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이야기

    2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봄 가뭄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지역의 한 농부는 60년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봄 가뭄은 처음이라고 호소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복 받은 나라다. 적어도 "우물"을 이야기할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어린 시절 동네 삼촌들과 형들이 힘을 합해서 우물을 파내려 가면 어렵지 않게 물을 구할 수 있었다. 15m 안팎의 깊이에 이르면 큰 바위가 나오고 그 옆과 밑에서 생수가 콸콸 솟아났다. 그리고 그 물맛이 기막히게 맛있었다. 지금은 이러한 방법으로 물을 얻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계를 이용해서 깊이 파내려 간다. 무려 100-200m를 파내려가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그래도 대부분 물을 구할 수 있다.

    성지 이스라엘은 물이 귀하다. 특히 식수로 사용하는 물은 더욱 귀하다. 성지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요단강 줄기가 아닌 광야에서 마실 물을 얻기가 쉽지 않다. 75m를 파내려 가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기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구약시대에 우물을 파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우물은 삶의 근거가 되었다. 그들은 우리처럼 마을을 형성하고 우물을 파는 것이 아니라 우물을 파서 물을 얻으면 그 우물을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었다. 우물을 판다고 해서 물을 얻는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그네로 성지에 도착한 아브라함은 부지런히 우물을 팠다. 아들 이삭도 부지런히 우물을 팠다. 외지에서 온 이삭이 큰 부자가 되자 토박이들이 그 우물을 메워버렸다. 이삭은 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을 "다시" 팠다. 우물을 팔 때마다 물을 얻으니 토박이들이 평화를 제안했다. 이삭이 승리한 것이다.

    당대에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 부지런히 신앙의 깊은 우물을 파라. 생명의 물을 얻으라. 부모님의 신앙을 이어받았는가? 부모님이 판 우물을 "다시" 파라. 그 우물은 생수가 흘러 넘쳤던 곳이다. 방황하지 말고 부모님 신앙을 물려받으라. 그 신앙을 "다시" 회복하라. 거기 큰 축복이 있다. God Bless You!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