-63절 말씀이다.

"61 예수께서 스스로 제자들이 이 말씀에 대하여 수군거리는 줄 아시고 이르시되, '이 말이 너희에게 걸림이 되느냐. 62 그러면 너희는 인자가 이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

그리스도인, 성도가 영원한 생명, 즉 천국을 믿지 못하면 주님의 오심도, 주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도, 주님의 승천과 재림도, 우리 주님의 구원도 그 어느 것 하나도 믿을 수가 없다는 말씀이다. 이 모든 것은 영원한 생명(영생)과 하나님 나라(천국)를 믿는 사람들에게만 수용될 수 있다는 말씀이다.

③ 갈릴리 바다를 건너 밀물처럼 몰려왔던 사람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66절 말씀이다.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밀물처럼 몰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사람들. 이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을 비난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라. 이 사람들은 바로 여기 우리들의 모습이 아니던가?

우리 주님은 당신의 살을 찢어주시고, 당신의 피를 쏟아주면서까지 우리로 하여금 하늘의 사람이 되라고, 영적인 양식을 잊어버리지 말라고, 땅에만 고개박지 말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말씀은 어렵다고, 이런 말씀은 내게 필요한 말씀이 아니라고 고개를 흔든다. 쉬운 말씀만 해달라고 매일의 떡과 생선만 주시면 된다고, 예수 믿고 부자로 살기만 하면 된다고 부르짖는다. 영원한 생명(영생)은 죽어봐야 알겠으니 머리 아프게 이런 말씀 그만 하시고, 그저 축복만 해달라고 소리친다.(이제 우리 주님의 관심은 남아있는 열두 명의 제자들에게 향한다.)

5) 우리 주님께서 남아 있는 열두 명의 제자들을 향해 질문하신다. *67절 말씀이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

6) 베드로가 대답한다. *68-69절 말씀이다.

"68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69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기 함께 모인 우리 모두가, 한 사람도 빠지지 말고, 베드로가 고백한 신앙을 함께 고백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축복한다.

2. 이 아침, 영적인 사람이 되라고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쉽게 표현하면 세상 육신의 욕망에만 사로잡혀 살지 말고, 하늘의 영적인 욕심도 가져보라는 말씀이 되겠다.

예) 신령한 욕심을 가지라([평신도 신학강좌] 파도치는 영성(2011.03.22 17:4))

‘이태백’ ‘사오정’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태백’은 20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말이고 ‘사오정’은 45세가 정년이라는 말로 사회에서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생겨난 말이다.

그런데 만약 직장 없이 놀고 있는 그들에게 대기업에서 일자리를 준다고 한다면 우르르 지원해서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다닐 것이다.

직장일이라고 하면 만사 제쳐 놓고 그 일에 몰두하면서 회사가 새벽부터 출근하라고 해도, 늦게까지 야근을 시켜도 아무 말하지 않고 그대로 따를 것이다. 또 회사에서 부당하게 해고라도 당하게 되면 노조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난리를 내면서 어떻게든 회사에 계속 다니려고 할 것이다. 한마디로 육신이 먹고사는 일에는 이렇게 철저히 순종하고 최고의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다.

저도 직장에 다닐 때 아무 잘못 없이 상사에게 야단을 맞을 때가 있었다. 그런 야단을 맞고 앉아 있으려면 사람인지라 자존심이 상한다. ‘에이, 이놈의 직장 그만 때려치워…’라고 속으로는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그 자리에서는 감히 말대꾸를 못한다.

그때만 해도 상사에게 말대꾸를 잘못 했다가는 상사에게 온갖 서러운 일 당하다가 끝내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때였다. 홧김에 사직서를 썼다. 아침에 써 놓고 퇴근할 때 틀림없이 내고 가리라 마음먹는데 막상 퇴근할 때가 되면 마음이 바뀌었다. 마누라와 자식들 먹여 살릴 생각을 하면 그렇게 쉽게 사직서를 낼 수가 없었다.

“상무님, 아침에 야단 잘 맞았습니다. 정신 차려서 잘 하겠습니다.”

“아, 그래. 앞으로 잘해.”

