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휴전(休戰)

     지난 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 운동장에서 열린 1차대전 '성탄절 휴전(Christmas truce)' 100주년 기념 축구 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했다. 100년 전인 1914년 독일군과 영국군이 성탄절을 맞아 총부리를 거두고 휴전하고 친선 축구경기를 가졌던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1차대전 종전(終戰)은 1918년인데 1914년 성탄절에 일시 휴전이 이뤄진 것을 기념하는 경기다.

     당시 10만 명에 달하는 영국 중심의 연합군과 독일 중심의 동맹군이 성탄절을 맞아 동시다발적으로 비공식 휴전을 맺었다. 참전국들이 대부분 기독교 문화권에 속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벨기에 이프르 지역의 전쟁터에서 독일군의 한 병사가 성탄절 전야를 맞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불렀다. 100m가량 떨어진 영국군 참호에서 이 찬송을 들은 영국군이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독일군 장교가 영국군 하사와 악수했고 양측은 총을 내려놓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친선 축구대회를 열었다. 서부 전선 대부분에 이런 자발적 휴전이 이뤄졌다. 휴전은 짧게는 성탄절 날 하루로 끝났지만, 길게는 한 달까지 이어졌다. 일부 부대는 포로를 교환하기도 했다.

     반기문 총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1914년 성탄절 휴전은 우리에게 원한이나 증오도 눈 녹듯 녹아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2014년 성탄절이 다가온다. "막힌 담을 허신"(엡2:14) 우리 예수님 탄생이 우리에게 은총으로, 능력으로 재현되기를 소망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조국 우리나라 남과 북이 다시 화해하고 교류하며, 청와대 환관들(?)(十常侍)의 아귀다툼이 정리되어 국정이 회복되고 정치가 복원되며, 부사장이 자기 회사 승무원에게 성질(?)부리고 과잉대응하여 부끄러움 당한 기업도 노사(勞使)가 다시 화목하고, 나라 경제도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나라와 정치 경제 뿐인가? 교회도 마찬가지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