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줄이 된 동아줄- '영생줄'을 준비하자!

     1.10. 오전 9시 30분쯤 경기 의정부시 10층짜리 대봉그린 아파트 1층에서 난 불이 위층으로 번졌다. 불길은 바로 옆 드림타운 아파트로 옮아 붙고 있었다. 두 아파트 사이의 폭 1.6m 골목길. 그곳에서 올려다보이는 대봉그린 3층 창문에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살려달라"며 매달려 있었다. 지상에 있던 한 남성이 가스배관을 타고 올랐다. 그는 둥글게 사린 밧줄을 어깨에 걸고 있었다. 3층을 지나 4층 가스배관에 밧줄을 묶어 고정시키고 밧줄을 타고 3층으로 내려온 그는 밧줄 반대편 끝을 사람 몸통 정도로 동그랗게 묶어 한 명씩 고정시킨 뒤 천천히 1층으로 내려보냈다. 그는 밧줄을 두 팔로 잡고 창문턱에 발을 대고 버텼다. 그렇게 3명을 모두 내려보내느라 손아귀에 맥이 빠져버린 그의 귀에 다시 비명이 들렸다. 6층과 7층, 8층에 사람이 있었다. 가스배관에 묶었던 밧줄을 푼 뒤 배관을 타고 다시 1층으로 내려온 그는 아직 불길이 출입구를 막지 않은 바로 옆 드림타운 아파트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대봉그린 옥상으로 훌쩍 건너뛰어 옥상 난간에 밧줄을 묶고 아래로 내린 그는 3층에서 한 것처럼 6층, 7층, 8층에 있던 7명을 차례로 땅으로 내려보냈다.

     화마 속에서 주민 10명을 구한 이 남성은 우연히 화재 현장 앞을 지나던 시민 이승선(51)씨였다. 사망 4명, 중경상 126명 등 사상자 130명을 낸 화재 현장에서 이씨가 가져온 길이 30m 밧줄과 키 178cm, 몸무게 84kg 건장한 그의 몸과 팔뚝은 '인간 완강기'가 됐다. 고층 간판 업자인 그는 출근길이었다. 기사가 나간 3일 뒤 한 독지가가 3000만원을 전달하려 했으나 거절한 이씨는 "매일 땀흘려 버는 돈이 달콤하다. '0' 하나 더 얹어줘도 안 받겠다"고 말했다.

     2015년. 영생줄('영원한 생명줄')을 준비하자. 이씨처럼 건장한 몸이 아니어도 좋다.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인 영생줄은 누구나 던져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물 위에 생명줄 던지어라. 누가 저 형제를 구원하랴…"(찬송가 500장)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