세상 말로 아니꼽고 더럽고 치사하다. 하지만 그래도 먹고살아야 되니까 그냥 사직서를 못 내고 오히려 나가라고 할까 봐 꼭 붙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다. 교회에서 새벽예배에 나오라고 해도 그렇게 안한다. 모임에 나오라고 아무리 말해도 안 나오면 그만이다. 그래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만약 교회 목회자나 교인들과의 관계에서 조금이라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당장에 “이 교회 아니면 다닐 교회가 없냐?” 하면서 교회를 떠나곤 한다.

결국 신앙생활을 직장생활만도 못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렇게 믿음생활을 하는 기독교인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말로는 “영적 생활이 육신의 생활보다 귀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겉과 속,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다. 말로는 “나는 세상 것보다 하늘의 것이 좋다. 영적인 것을 우선해야 한다”면서도 행동은 육의 것을 우선한다.

이것은 억지로 끌려다니는 이른바 ‘종의 믿음’이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자원해서 교회 일과 모임을 할 수 있는 ‘주인의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주인은 내 일을 하는 것이라 능동적인 반면 종은 남의 일을 하는 것이라 아무런 발전이 없다.

성도 여러분. 신앙생활은 내 일처럼, 주인처럼 해야 한다. 소유하는 것만큼 내 것이 된다. 신령한 믿음에 대한 욕심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사모함’이다. 하나님에 대한 간절한 사모함이 있어야 한다. 기어이 필요한 믿음의 분량을 가지려고 노력하자. 할렐루야!

이상은 여러분의 목사 이야기가 아니고, 연세중앙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윤석전 목사님의 이야기였다.…

1) 여러분의 목사는 여러분이 모두 부자 되기 바란다. 특히, 우리 젊은 집사님들과 우리의 자녀들, 새벽이슬 같은 우리 청년들 가운데 기업가, CEO들이 많이 일어나기 바란다.

2) 그러나 더 바라는 것이 있다. 영적인 부자가 되기를 더 바란다. 이 우선순위가 바뀌지 않기를 기도한다.

3) 이 일, 영적인 부자가 되는 길이 오늘 본문 속에 보물처럼 꼭꼭 숨어 있다. *65절 말씀이다.

"또 이르시되, '그러므로 전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 하였노라' 하시니라."

예) 전에 섬겼던 약수교회 맞은편에 신일교회라는 교회 이광선목사님이 교인의 부친 묘를 이장하는 현장에서 경험한 이야기다.

인부들이 봉분을 무너뜨리고 무덤을 파 관을 꺼내었습니다. 관은 여기저기가 썩어 있었습니다. 인부가 관 뚜껑을 열자 시커멓게 썩어 있는 수의와 시신을 휘감고 있는 나무뿌리들이 보였습니다.

막상 견딜 수 없는 것은 지독한 악취보다도, 새카맣게 시신을 뒤덮고 있는 무수한 벌레들이었습니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에 시체 썩는 악취마저 진동하는 판이었으니, 몇 차례나 구토를 하면서도 삽으로 이리저리 벌레를 쫓던 인부가 마침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돈도 좋지만 더 이상은 못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주인 교인은 목사님을 쳐다보았습니다. 그 시선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목사님은 "이런 일은 상주가 하는 거예요."하고 말했지만, 상주가 안쓰러워 보여 목사님 역시 팔을 걷어붙이고 벌레를 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시체를 뒤덮고 있는 벌레들은 시체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구름에 가려 있던 태양이 얼굴을 내밀면서 햇빛이 관 속에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 많던 벌레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음지를 향해 줄행랑을 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3. 존경하고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세상 물질과 명예와 탐욕, 그리고 죄악의 벌레들이 우리들 마음속에, 우리의 생활 속에 얼마나 우글거리고 있는지는 우리 자신들이 잘 알고 있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 몇 마리의 벌레를 잡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 벌레 전체를 박멸하기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이제 우리 주님의 십자가를 다시 바라보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하나님 사랑에 내 인생을 맡겨라. 이 소중한 아침에, 베드로 사도처럼 이렇게 고백하라.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 다 함께 *68절, 69절을 봉독하자.

"68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69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시옵니까. 감사하옵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이 거룩한 주일의 아침에, 베드로처럼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오니, 기쁘게 받으시고, 하늘의 사람, 영의 사람으로 우뚝 서게 하여 주시옵소서. 영적인 거장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