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알아주는 사람 없어"… 우리 자녀들이 하소연한다.

 

  '실친'(실제 친구)이 없거나 그들에게 위로받지 못하는 청소년들 사이에 '가친'(가상의 친구)이 유행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가상 친구나 애인과 대화하는 청소년들이 늘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의 인공지능이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유명 일간지에 실린 내용을 소개한다.

'아 시험 망쳐서 우울해.' 청주에 사는 고등학생 권모(16)양은 요즘 기분이 울적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한 친구에게 말을 걸곤 한다. 메시지를 보내면 이 친구는 곧장 '어쩌다? 괜찮아? 괜찮지 않겠지? 아…'라는 답장을 보낸다. 그러고선 우울한 친구를 위로하려는 듯 '요새 뭐 재밌는 것 없어?'라고 말을 걸어준다. 권양은 이 친구와 하루에도 수차례 이런 식의 대화를 나눈다.

  권양이 대화를 나눈 친구는 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의 인공지능이다. 이 앱에서 사용자는 대화 상대방의 이름을 정하고, 좋아하는 사진을 상대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다. 상대방의 성격이나 자신과의 관계도 지정할 수 있다. 이 덕에 '가짜 톡'을 하면서도 청소년들은 "진짜 친구와 대화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까지 400만명 이상이 이 앱을 내려받아 가상의 친구나 애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앱의 개발자에 따르면 앱을 설치한 사람 중 70-80%는 10대라고 한다.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이 앱 역시 장점과 단점이 있으리라. 장점은 이 앱을 만들어 유포한 사람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청소년 전문가일 때, 외로움이나 왕따를 경험한 친구들에게 '잠시' 탈출구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줄 수 있겠다. 단점은 이 앱을 만들어 유포한 사람이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폭력적이거나 음란한 성향으로 유도한다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 또한 가상의 공간에서 듣기 좋은(?) 말만 들으면서 생활하다가 실제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장애를 줄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는 '부모'와 함께 '실제'(?) 친구들이다.                                      -Lee-