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간 기다린 아내에 미국 감동

    "6․25 참전한 남편, 63년간 기다린 아내에 미국 감동"이란 제목의 기사가 코끝을 찡하게 한다. 지난 5월 26일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 묘에 헌화한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현충일(Memorial Day) 연설에서 소개한 클래라 갠트 여사의 러브스토리다.

    올해 96세의 클래라 갠트의 남편 고 조지프 갠트 중사는 6․25 한국전쟁에 참전하면서 아내에게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재혼하라."고 말했다. 오랜 고민 끝에 '어렵게' 꺼낸 말이었다. 26세 남편의 말에, 아내 역시 '어렵게' 꺼낸 대답은 "No."였다. 그리고 그녀는 63년 동안 남편을 기다렸고, 감동의 러브스토리 주인공이 되었다.

    캔트 부부가 만난 것은 1946년 텍사스발 로스앤젤레스행 열차 안이었다. 22세였던 흑인 병사 조지프는 클래라에게 한눈에 빠져 2년 동안 끈질기게 결혼해달라고 졸랐다. 클래라는 처음엔 썩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저돌적인 구애에 마음이 움직였고, 2년 뒤 결혼했다.

    남편 조지프는 18세이던 1942년 육군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남태평양 전선에서 싸워 많은 훈장을 탔다. 한국에서 6․25가 터지자 그는 한국전에 배치됐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실종됐다.

    6․25 전쟁 중 실종된 지 수십 년이 흘러도 남편의 유해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던 클래라는 작년 12월 극적으로 유해를 확인해 고국에서 맞았다. 63년 만의 재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모리얼 데이 연설에서 "전몰자 배우자의 사랑에서도 우리는 힘은 느낀다."면서 클래라 갠트 여사의 러브 스토리를 전한 후 '열녀' 클래라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현충일을 맞으며 들려온 감동적인 소식에 존경을 담은 박수를 보낸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