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뒤에는 가족이 있었다!

    18일(화) 저녁.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소치올림픽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8년 만에 정상을 되찾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첫 번째 금메달이다.

    여자 쇼트트랙 계주는 5명이 한 팀을 이루고, 4명의 선수가 번갈아 트랙을 27바퀴 돌게 되는데, 17바퀴를 남기고 중국, 캐나다에 이은 3위까지 떨어졌다. 11바퀴를 남기고 김아랑 선수가 2위로, 마지막 주자 심석희가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을 제치고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값짐 금메달이었다.

    5명 선수 가운데 심석희와 김아랑을 뒷바라지한 아버지와 오빠의 이야기가 밝혀지면서 금메달만큼 값진 훈훈한 가족애를 온 국민에게 선물했다.

    쇼트트랙의 '여왕'으로 손꼽히는 심석희의 아버지는 강원도 사람이다. 7살 때 강원도 강릉에서 취미로 스케이트를 시작한 딸이 운동에 재능을 보이자 20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퇴직금 1억 원으로 아무 연고가 없는 서울에 전셋집을 구해 딸을 뒷바라지했다. 아버지 심 씨는 딸을 위해 세 번 이사했는데,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못지않은 현대판 심부삼천지교(沈父三遷之敎)다. 결승전에서 신은 그녀의 초록색 스케이트는 오빠 심명석(22세) 씨가 대학을 휴학하고 6개월 동안 햄버거 배달로 모은 220만원으로 준비해서 작년 3월에 선물한 것이다.…

    이 번 금메달의 숨은 공신 김아랑의 아버지 이야기도 화제다. 전북 전주시의 한 오래된 아파트 앞 길가에 세워진 파란색 1톤 트럭은 1999년형 '포터'다. 아버지 김학만 씨는 운동하는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서 일거리가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15년 동안 부지런히 트럭을 몰았다. 서울로 유학(?) 보낸 딸을 뒷바라지 한 아버지는 창틀 설치를 한다. 딸은 이런 아빠를 자랑스러워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5:8) 가족이 소중해지는 하루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